하나님의사람과인간의사람 : 아모스 7:10-17

I. 아모스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성서학자들은 아모스를 소개하는 암 1:1에서 그의 아버지 이름이 거명되지 않고, 또한 목자라는 신분을 근거로하여 그를 하류층에 속한자로 보며 그 자신이 민중으로서 '민중을 위해서 투쟁한 자'로 이해하고 있다(예를 들면 S.Terrien, 김정준). 그러나 이것은 올바른 판단으로 보이지 않는다. 첫째, 12소예언자들 가운데 절반에 해당되는 예언자들이 그들의 아버지 이름이 거명되지 않고 소개되고 있다. 예를들면 미가, 오바댜, 나훔, 하박국, 학개, 말라기가 여기에 속한다. 아버지 이름의 언급유무를 가지고 예언자의 사회적 신분을 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둘째, 암 1:1에 나오는 '목자'에 해당되는 히브리어는 '노케드(ࠃࠗࠏ)'이다. 이 단어는 구약성서 전체에서 오직 두 번만 나오고 있다. 여기에서 한 번 쓰였고, 열왕기하 3장 4절에서 또 한 번 나온다. 열왕기하의 본문에 의하면 "모압 왕 메사는 양을 치는 자 (히브리어 : 노케드)라 새끼양 십만의 털과 수양 십만의 털을 이스라엘 왕에게 바치더니"라고 한다. 즉 노케드는 주인의 목축을 돌보는 고용된 목동이 아니라, 대규모의 가축 소유자를 가르킨다. 셋째, 예를 들면 아모스는 이방민족들에 대한 신탁(암 1:3-2:16)에서 반복적으로 "∼의 서너가지 죄로 인하여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라는 표현을 8번이나 사용하고 있다. '서너가지'라는 표현구는 지혜문학적 용어에 속한 것이다. 구약 지혜문학에 속해있는 잠언 30:18 "내가 심히 기이히 여기고도 깨닫지 못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에서도 같은 표현구가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서너가지'라는 표현구는 '숫자잠언(Zahlenspruch)'이라고 부른다. 지혜문학은 고대 이스라엘의 학문이었음을 고려한다면 아모스가 이러한 고대 학문의 용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보아 그가 상당한 교육수준에 도달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아모스의 출신지인 남 유다의 드고아가 지혜와 깊은 연관이 있는 도시였다는 사실도 이점을 뒷받침해 준다 : "드고아에서 보내어 거기서 슬기있는 여인 하나를 데려다가"(삼하 14:2). 넷째, 아모스는 스스로를 '뽕나무를 배양하는 자'로 소개한다. 뽕나무 열매는 가난한 사람들의 양식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가축의 사료로 사용되었다. 아모스가 뽕나무를 배양하는 자라는 표현은 그가 양식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특별한 방법으로 뽕나무를 기르는 사람이었다기 보다는 사료로서 사용되는 뽕나무 농장의 소유주임을 언급한 것이다. 드고아는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18km 떨어진 곳이며, 농경지와 스텝지역 사이의 경계에 위치한 약 830m 높이의 지역이다. 뽕나무는 드고아의 고지대가 아니라 해안평야와 사해인근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아모스는 아마도 그러한 곳들에서도 토지를 갖고 있었을 것이다.

이상의 내용들로 보아 아모스는 대규모의 가축들과 토지를 소유한 그 지역의 유지에 속한 사람으로 교육적 수준도 대단하였던 인물로 보인다.

II. 암 7:10-17의 문학적 특징

아모스서는 대략 4구분할 수 있다. 즉 아모스서는 1) 이방민족들에 대한 신탁(1:3-2:16), 2)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의 말(3-6장), 3) 아모스가 본 다섯가지 환상(7-9장), 4) 구원의 말(9:11-15)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모스는 환상체험을 통하여 예언자로 소명을 받았으며(7-9장; 좀더 구체화하면 7:1-9; 8:1-3; 9:1-4), 이방민족들에 대한 신탁을 선포함으로 예언활동을 시작한다. 그 이후에 선포된 그의 예언선포들이 암 3-6장에 수집되었으며, 암 7:10-17의 사건으로 예언활동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으로 보인다. 아모스는 벧엘의 제사장 아마샤의 명령에 의하여 벧엘에서 추방된 것으로 보이며, 이것으로 그의 예언활동은 끝나게된 것이다. 오늘의 본문 암 7:10-17은 아모스서 전체에서 3인칭으로 기록된 유일한 산문체 보고이다. 이 본문은 벧엘의 제사장 아마샤와 예언자 아모스의 만남을 기록해 주고 있다. 이 본문은 대부분의 학자들이 주장하는 것 같이 아모스의 행적에 대하여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었을 아모스의 친구 혹은 제자들에 의하여 보존·기록된 것으로 보인다.

III. 암 7:10-17 구조

7:10-13절 : 아마샤의 말

10-11절 : 사마리아에 있는 왕 여로보암 II세에게 보고

12-13절 : 아모스에게 예언 금지와 추방을 명령

7:14-17절 : 아모스의 대답

14-15절 : 아마샤의 예언금지와 추방 명령에 대한 아모스의 반박

16-17절 : 아마샤의 가족을 예로들어 이스라엘의 심판을 예고

IV. 아마샤의 말(7:10-13)

1. 사마리아에 있는 왕 여로보암 2세에게 보고(10-11절)

아마샤는 아모스의 설교를 '정치적 선동'으로 간주하고 규탄한다. 여기서 지목된 아모스의 죄목은 북 이스라엘 왕 여로보암 2세를 모반 했다는 것이다. 이 '모반하다'(카샤르: ࠘ࠚࠗ)라는 동사는 열왕기서에서 유혈 쿠테타를 지적할 때 쓰이던 용어이다. 즉 이 용어는 어떤 통치자 세력을 무력으로 제압하려는 목적을 가진 무리들이 반란을 일으키도록 선동하는 음모를 뜻한다. 남유다왕국이 다윗왕조라는 단일왕조를 유지한 반면에 북왕국 이스라엘은 이러한 종류의 반란으로 정치적 불안을 여러번 겪었다. 이러한 예로 아히야의 아들 바아사의 모반(왕상 15:27), 장관 시므리의 모반(왕상 16:9) 그리고 예후의 반란(왕하 9:14) 등을 들 수 있다. 여로보암 2세의 증조부인 예후 자신도 정치적 모반을 통하여 아합왕조를 무너뜨리고 예후왕조를 세웠다(왕하 10:1이하 특히 9절 " 나는(예후) 내 주(아합왕조)를 배반하여(카샤르) 죽였거니와"). 결국 여로보암 2세가 속한 왕조도 모반(카샤르)을 통하여 수립된 왕권이었기 때문에 또 다른 세력의 정치적 모반을 극도로 경계하였음은 당연한 것이었다. 게다가 당시에는 예언자들이 정치적 모반에 가담한일이 종종 있었다(실로 사람 선지자 아히야의 경우, 왕상 11:29이하; 엘리사의 예후에 대한 기름부음, 왕상 19:16이하; 왕하 9:2이하). 당시의 이러한 배경을 고려한다면 국가 성소인 벧엘의 제사장인 아마샤는 이러한 심각한 움직임에 대하여 왕에게 보고한 것은 그에게 부과된 당연한 임무였을 것이다.

아마샤는 11절에서 아모스의 예언선포를 요약한다. 그 요약의 첫째는 북왕국의 왕 여로보암 2세의 죽음이며, 둘째는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로 끌려 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마샤가 여로보암 2세에게 보고한 이러한 내용은 아모스의 선포를 왜곡한 것이다. 아모스는 여로보암 왕 개인을 지복하여 그가 칼로 죽는다고 말한적이 없으며, 여로보암의 집(가문)이 칼로 심판 받는다고 선포하였다 : "이삭의 산당들이 황폐되며 이스라엘의 성소들이 훼파될 것이라 내가 일어나 칼로 여로보암의 집을 치리라 하시니라"(암 7:9). 아모스의 이 예언은 열왕기서에 나타난 여로보암의 자연사(自然死 : 왕하 14:29 "여로보암이 그 열조 이스라엘 왕들과 함께 자고 그 아들 스가랴가 대신하여 왕이되리라")와 그의 아들 스가랴의 처형(왕하 15:8-11 "유다왕 아사랴의 삼십 팔년에 여로보암의 아들 스가랴가 사마리아에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여섯달을 치리하며.... 야베스의 아들 살룸이 저(스가랴)를 모반하여 백성 앞에서 쳐죽이고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에 대한 기록과 일치하고 있다. 아마샤는 여로보암 가문에 대한 아모스의 심판예고를 여로보암 자신으로 바꾸어 아모스의 예언을 왜곡한 셈이다 아마샤는 또한 아모스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밝힌 대목을 의도적으로 누락 시킴으로 아모스의 선포를 하나님과 무관한 하나의 '정치적 선동'으로 폄하하였다. 결과적으로 아마샤는 예언자과 아모스의 선포를 왜곡하고 축소하여 보고 하였다.

2. 아모스에게 예언금지와 추방을 명령(12-13절)

벧엘성소를 책임지고 있는 제사장 아마샤는 북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에 있는 왕 여로보암 2세에게 전령을 통하여 아모스를 고발한다. 사마리아는 벧엘에서 50km 이상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왕의 명령이 전달되기 까지는 최소한 하루이상 기다려야 한다. 아마샤는 왕의 명령이 떨어지기 전에 사태를 수습하여 한다. 이때 아마샤는 아모스를 선견자(ࠄࢻ࢒ 코제)로 호칭한다. 이 '선견자'는 '선지자/예언자'(ࠀࠉࠁࠏ 나비)와 같은 사람을 가르키는 것으로 쓰였으며(삼하 24:11 "다윗이 아침에 일어날 때에 야웨의 말씀이 다윗의 선견자(코제)된 선지자(나비) 갓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참조. 왕하 17:13; 사 29:10), 또는 '보는자'(ࠄࡒথ, 로에)와도 동의어이다(사 30:10 "그들이 선견자(로에)에게 이르기를 '선견하지 말라', 선지자(코제)에게 이르기를 '우리에게 정직한 것을 보이지 말라 부드러운 말을 하라 거짓된 것을 보이라'; 참조. 삼상 9:9). 선견자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사람에게 주어지는 존칭이다. 이로보아 아마샤는 아모스 예언직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샤는 아모스가 야웨에 의해서 세워진 야웨의 예언자임을 알았다.

아마샤의 갈등이 여기에서 드러난다. 그는 왕이 지배하는 국가성소인 벧엘에 속한 제사장으로 사실상 여로보암에게 예속된 신분이었다. 그의 주된 임무는 왕의 권위를 지키는 것이었다. 이점은 "다시는 벧엘에서 예언하지 말라 이는 왕의 성소요 왕의 궁임이니라"고 한 아마샤의 말에서도 약간은 암시되어 있다. 그러나 그는 원래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으로 야웨 하나님의 권위를 받들어 섬겨야 한다. 그는 현실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왕의 권위와 제사장의 본질적인 임무와 관련이 있는 야웨의 권위 사이에서 갈등한다. 어느 한쪽을 택할 수밖에 없는 기로에 서있게 되었다. 결국 그는 왕의 권위를 택한다. 아마샤는 아모스의 예언을 여로보암에게는 '정치적 선동'으로 왜곡 보고했으나, 그가 아모스를 '선견자'로 부르는 것에서 잘 나타나듯이 그 자신은 그 예언이 하나님의 의지표명임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모스에게 추방명령을 내린다("너는 유다 땅으로 도망하여 가서 거기서나 떡을 먹으며 거기서나 예언하고"). 야웨 하나님의 명령에 정면으로 도전한 것이다. 예언자의 말은 인간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이기 때문이다. 야웨의 권위를 등지고 왕의 권위를 따르는 순간이다.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주인인 하나님 보다는 눈에 보이는 주인인 왕을 더 두려워 한 것이다. 그는 원래 하나님의 뜻에 의해서 세워진 하나님의 제사장이었으나, 현재는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왕의 권위를 따르므로 한 조직의 일원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는 더 이상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의 제사장이 아니라, 인간인 왕의 제사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아마샤가 여로보암의 최종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아모스에게 추방명령을 내린 이유는 무엇인가? 여로보암의 명령은 당연히 아모스의 처형이었을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짐작할 만 하다(참조. 렘 26:20-24 : 여호야김왕의 명령에 의한 예언자 우리야의 처형). 그는 아모스가 야웨로부터 온 예언자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도 자신의 보고에 의하여 야웨의 예언자인 아모스가 처형당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다.

아마샤는 아모스에게 유다땅으로 가서 예언활동하며 생계를 유지하라고 말한다. 당시에 예언자들이 예언활동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것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졌다. 사람들이 예언자에게 가서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할 때 예언자에게 빈손으로 가지 않았다("사울이 그 사환에게 이르되 우리가 가면 그 사람(하나님의 사람)에게 무엇을 드리겠느냐 우리 그릇에 식물이 다하였으니 하나님의 사람에게 드릴 예물이 없도다 무엇이 있느냐?" 삼상 9:7; 참조. 미 3:5등). 아마샤는 아모스를 이러한 직업적 예언자로 이해한 것이다.

V. 아모스의 대답(7:14-17)

1. 아마샤의 예언금지와 추방명령에 대한 아모스의 반박(14-15절)

아마샤의 명령에 대하여 먼저 아모스는 "나는 선지자(ࠀࠉࠁࠏ 나비)가 아니며 선지자의 아들(ࠀࠉࠁࠏࠫࠐࠁ 벤-나비)도 아니요 나는 목자요 뽕나무를 배양하는 자이다"로 대답한다. 이 문장은 동사가 없는 명사로만 이루어진 명사문장이다. 현 본문의 문장 형태로 보면 '나는 현재 선지자가 아니다' 라는 현재형으로 볼 수도 있고(H. W. Wolff), '나는 선지자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예언자이다'라는 의미인 과거형으로도 볼 수 있다(J. Jeremias). 과거는 예언자가 아니었으나 현재는 예언자라는 것이다. 이 문제는 학자들간에 활발하게 논의되는 논쟁점이기도 하다. 여기에서는 이러한 논쟁은 생략하기로하고 전후 문맥으로 보아 현재형으로 취하기로 한다.

아모스는 아마샤가 보는 것 같은 직업적 예언자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것은 '유다땅에 가서 떡을 먹으라'는 아마샤의 명령에 대답한 것이다. 아모스는 떡을 먹기위해 즉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예언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아모스는 자신의 직업을 언급하므로 스스로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자임을 밝힌다. 생계유지를 위해서 에언활동을 하는 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앞에서도 밝혔듯이 그는 대 규모의 가축떼를 거느리고 있는 목자요, 많은 토지를 소유한 부유한 자였다. 사실 경제적으로 예속되어 있는 사람은 바로 아마샤 자신이었다. 물질을 위해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은 아모스가 아니라 바로 아마샤였다. 하나님의 일을 맡은 사람이 물질에 예속이 되면 결국 하나님을 떠나고 물질의 노예가 된다(딤전 6:10). '선지자의 아들'이라는 말은 예언자가 되기 위해서 훈련받는 사람들을 말한다(왕상 20:3,5; 왕하 2:3; 4:1; 6:1; 9:1등). 아모스는 선생 예언자에 의한 인위적인 훈련이나 교육을 통하여 예언자가 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참조. 왕하 9:1).

아모스가 예언활동을 하게 된 것은 경제적인 문제를 위해서도 아니었고, 인간적인 노력이나 의도에서 시작된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전혀 예기치 못했던 하나님의 엄습으로 유발된 것이다("양떼를 따를 때에 야웨께서 나를 데려다가 나아가 이르시기를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라 하였나니"). 아모스에 대한 야웨의 부르심이 거역할 수 없는 강권적인 사건이었음이 또 다른 본문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

"사자가 으르렁거리는데,

누가 겁내기 않겠느냐?

주 하나님이 말씀하시는데,

누가 예언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암 3:8 표준새번역)

아모스가 현재 예언자로 활동하는 근본원인은 바로 야웨의 거역할 수 없는 부르심(vocatio) 때문이다. 아모스는 15절에서 야웨를 두 번이나 언급하므로 이 부르심의 주체가 야웨임을 강조하고 있다(개역 성경에서는 "나늘 데려다가"와 "내게 이르기를" 사이에 있는 "야웨"라는 단어가 누락되어 있다). 아모스는 직업적인 예언자('선지자'가 아니었고 직접적으로 야웨의 부름('야웨께서 나를 데려다가')을 받은자였으며, 다른 예언자에게서 교육받는 선지자 생도('선지자 아들')도 아니며 야웨로부터 직접 파송된 자('가서', '예언하라')였다.

2. 아마샤 가족을 예로들어 이스라엘의 심판을 예고

16절은 아마샤에 대한 죄를 지적하는 고발이며 17절은 그 고발에 다른 심판예고이다. 아마샤의 죄목은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라"는 야웨의 명령에 정면도전하여 아모스에게 "이스라엘에 대하여 예언하지 말며, 이삭의 집을 향하여 경계하지 말라"고 예언선포를 금지한 것이다. 예언자 아모스에 대한 거부는 곧 그를 보내신 하나님에 대한 거부를 의미한다. 원래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던 아마샤는 여로보암의 제사장으로 변절되어 드디어는 하나님과 맞서는 위치에 서게된다. 이러한 죄에 대하여 하나님의 심판이 선고된다. 그러나 이 심판선포는 아마샤 개인에 대한 아모스 혹은 하나님의 복수가 아니다. 아마샤의 아내가 성읍에서 창기가 되고, 자녀들이 칼에 맞아 죽고, 토지를 탈취당하며, 이방인의 땅으로 포로로 끌려가 죽는 것 등은 아마샤 개인에게만 한정되어 닥칠 심판이 아니다.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경험하게 도리 것으로 전쟁의 상황에서 패망하여 포로로 끌려가는 심판을 묘사한 것이다. 아모스는 이스라엘 백성 전체에게 닥칠 운명을 아마샤의 가족을 예로들어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곧 맞이 하여야 하는 심판은 백성전체에게 오는 것이다.

VI. 메시지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사람과 인간의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정리될 수 있다.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본문의 첫 등장인물인 아마샤는 하나님께 속한 야웨의 제사장으로 시작하였으나 결국 여로보암에게 예속된 인간의 사람으로 변질·절락된다. 그에 반해 두 번째 등장인물인 아모스는 평범한 자연인으로 시작하였으나 하나님의 강권에 의하여 하나님의 사람으로 운명이 바뀐다. 아마샤는 신앙인으로 시작하여 세속인으로, 아모스는 세속인에서 신앙인으로 변한다.

하나님의 일을 맡은자들은 그가 목회자인건 평신도이건간에 아마샤와 같은 운명에 처하지 않도록 경계하여야 한다. 겉사람은 거룩한자(제사장)이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감격하던 순수하던 초기의 모습이고, 속사람은 이미 세월의 독으로 더럽혀지고 가득채워진 탐욕스로운 세속인으로 전락된 사람이 적지 않다. 이를 가리켜 경건의 모양은 있지만, 경건의 능력이 없는 자라고 할 수 있다. 아마샤는 더 이상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다. 그는 현재의 자기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의 눈 보다는 여로보암의 눈을 더 의식하게 된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권력보다는 인간의 눈에 잘 포착되지 않는 비가시적인 힘이 더 강한 법이다. 아모스는 하나님의 힘을 체험한 자였다. 그것은 너무나 강력하여 감히 인간의 힘으로 거역할 수 없는 권능이었다. 아모스는 권력의 눈보다도 하나님의 눈을 더 두려워하여 하나님의 사람으로 등장한 것이다. 우리의 지금 모습은 하나님의 사람인가 아니면 인간의 사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