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영

1. 토속 신앙의 영 이해 : 구약성서의 영이해는 고대 중동 정신세계의 공통적인 면이었다(바벨론의 사르푸 문헌, 앗수르의 마글론문헌 등). 이스라엘 초기 역사인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도 민속신앙이 가나안 원주민들 사이에 성행하였음을 여러 증언들은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광야 귀신 이사셀을 위하여 제물을 바쳤고(레16,8 - 10), 릴리스라는 바벨론 야녀 귀신(사34,14), 마귀로 번역된 바벨론 보호신(신 32,17), 가정 수호신 드라빔(창31,19.34) 등 마술, 요술, 토속 신앙이 다루었던 신명들이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구약에서는 이스라엘 사회 초기로부터 무당, 박수, 요술, 신접술등을 금지하였고(출 22,18등), 죽은 자와의 상담을 반복해서 금해 왔다. 그러므로 무당, 신접자,박수, 박술자, 길흉을 말하는 자, 요술사, 진언자등 토속종교 집행자들을 여호와 신앙은 배타적 태도를 견지하였다. 구약에도 하나님과 인간들 사이에 중간역을 하는 존재에 대한 관념이 없지 않았다. 중재자로는 제사자, 예언자, 하늘의 별, 중재역을 하는 천사, 혹은 변호하는 천사를 언급하였다. 구약에는 귀신학을 발견할 수 없다. 그러나 귀신 상담을 엄히 금하는 것을 보아,토착민의 민속신앙행위가 널리 행해져 있었음을 암시하는 것도 사실이다.

2. 여호와 종교의 영 이해 : 구약의 영을 의미하는 낱말 루아흐(Ruach)는 바람과 같은 자연 세력, 인간이나 동물이나 거짓 신들에게 적용하거나 하나님과 연관된 의미를 가지고 사용되었다.

1)바람이다. 일반공기가 아니라, 움직이는 공기, 그것도 미풍을 가리킨다.

2)인간의 호흡 작용이다. 그러므로 영은 섬세하게 진동하는 사람의 목과 코에 작용하는 숨이요, 호흡이요,기식이다. 인간의 몸과 그 주요 부분을 흔들어 움직이게 만드는 것, 그것 없이는 사람은 생존할 수 없고 사람 스스로가 그것 자체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없는, 종말에는 인간은 죽어야 하는 바람인데 그것도 아주 가까운 바람, 조용한 바람, 그러면서도 아주 끈질긴 것이다.

3)총괄적으로 분류하여 사람의 영을 지칭하는 의미이다. 영이 인간의 지식,이해,판단 기관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사람의 호흡 작용의 기복이, 즉 인간의 숨소리가 감정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왕상 10,5)그러므로 영이 인간의 영을 의미할 때는 다음과 같은 뜻을 가진다.

*인간의 감 - 감정, 감동 . 인간의 마음 자세 , 마음보, 심사와 유관한 기류를 생각할 수 있다 / 전7:8

*인간 의지 - 영이란 대체로 nephesh와 관련이 있는 마음의 태도, 느낌의 움직임을 묘사함과 동시에 인간 의지의 힘있는 활동을 의미하기도 한다.즉 영이란 인간의 의식과 영혼의 표현으로, 이 영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손에 반납한다고 함은(시 31,6)바로 인간이 자신의 최종 기식을 방출함과 동시에 자신의 존재를 하나님께 항복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인간의 영, 즉 인간의 의식은 자신의 것이 아닌 이상한 세력이 외부로부터 침입해 들어가 그 안에 내재하는 세력(정신)이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나님의 영 - 인간의 영이 신령과 불가분의 관련이 있다는 말(욥 34,14)은 영이란 하나님이 인간 속에 박으신 활력소 이상의 그 무엇임을 암시하는 것이다.그러니까 하나님의 영이란 인간 운명에 내리시는 하나님의 특수하사품으로 보다 좋은 번역은 영이 아니라 세력 혹은 권위일지도 모른다. 인간 통찰력을 협조하는 하나님의 선한 바람으로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의 약함과 무능을 극복하게 만드는 하늘의 선물이라고 이해함이 마땅하다. 그러나 구약성서에 문자 그대로 "하나님의 영"이라는 표현은 많지 않다. 그리고 그 표현의 개념, 성격, 효과는 각양각색이다. 이는 영의 속성이 다양함을 말하고, 하나님 소유의 특성이 다양함을 의도하지만, "하나님은 영"이라는 표현은 나오지 않는다. 가장 보편적인 인식은 영을 하나님이 인간을 지향한 의사 소통의 방편 형식으로 보는 것이다. 이것은 영이라는 히브리어 낱말과 함께 사용된 동사(입다-labash /있다-ha'ah /채우다-mille' /주다-nathan /두었다-nasak.yazaq.shapak.yeareh 등)를 찾아 보아도 확인할 수 있다.그 외에도 하나님의 영과 관계된 동작을 언급한 부분이 있으나, 그 어느 것도 앞으로 있을 신령소유를 의미하지 않고, 이미 신령을 소유한 존재에 대한 언급이 있을 뿐이다.이를 보면 하나님의 영은 어떤 사람에게 은혜의 기간만 체류하는 것이요, 결코 어느 개인의 자연적인 소유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3)하나님 영의 효과 : 하나님의 영은 하나님이 자신의 능력을 사람에게 전달하는 형태라고 이해함이 적절하다.

*활력 - 삼손(삿13,25), 옷니엘(삿3,10 ) 등의 활동에서 볼 수 있다.

*황홀경

*지도력 - 이는 다 한 백성의 지도자가 선한 정치 지도력을 발휘하는 것을 의도한 표현으로 이해해야 한다.

*지혜 - 하나님의 영을 지혜로 표한현 것은 교육을 골격으로 한 지혜학파의 표현이다.(느9:20)결국 원천적으로 하나님의 영이 공급되어야 말씀을 읽고 지헤자가 된다는 말이다(잠1,23 - 26).

*착상 - 영감, 감화 / 영감, 착상은 어느 경우에나 발생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다.

*좋은 인간성 - 하나님의 영을 받은 사람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 거룩한 사회에서 거룩한 백성의 일원이 된다. 즉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순종하는 온순하고 겸손한 이스라엘 사람이 된다는 말이다.

계시의 방편으로서의 하나님 영은 아직도 그 작용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하나님의 영을 소유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고정집단이란 없다고 보아야 한다. 어느 정도는 분리할 수 있고 또 어느 정도는 전혀 독특한 세력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영은 아직도 구약에 규범지어 정의되지 아니한 미지수의 영역으로 생각할 수 있다.

4) 하나님 영에 대한 관심 시기 : 이사야 이전의 하나님의 영 이해는 토속 종교에 뿌리를 둔 민속적인 이해로서 신학적인 의미가 별로 없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7회 언급 - 사 4,4; 11,15 등)그러나 포로후기시에 들어서면서 하나님의 영에 대한 언급이 많아졌다.이때 사용된 하나님의 영에 대한 언급은 독자적인 세력이나 타계적인 세력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능력행사기관, 하나님 소유의 생명 지탱력으로 이해한 것이다. 하나님의 영은 인간 밖으로부터 오는 것이며 온전한 영은 하나님만이 소유하시고 그 하나님의 영이 언급될 때는 강조점이 능력에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 외부로부터 알게, 들리게 침투하여 (칼이 육체 속에 들어가듯)듣고,알고, 들어 郼임을 받으나, 하나님의 영은 알지 못하게 유입되어 인간이 식별하지 못하게 내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확산력을 가졌다고 하겠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은 간혹 체류 도중 철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영이 그 사람에게서 떠난다면 그 사람은 다시 평상인으로 돌아가고 결정적으로 열등한 생명, 무지한 생명으로 무력한 생명으로 퇴보한다.

5) 하나님의 영의 증언 기관

*사사 - 사사들은 예상외로 저항권없이 하나님의 영으로 고양된 사사람들이다(예 :삼손, 기도온, 기타 등)

*예언자 - 위대한 에언자들은 대부분 하나님의 영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힌 상태인 특수한 소명의식, 특별임무수행 사명에 대한 강박 관념, 의무의식이 있었으며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존재에 위배되는 말을 하도록 위엄있는 압력을 의식하고 있었다.즉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의 영을 타고 왔고, 그 말씀에 의하여 예언자들은 자기들이 파송받았다고 고백하였으며, 가끔 장악된 세력을 "하나님의 손"으로 표현하였다.(사 8,11).

*왕 - 하나님의 영과 관련하여 생각한다면 왕은 사사기능의 세습제도화한 것이다. 사사들은 잠정적인 해방자요, 사명 완수 후에는 하나님의 영이 떠날 수 있었으나 왕의 긴응은 평생 해방자요, 백성의 안보와 정의의 수호자라야 하므로 어느 의미에서든 왕제도는 사사제도의 합법적인 후계자라고 할 수 있다.

*주의 종 메시야 - 왕을 하나님의 충실한 종으로 만드는데 불충분함을 감지한 포로 후기 이스라엘 종교 공동체에서는 이스라엘의 구원,정의, 평화를 확실하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영의 침투 행위가 요청되기 시작하여하나님의 직접적인 구원행위로 징표를 지닌 대망의 메시야사상이 시동되었다.

성령이 하나님과 동질이냐 동등하냐는 질문은 차지하고 성령은 새생활, 즉 사랑의 생활, 평화의 생활, 능력의 생활을 만드는 동력이라 할 수 있다. 성령은 생활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활동이요,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신의 정신 작용, 신풍, 신 바람이다. 성령은 겸손한 자, 애국애족하는 사람, 박애정신의 사람, 뉘우치는 마음에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라 함이 맞는다. 성령의 확증을 어떻게 아느냐 하는 것도 사실은 간단하지 않아, 이성의 도움이 없이는 알기 힘든 복잡성이 있다.성령을 느낌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구약적인 성령이해가 아니다. 신약의 동역자,보혜사가 보다 훨씬 구약의 성서이해에 가까운 표현이다. 성령은 사람의 마음 혹은 심령에 담겨 있는 마음의 기운, 즉 사람의 주관이나 생각 속에 작동되는 모종의 기운을 말한다. 인간 의미의 세계를 주름잡는 인격의 깊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는 일종의 창조적인 활기, 창조적인 기운, 창조적인 세력인데 성령을 받은 사람이라면 하나님 안에 산다는 말이므로 성령을 받은 사람이라면 그의 사고방식을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받는 상태이다. 생활 태도, 보는 관점을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받고 마련하는 생활이 성령을 받은 사람의 생활이다. 성령을 받은 사람의 표는 위로부터 오는 고상한 견해가 마음과 몸에 조화를 창조하여 인격정신과 육체의 능력을 개발하는 것일 것이다.

6. 하나님의 법

1. 시내산 현현 : 시내산에서의 하나님 현현(출 19:16 - 20)은 출애굽의 목적인 하나님을 섬기는 일 즉 예배와 관계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내산 도착과 시내산 출발까지 장장58장의 오경 내용이 시내산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되어 있으나 그것들의 내용은 하나님 에배가 아니라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계약체결 그리고 하나님의 율법선포가 대종을 이루고 있다. 즉폭풍과 불 가운데에서의 하나님의 현현은 일상생활규범으로서의 십계(출20:2 - 17), 추가된 계약법전(출20:22 - 23:33),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의 관계정립을 위한 계약체결(출24,34),그리고 기타 법규들이다.

시내산은 히브리인과 겐족속의 성산이었고 호렙산은 여호와신앙을 가진 이스라엘의 성산이었다고 생각된다. 시내산 현현전승은 시내산 게시 전승과 본래 무관하였던 것이 율법 수여라는 제 3요소와 결부되면서 합쳐진 것으로 보인다.

2.하나님의 드러나심과 법 : 출애굽의 목적은 시내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었는데 시내산에 도착하여 신현현에 이어지는 것은 제사/예배가 아니라 하나님의 법수여이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율법 수여가 밀접한 관衁련이 있다는 말이다. 모세에 의하여 영토만 없는 하나의 국가가 형성된 것이다. 이스라엘 공동체를 창설하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하여 헌법을 주었다는 말이다. 법이란 공정한 판단을 추구하기 위한 공동체의 도덕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법규는 영원한 진리도 아니요, 하나님 뜻의 전부도 아닌 공동체가 소유한 하나님의 정의의식이다. 즉 법전의 목적은 사법 과정이 법조항에 의거하지 않고 오히려 불문율의 가치, 원칙, 개념, 과정 안에서 어떤 교훈을 주려는 데 그 목적이 있고 법전 나열은 법전이 그 복적이 아니라 도덕설교와 훈계를 주기 위함이었다.

3. 십계명 : 오늘날 십계명 연구의 주요 문제들은 십계명의 소속 문서/원형의 문제/ 본래 어구의 표현/ 삶의 자리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출34,28을 보면 십계명을 "언약의 말씀"이라하며 어디에서나 계명, 법, 율례, 법도, 명령이라고 표현하고 있지 않다.

십계명의 원형에 관해 찜멀리는 신27장 15 - 26의 12계를, 엘링거는 레 18장을 원형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출애굽기 20장 1 - 17절은 윤리십계라고 부르는데 신5장 6 - 21절과는 해석의 관점이 다르다. 다른 법전에 나타난 법들의 원형이 순수한 필연법이고 금령이 많은 것으로 보아 십계명의 4,5 계명은 후대의 첨가로 나머지 8개의 율례가 초기 형식일 것으로 보인다. 십계명의 기록자에 대해서는 한편에서는 모세가 기록했다고 하고(출34:27) 바로 하나님이 기록했다고 하기도 한다(출34:28).열말씀뜰이며, 단형이고, 무조견적이며, 대부분이 금령으로 되어 있다.삶의 자리는 제의에서 찾는 것이 보통이다. 이는 출 34장 11 - 26절의 의식십계에 제의 언급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율법 낭독과 계약 준수 공약,계약 체결, 축복과 저주등의 수서가 신현현과 회식(E)을 희생제사와 연결시킨 사실(J)로도 확인할 수 있다.

<제 1계명> "여호와 앞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는 명령은 유일신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의 기본 관계 확인이며 역사 회고적 성격을 지닌다. 그러므로 이는 타신을 예비하지 말라는 것이다. 다른 신들은 존재하지만 이스라엘에게는 무의미하다는 의미이다. 여호와 하나님의 특성은 관심과 요구이다.질투하시는 하나님이란 분열되지 아니한 충성, 완전한 헌신을 요구하는 것이요 역사적인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아야 한다.

<제 2계명> "형상을 만들지 말라"라는 명령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주변에서 많이 보는 이방신 우상과 관련있는 국가 안전을 위한 예방 조치이다.신상은 하나님을 상에 옮겨 보려는 노력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형상은 사람 안에 있은므로 사람이 다른 것은 창조할 수 있어더 하나님만은 만들지 못함을 암시한다. 즉 이 계명의 목적은 하나님을 임의로 조종하려는 인간 욕구를 막으려는데 있었을 것이다. 이로서 여호와 종교는 가시적인 신상종교가 아니라 가청적인 말씀 순종의 종교임을 알게 만든다.

<제 3계명> "하나님의 이름을 망녕되히 일컫지 말라"는 거짓 서약의 금령과 관련이 있다. 하나님 예배는 오직 찬양과 감사로 할 것이므로 진리의 원천이신 하나님이 사람의 약속과 주장을 수종과 보조용으로 타락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요 거짓과 사기를 방지하기 위함이요 하나님의 지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거짓 예언자들을 경계하기 위함이며 나쁜 평판을 막기 위함이다.

<제 4계명> "안식일 성수"는 조상신과는 관계없는 제도인 듯하다. 사바드라는 히브리어의 뜻은 휴식이며, 그 목적은 사회적인 동기와 봉사행위와 결부되어 있다.포로 후기에 제물 공납이 불가능해지면서 하나님의 약속 - 이스라엘의 의무라는 영원한 계약 관계가 더욱 부각되어 정확하고 엄격한 안식일 준수가 요구되었다.

<제 5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율례는 부모가 생명을 주신 하나님의 그림자요, 나 창조의 대행기관으로 나를 창조, 부양,훈련, 교육하는데 있어서 부모는 나에게 신의 모형이 되기 때문이다. 가정은 사회의 기초이며 제 오 계명과 제 칠게명은 가정을 보호하기 위한 계명이다.

<제 6계명>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은 수령적인 대인관계를 말한다.공동체를 크게 위협하는 행위는 살인으로 살인자는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극형으로 처벌한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나 피복수는 성서의 고상한 인도주의적 관점에 의하여 심사를 받아야 한다. 살인자의 인권보호와 피살자 가족의 감정 묵살에 구약사상은 편들지 않는데 이는 다구각주의의 교만이요 권력남용의가능성을 트는 위험성이다.

<제 7계명> "간음하지 말라"는 게명은 본래 가정파괴를 방지할 목적의 계명이다.간음을 부정의 범주에 넣은 것은 이방제의의 확산으로 생긴 성도덕의 문란을 염두에 둔 후기 이스라엘 사회현상을 반영한다.이 계명이 주로 말하는 것은 이미 결혼한 이웃의 아내와의 부정으로 이는 그 남자의 가장 소중한 재산을 침해하는 것으로 여겨져 엄격히 다루어졌다. 여자는 남자의 협조자일 뿐 아니라 유아출산으로 하나님의 창조 작업을 협조하는 하나님의 동업자이기 때문이다.

<제 8계명> "도적질하지 말라"는 소유, 재산, 부의 수호 노력이 개인의 본능일 뿐 아니라 사회를 보존하는 힘임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사유재산의 신성시와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재산 보호와 피해보상의 정신이 뚜렷한 본 조항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예언자들은 촉구하였다.

<제 9계명> "거짓 증거하지 말라"는 표현은 네 이웃에게 나쁘게 위증으로 대답하지 말라는 것이다.이는 재판 용어로 공종한 재판을 목적한 명령이다.

<제 10계명> "탐내지 말라"는 법규로 보기 어려운 인간 내면의 심성을 겨냥한 명령이지만 훈계나 교훈의 성격을 가진 대인 관계에 중요한 윤리적인 계명으로 행동규범을 언급하기 보다는 생각과 감정의 차원에 속하는 내용이다. 탐심은 만족하지 않은데서 오는 것으로 하나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없는 증거이다.

4. 계약 법전 : 구약의 고전인 계약 법전은 출애굽기 20장 22- 23장33절에 있는데 시내산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계약을 맺을 때 모세에게 준 것으로 되어 있으나 그 내용은 농경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양식비평적 견지에서 보면 20장 22절 - 21장 1절과 22장 21절 - 23장 33절은 필연론적 법규의 2인칭 복수형 문장이며 무조건 적인 요구 형식이다. 21장 2 -22장 20절은 결의론적인 법규로 3인칭 단수형 문장이며 히브리어 'im(만일)로 시작되는 조건문 전제 어구에서 ki로 시작되는 귀결문장으로 이어진다.

20:23 - 26은 제단법으로 제단 건립 규정이고 그 핵심은 하나님의 현실적인 임재 약속이다. 21:2 - 11은 노예법이다. 21장 12 - 17절은 극형법을 말하고 있으며 21장 18 - 27절은 상해법으로 만일로 시작되는 결의론적 법규이다. 전반적인 원칙은 동태복수법이지만 재산보다는 사람에 더 관심하고 있다. 22장 1 - 15절은 도난피해법이다.22장 16 - 17절은 처녀유혹법으로 재산 피해의 일종으로 포함시킨 것 같다. 22장 18 - 20절은 마술과 동물 교합, 그리고 이방신 제물 공압을 금하는 내용이다.다음에는 도덕적인 원칙 규정인데 22장 21 - 27절은 나그네 후대법으로 결의론적 법규이다. 법적인 보호가 필요한 약자들을 이스라엘 사람은 사회법적 차원에서 이들을 하나님의 직계가족으로 생각,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느꼈다.22장28 - 31절은 신성모독법으로 거록한 나라이며 거룩한 백성인 이스라엘에게 신성모독에 주의 할 것을 말하고 있다. 23장 1 - 9절은 재판도덕과 조력의무이며 23장 10 - 19절은 안식과 축제력이다.

이상의 요약으로보아 게약법전은 토속종교 금지법, 노예해방법, 가정보호법, 사형법, 육체상해법, 재산보호법, 재판봅, 종교사회법 등으로 다양성과 사회성을 잘 함축한 통일왕국 이전 시기의 사회법규 성격의 수집물로 이스라엘 전통의 보초역을 감당한 것으로 보이며 이것없이는 예언정신의 표현도 불가능하였을 내용들이다.

5. 신명기 법전 : 신명기서의 내용은 모세가 애굽 탈출 후 40년 동안 이스라앨을 지휘하여 광야를 횡단하여 약속의땅을 바라보게 된 출애굽 40년 11월 1일 여리고 맞은편 모압 땅에서 자기가 받은 하나님의 명령인 "율법책을 설명한 것"이라고 하였다.신명기 법전은 게약 법전임에 틀림이 없으며 요시아 왕 18년 예루살렘 성전보수 중 발견된 법전과의 관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요시아 왕 때 발견된 법전이 지금의 신명기 전부가 아니라면,최소한 원신명기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신명기법전은 레위 제사장과 관련이 있고 성전사상이 있으나 시온신학은 없으며 계약신학적 레위인 서기관적 지혜학파를 가르키고 있다.양식비평학적인 입장에서 문종이 다른 법전과 다르고 법규들이 모두 신명기적 교훈으로 상당한 수정을 받은 상태이며 법전의 정신은 치유적이거나 개인주의적이 아니며 법조항보다는 입법정신과 동기를 중요시 하였다. 장소선택(12;2 - 31), 타신추종금지법(13:1 - 18), 성민법(14:1 - 21),십일조. 안식법(14:33 - 15:23), 연례축제법(16:1 - 17), 관직과 기관에 관한 법규로는 재판관과 관리에 대한 법(16:18 - 17:13), 제사장 법(18:1 - 18), 도피성법(19:1 - 21),전쟁법(20:1 - 20), 기타 잡법(21:1 - 23 ;미해결살인.약자보호.교정불가자식.교수형 시체), 의무풍습규정(22:1 - 12), 종교집회 참가자격규정(23:1 - 25),불행인 보호법(24:1 - 22), 수치법(25:1 - 19), 신분강화의식에 관한 법규(26:1 - 19)로 이루어져 있다.

구약의 다른 모든 법전은 하나님이 모세에게 준 것으로 되어있는데 반해 신명기법전은 모세가 백성에게 설교한 것으로 되어있다.율법을 예언정신으로 해석했다고 말할 수도 있고 하나님과의 게약 관게를 법준수 차원으로 평면화시킨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신명기서는 율법준수가 아닌 말씀 순종을 요구하고 있다.그의 법 해석의 기초는 하나님 사랑이다.

6.성결법전 : 제사법전 중에서(출25 - 31, 35 - 40, 레 1 - 27, 민 1 - 10) 레위기 17장 26절을 특별히 "성결법전"이라고 한다. 제사법전은 포로로 잡텸간 이스라엘 백성 중에 지도역을 담당했던 예루살렘 제사장들이 뒤돌아 보고 앞을 내다보며 고향땅 성지에 재건할 종교공동체의 청사진이라 할 수 있다.성결법전은 희생제물법(17:1 - 9)으로 시작했고 그 특징은 제사문서의 내용과 같이 종교적인 법규들이다.용어상의 유사점으로 에스겔서와 동시대 작품인데 많은 자료들이 포로 이전 것들이고 동일 법규의 반복, 조잡한 편집, 점진적인 증폭은 신명기 법전과 에스겔서 40장 48절을 혼합한 듯한 인상을 준다.

성교금지법(18장,20장), 유아희생금지법(18:21), 신성예증명령(19장),편향재판금지(15 - 16), 제사장과 제물법(21 - 22장), 재물취급법(22:1 - 16), 연례축제력 과 일일제의(23:1 - 24:9), 신성모독과 살인교정법(24:10 - 23), 안식년과 희년법(25:1 - 55), 서원제와 헌납전답 규례(27:1 - 21)이 그 내용이다.

결론적으로 구약이 담고 있는 하나님의 법은 무미건조한 법규들의 집대성이 아니라 권설이요 설교임을 발견할 수 있다. 구약법전은 윤리의식이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 동기는 인도주의라기 보다는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올바른 행동규범이다. 구약의 법정신은 하나님 사랑의 행동원리요 하나님 자비에 매달리려는 인간 겸손의 몸가짐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