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사회학적 성서해석 서설

John H. Elliott

사회학적 성서해석이란 성서 본문의 사회적 차원과 그것에 대한 해석작업

의 사회학적 차원을 보다 진지하게 다룸으로써 지금까지 실시해 온 성서 해

석의 방법을 보완하고 개선시키려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관심은 성서해

석 자체가 안고 있던 한계들을 깨닫게 되면서 일어났다.

현대 성서해석은 성서문헌의 사회적 맥락이나 사회적 조건, 또는 그 "삶

의자리"를 규명하려고 노력해왔다. 하지만 실제에 있어서 궁켈이나 디벧리

우스, 불트만 등의 양식비평은 성서자료들과 그것들을 구성해 준 전승들의

상황적 맥락에 관심하였다.

본문 자체 안에 포함된 사회적, 역사적 맥락이라는 "외적 증거"들을 통해

서 "언제", "어디서" 그리고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를 분별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암시적 증거"를 규;명하는 일은 그와는 별개의 문제이다.

암시적 증거를 찾기 위해서는 "문자적 서술에 숨어 있는" 사회학적 개념이

나 사상을 들추어 내는 능력을 요구한다.

이 점에서 전통적인 해석방법들은 교육적, 선교적, 사제적, 변증적 정황

들을 결정해 준 각양의 상황적, 보조적 내용들을 보는 데만 만족하고 그 이

상을 보지 못하게 방해하였다고 하겠다. 이런 딜렘머 속에서 성서해석은

무정부상태로까지 빠져들고 말았다. 또한 "사회적"이라는 표현과 "사회학

적"이라는 표현을 무분별하게 사용한 나머지 단순한 사회적 설명을 마치 사

회학적 설명인 양 잘못 이해하였다.

주어진 전승과 저술의 사회역사적 정황이 "무엇"이었던가를 조사할 뿐 아

니라, "어떻게" 그리고 "왜" 그런 정황들이 성서저술을 유발시켰는지를 규

명하는 과정이 전통적 해석방법들에서는 결핍되어 있다.

더우기 우리는 역사가 기본적으로, 그리고 본질적으로 "이념"의 역사라고

아무런 반성없이 받아들여 왔다. 특수한 사회적 필요나 사회적 갈등, 또는

집단적 관심이나 상충되는 이념들이 준 영향이나 그 중요성이 간과되어왔

다. 이들은 모든 이념이나 개념들, 그리고 지식이 사회적으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감안하지 못하였다.

또한 대부분의 성서해석은 동시적 사회적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통시적 역사적 연속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므로 성서해석가들의 과제란 성서 저술을 역동적인 사회 과정과 사회

종교적 운동들을 반영시켜 이루어진 것으로 해석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성

서해석에서 개발되어야 할 사실은 집단이 나아가는 운동의 방향은 물론 성

서 조술에 안팍으로 영향을 준 집단적 상호작용과 집단형성을 자극시키는

집단적 현상, 집단적 관심과 목적을 가진 사회조직이나 개발, 그리고 그 표

현, 그리고 다양한 같은 관심을 가진 집단들의 갈등과 각기 다른 이념 등의

집단적 현상을 사회학적으로 접근해 가는 노력이다.

현대 성서해석이 팔요로 하는 것은 "사회학적 상상"을 개발시키고 사회학

적 해석방법을 발전시키는 일이다.

사회학적 주석이란 성서해석상의 방법이나 그 원리들, 그리고 이론과 기

술들을 사회학상의 그것들과 연결시켜서 본문을 분석하고 종합하는 것이다.

이것은 "문학적-역사적-사회학적-신학적 분석"이라고 하겠다.

사회학적 주석의 목적은 본문의 문학적, 사회학적 그리고 신학적 차원

과 변모, 그리고 그 본문이 직접적 또는 주변적 사회의 맥락과 가지는

관련이나 그 영향을 분석, 해석하고 종합하려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한다

면, 사회학적 주석은 본문의 문학적, 신학적 조건들이나 내용, 그리고 그것

들이 의도한 결과들뿐 아니라 사회적 조건들이나 내용, 그리고 사회학적으

로 의도된 결과들을 결정하는데 그 목적을 둔다. 다시말해서 본문을 문학

적, 신학적 결과들뿐 아니라 사회적 결과의 도구나 사회적 상호작용의 방편

으로 만들어 준 모든 국민들을 총체적으로 결정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을 위해서는 성서주석가들과 사회학자들 간의 끊임없는 대화

는 물론 다른 분야에서 온 전문가들과 팀웍을 이루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해석적 노력은 본문에 대하여 "이것이다"라는 최후적 선언을

할 수 없고 그 자체의 관찰에 대하여 비판적이고 다른 이들의 관점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자세를 견지한다. 이런 점에서 본문을 원래 저술하고 전

달시킨 사람들처럼 본문을 해석하는 것도 계속되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일부

일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