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주석의 12절차(왕상 12:25-33을 중심으로하여)
박종수(강남대학교, 구약학)
신학하는 사람이나, 설교하는 이들의 첫째 목적은 성서를 바르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일일 것이다. 설교를 하거나 목회현장에서 성서의 증언을 바르게 전하기 위해선 성서주석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켁(L. E. Keck)은 성서본문에 대한 비평적 주석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4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1)아마도 전래과정에 있었던 많은 어려움 때문에 어떤 성서본문은 현대인에게 분명하고도 명확한 의미를 전달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2)성서의 본문과 현대의 독자사이에는 언어적, 문화적, 인종적, 경제사회적인 격차가 존재한다; 3)수세기를 거치는 동안 우리는 본래적인 성서본문의 의도를 망각하고 개인적인 혹은 교리적인 신학차원에서 그 본문을 이해해왔다; 4)후대의 독자는 성서본문에 대한 전통적인 견해가 반드시 그 본문의 유일한 해석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켁이 지적한 바와 같이 성서의 본문과 오늘날의 독자사이에 존재하는 사상적, 언어적, 문화적, 사회적인 격차는 우리로 하여금 현대인에게 이해될 수 있는 새로운 성서해석을 시도하게 한다.
성서를 주석함에 있어서 첫번째 일은 성서의 본문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파악하는 일이다. 가능한한 모든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인 자료를 동원하여 성서본문이 수집되고 기록되었던 당시의 정황을 객관적으로 연구분석하는 일을 통해, 그 성서본문이 처한 원래적인 삶의 자리를 찾아내는 일이다. 둘째로 그 본문이 담고있는 신학적인 의미를 찾아내는 일이다. 기독교전통은 그 본문을 어떻게 이해해 왔으며, 그러한 전통적인 견해가 성서본문의 내용과 일치하는지를 파악한다. 마지막으로 성서의 본문이 기독교교회와 우리의 삶에 어떤 통찰력을 줄 수 있으며, 그 통찰력은 오늘의 삶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그동안 여러 학자들이 다양한 성서주석 방법론을 제시해 왔으나 대부분의 예시들은 단편적이거나 지나치게 전문적이어서 성서언어를 충분히 공부하지 못한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더글라스 스튜어트(Douglas Stuart) 역시 신학도와 목회자를 위한 구약성서 주석방법론을 위한 안내서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그는 성서주석의 12 단계를 제시하고 있다. 그는 성서주석의 각단계를 소개할 때마다 다양한 성서구절에서 각 단계에 적합한 예를 들어 설명한다. 그러나 그가 제시한 많은 정보는 때론 너무 포괄적이고 다양해서, 간결하고도 적합한 성서주석의 방법론을 원하는 독자에게 적합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필자는 스튜어트가 제시한 성서주석의 12단계를 여로보암의 금송아지사건(왕상 12:25-33)을 예로 들어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1.본문(Text)
A.성서를 주석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석하고자 하는 성서구절의 범위를 설정해야 한다. 왕상 12:25-33은 여로보암이 베델과 단에 금송아지를 세우고, 절기를 정하여 그 제단에 희생제물을 바쳤다는 이야기를 소개하고있다. 이 이야기는 직전에 소개되는 여로보암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기사(왕상 12:16-24)와, 그 다음에 이어지는 여로보암에 대한 한 하나님의 사람의 경고(왕상 13:1-10)와는 별개로 취급될 수 있는 독자적인 영역을 갖는다.
B.서로 다른 번역본들을 비교하여 원래의 의미를 찾는다. 공동번역은 30절에서 "백성들은 금송아지를 예배하러 베델과 단에 갔다"고 보도함으로써 "베델"을 첨가하고 있으며, 유대인 성경(JPS)은 괄호안에 "베델"을 삽입하고있다. 그러나 개역 성경은 "... 이는 백성들이 단까지 가서..."라고 보도함으로써 오직 단만을 언급하고 있다. 최근에 번역된 표준새번역성서를 비롯한 그 밖의 다른 영어 번역본 역시 개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히브리성서(MT)와 70인역 구약성서(LXX)의 표기에따라 "베델"을 생략한다. 여기서 공동번역과 유대인성경(JPS)은 70인역구약성서의 또 다른 희랍어 번역본(LXXGL)을 참고한 것으로 여겨진다. 30절에서 베델을 첨가한 것은 29절에 언급된 베델과 단에 대한 기사와 내용의 일치를 도모한 것 같다. 또한 개역성경, 표준새번역, JPS, NIV는 33절에서 여로보암이 제단에 올라간 사실을 한번만 기록함으로써 반복을 피하고있는 반면에, 그 밖의 다른 번역본들은 "단에 올라갔다"는 기록을 두번 반복하고 있는 MT 와 LXX를 수정없이 따르고있다.
C.여러 본문을 비교해 본 후에 성서의 원문에 가장 충실한 새로운 본문을 재건하고 그 이유를 각주한다. 성서언어를 알고있는 주석자는 본문비평을 통해 새로운 본문을 재건할(reconstruct) 수 있다. 그러나 성서언어를 습득하지 못한 이들은 원문에 비교적 충실하게 번역된 성서를 서로 비교해 봄으로써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이 때 성서학자들의 견해를 참고할 수 있다. 왕상 12:25-33에 대한 새로운 본문을 재건할 때, 30절에 히브리성서(MT)에는 나타나지 않은 "베델"을 삽입할 것인가 혹은 MT를 따를 것인가를 결정한다. 또한 MT의 33절에 반복적으로 표현된 "제단에 올라갔다"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그 이유를 각주한다.
D.본문이 시문학에 해당할 경우 시형태로 재건한다. 서술형태로 되어있는 성서본문이라고 할지라도 전개과정에서 가끔 시형태의 문장이 출현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시적인 운율에 맞추어 번역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원문이 의도하는 시적인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예를 들면 삼상 2:1-10에 나오는 한나의 기도는 시형태로 되어있으며, 예언자의 신탁은 해설부분을 제외하면 대개 시로 구성되어있다.
2.번역(Translation)
여러 번역본을 비교한 후에 재건한 본문을, 자신이 직접 번역한 본문과 비교해 봄으로써 어느 것이 원문에 더욱 충실한가를 판단할 수 있다. 성서언어를 알고있는 주석자는 자신이 번역한 내용을 다른 학자들이 제공한 번역과 비교해 볼 수 있다. 이렇게 번역한 내용을 계속적으로 수정하여, 최종적으로 끝낸 번역을 토대로 성서주석에 착수한다. 원래의 본문을 정확하게 재건하는 것이야말로 성서해석이나 설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만에 하나라도 원문에 없는 내용을 설교자나 주석자가 임의로 삽입하거나 내용을 변경시킨다면 그 성서주석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기 때문이다.
<왕상 12:25-33에 대한 사역(私譯)의 예>
25. 여로보암은 에브라임 산지에 세겜을 건축하고 그 곳에 거주하다가, 그곳으로부터 나와 부느엘을 세웠다. 26-27. 그리고 나서 여로보암은 혼자 생각했다; "이제 이 나라는 다윗 가문에 속하게 될지도 모른다; 만일 이 백성이 예루살렘에 있는 야웨의 집으로 희생제물을 드리러 내려간다면, 이 백성의 마음이 그들의 주, 유다왕 르호보암에게로 돌아서서 나를 죽일지도 모른다." 28. 이에 묘안을 짜내어 두 금송아지를 만들고 백성에게 말했다, "예루살렘에 올라가는 일은 그만하면 충분하다. 보라 이스라엘아,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이끌어 내신 너희 하나님을!" 29. 그리고 난 후에 그는 그 중 하나를 베델에, 나머지 하나를 단에 안치했다. 30. 이 일은 죄가 되었으니, 백성들은 단까지 가서 한 송아지 앞으로 나아갔다. 31. 그는 또한 산당들을 만들고, 레위 자손이 아닌 일반 백성들 가운데서 제사장을 삼았다.
32. 여로보암은 유다에 있던 절기처럼 여덟번 째 달 제 십오일을 한 절기로 정하고, 제단으로 올라갔다. 그는 베델에서도 그렇게 행하면서 그가 만든 송아지들에게 희생제사를 드렸다. 그는 베델에서 그가 만든 산당에 제사장들을 배치했다. 33. 그는 자기 스스로 정한 여덥번 째 달 제 십오일에 베델에 있는 자신이 만든 제단으로 올라가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한 절기를 제정하고, 희생제사를 드리기 위해 그 제단으로 올라갔다.
3.역사적 상황(Historical Context)
A.번역이 끝난 후에 그 성서본문이 담고있는 역사적 배경을 조사한다. 역사적인 배경과 함께 당시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종교적인 전통과 관습을 자세히 조사함으로써 성서의 내용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솔로몬이 죽은후에 남왕국 유다는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이, 북왕국 이스라엘은 에브라임 족속의 군대 장관이었던 여로보암 1세가 다스리게 되었다. 여로보암은 북이스라엘을 다스리기 위해 유다와는 다른 새로운 종교정책을 수행하였는데, 그것은 예루살렘 성전 중심의 여호와 신앙을, 북이스라엘에 속하는 베델과 단 중심의 종교공동체를 형성하고자 한 것이다. 이것은 종교적인 이유에서라기보다는 예루살렘과의 단절을 꾀하고자 하는 그의 정치적인 이유에 기인한다.
B.성서본문의 사회적 상황(setting)과 역사적인 전이해(foreground)를 조사한다. 솔로몬이 죽은후에(B.C. 921년경) 여로보암과 이스라엘의 온 회중이 르호보암에게와서 부역의 멍에를 가볍게 해달라고 요청했던 사실(왕상 12:3-4)로 미루어보아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다윗의 영광을 누리기 보다는 솔로몬의 학정에 시달려왔음을 엿볼 수 있다. 더욱이 다윗왕에 의해 통일된 이스라엘이 솔로몬의 학정으로 말미암아 한 세기도 가기전에 다시 분열될 수 있었다는 사실은, 통일왕국시대에도 이스라엘은 여전히 느슨한 지파동맹체의 성격을 띠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따라서 비록 다윗에 의해 이스라엘이 통일되었지만 솔로몬 통치 말기에는 북쪽지파와 남쪽지파사이에 분열의 조짐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C.본문의 지리적 환경을 조사한다. 본문에 나타나는 지명을 조사하여 그 지명이 지닌 정치적, 종교적, 사회적, 혹은 문화적인 가치를 밝힌다. 베델과 단은 전통적으로 가나안의 성소가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잘 알고 있었다. 또한 베델은 북 이스라엘의 남방 한계선에, 단은 북방한계선에 위치한다. 여로보암은 이 두곳에 성소를 세움으로써 북쪽의 민중들이 남쪽의 예루살렘으로 성지순례가는 것을 금하였다. 결국 여로보암의 종교정책에서 종교는 정치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때론 정치의 안내자로서 긍정적인 역활도 했던 반면에, 때론 정치의 시녀로도 전락했음을 알 수 있다.
D.본문이 쓰여진 연대를 조사한다. 성서본문이 언제 쓰여졌는 가를 정확히 밝힌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최근까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하여 어느정도 기록연대를 추정할 수 있다. 왕상 12:25-33의 역사적 배경은 솔로몬 사후, 즉 기원전 10세기 후반부를 반영하고 있지만 쓰여진 시기는 적어도 바벨론 포로기 이후인 기원전 6세기 이후로 추정된다. 왜냐하면 역사서에 해당하는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상하, 그리고 열왕기상하는 한 저자 혹은 같은 신학적 견해를 가지고 있었던 서기관들(이들을 신명기사가 라고 부른다)에 의해 가나안정착 시기부터 남왕국 유다의 멸망까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4.문학적 상황(Literary Context)
A.성서본문의 역사적인 배경을 살핀 후에 그 문학적 기능을 파악한다. 그 본문이 독자적인 단위를 형성하여 전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지, 혹은 다른 이야기 사이에 첨가된 부수적인(secondary) 부분인지를 검토한다. 왕상 12:25-33은 자체적으로 고유한 내용을 갖는다. 이전 상황을 보여주는 왕상 12:16-24은 르호보암이 북이스라엘을 침략하려고 하지만 스마야의 만류로 그 계획을 취소한 사실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에, 왕상 12:25 이하는 여로보암의 종교정책(금송아지숭배)을 보여주고있기 때문이다.
B.채택한 본문이 성서의 전체 맥락에서 어떤 위치를 점유하는 가를 조사한다. 그와 비슷한 주제가 그 밖의 성서보도에 나타나는지, 혹은 그 주제가 성서의 전체주제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지를 살핀다. 왕상 12:25-33은 구약성서 안에있는 종교혼합주의(syncretism)와 신상(神象)에 대한 상징주의(symbolism)를 반영하고있다. 출애굽기 32장에 나타난 아론의 금송아지 사건은 본문의 내용과 비슷하다. 출애굽한 무리들은 광야에서 한 때나마 금송아지를 숭배한 적이 있었는가? 그렇다면 애굽의 종교에서는 흔히 발견되지 않은 송아지숭배사상은 광야의 이스라엘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래되었는가? 아론의 금송아지 사건과 여로보암의 금송아지 사건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도 무리가 없는가? 다시 말하면 금송아지 숭배사건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한 후의 배교행위에 대한 신명기사가의 비판이 반영된 후대의 사건인지를 고려해 봐야 한다. 왜냐하면 이 두 사건 모두 신명기사가나 예언자들에 의해 계속해서 정죄되고 있기 때문이다.(비교. 호세아 8:5-6, 10:5-6; 느헤미아 9:18).
C.본문의 세부적 기능을 분석한다. 성서본문이 어떤 의도로 수집되었거나 편집되었는 지를 밝힌다. 왕상 12:25-33은 구약성서안에 있는 역사적 사건을 객관적으로 단순히 보도하려는 의도보다는, 오히려 여로보암에 의해 주도되어진 북이스라엘의 배교행위를 비판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러나 성서기자는 이 본문에서 왜 여로보암이 금송아지를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해 낸 신(ࠎࠉࠄࠌࠀ; 하나님)"으로 소개했는 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아마도 가나안의 송아지숭배사상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드린 여로보암의 종교정책에서 야웨신앙의 위기를 느꼈을 것이다.
D.본문의 저자(혹은 편집자)가 누군지를 파악하며, 그 기록의도를 밝힌다. 본문의 후반부인 왕상 12:31-33은 12:25-30를 보충함과 아울러 그다음 주제인 하나님의 사람(ࠎࠉࠄࠌࠀ ࠚࠉࠀ)이 여로보암을 징계했던(13:1-10) 근거를 제공한다. 본문의 저자로 보이는 신명기사가는 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은 영원한 계약사상의 기초위에서, 하나님의 유일한 처소요, 이스라엘의 합법적 성소인 예루살렘 성전을 거부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신명기사가는 여로보암을 정치적으로 비난하기 보다는 종교적인 배교행위에 비난의 화살을 퍼붓는다. 그것이 성서의 독자에게 훨씬 더 설득력을 지닌다.
5.문학양식(Form)
A.본문에 해당되는 일반적인 문학 양식을 밝힌다. 설화(narrative), 역사전기(history), 시(poetry), 혹은 예언(prophecy)이나 기타 문학양식중 그 성서본문이 어떤 범주에 들어가는 지를 밝힌다. 모든 문학은 그 표현양식에 따라 성격이 달라지며, 그러한 표현이 요구되는 특별한 삶의 자리(Sitz-im-Leben)가 있다. 예를 들면 연애편지를 쓰는 양식과 공문서의 양식은 판이하게 다르다. 예언자들에 의한 신탁(oracle)은 일반적인 시문학 양식과 다르며, 시편안에도 다양한 문학양식이 있다. 독자는 이런 독특한 문학양식만 보고도 그 문학이 발생한 정황(life-setting)을 판단할 수 있다. 왕상 12:25-33은 성서설화(Bibilcal Narrative)에 해당한다. 창세기부터 열왕기하에 이르기는 기나긴 이야기는 성서설화(이야기)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B.보다 큰 단위의 문학양식이 결정되면, 그 성서본문이 세부적으로 어떤 특별한 문학형태를 내포하고 있는가를 파악한다. 성서설화의 한 단편인 왕상 12:25-33은 여로보암에 대한 개인적인 역사전기(Historical Biography)임과 동시에 북왕국의 상황을 그린 역사보고서(Historical Report)의 형식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이스라엘의 종교혼합주의(Syncretism)를 보여주며, 그에 대한 성서기자의 비판이 담겨있다. 이점에서 볼 때 왕상 12:25-33은 어떤 역사적 사건(event)에 대한 객관적인 보도가 아니라 한 시대의 종교상황에 대한 서술과 비판에 해당한다.
C.채택한 성서본문을 다른 비슷한 양식과 비교하면서 그 본문의 특별한 형태및 그것이 속한범주를 정한다. 대개 역사설화는 왕의 정체를 밝히는 일부터 시작한다(예. 왕상 11:26-28; 14:21-21). 그 왕의 혈통을 밝힌 후에 그가 행했던 치적과 과오를 이야기형식을 빌어 서술한다(왕상12:25-13:34). 이 과정에서 그 왕과 관련된 주변적인 이야기가 삽입되기도 한다(왕상 14:1-18). 결론부분에는 그 밖에 언급하지 않은 내용이 "이스라엘의 역대지략"에 남아 있다고 말하면서 다음 세대로 넘어가거나, 다른 인물이 소개된다. 다른 일반적인 역사기록도 대개 상기와 비슷한 형식을 지닌다. 하지만 성서의 역사설화에서는 톡특한 사관(史觀)이 발견되는데 그것은 역사안에 발생한 모든 일을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성안에서 해석한다는 점이다. 역사안의 모든 사건은 하나님의 범주안에 있으며, 이스라엘은 그 역사에 대한 책임을 하나님앞에서 져야만 한다.
D.본문의 형태가 실재로 사용되어진 상황을 파악한다. 왕상 12:25-33과 출애굽기 32장은 모두 이스라엘의 금송아지 숭배사건을 보여주고있다. 아론의 배교행위와 관련하여 왕상 12:25-33에 소개된 여로보암의 금송아지 숭배사건은 이스라엘이 멸망하게 된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신명기사가와 그의 영향을 받은 예언자전승은 이스라엘이 배교행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길이 없었음을 여러번 강조하고 있다(왕상 12:30). 따라서 금송아지 숭배사건은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로하여금 배교행위를 금지하려는 의도로 백성앞에서 혹은 예배시에 낭송되었을 것이다.
E.본문 양식의 완전성을 분석한 후에 본문의 양식이 부분적이고 훼손된 것이라면 주의깊게 그 원인을 파악한다. 왕상 12:25-33은 여로보암의 행적(왕상 11:26-14:29) 가운데 일부를 소개하고 있다. 이점에서 볼 때 왕상 12:25-33 자체는 완전한 독립적인 문학양식(form)를 같추었다기 보다는 긴 역사설화의 한 단편이라고 할 수 있다.
6.구조(Structure)
A.본문의 전체 윤곽을 파악한다. 채택한 성서본문이 같은 주제로 일관하고 있는지 혹은 새로운 주제가 연이어 출현하는지를 조사한다. 왕상 12:25-33은 여로보암의 배교행위를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주제로 일관되어 있다. 하나의 주제아래 이 본문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25-31절은 여로보암이 베델과 단에 왜 금송아지의 형상을 두게 되었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2)32-33절은 여로보암이 유다의 절기와 비슷한 종교적 절기를 제정한 것에 대하여 보도하고 있다. 레위자손이 아닌 보통사람이 제사장이 陖음을 지적하는 31절은 신명기사가가 레위지파의 전통을 유지하고자 했음을 암시한다. 여로보암이 자기 멋대로 절기를 제정한 것은(32-33절) 그의 금송아지 숭배와 함께, 이스라엘의 배교행위를 부채질 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이 모든 주제는 여로보암의 종교정책을 나열함으로써 주제의 일관성을 보여준다.
B.본문안에 있는 독특한 형식들, 즉 반복법, 점층법, 평햅법등의 표현기법을 조사한다. 왕상 12:32-33은 절기의 때(여덟째 달 제 십오일)와 여로보암이 제단에 올라가는 행위를 두번 반복하고 있다. 이것은 성서설화의 특징적인 반복법에 해당될 수도 있으며, 동시에 불필요한 내용이 중복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때로는 같은 상황에서 서로 다른 용어를 사용하여 반복의 효과를 살리기도한다. 대개 반복표현은 그 의미를 강조하는 효과를 낸다. 29절에서 "하나는 베델에 세웠으며(ࠎ࠙), 다른하나는 단에 두었다(ࠐࠛࠏ)"라고 표현함으로써, 평행법의 경우 같은 동사의 사용을 피하고 있다.
C.본문의 구조를 보다 큰 단위인 구절(passage)에서 시작하여, 보다 작은 단위인 문단(paragraphs), 절(verses), 소절(clauses), 단어(words), 음절(sounds) 순으로 파악한다. 본문의 구조를 우선 세 개 내지 다섯 개의 단위로 구분한 후에, 각 소단위가 전체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파악한다. 소단위 안에 부수적인 형식들이 있다면 그것이 전체 형식과 어떤 관련성이 있으며, 그런 형식을 도입한 저자의 의도를 파악한다. 이 과정에서 본문이 시문학의 범주에 속한다면 시 형식에 따라 구조를 파악한다.
7.문법자료(Grammatical Data)
A.중요한 문법적인 문제들을 분석한다. 왕상 12:28의 신(神)에 대한 언급은 문법적, 신학적인 문제점을 내포한다. 왕상 12:28에서 여로보암이 금송아지를 애굽에서 이끌어낸 신(神; कࠉࠄࠌࠀ)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출애굽기 32:4에서도 아론이 금송아지 형상을 이스라엘을 구출한 신(神; कࠉࠄࠌࠀ ࠄࠆ)으로 소개하면서 다음날을 여호와를 위한 축일로 선포한다(출 32:5). 왕상 12:28에서는 신(神; ࠎࠉࠄࠌࠀ)이 단수 인지 복수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히브리어 "엘로힘(ࠎࠉࠄࠌࠀ; ElōhÎm)"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언급 할 때는 단수(singlar)로 사용되며 이방신을 지시할 때는 일반적으로 복수(plural)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왕상 12:28에서 이스라엘을 애굽으로부터 구출한 신이 여호와 아닌 다른 이방신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다른 이방신이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해방시켰다고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출 32:4은 "이것"(ࠄࠆ; this)이라는 지시대명사는 "너희 하나님; कࠉࠄࠌࠀ)" 앞에 위치함으로써 "엘로힘"이 단수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새미국성경(NAB)과 새예루살렘성경(NJB)은 왕상 12:28에서의 신(神)을 "너희 하나님"(your God)으로 번역한다.
B.자료에 대한 바른 철자법과 어형을 분석하고 기타 유사성을 파악한다. 히브리어 성서의 주요 본문들은 포로후기 페르시아 시대의 바른 철자법에 따라 서술되어 있다. 그러나 때로는 아람어와 히브리어가 한 책속에 동시에 출현하는 경우가 있으며, 후기 히브리어 어법이 출현하는 경우도 있다.
8.사전자료(Lexical Data)
A.핵심적인 단어와 어법에 치중하면서, 뜻이 분명하지 않은 부분을 사전을 참고하여 설명한다. 왕상 12:32의 "바모트(ࠛࢫࠍ࡚)"는 우리말로 "산당(들)"으로 번역된다. 대부분의 영어 번역본은 "high-places"로 번역한다. 이 단어의 원래적 의미는 언덕지형에 위치탖던 지역성소를(local shrines) 의미한다. 이 지역성소에서 여러가지 종교적인 행사가 이루어졌는데, 이런 맥락에서 유대인성경인 JPS는 "제단"(shrines)으로 번역한다.
C.가장 중요한 단어들에 대한 신학적인 의미를 고찰한다. "산당(ࠄन࡚)," "절기(ࠂࣈ)"등의 의미를 고대 근동 지방의 종교현상과 비교해 봄으로써 중요한 단어들의 신학적 의미를 알 수 있다.
D.단어나 절 속에 있는 어법상의 특징을 살핀다. 어떤 단어는 때론 말놀이어법(word-play)을 사용하며, 익살, 환유등의 표현기법을 쓰기도 한다. 등)을 파악한다. 특별한 단어의 용례를 파악하기 위해서 그 단어가 지닌 어원의 뜻을 살피는 것도 유용하다. 이 때 유의할 점은 어원의 뜻과 그 단어의 뜻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9.성서적 상황(Biblical Context)
A.채택한 본문이 그 밖에 성서 어디에서 인용되거나 암시되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본문과 비슷하거나 같은 주제의 내용이 다른 곳에서도 발견될 경우 그들 본문사이의 관련성을 조사한다. 왕상 12:25-3에 묘사된 금송아지숭배 사건은 이교도, 특히 가나안의 종교행위를 금지할 때 언급된다. 이 점에서 볼 때 출애굽기 32장의 금송아지 사건은 가나안 정착 후의 배교행위를 전제하고 있다.
B.성서에서 그 밖의 어떤 요소들이 본문에 영향을 주는지를 조사한다. 신명기 7:4-5은 가나안 땅에 들어간 후의 배교행위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를 기술하고 있으며, 바알종교의 상징인 금송아지 형상은 예언자들에 의해서 거부 되었다. 본문은 금송아지 숭배사건이 여로보암이후 계속된 이스라엘의 배교행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배경을 설명해 주고 있다.
10.신학(Theology)
A.본문의 신학적인 주제를 파악한다. 왕상 12:25-33은 여호와 신앙이 이스라엘의 종교혼합주의 속에서 어떻게 생명력을 유지해 왔는지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며, 오늘날 토착화 신학의 연구와 그 문제점을 시사한다. 가나안에 정착한 이후 이스라엘은 가나안의 토착종교, 특히 바알종교와의 갈등을 격게 되었다. 가나안을 포함하여 고대 근동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는 자기들이 섬기는 신의 형상을 가지고 있었다. 고고학의 자료는 가나안 사람들도 바알의 상징으로 송아지형상을 많이 만들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신의 형상을 만들거나 그 형상에 절하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야웨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다른 종교와 구별하였다. 신의 형상을 부인하는 이스라엘의 신개념(the idea of God)은 야웨신앙이 우주적인 유일신이 되는데 큰 일조를 했으리라 여겨진다. 왜냐하면 형상을 지닌 신은 그 형상안에 제한되어 지역적이고, 민족적인 신의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B.본문에 의해 제기되는 특별한 교회적 혹은 사회적인 관점을 밝힌다. 왕상 12:25-33은 이방종교의 관습이 기독교안에 수용될 때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여로보암에게서의 문제는 베델과 단에서 하나님을 섬긴사실이 아니라, 엘과 바알의 상징인 송아지 형상을 하나님으로 소개함으로써 일반민중에게 종교적의식(religious ritual)의 혼란을 야기시켰다는데 있다. 예루살렘성전 중심의 야웨신앙을 강조하는 신명기사가에게는, 여로보암이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결국 가나안의 토착종교의 관습과 야웨종교의 혼합을 시도했던 장본인이라고 보여진 것이다. 하지만 신명기 사가가 주장하는 "예루살렘제일주의"는 오늘날에도 유효한가?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신앙을 예루살렘중심, 이스라엘중심으로 유지 발전시켜야만 하며, 우리 기독교인은 소위 "영적인 이스라엘"이 되야만 하는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은 시공을 초월해서 면면히 흐르는 진리를 내포해야 하며, 동시에 그 시공안에 현존하는 토착민에게 적절하고 유용하게 응답해야 한다.
C.성서를 해석의 일차적 표준으로 간주하면서 본문이 기독교신학에 끼친 공헌을 조사한다. 왕상 12:25-33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기한다: 순수한 야웨신앙은 무엇인가? 한국의 상황에서 기독교는 어떤 방식으로 뿌리내려야 하는가? 여로보암은 베델과 단에 야웨를 위한 제단을 세웠으나, 종교적 의식으로는 바알의 상징인 송아지상을 세움으로로써 야웨신앙에 결정적인 혼란를 초래한 장본인이 되었다.
11.부수적 문헌(Secondary Literature)
A.어떤 부수적인 자료가 본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지를 조사한다. 본문과 유사한 내용이 외경이나 위경 혹은 교부들의 글에 나타나는지를 조사한다. 부수적 자료에서 자기가 발견한 것들을 본문해석에 적용시킨다. 성서 밖에 있는 유사한 내용이 본문의 내용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함과 동시에 그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견해를 살펴본다. 왕상 12:25-33에 나타나는 송아지숭배에 대한 종교현상은 팔레스틴에서 발굴된 많은 고고학적인 자료들이 증거하고 있다.
B.본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다른 학자들의 견해와 비교하고 그 결론을 신학에 적용시킨다. 왕상 12:28의 신(神; ࠎࠉࠄࠌࠀ)을 LXX는 "하나님(God)"이 아닌 "이방 신들(gods)"로 번역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야웨이름의 거룩성을 바알의 송아지상징에 견주고 싶지 않았던 신명기사가의 신앙전통에 기인한 것으로 여겨진다. 죤 그레이(John Gray)에 의하면 여로보암이 베델과 단에 금송아지 형상을 세운것은 다윗이 예루살렘에 하나님의 법궤를 안치했던것에 비유될 수 있다. 여로보암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신의 형상을 통해 사람들이 눈으로 확인하는 가시적인 하나님으로 소개하고자 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 형상이 바알의 형상인 송아지형상이었다는 것이다.
12.적용(Application)
A.본문의 내용이 독자에게 단순히 성서적 정보를 제공하는 것인지, 혹은 오늘의 현실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를 결정한다. 왕상 12:25-33은 독자에게 고대 이스라엘인들의 종교혼합주의적 사고에 대해 밝혀주며, 오늘날의 무분별한 자기중심적 종교주의자들을 비판한다. 실재적인 면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종요혼합주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신을 기능적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많았으며, 때론 야웨를 때론 바알등의 이방신을 섬겼다. 예언자들은 이스라엘의 이런 혼재된 종교생활을 항상 비판했다. 또한 여로보암은 자신의 정치적인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백성들이 예루살렘으로 성지순례 가는 것을 금했으며 강제로 금송아지 형상을 섬기도록 강요함으로써 이스라엘의 배교행위를 부채질한 결과를 낳았다. 이것은 종교를 정치의 도구로 삼은 권력자의 횡포를 보여준다.
B.본문을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한 영역을 밝힌다. 본문이 신앙적으로나 현실적인 삶을 위해 어떤 유용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가를 조사한다. 왕상 12:25-33은 권력의 횡포앞에 어떻게 자신의 신앙을 보존할 수 있는 가를 생각하게 한다. 야웨신앙의 본질을 유지하는 길은 종교혼합주의에 빠지지 않으면서 창조적인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일이다. 바벨론 포로시대의 회당중심의 야웨종교는 한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예루살렘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길 수 없었던 포로기의 이스라엘은 이방신의 형상을 찾는 대신에 그들의 회당을 만들어 그 곳에서 야웨의 율법과 민족공동체 의식을 고취했다.
C.본문이 적용될 수 있는 대상과 그 범주를 정한다. 왕상 12장의 송아지숭배는 다종교 상황 속에서 살고있는 모든 기독교인(혹은 종교인)에게 토착화신학의 방향을 모색하게 한다. 무분별한 종교의식의 수용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바벨론 포로기의 회당제도는 예루살렘성전 중심의 신앙이 안식일과 할례의식을 강조하는 새로운 형태의 야웨신앙으로 발전됐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형태는 기존의 야웨신앙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이루어진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여로보암은 새로운 환경 속에서 야웨종교를 창조적으로 승화하지 못하고 가나안 전통을 무 비판적으로 수용함으로써 결국야웨신앙의 역행자가 되었다.
D.시대적 배경을 참고하여 그 적용 시기를 밝힌다. 여로보암에 의해 세워진 금송아지는 정통 유대인들(신명기 사가)에 의해 우상으로 소개되었다. 하지만 여로보암 자신은 그송아지상을 우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여로보암은 솔론몬의 휘하에 있던 장수였으며, 그가 북왕국을 세우기 이전까지는 바알신을 섬기는 이교도였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다. 게다가 여로보암은 야웨의 선지자인 아히야에 의해 왕으로 기름부음 받은 어느정도 정당성을 지닌 왕이 되었다(왕상 11:29-40).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로보암은 다윗계약을 근거로 하는 예루살렘중심주의를 고수하는 신명기 사가에 의해 배교자로 낙인찍힌다. 이는 신의 형상을 만들지 말라고 하는 계명(출 20:4)에 역행한 것으로, 남북왕조의 멸망시기와 포로기에 강조되었던 예언자들의 중심사상이었다. 그들은 이스라엘이 형상이 있는 이방신을 섬김으로해서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길이 없었다고 선포했다. 여로보암의 배교행위는 이런 시대적인 요청에 의해 주의를 환기하는 적절한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다.
E.여러가지 가능성 중에서 어떤 적용이 가장 바람직한 것인 지를 정한다. 왕상 12:25-33에서 비록 여로보암은 당시의 일부 민중들이 송아지상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받아드렸던 것처럼(비교. 출 32:1-10), 그의 의도는 우상숭배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성서기자의 눈에는 그 행위가 하나님 신앙에 배치 되는 것으로 보여졌다. 왜냐하면 제의(ritual)가 혼용된 종교혼합주의는 결국 야웨신앙을 해치기 때문이다. 이는 다종교 상황속에 살고있는 오늘날의 한국 기독교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종교혼합주의를 피하면서도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에 부응하는 기독교가 자라기 위해서는, 야웨신앙의 정체성(identity)을 유지하면서 현지의 상황을 고려하는 창조적인 개혁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