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선교와 신학

일반교회의 입장에서 제언

안 광 덕 목사

예장바른목회실천협의회 간사 /안동교회

민중교회의 끊임없는 성찰과 노력속에 민중교회와 민중신학이 한국교회

에 끼친 공헌이 지대함을 부정할 수 없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 입지가 공

고히 세워져야 한다고 보면서 오늘 이자리에 임한다. 이 강연회가 목적이

민중신학의 입장에서 한국교회를 반성하고 민중교회의 경험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일이므로 일반교회의 토론자로서는 할 말은 많지 않다. 그러나

강조하고 싶은 점을 말하고자 한다.

오늘의 대화가 선언으로서의 당연성보다도 실천의 효율성속에서 선언의

의미를 찾고 대화의 초점을 가지기를 원하면서 본 발제자는 일반교회의

입장 특히 예장바른목회의 자리에서 생각하며, 예장 민중목회자와 개별적으

로 공감한 부분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민중에 대한 이해를 철학적,운동적으로보다 현실적 과제인 목회

적(교회적) 관점에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목회자는 민중선교 혹은 민중신

학적 입장을 가지고 있더라도 교회가 그렇지 못할 때가 있으므로 교회실천

의 현장에서 가진 성찰을 중심으로 하기 대문이다.

1. 일반교회와 민중교회와의 관계

한국교회는 100년의 역사속에 수십개의 교단속에 1000만성도 5만교회(예

장통합은 5천교회 100만성도)를 이야기 하고 있다. 이들은 매주 수차례의

집회의 열렬한 예배와 성경공부를 하고 있으며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가

지고 있다. 비록 그러한 교회의 신앙 내용과 교회됨을 평가하는 문제는

별도로 하고 이것이 한국교회의 현실바탕인 것을 확인하고자 한다. 한국

교회 민중선교와 민중운동을 언급하면서 한국교회를 지칭할 때 이들을 도

외시하고 말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그동안 일반교회는 운동의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완전히 무시되

고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 되었다. 민중교회의 중요성과 민중선교의 우선

성이 강조되어야 할 초기 현상이어서 인지 이것이 한국교회의 대표이며 전

부인 것처럼 여겨졌고 그렇게 자위해 왔다. 그러나 이제 일반교회의 중요

성이 인식되고 그 변화가능성과 연대의 방법과 형태를 논의하는 것은 늦었

지만 필요한 일이었다.

그러면 일반교회와 민중교회는 무엇을 향해 서로 노력할 것인가. 하

나의 보편적 교회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곧 하나의 공동체를 이룩하는

것이다. 이미 당연히 가졌어야 할 예전의 공동체를 회복하는 일이다. 이

공동체는 자유와 평등이 충만하도록 섬김과 나눔이 행해지며 이는 하나님

사랑이라는 믿음속에서 이루어 지는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해 가는 것이다.

여기에서 민중교회는 어떤 역할과 기능을 가지고 있는가. 민중교회는 전

략적 연대 가운데 선도적이며, 전위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는 대중적

인 일반교회보다 한발앞서서 교회의 가능성을 실현시키서 구체적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일반교회를 견인하고 촉발하여 조직해 내는 것이다. 이

러한 것을 설명하는 하나의 예로 허 균의 홍길동전에 나타난 정치사상중

그의 호민론을 보면

" 위에 있는자가 백성을 업수이 여기고 혹사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무릇 이룩된 것을 함께 즐거워하면서 늘 눈 앞의 이익에 얽매여 그냥 시

키는 대로 법을 만들고 윗사람에게 부림을 당하는 자는 항민이다. 항민은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 모질게 빼앗겨서 살이 발라져 나가고 뼈가 빠지

며, 집에 들어온 것이나 땅에서 난 것을 위사람의 끝없는 요구로 모조리

빼앗기고는 시름하고 탄식하면서 입속으로만 윗사람을 탓하는 자는 원민이

다. 이 원민도 두려운 것은 아니다. 자취를 푸주간에 숨기고 남몰래 다

른 마음을 품고서는, 세상 돌아가는 것을 곁눈질하다가 행여 때를 만나면

자기의 소원을 풀어 보려고 하는 자는 호민이다. 무릇 호민은 매우 두려운

존재이다. 호민이 나라의 틈을 엿보다가 적당한 때를 타면 분연히 팔을 떨

쳐 밭두렁위에 올라서서 한 번 크게 외치면, 저 원민들은 소리만 듣고도 모

여들며, 모의 한 번 하지 않아도 함께 외친다. 항민들도 또한 살기위해서

호미와 고무래와 창자루를 들고 따라가서 무도한 자들을 죽인다."([허균전

서] 아세아문화사. 1980, p.128)

여기서 호민은 허균 자신의 역모나 [홍길동전]에서의 활빈당,홍길동과

같은 것으로서 이 호민이 원민을 모으고 조직하고 교육하여 이끌어내고 있

다.

그렇다면 민중교회는 일반교회를 떠나서 활동하는 것은 무리이다. 민

중교회공동체, 지역사회공동체, 민족통일공동체, 인류공동체 등을 혼자서

하는 것으로 독점하다시피 했으며, 그리고 너무 앞서 감으로 일반교회가

따라가기 힘들게 되면 일반교회는 앞선 모델을 포기하고 만다. 포기함으로

그 관계의 끈이 떨어진데서 문제가 생겼던 것이다. 그 문제는 일반교회

가 게으르고 안일한 개혁의 점도 있고, 도한 민중교회가 그 성격과 위상을

착각하고 혼자 동분서주하며 소리만 질렀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이러한

관계에서 각각의 문제는 무엇이고 서로 연결할 부분은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한다.

2. 민중교회의 반성과 전망

가. 민중을 너무 낭만적으로 보는 것은 아닌가.

발제의 전체에 흩어져 있는 민중에 대한 이해를 연결하면 발제자는 민

중을 계급적 개념에서 시민의 개념으로 전이를 하면서 외연을 크게 확장한

다. 그래서 절대빈곤에서 벗어난 민중이 등장하고 ,자신감과 자기영역을

확보한 존재로 바뀌며, 체제안에서 자기 몫과 지위를 확보해 나가는 의

미에서 시민으로서 민중의 시대는 왔다고 한다. 억압과 수탈과 소외에서

벗어나 민중이 사회와 역사를 주도해 나가는 과정에 주목하여 민중의 주

도적 주체성이 확보되고 있고, 그래서 민중은 야무지고, 나눔과 섬김이 있

고, 활달하며, 해방의 샘이 솟는다는 것이다.

비록 민중에게 죄성이 있다고 인정은 했지만 이 일관성이 약하고 분명

치 못하다. 죄성을 표현적으로만 말하고 실제로 심각히 받아 들이고 있지

못한 것 같다.

그러면 민중의 현실이 실제 그렇게 믿을만한가. 자신감과 자기영역의 확

보가 외형의 변화이지 그 내용이나 실질적인 면에서 이전보다 얼마나 좋

아 졌는지 궁금하며, 오히려 다른 면에서 큰 축소(예,가정파괴)는 없을까하

는 것이다.

민중에 대한 이해가 실제 현장감과는 거리가 있다고 볼수 있다. 민중

의 자발성과 헌신성이 있음을 그렇게 낙관적으로 볼 수 없으며 ,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을 너무 안이하게 바라보는 것같다.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

'을 오히려 교회에서 사용되게 하려면 풀어서 '하나님이 주인되는 세상'

을 그래서 민중이 주인의식을 갖게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민중은 '야무지며, 나눔과 섬김이 있고, 해방의 샘이 솟는 다'는

것은 하나의 당연(Sollen!)이지 그러한 동기부여나 동력이 없이 어떻게

가능한지 알고 싶다. 현장에서 보는 실제 민중은 당연성 만큼이나 현실

화되지 않는데서 민중교회 선교의 어려움이 있고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

오히려 민중의 죄성을 실제적으로 인식하고 그들의 죄를 속함받는 데서부

터 민중에 대한 이해를 다시 가녀야 할 것이다. 민중의 죄성을 현실로 인

정함으로 신앙의 자리를 마련하고 그로부터 본래의 민중이 가진 가능성과

잠재성을 확보해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나. 민중교회와 선교는 [교회]를 강화해야 한다.

발제자의 민중교회와 민중신학의 반성과 정립 부분에는 많은 부분을 공

감한다. 다시 한번 민중교회가 한국교회를 갱신하자면 [교회]를 신학의

중심주제로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민중교회가 교회인 이상,

민중선교가 선교인 이상 그것은 교회됨(종교)의 내용을 갖추어야 하며 신앙

고백의 바탕위에 서 있어야 한다. 그에 따른 신앙 형태와 모습은 신앙내

용의 축적과 변화에 따라 한국문화속에서 체화. 발전되어 가야 한다. 민

중신학과 교회가 한국교회의 보수신학과 신앙의 중심을 차고 나가야 할

때 기필코 성경을 사랑하고 성경에 기반을 둔 신앙행위 속에 신앙고백이

나오게 해야 한다. 정치적 사고와 사회과학적 의식만으로는 믿음에 이를

수 없고, 믿음이 없이는 인간의 자기 동력화를 가져 오는데 부족하다. 곧

자발성과 헌신이 어렵다는 것이다. 다시말하면 우리는 기독교인이므로 기독

교 믿음과 신앙체계안에서 인간의 본래 모습을 추구하고 인간 변화의 에

너지를 찾아야 한다.

이것은 민중교회와 신학이 기독교 영성의 회복을 찾아야 할 것이며, 그

영성은 전통적 기독교 역사와 교리에서 일단은 접맥되어야 한다. 십자가의

중심의 신앙과 기도,예배, 찬송,등의 신앙행태를 부정하는 것보다 그 속에

간직된 진수를 찾고 개발해야 한다.

이러한 것이 기독교의 과거문화와 행태를 답습한다기 보다는 과거 전통

에서 연결하여 미래의 창조적 발전을 가져온다. 곧 그동안의 교회가 기

독교인의 내재적 수양과 개인적 믿음과 신앙체계에 치우쳐 있다면 민중교

회와 신학은 이것을 책임적이고 사회적. 공동체적인 실천으로 통합시켜 나

가야 한다. 이 둘이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원래 하나라는 것을 인정한

다면 민중신학과 교회는 개인적이며 내재적인 신학을 수렴하여 창조적으

로 만남을 가져오기 까지 대화하며 상호 접맥을 시도해야 한다.

민중교회는 일반교회의 정서와 수준에 맞추어 교회를 강화시켜야 한다.

한국교회 일반이 생리적으로 거부감을 가지는 신앙행태나 교회 모습은 일

반교회의 폐쇄성을 인정하더라도 지나친 우월주의나 독선으로 보일수 있다.

신앙공동체인 교회를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일반교회가 조각처럼 바깥

으로 부터 외부의 모난 부분을 쳐서 다듬어 그 형상을 안으로 안으로 찾아

간다면 민중교회는 소조처럼 안으로부터 분명한 핵을 중심으로 점점 더 그

형상을 만들어 간다고 비유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 둘은 하나의 형상을 그

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조각을 참고로 하면서 교회의 모습을 강화 발전

시켜 갈 수 있다.

민중교회는 예수님의 선교정신과 초대교회전통에 입각한 본래 신앙의 생

명을 찾아 누구보다도 앞장 설 수 있다는 이것이 특권이요,장점이다. 그래

서 살아있는 교회의 생동적인 모습을 보여 줄수 있다는 뜻에서 작은 교회

로서, 또는 개척교회로서의 의미가 있는것이다.

3. 일반 교회의 반성과 전망

가. 일반교회의 개혁해야 할 점

일반교회가 세상이나 민중교회에게서 받을 화살은 맞아 마땅하다. 개혁대

상으로서의 교회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가부장적 남성위주의 비민주적 교회 구조와 운영이다. 여성과 청년에게

참여의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고 있다. 목회자 일인체계의 독선과 관

료성에 맞물려 있다. 성직자 중심의 교회운영으, 평신도의 헌신과 자발성을

제한시킨다.

치우친 축복관으로 양적 성장과 물량위주로 치달아 교회 재산 축적과 대

형교회로만 치우치는 것은 고쳐져야 한다. 성서 해석과 설교의 내면화와 개

인주의화로 인하여 내세중심 말세론, 탈역사화와 탈사회화에서 나타난 개인

주의와 집단이기주의 등은 발제에서 지적했듯이 이원론적 사고(근본주의

(?)) 속에 일어난 폐단들이다.

대체로 일반교회의 개혁의 대상에 해당하는 것들이 공통적으로 인식되고

있기에 상술하는 것은 피한다.

나. 교회의 사회봉사(디아코니아)의 확대

전통적으로 한국교회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전도, 교육, 봉사로서 이

해하여 왔지만, 그가운데서 전도를 가장 중요한 교회의 사명으로 오랫동안

생각해 왔다. 이러한 교회의 주요 기능과 역할가운데서 일반교회가 민중교

회와 선교협력을 모색하는 근거가 되는 교회의 기능과 본질은 교회의

사회봉사(디아코니아)이다. 봉사(Diakonia)라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의 행위로 나타나는 모든 실천을 봉사라는 말로 일반화 시켜 표현한 것이

다.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병을 고치며, 절망에 빠진 자들을 살리고 희

망을 주는 모든 일들이 즉 사랑의 전 행위가 낮은 자로서 섬기는 일 봉

사(디아코니아)였다. 이런 점에서 봉사는 말씀의 실천이요, 복음의 구체적

실현이었다. 복음의 전파와 복음의 실천으로서의 전도와 봉사는 하나의 열

결된행위이지 서로 분리될수 없는 것이다. 사랑과 복음의 구원을 전한다

는 것은 그것을 실천하 행위가 뒤따라야 한다.

그리스도의 봉사가 이처럼 하나님의 사랑을 이 땅위에서 실현하고 인간

을 전체적으로 구원하는 행위를 포괄하는 것이라면 이것은 곧 선교의 내

용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회봉사는 교회에서 일반적으로 가난

한 자들과 병든 자들,슬픈자들을 위로하며 이들에게 약간의 물질적인 자

선을 제공 는 사회구호적 봉사와 가난과 질병과 고통의 원인인 사회구

조를 변혁하고 개혁시켜야 한다는 사회구조적 봉사를 포함한다. 이러한

바소히봉사의 과제와 쒼천방법은 1)치유활동을 통한 봉사 2) 복지사업을

통한 봉사 3) 사회상담을 통한 봉사 4) 사회교육을 통한 봉사 5) 정

의로운 구조와 제도의 개혁을 통함으로 사회발전을 통한 봉사를 할 수 있

다. 이제 교회는 가진자들의 특권을 옹호해 주는 장식품적인 봉사

(Kosmetische Diakonia)에서 벗어나 불의한 사회구조와 불공평한 세계질

서를 시정하고 해방시키는 해방적인 봉사(Befreiungs Diakonia)가 되어야

한다고 WCC의 Larnaka회의 결의문은 강조하고 있다. 예장 통합교단 내에서

사회봉사를 행하는 교회를 사회총람을 통하여 살펴 볼 수 있고, 특히 예

장바른목회실천협의회에서 사횝오사를 주제로 목회자 전국 수련회를 하면

서 지역과 교회의 형편에 맞는 사회봉사의 사례가 있으며 일반 교회가 그

기능을 감당하는 발전적 모습을 다음의 구체적 사례에서 제시하여 볼 수

있다. 상당히 많은 교회가 이 사회봉사에 자극되어 교회의 구조.기능적 변

화를 도모하면서 많은 확산을 하고 있으며 전통교회가 소외지역역 공부방

과 함께 지역봉사를 단독적으로 행하는 일이 생겨나게 되었다. 한 예로

신일교회는 불법이주 외국인을 30여명을 교회 본당에 거주지를 마련하여

완전히 침식의 문제를 해결하여 주면서 매일 출근전에 예배와 성경공부로

교육을 하고 있다. 노동자 교육과 사회구조적 봉사를 제외하면 교회가

하는 민중선교적 프로그램은 아동보호시설운영, 탁아사업, 유아유치원 운

영, 어린이 선교원,(이상 아동) 장학사업,야학, 독서실, 직업훈련, 상담,

청소년선도, 소년소녀 가장 지원, 불우청소년 보호(이상 청소년), 양로원

운영, 노인대학, 노인 생활 봉사, 노인문제 상담, 불우노인 식사제공,

(이상 노인) 장애자 수용시설 운영, 재활교육, 수술비 지원, 가정 상담,

취업알선 및 훈련(이상 장애자) 기타 빈민구호, 무의촌 봉사, 노동상담,

이재민 구호, 농산물 공동구매, 미혼모 실설운영, 법률상담 등이 있다. 이

러한 민중선교적 프로그램을 일반교회가 많이 감당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앞으로 이 프로그램과 교회의 기능은 확장되고 교회의 본질로써 심

화시켜 가야 할 것이며 또 그렇게 정착되어 갈 것이다.

일반교회가 이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일반교회가 잘 감당할

수 있는 것과 민중교회가 잘 감당할 수 있는 것을 서로 협력하여 일반교회

의 재정적, 인적 자원을 제공하고, 전문적 분야의 프로그램을 분담을 하여

야 할 것이다. 한 예로 한 교회(소망)가 재정적으로만 충분한 분담을 하

되 프로그램 운영은 전문적이고 책임적인 단체가 위임받아 노동선교센타

나 소외지역봉사관을 운영할 수 있다. 또 한 예로 한 노회가 농촌교회를

살리기 위한 농촌 목회자들을 생활 평준화를 위하여 일반교회가 기금을 적

립하여 안정적 농촌목회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앞으로 이 부분은

더욱 확대하여 간다고 하면 민중교회와 반드시 협력해야 할 것이며 그

점에서 앞선 경험과 기능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사례발표1. 명락교회 지역사회선교 <봉사 프로그램>

이명선 목사

제천명락교회

A. 목회(내일의 목회)

1. 목회 : 섬기는 목회 (막 10:45)

예수님이 본을 보이심

2. 설교 : 강해설교

3. 교인 : 제자훈련, 영생훈련

4. 선교 : 지역사회 선교

* 명락교회는 9가지 하고 있다.

명락신협, 명락유치원, 명락묘지, 명락도서실, 명락장학회,

명락소식, 명락공부방, 명락주부대학, 명락경로대학

* 지역사회 선교예산 - 5,000만원

B. 제천시와 명락교회

1. 제천시 - 인구 11만명(중소도시)

산업도시 - 철도, 광산, 시멘트

모여든 사람이 대부분

소비도시

2. 명락교회 - 65년 4월 15일 창립

84. 1. 10 부임 9년째 섬김

7대 목사 - 80, 81, 82, 83년 - 3명 교역자 이동교인 400세대

500명 회집 총교인수 1,500명

교회 1년 예산 2억

지역사회 에산 5천만원

교회 평수 1000여평

교회당 건물 700여명, 신협건물 1동, 사택 1동

3. 본교회 장로님 - "목사들이 꿈을 가지고 연구하고 교회위해 희생하는

데 왜 장로들이 목사님을 괴롭히겠습니까? 정치나 하고 꿈이 없이 연구도

없는 무사안일주의를 볼 때 걱정이 되어 바른말 하다보니 문제가 되는 것

아닙니까? 교인을 위한 꿈과 계속적인 연구 그리고 교회를 위해 희생하

는 목사님을 배나 존경하고 순종합니다." 목회자는 연구하고 가르치고

꿈이 있어야 한다. 목회철학에 의한 전략과 방법으로 목회해야 합니다.

목회철학은 목회자마다 다를 수 있다. 나는 섬기는 목회를 생각한다.

* 장로님 말씀중에 - 일하는 목회자, 교인으로 하여금 일하도록 방향을

제시 하는 목회자연구하고 꿈이 있는 목회자, 섬기는 목회자

4. 지여사회 선교를 하게된 이유

* 교회의 사명이기에

* 선교의 방법이기에

* 교회성장의 비결이기에

* 선교 2세기 기독교 문화의 토착화를 위해서

* 명락교회 발전을 위해서

5. 명락교회 지역사회 선교의 특징

* 교회예산은 지원하지 않고, 교인이 쓰도록 한다.

92년부터 20% 지원

* 명락주부대학, 명락경로대학, 명락공부방은

모집인원을 30% 교인, 70% 비교인 - 대체로 성공

* 교역자가 하는 것이 아니라 교인이 하도록 한다.

교역자는 방향제시

* 교인 은사에 따라 쓴다.

C. 명락교회 지역사회 선교 프로그램들

1. 명락신협 - 48. 1. 26 창립

89. 6. 2 재무부장관 인가

15평 건물, 직원 4명

10억원 자산, 700여 조합원

* 시작하게된 이유

* 교회주의 중하층이 살고 있었다.

* 계로 인하여 교회 어려움이 있었다.

* 교인의 중하층이 경제능력 밖에 없었다.

* 교회건축을 대비하여

* 신협의 유익

* 계가 없어지고

* 교인의 경제능력이 중 상층으로 바뀌게 되었다.

* 교회 건축이 쉬웠다. (520평 건축)

2. 명락유치원

84. 3. 선교원 인가

85. 2. 28 관인 유치원 인가

2개반 70명 정원교사 4명 500여명 배출

* 시작하게 된 이유

* 선교 교육을 위해

* 85. 2. 28 관인 유치원 인가로 유아교육을 전문으로 하게 되었다.

* 교회 주위에는 유치원이 없었다.

3. 명락주부대학

95. 3. 15 창립

92. 3. 14 제 10기 개강

모집인원 100명, 강사 15명

노래집, 교재, 가방, 자료비 5,000원

예산 1,300만원

* 시작하게 된 이유

* 산업도시 - 24시간 근무제, 8시간 근무제

* 여자들이 춤과 도박(고스돕) 못하면 병신

* 여관과 다방이 많다

* 가치관을 바로 심어주기 위해서

* 전도 방법으로

* 모집은 신자 30%, 비신자 70%

* 주부대학 유익

* 비신자 70%가 교회인식이 달라진다.

*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되었다.

* 다른 교회로 주부대학을 하도록 동기가 되었다.

* 매년마다 전도가 되고 있다. - 5가정 정도

* 교회 소문이 좋아진다. - 그들이 전도자다.

* 목적

* 여성의 평생교육, 연장교육

* 바람직한 내조자

* 인격적인 여성

* 지도자적인 여성

* 취미와 심신단련

* 행복한 가정

* 기본방향

* 배우고 연구하는 여성으로 자극을 주고 발전하도록 한다.

* 복된 가정 되도록, 남편의 사랑받는 아내로, 자녀의 본이 되는

어머니로, 이웃의 존경받는 여성이 되도록 한다.

* 지, 정, 의를 겸비한 성숙한 여성으로 성장하는 데 있다.

* 내가 사는 이웃과 지역사회에 지도자적인 여성으로 섬기며

활동하는 데 있다.

* 개인의 취미를 개발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균형을 이루는데

기본 방향이 있다.

* 교육계획

* 교육기간 : 1년 수료 (1,2학기)

* 교육시간 :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 12시

* 교육장소 : 명락교회 교육관

* 교육방법 : 강의와 실습

* 교육내용 : 법률, 행복한 가정, 자녀교육, 가치관 정립, 경제,

취미, 건강체조 등

* 자료비 : 5,000원

4. 명락묘지

'86년 시작, 5000여평

5. 명락장학회

'87년 1월 25일 창립, 매년 8명에게 장학금 지급, 1,000만원 적금 예산

500만원

* 모금방법 - 이사회비 매월 1만원 (15명의 이사), 교회 보조 년 100

만원, 헌신예배 헌금

* 지급방법 - 교회 내에 중 고등부 학생 4명, 교회밖에 중 고등부 학

생 4명

6. 명락도서실

'85년 창립

1,000권이 넘었다. 10일간 대출, 대출기간 지나면 1일 벌금 100원,

예산 100만원

7. 명락공부방

'90년 9월 16일 창립

75평 건물, 120석, 월회비 5,000원

관리인 1명, 예산 600만원

모집인원 - 120명, 교인 40%, 비교인 60%

초기에는 자원 봉사제 - 구역별로, 지금은 회비제, 오후 5시부터 밤 2

시까지

* 재개발지역 - 옛날 집들이며, 여러 세대가 산다.

* 교회 주위에 독서실이나 도서실이 없다.

* 중 고등부 전도에 유익하다.

8. 명락소식

'90. 9. 23 창립

90.10.14 창간호 발행

'92. 5.19호 발간 예산 500만원

* 매월 1,000부씩 발간

* 지역사회 선교 소식지이다.

* 교인의 교양지이다.

* 전도자이다.

* 교인이 편집한다.

9. 명락경로대학

'91. 6. 2 창립 - 176명

'92. 3. 14 제 2기 - 200명

현재 376명, 예산 2,000만원

* 이유

* 제천시 노인(65세 이상) - 6,500명

* 노인의 평생교육 일환

* 선교의 황금시기

* 운영방법

* 이사회비(45명)

* 교회 지원

* 찬조

* 목적

* 평생교육, 연장교육

* 노인복지 증진

* 노인기의 건강한 생활

* 현대사회에서 노인의 역할

* 기본방향

*연장교육으로 노인생활 보다 보람되고 알차게 한다.

* 노인기의 건강생활과 취미를 개발하고, 노후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얻는다.

* 내가 사는 이웃과 지역사회에 존경받는 노인이 되게 한다.

* 교훈

* 건강한 노인

* 존경받는 노인

* 사랑받는 노인

* 교육계획

* 교육기간 : 2년 수료(4학기)

* 교육시간 : 매주 토요일 오전 10:00 - 12:00

* 교육장소 : 명락 경로대합실

* 교육방법 : 강의와 실습

* 자 료 비 : 무료

* 교육내용 : 노년기의 생활보장, 건강관리, 부모와 자녀, 노년기의

법률상식, 건강체조, 노래와 민요, 취미생활, 경제, 생일축하,

효도관광 매주 토요일 무료 점심식사 등등

* 강 사 진 : 그 분야의 전공한 강사

* 유익

* 교회 이미지가 좋아진다.

* 그들이 전도자이다.

* 교회로 나오는 사람이 많다.

*

그들에게 희망을 준다.

변화...민중선교와 신학 -일반교회의입장.2

사례발표2. 선교(사회봉사)를 위한 교회 구조 갱신

박희영 목사수원고등교회

시작하는 말

본인에게 주어진 제목이 "농산물 직거래 사례 발표"이나 교회가 농

산물 직거래를 하게 된 보다 근원적인 배경과 그런 일을 지속할 수 있는

교회 구조를 소개하는 것이 좋겠다고 여겨서 제목을 위화 같이 바꾸어 보

았습니다. 이런 제목으로 이야기하는 가운데 농산물 직거래 사례도 자연

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제목이 퍽 거창하지만 먼저 본인의 위

치와 역량을 생각해 보면 신학적이거나 이론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고 다만 지난 10년간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한 작은 교회의 젊은

목회자로서 생각해오고 경험해왔던 것을 소개하는 경험의 나눔에 머물 수

밖에 없겠습니다. 그렇기에 옳고 그름을 따지기 보다는 그럴 수도 있겠

다는 넓은 마음으로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제가 새무하고 있는

고등교회는 지금부터 10년전 1981년 서울 안동교회가 수원시 고등동에 개

척한 교회로 현재 어른 약 100명, 어린이 학생 약 80명 모이고 두 사람의

목사가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목회하면서 늘 가지고 있던 생각들.

1. "작은 교회여야 한다"는 생각

교회가 커야 큰 일을 한다는 논리가 퍽 설들력 있게 받아 들여지지만

그것은 교회가 하는 일을 마치 세상이 하는 식의 세상적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풍부한 자금과 인력, 복잡한 조직과 체제, 뛰어난 지도력 등은

오늘의 대기업과 대교회가 필수적으로 갖추는 요소들입니다. 그러나 교회

가 선교를 하기 위해서 이런 것들이 과연 꼭 있어야 하는 것일까요?

오히려 자원이나 제도나 조직이나 권위가 교회의 선교를 방해하는 장애가

될 수도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까?

작은 교회라 함은 숫적으로 작은 것 만이 아니라 최소한의 제도나 조

직으로 움직이며, 비권위적이고, 모든 교인들이 교회 일에 참여하고, 또

한 가진 것이 많지 아니한 교회를 말합니다. 이런 교회는 틀림없이 크기

에 있어서도 작은 교회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작은 교회는 기존의 교

회 제도와 조직이나 체제로부터 탈출한 교회입니다. 아무리 교회가

작아도 현재와 같은 제도와 조직을 가지고 있으면 작은 교회가 아니고,

아무리 큰 교회라 할지라도 현재의 교회 조직과 제도에서 탈출한 교회는

작은 교회라 할 수 있겠습니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가 3천, 5천 이상의

많은 교인의 교회였겠지만 오늘의 대형 교회와는 달리 보는 교인들이 함께

하고 다양한 은사들이 활용되고 최소한의 사도들과 집사들에 의하여 운

영된 작은 교회 였다고 생각됩니다.

초대 교회가 선교하는 교회였다면 초대 교회가 가졌던 선교의 다이

나믹스는 가정 교회 형태의 그 작음에 있다고 보아집니다. 콘스탄틴 이후

교회가 대형화, 제도화 되면서 교회의 선교력은 급격히 쇠퇴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교회가 커지면서 제도화 조직화되고 급기야는 그 제도와 조직

이 사람들을 지배하고 그 결과 교회는 처음의 생동력을 잃어버리고 대신

권위적인 인물에 의하여 다스려지는 것을 봅니다. 하나님을 자유롭게 섬

기도록 부름받은 옛 이스라엘 백성들이 비권위적이고 임시적인 사사들의

통치를 싫어하고 이방인들처럼 강력한 힘을 가진 권위적인 왕이 다스리는

왕국체제를 요구함으로 하나님을 슬프게 한 것 처럼 오늘의 교회는 교회

본래의 자유와 생동력과 다양성을 포기하고 커지고 싶은 유혹에 빠져 조직

과 제도의 권위를 앞세우고 분량을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하나님께

서는 결코 기뻐하시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다움은 큰 교회보

다는 작은 교회에서 훨씬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평신도 중심의 교회 "전 교인이 선교의 일꾼이다"초대 교회에서 물론

사도들이 드러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모든 교인들은 각자 그들의

받은 은사를 따라 모두가 교회를 섬겼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사도도 교

회의 많은 지체 가운데 한 지체일 뿐이지 특별한 지체나 은사는 아니었다

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어느새 교회 안에는 전문 성직자 구룹이 등장하

고 저들이 모든 은사와 일을 독점하고 교인들은 겨우 예배나 참석하고 헌

금이나 내는 자들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감독이 있는 곳에

교회가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직자 중심의 교회로 변하였습니다.

오늘날도 빼어난 목사를 모셔다 놓고 수많은 교인들은 헌금이나 내고 모든

교회일은 보수를 받는 전임 성직자들에게 맡겨버리고 말았습니다. 선교

가 전교인의 임무가 되어야지 특정인의 직무로 제한되어서는 않될 것입니

다. 사실 현대의 교회 안에서 평신도의 역할과 사역이 축소됨으로 교회

는 그 선교적 역량을 거의 다 잃고 말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교회안에서 평신도 사역이 보다 확대되고, 더 나아가서 평신도 목회의

가능성까지 기대해 봅니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는 교인들의

다양한 은사가 다 인정받고 활용되는 카리스마적 교회 구조로 갱신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목사가 목사 교육의 일 곧 "기도

하는 일과 말씀 전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과감히 평신도들에게 내어 주어

야 하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는 평신도들이 쉽사리

교회 사역에 뛰어들 마음을 먹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평신도들의

자발적인 활동이나 봉사가 제재없이 수행될 수 있는 교회의 분위기나 제

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줄 압니다.

3. 생활 양식으로서의 선교. "사는 것이 곧 선교다"부활하신 그리스도에

대한 증언은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신

앙의 표현이었다고 봅니다. 자연스러운 신앙의 증언. 이것이야 말로 그

리스도인의 선교의 핵심 개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사마리아 사

람의 행동을 잊을 수 없습니다.(눅 10:25-37).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강도 만난 자의 선한 "이웃이 되는 것" 이상으로 부활의 소식을 더 훌륭히

전할 방법이 또 있을까요?

그래서 선교는 그리스도인드링 펼치는 어떤 사업이나 프로그램이 아

니라 저들의 삶 그 자체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사는 것이 선교입니

다. 선교는 교회으 프로그램이나 사업이 아니라 교회 그 자체입니다.

교회가 선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있는 것 그 자체가 선교입니다.

그리서 교회가 선교를 하기 위해서 무엇을 만들어 내려 하기보다는 먼저

선교적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삶으로서의 선교여야 합니다. 삶 따로

선교 따로가 아닌 것 처럼 선교비 따로 생활비 따로일 수가 없다고 봅니

다. 그리스도인의 생활비는 전부가 곧 선교비일 것입니다. 직업 따로

선교 따로가 아닌 직장이 곧 선교지가 될 것입니다.

교회 구조 갱신의 작은 사례들

1. 당회가 없다.

교회가 10년이 되고 세례교인 수가 100명 정도면 장로를 세워 교회를

조직함이 당연한 순서 같지만 아직 고등 교회에는 당회가 조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흔히 의심을 받는 것처럼 목사가 독재를 하고 싶어서

가 아닙니다. 그 이유는 몇 안되는 교인 위에 또 하나의 상부 구조를

만들어 교인들 위에 군림하게 할 필요가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입

니다. 사실 장로 교회 안에서 장로직은 말 그대로 어른, 원로 즉 권위직

이지 일을 하기 위한 기능직이 아니지 않습니까? 교인들이 모처럼 하고

싶은 일들이 있어도 일일이 당회에 보고하여 심사와 재가를 받아야 한다면

많은 일들은 시작도 되기 전에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너무 극단인지

는 몰라도 당회나 노회를 보면 일을 하기 보다는 오히려 하려는 일을 못

하게 하는 편이 훨씬 많다고 보아집니다. 차라리 실제 일하는 사람들로

위원회를 구성하여 실무를 담당케 한다면 오히려 나을 것 같습니다. 공

연히 교회 전반을 통괄 감도하고 전권을 행사하는 당회를 둠으로 교인들의

자유로운 참여와 활동을 둔화시키고 교회가 권위적이고 보수적이고 전통

에 안주해 버릴 위험성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혀재 한국장로교회가 대체

로 경험하고 있는 권위주의적인 당회의 관행을 보면 당회 조직이 과연

교회의 선교를 위하여 곡 필요한가 하는 물음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2. 선교회 활동

고등교회 안에서는 지난 4년간 구체적인 이슈가 나타날 때 마다 즉 "여

리고 도상에서 강도 만나 거반 죽게된 자"를 만날 때 마다, 자연 발생적

으로 선교회가 하나 둘식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해외에 나가 있는 선

교사의 후원과 국내 연락 업무를 위하여 해외 선교회가 생겼고, 농춘 문제

가 한창 심각할 때에 농촌 선교회가 생겼고, 사회에서 냉대 받는 소외

자, 장애자를 생가하면서 작은 자 선교회가 만들어졌고 날로 심각해져가는

환경문제를 공동으로 대처하려고 환경 선교회가 만들어졌습니다. 기존의

남여 선교회가 남여 신도 별로 교제와 일반적인 봉사를 위하여 있다면(고

등교회에서는 성별로 구분된 남여 선교회가 없다.) 위의 4선교회는 구체

적인 일감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선교적 관심을 가진 교인들이 자발적으

로 함께 모여 자치적으로 활동하는 선교회들입니다. 그 생겨난 시기도

각각 다르고 사업도 각기 독자적으로 하며 소요되는 경비도 거의 선교회

스스로 마련하여 충당하고 있습니다. 지금 어린이를 포함한 거의 모든

교인들이 한 두개의 선교회에 소속하여 선교회원으로 나름대로의 활동과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매월 3째 주일 오후에는 "선교회의 날"이 있어

각 선교회가 주관하는 특별한 행사가 전 교회적으로 개최됩니다. 각

선교회 별로 대강 소개하면,

가) 해외 선교회

88년 한 분을 해외선교사로 파송하면서 그의 후원과 국내 연락을

위하여 몇 사람이 후원회를 조직하고 잇따라 많은 후원회들이 생겨나면서

해외선교회가 처음으로 교회안에 만들어졌습니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교회 3곳을 후원하고 인도선교사 1명과 한국과 이집트에서 사역사만 2명

의 한국 선교사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자연히 회교권 선교에 관여하면서

이슬람교에 대하여도 공부를 하게 되고 영어 회화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생

겨나기 시작했습니다. 92년 1월에는 여성 중창단을 조직하여 인도네시아

이사 알마시 교단의 초청으로 현지 8개 교회를 직접 돌아보고 현지 선교사

들과의 만남으로 해외 선교 현장을 체험해 보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나) 농촌 선교회

농축산물 수입 개방과 정부의 농촌 포기 농업 정책으로 농촌 문제

가 날로 심각해가고, 맹독성 농약의 무분별한 살포로 땅이 죽어가고 생산

되는 농산물은 거의 다 위험할 정도로 오염이 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교회가 할 수 있는 대안들을 찾기 시작하면서 관심을 가진 교

인들이 모여서 89년 5월 농촌 선교회를 조직하였습니다. 우선 농부들이

농촌을 떠나지 않고 안심하고 농사를 계속 짓게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강원도 원성군 호저면의 호저 교회를 중심으로 하는 농촌과 연대하여 농

산물 직거래를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가 소비자가 되어 농민들이 생산해

낸 농산물에 대하여 합당한 가격으로 사 주기로 한 것입니다. 그래서 모

든 농산물의 가격 결정을 철저히 농민들에게 맡기고 직거래로 중간 유통을

없앰으로 판매금 전액이 생산자인 농민에게 돌아가게 했습니다. 자기들

이 생산하고도 한번도 자기들이 가격을 정해보지 못했던 농민들에게 자기

가 정한 가격으로 농산물을 사주는 도시 소비자가 있다는 사실이 농민들

에게 자기가 정한 가격으로 농산물을 사주는 도시 소비자가 있다는 사실이

농민들을 대단히 기쁘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또한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유기농법을 권장하며 신선한 먹거리, 무농약, 무공해 농산물

생산을 시도했습니다. 이것은 또한 죽은 땅을 살리고 농약 중독증으로

고생하는 농민들을 살리고 우리의 먹거리를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3년째 발효 퇴비로 벼농사를 지은 결과 실패와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

만 매년 그 양이 증가하여 올해는 무농약 쌀 180가마 이상을 생산하게 되

었고 우리가 거으 전량을 수매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가격은 정부 수

매가를 훨씬 웃도는 농민들이 정한 가망 당 137,000원입니다. 그

외에도 농약없이는 농사가 불가능하다는 고추도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지어

내었습니다. 지금은 매우러 3째 주일에는 각종 농산물이 트럭으로 올라

와 교회 마당에 풀어 놓으면 예배 후에 교인들이 다 사갑니다. 시중보

다 값이 다소 비싸지만 아무도 비싸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품목으로

는 쌀, 고추 외에 마늘, 참기름, 각종채소, 유정란, 콩, 팥 등 농촌에서

수시로 나는대로 올라옵니다. 거의 전 교인들이 소비자로 참여하고 주

문, 판매, 수금 배달등 모든 수고는 농촌 선교회 임원들과 교인들의

자원 봉사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금가지 1억이 넘는 거래였지만 경비

는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교인들의 승요차는 배달차로 활용되고 가정

에서는 수고하는 이들에게 점심을 대접하여 인건비나 경비 지출이 거의 없

어 판매 수익금 전액을 곧장 농민들 손에 쥐어집니다.

무엇보다도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농산물 직거래와 날이 갈

수록 농산물의 거래와 더불어 농민들과 훈훈한 인정이 오가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8가정이 휴가를 내어 농촌으로 노활을 다녀오기도 하고

여름과 겨울 방학을 이용하여 어린이들을 서로 초청하여 시골과 도시 생활

을 맛보고 있습니다. 매년 10월에는 "농촌과 도시가 함께하는 바자회"

를 열어 농민들은 농산물을 내고 우리는 각종 중고품을 내어 큰 장이 열

리는데 이 수익금으로 농촌선교를 위한 큰 목돈을 마련합니다. 지난 추

수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우리는 정성껏 준비한 추수감사헌금을 농촌

교회에 드리고 농촌에서 준비한 풍성한 음식을 대접받고 돌아왔습니다.

수시로 갖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모임을 통하여 유기농사의 고충을 이해하

고 직거래상이 문제점들을 보완해 나갑니다. 소비자는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농촌을 생각하고 염려하는 사람들로서 소비자 모임을 통하여 서로

간에 교제를 나누며 연대하여 공동으로 농촌 문제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자기 일처럼 쌀 푸태를 지고 아파트를 오르내리는 교인들과 시중보다는 비

싼 것을 한마디 불평 없이 싹 사가는 교인들을 보면 교회가 아니면 이런

일을 누가 과연 해 낼 수가 있을가 생각해 봅니다.

다) 작은자 선교회

"이 작은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다"라는 주님의 말씀

을 쫓아 작은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작은자가 되기를 원하는 교인

들이 89년 작은자 선교회를 조직하였습니다. 저들은 다 자기가 스스로

청한 작은자 선교 헌금을 매달 내면서 지금은 작은자 복지선교회를 통하

여 소년소녀 가장들을 돕고 있습니다. 작년부터는 부랑인들을 돕고 있

으며 최근 기아자들을 돕기 위해 "사랑의 방"(선명회 주관) 운동에도 참

여하고 있습니다. 매해 가까운 고아원을 찾아 작은자들의 현장을 경험하

려고 애씁니다.

라) 환경 선교회

어느해 가까운 산으로 소품을 다녀 오면서 온 산이 쓰레기로 더렵

혀진 것을 가슴 아파한 교인들이 돌아온 이후 지구 환경 파괴의 심각한 현

실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90년 9월 환경선교회가 만들어졌

습니다. 저들은 우선 우리부터 환경 보호 실천을 하겠다고 시장 바구니

를 제작하여 사용 보급함으로 비닐봉지의 사용을 억제하고, 합성세제, 샴푸

의 사용을 중단함으로 물의 오염을 막고, 일회용 컵, 접시, 나무 젓가락

사용을 가정에서 교회에서 일절 금하였습니다. 또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

습니다. 버려지는 폐지를 수집하고 특히 양질의 펄프인 우유팩을 모아

종이를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성탄절에는 이렇게 만들어진 종이에

먹으로 그림을 그려 예쁜 성탄카드를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또 수시로 전

교인들을 상대로 환경 교육을 실시하는 선교회 임원들은 이젠 부족한대로

환경 전문가가 되어 가끔 자녀들의 학교에 초청 강사로 초빙되어 학교의

환경 교육의 일익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이상 소개한 4개 선교회는 한 마디로 평신도가 선교(사회 봉사)의

주역으로 참여할 수 있는 선교(사회 봉사)를 위한 교회 구조의 한 모델

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모든 교인들은 농산물을 사먹음으로 선교

에 동참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선교회가 처음 조직되는 과정에서는

목회자의 역할이 중요하고 두 사람의 목사가 각기 2선교회씩 받아 지도

목사로 있지만 운영과 활동은 거의 선교회원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

니다. 이 4개 선교회를 통하여 모든 교인들은 신앙을 생활로 자연스런

기회를 얻게 되며 구체적으로 복음을 삶으로 증언하고 있습니다. 해야

할 일들이 항상 있기 때문에 때론 힘들어 하기도 하지만 "여리고로 내려가

는 길에서 강도 만나 거반 죽게된 자"를 보자 그가 할 수 있는 자비를

베픈 사마리아인 처럼 당연히 나의 할 일을 한다는 생각과 또 함께 일한

다는 기쁨이 이 일들을 3년 혹 4년동안 지금까지 지속하게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여리고 도상에서 우리는 언제 또 "강도

만나 거반 죽게된 자"를 만날지 모릅니다. 그때마다 저들이 이웃이 되

어줄 제 2의 제 3의 선한 사마리아인들이 계속 나타나기를 기대합니다.

최근에는 우리교회안에서는 입시위주의 우리나라 학교교육 아래서 희생

당해야 하는 청소년 문제를 다루기 위하여 지금 교육 선교회가 태동되고

있습니다.

마치는 말

선교회 소개를 장황히 한 것이 좀 쑥스러운데 그것은 교회 안에서 모

든 교인들의 자유스럽고 다양한 선교와 봉사 활동들이 조장되고 확대되는

교회 구조로 갱신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려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우

리는 믿는 바를 어떻게 삶으로 실천하느냐 하는 것이 곧 선교요 증언인데

오랫동안 믿음 따로 생활 따로 해 오던 것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믿음과 생

활의 자연스런 조화가 항상 쉽지가 않았습니다. 왜 주일날 교회에서 물

건을 사고 파느냐고 시비하는 교인은 이제 없지만 교회가 이같은 일을 꼭

해야하는 가에는 아직도 확신이 부족합니다. 삶으로서의 선교가 않되면

결국 선교는 몇몇 특정인의 전유물이 되고 맙니다. 교회는 예배 공동체임

과 동시에 선교(증언)공동체임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제도화된 교회 구조 안에서 한 작은 교회가 갱신의 몸부림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합니다. 주위에서 혹 이상한 눈초리로,

위험한 교회로 바라보는 시각도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대로는 안되겠

다는 생각과 큰 교회가 제도권 안에서는 갱신 노력에 한계가 있음을 느끼

면서 교회 갱신에 뜻을 가진 작은 교회들이 서로 연대하여 힘을 모으면

기대 밖의 큰 결과가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수원 지역에서는 이같은 생각으로 작은 교회의 목회자들이 공동으로 교회

갱신에 뜻을 모아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교(봉사)는 사업이 아니요 교회 그 자체라는 것을 다

시 한번 확인하면서 "선교(사회봉사)를 위한 교회 구조 갱신"은 바로 "교

회 구조 갱신"일 것입니다. "교회가 무슨 일을 하느나?" 보다는 "그

교회가 어떤 교회인가" 물어야 할 것입니다. 한국 교회는 그동안 선교

(봉사)를 교회성장, 교세 확장의 수단으로 오해, 오용한 잘못을 인정하고

이제부터 선교적 교회로, 봉사적 교회로 거듭남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