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트만의 실존론적 해석

발터 슈미탈스

비신화화

전체로서의 그의 신학은 실존론적 해석으로서 수행된다.

해석학적 믈음의 논의는 기독교 선포에 봉사해야 하는데, 이것은 또한 해석학적 문제의 특수한 양태인 이른바 비신화화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우선 그의 신화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면,

신화론이란 저세상적인 것을 이세상적인 것으로, 신적인 것을 인간적인 것으로, 피안적인 것을 차안적인 것으로 나타내는 방식이다.

여기에서 제기한 불트만의 신화 정의는, 그리스도 십자가의 역사적이고도 이세상적인 사건이 곧 저세계에 속한 신의 사건이라는 역설적인 사건들 속에서 발생하는 신적이고 초자연적이며 초인간적인 능력의 활동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적인 활동은 인간적이며, 이세상적인 활동의 유비를 통해 묘사된다.

고대의 세계상은 신화와 밀접한 관련을 갖게 된다. 신화적 사유에 있어서 세계와 세계사건은 "피안적인 세력의 개입"을 위해 개방되어 있다.

* 그러나 우리의 모든 사유가 과학에 의해 불가항력적으로 형성된 지금, 신화적 세계상을 재현시키는 일은 이미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신약성서에 대한 비신화화는 필연적이다.

그런데 그는 신화를 무조건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비신화화의 시도에 이의를 제기한다. 왜냐하면 이와 동시에 케리그마 (신화 속에 내재하고 있는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내 보이신 그의 결단의 행위에 대한 사신(Botschaft)이다.)도 함께 제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의 비신화화 프로그램의 수행에 있어서 결정적인 말은 "해석"이다. 즉 신화는 제거되어서는 안되고, 해석되고, 설명되고, 이해되어야 한다.

이렇게 볼 때 신화의 본래적 의미는 객관적인 세계관을 제공하려는데 있지 않고 오히려 인간이 이 세상 안에서 자기 자신을 어떻게 이해하는가를 표현하려는데 있다. 즉 신화는 우주론적으로 해석되기를 원치않고 인간학적으로 (실존적으로)해석되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므로 신약성서 신화도 그 객관적인 표현내용으로서 검토될 것이 아니라, 이 표상에서 표현되는 실존 이해가 검토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실존론적 해석은, 성서 진리에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를 드러내고 이를 이해하는 방법을 가르쳐 줄 뿐이다. 즉, 선포의 근거, 신앙의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선포에 올바른 개념을 제공하고, 무엇이 신앙의 근거인가를 보여주며, 그럼으로써 신앙이 잘못 이해되는 것을 막아준다.

역사적 예수

불트만은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구원사건이라고 말하지만 역사적 예수 자신은 '바로 구원행위가 아니다'라고 한다. 그는 구원사건에 대한 예수의 오심, 인간됨 등 단순한 사실(Daß)에 한정된 관심만을 갖을 뿐, 역사적 예수에 관심하지 않는다.

그러면 불트만은 왜 역사적 예수에 관심하지 않았는가 ?

왜냐하면, 역사적 예수 문제

+- 슈트라우스 : 예수의 역사가 신화적으로 변형됨을 주장.

+- 양식사 비판 : 복음 전승은 후대에 형성된 의도된 하나의 복음의 틀.

즉, 역사적 예수의 선포는 그에게 있어서 복음도 아니고, 케리그마도 아니다. 케리그마는 단지 예수의 역사적 나타나심의 사실(Daß)에만 관심할 뿐 역사적 예수의 '어떻게'(Wie), '무엇'(Was), 다시말해 교사로서의 예수에 대해 관심하지 않는다. 즉 케리그마는 예수의 가르침이 아니라 성육신, 죽음, 그리고 부활하신 분으로서의 예수에 대한 가르침이다.

그는 결국 구원사건에 대한 모든 객관적 보증을 반대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구원행위는 오직 말씀으로만 만나지며, 말씀에 대한 응답 안에서만 인식된다. 즉 내가 주체가 되어서 당시에 무엇이 발생했는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시에 발생했던 것의 구원이 되는 말씀이 현재 나에게 어떻게 부딪쳐 오는지를 오늘에 서서 내게 질문하는 것이다.

그리고 역사적 예수인 선포와 케리그마가 완전한 연속성을 얻었다 인정하더라도 이 연구는 신화적으로 비생산적이다. 이러한 구원사건은 적절치 못하고 역사적 상대성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케리그마가 필요로 하는 것은 ① 예수의 생애의 사실과 ② 예수의 십자가 죽음의 사실 뿐 역사적 예수는 케리그마가 증거하는 구원사건으로 최급될 수 없다.

그리스도 사건은 ⇒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이다. (그가 죽었고 장차 그가 올 때까지 성만찬을 거행할 때마다 죽음을 선포 ⇒ 부활까지 포괄한다.)

그 의미 ⇒ 인간이 행위할 수 없는 바로 그곳에서 하나님은 그를 위해 행위하셨고, 또한 이미 행위하였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이다.

이러한 구원사건은 아들을 보내셨고,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행위하셨다는 사실을 말하는데, 그러한 의미에서 구원사건은 예수의 몸 자체이지 그의 가르침이나 활동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을 계시하고, 하나님이 인간의 본래적인 생명이라는 것과 , 인간의 감추어진 생명을 드러내는데, 이러한 계시는 인간 실존을 변화시키는 실존적인 진리로서만 계시되고 이해될 수 있다. 또한 계시와 함께 주어진 지식은 ① 나 자신을 본래적으로 아해하고, 그럼으로써 ② 계시를 곧 하나님의 계시로서 파악하게 한다.

신약성서의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를 "인간의 본래적인 삶을 비로소 가능케 하는 하나님의 행동"으로 믿는다. 이러한 신앙의 성격은 복종이며, 실존적인 결단이다. 동시에 하나님의 구원행위는 실상 "기적"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계시는 선포 속에서만 발생하고, 그때 구원사건이 일어난다. ⇒ "케리그마의 현재성" (예수의 부활, 십자가, 성육신 사건은 항상 현재한다.)

설교는 그 자체가 계시이고 말씀 자체는 구원사건의 일부이다. 말씀이 구원사건이기 때문에 우리는 말씀의 배후(역사적 예수)로 돌아갈 팔요가 없다.

이러한 말씀 속에서 이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계속되며, 그것이 나에게 접하는 순간에 결단을 통한 구원을 경험하게 된다는 의미에서 그것은 "유일회적인" 사건이다.

종말론 - 현재적 종말론

불트만이 사용하는 종말론적인 개념은 그의 전체 신학사상의 특징을 이루는 어떤 변형을 거친 것이다.

불트만에 있어서 종말론적인 것은 시간적으로 아직 발생하지 않은 하나님의 구원행위의 최종목표를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이러한 구원행위가 매순간 결정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묘사한다.

불트만에 있어서 ① 완성된 것으로서의 그리스도 사건 ② 그리스도 사건을 현재에 그러한 것으로서 선포하는 하나님의 말씀 ③ 전체로서의 기독교적 실존, 이 모든 것은 모두 전체로서 종말론적 현상이다. (말씀 ⇒ 그리스도 사건 ⇒ 실존)

이러한 결론들은 성서의 종말사건에 대한 묵시문학적 묘사를 비신화화 (그 개념들의 "실존론적 해석")함으로써 얻어지게 되는데, 그는 이러한 묵시문학적 역사 이해를 인간 자신의 역사와 그 의미로 해석한다.

그는 신약성서의 종말론이 묵시문학적 종말론을 비신화화 했다고 보는데, 바울은 성령을 통해서 누리는 정의 & 평화 & 기쁨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 , 즉 현재에 경험되는 현실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구원행위는 ⇒ 본래적인 종말론적 사건이다. 즉 예수의 부활은 전체 부활의 시작이며, 이미 현재한다. 그리고 이 사건은 현재의 선포, 케리그마 (하나님의 말씀, 종말론적 말씀) 속에서 현재한다. & 현재를 종말론적 시간으로 성격짓는다. 그순간 인간은 결단하고, 종말론적 실존으로 옮겨간다.

신앙인의 실존은 종말론적 실존이다. ⇒

① 옛사람으로부터의 자유 속에, 아무런 보증 없이, 철저히 미래에로 자신을 개방하는 것.

② 계속적인 기대.

③ 만남을 위해 항상 준비된 상태에서 참된 미래를 획득.

④ 끊임없는 하나님과의 만남 속에서 영원한 세상을 발견.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 믿는다는 것은 ⇒ 이 세상의 시간을 앞질러 달려서 이 세상의 종말에 서는 것. 확신 가운데 어둠 속을 걷는 것. 하나님이 장차 우리와 함께 하려고 하는 것을 위해 준비하는 것.

미래로부터 산다는 것은 ⇒

하나님을 위해 준비한다는 것은 ⇒

인간

그는 인간에 관해 말할 때 실존이란 개념으로 변형시켜 말한다. 이 개념은 하이데거에서 도움을 받았는데 그는 이 개념을 철학적인 한계를 뛰어넘어 본래적인 실존에 이르도록 도와주는 신학적 입장에서 사용한다.

그에 따르면 실존이란, 이것 없이는 인간이 인간이 될 수 없는 인간에게 고유한 존재양식이다. 즉 실존은 인간의 본질인 것이다. 실존이란 존재가능적이고 (Sein-Können) 미래를 향해 자신을 개방하는 존재인데, 인간은 가능성 속에서 개인적 책임과 결단에 의해 구체적 상황 속에서 나 자신으로 되어 간다. 여기에서는 모든 처분 가능성이 배재되는데, 그는 순간 안에 있는 존재이고, 그에게는 항상 마지막 시간이 존재할 뿐이다. 그는 시간과 영원 속에 동시에 머무른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선포는 하나님과 그의 통치에 대해 결단하기를 촉구한다.

* 하이데거는 실존을 비본래적 실존과 본래적 실존으로 구분했는데, 불트만이 이 개념을 도입했다.

* 비본래적 실존이란

① 가시적이고 처분 가능한 '세상'(과거의 것, 유혹적인 안정성)에 자신을 넘겨준 존재상태. 그렇게 됨으로써 세상과 더불어 존재. 세상에로의 퇴락. 죽음 안에 있다.

② 불안 ⇒ 그러므로 개방 포기, 가능적 존재 포기, 결단을 포기.

* 불트만에 있어서 '비본래성'이란 , 죄라는 개념과 동일시되어 사용되고 있다.

⇒ 세상 안에서 삶을 추구한다는 것은 인간 자신의 힘으로 삶을 추구할 수 있다는 오만이다. 즉 , 본래적인 죄는 삶을 창조자의 선물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써 삶을 추구하며, 하나님 대신에 그 자신으로부터 살아가려는 인간의 그릇된 생각이다.

⇒ 그러므로 죄는 삶의 방향을 표현하는 것 ⇒ 세상을 향한.

⇒ 결과 : 죄의 노예가 됨. 그 자신과 함께 죽음을 가져온다. 그런데 이러한 비본래성을 죄로서 이해하는 것은 오직 신앙 안에서만 가능하다. 또한 은혜는 자기 자신을 죄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다.

* 본래적 실존

① 자신으로부터의 해방. 미래에로의 개방.

② 상태가 아니라 "희망에서 희망으로 사는 것"

③ 자기 자신의 삶을 완전히 포기하는 삶.

복종, 고백행위 ⇒ ㉠ 세상에서의 안정성 포기 ㉡ 인간 자신의 처분 불가능성에

대한 인간의 긍정.

④ 미래에로의 개방 : 매 순간이 결정적인 순간인 순간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항상 새롭게 검증되어야 한다. 결단의 반복도 ...

* 신앙은 일정한 의지의 방향이다. 또한 그것은 업적이 아닌만큼 그만큼 더 행위이다. 행위를 통해 바로소 내가 된다. 그 행위는 하나님에게서 선사받은 자유 안에서 자기를 포착하는 행위, 즉 결단의 행위이다.

그런데 신앙은 그것이 은혜의 선물임을 안다. 그러므로 신앙은 희망이다. 구원은 소유물이 아니고 체험이다. (죄, 세상으로부터의 자유는 용서로서 체험되고 그 뒤에는 무한한 기쁨이 따른다.) 이러한 인간은 불안을 모른다. 끊임없이 기다림.

불트만의 문제점과 약점

1. 그는 성서의 모든 진술을 인간 실존에다 집중시킨 결과 사실을 극단적으로 추상화 하였다.

2. 또한 하이데거의 영향으로 현실성, 즉 "역사" 보다 가능성, 즉 인간의 자기 자신의 실존의 가능성인 "역사성"을 존재론적으로 더 우월하다고 주장하여 모든 역사를 역사성으로 옮겨 놓았다. 여기에서 생각할 것은 역사를 가능성으로 만나지 않으면 역사를 현실성으로 파악할 수 없으며, 반면에 역사를 현실성으로 경험하지 못하면 역사를 자신의 가능성으로 만나지 못한다. 그런데 불트만은 현실성 보다는 가능성을 더 우월하게 보았으므로 기독교의 사신을 인간학적으로 협소화 시켰다.

3. 불트만은 신적 계시의 우주적 측면이 협소화 되었다.

4. 그에게는 성서의 긴 역사에서 오직 현재 속의 순간 만이 남아있다.

5. 그는 성서적 종말론의 우주적 보편주의를 개별적인 실존에다 사유화 했다. 따라서 종말론은 개인적 존재의 목표로 이해되었다.

6. 이러한 사유와 함께 그에게 기독교적 실존의 신화가 나타난다. 이것은 경건주의적 신령주의로 서양의 신비주의적 전통에 속하는 것으로 전세계를 신의 세계로 보지 못하게 한다.

7. 불트만은 인격주의에 집착하여 인간의 실존을 추상화하여 세상과의 관련성을 잃게 하였다. 따라서 우리는 불트만과 같이 개인의 실존에 관하여 실존적 해석을 하며 동시에 존세계의 장래를 위해서도 자기이해와 세계이해의 상관적 해석을 해야만 한다.

8. 또한 불트만에게 있어서는 역사적 예수는 중요성을 갖지 못하는데 이것은 바울과 요한의 사상에 근거한 것이다.

9. 불트만은 역사적 회의주의에 빠져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가 오셨다는 형식적 사실에만 만족한다.

10. 또한 그는 방법적 이원론에 빠졌다. 그는 역사적 예수와 케리그마적 그리스도로 나누고 있다. 역사적 예수를 공허화 시키고 케리그마적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으로 공중도착 하였다. 이 이원론은 파괴될 위험성을 갖고 있다.

⇒ 포스트 불트만들은 여기에서 역사적 예수를 재발견하고자 했다.

POST BULTMANN

Post Bultmann 의 일반적 상황

포스트 불트만의 시대는 케제만 (Käsemann)의 "독인 안의 신약연구의 제문제"라는 논문에서 지작됨.

1. 케제만의 출발점과 핵심은 역사적 예수의 문제로서 계시보다 역사에 더 강조점을 둔 것이라 할 수 있다. 케제만 이후 많은 신학자들이 역사적 예수의 문제를 들고 나왔는데 불트만의 제자 가운데 보른캄, 에벨링, 훅스, 콘첼만, 브라운 등이 이에 속한다.

이들은 예수에 대한 형식적 사실만 주장하는 불트만의 신학이 케리그마의 내용과 신앙의 근거를 표시하기에 너무 부족하고 그것이 기독교적 복음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불트만의 '형식적 사실'을 넘어서려고 한다.

2. 이와 함께 대두된 문제는 예수의 선포에서 예수에 관한 선포로 넘어가는 문제이다. 여기서 포스트 불트만은 죽음과 부활의 연속성을 찾고 나사렛 예수와 초대교회 전도 사이를 연결시켜, 케리그마가 단지 초대교회의 종교적 소산이 아니라 역사적 인물에 근거함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입장이 역사적 예수에 관하여 질문하는 목표는 땅의 예수와 하늘에 올라간 그리스도 사이의 동일성을 찾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케리그마가 이미 예수의 말씀과 행위 속에 요약되어 있어야만 한다.

역사적 예수의 문제는 케리그마가 역사적 인물로서 나타나기를 바라는 본질에서 생겨난 것이다.

* 포스트 불트만들은 불트만이 케리그마에 강조점을 둔 것과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역사만 강조한 것을 종합하여 케리그마와 역사를 결합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