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신률적 역사적 (theonnom-historisch)논구의 권한과 타당성

여기서 필자는 "신률적 역사적"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고자 한다. 이 개념은 역 사를 신에 의해 주관되고 진행되고, 완성되는 것으로 보며,삼위 일체 신의 구 속 역사를 인정하는 범주이다. 첫째, 신률적 역사적 논구는 자율적 역사적 논구처럼 내재주적이고 실증주의적 이고 세속주의적인 지성으로 수행되지 않고, 신의 계시적 진리를 향해 열리고 경청하는 신률적 지성에 의해서 수행된다. 그것은 역사 속에서 계시하신 하나님의 구속 행위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성 서 텍스트의 발생 조건, 역사적 전제, 시대사적 배경, 종교사적인 비교를 진지 하게 고려한다. 신률적 역사적 논구는 역사적 논구의 이 권한을 수행한다.

그리하여 케리그마의 역사적으로 제약된 모습을 해명하며 케리그마 내용과 구조 를 진지하게 밝힌다. 그러나 역사적 논구에 의해서 밝혀진 역사적 사실을 해석된 사실에 불과하며 다양한 사실을 단순함으로써 "소외의 작용"29)(Verfrem-dungseffekt)을 하며,본래적인 사실적 과정을 간격화시키고 객관화함으로써 추상화시킨다.

신률적 역 사적 논구의 한계점을 받아드린다. 따라서 그것은 역사적 논구를 절대화하지 않 고 논구와의 균형 속에서 수행한다. 둘째,신률적 역사적 논구는 역사적 질문을 단지 택스트에 대한 접근으로 받아 들인다. 단지 역사적으로 드러난 진리는 아직도 신학적인 진리를 정초할 수는 없다. 이 역사적인 진리는 신학적 판단에 의해서 신학적 진리로 확신되어야 한다. 역 사적 논구는 그 자체는 해석자로 하여금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밝히 는 데까지만 인도한다. 이 역사적으로 밝혀진 진리에 대해 신앙적인 확신, 케리 그마적인 고백이 수행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신률적 역사적 논구는 역사적 질문과 신학적 질문을 상호 관계적으로 수행하며, 자율적 역사적 논구처럼 양자를 분리시키지 않는다. 역사적인 진리는 우연적인 사실적인 것으로 우리에게 신앙의 확신을 부여하지 않으나, 신학적인 진리는

역사적으로 더 이상 배후를 물을 수 없는 하나님 계시의 권위30) 에 근거함으로써, 해석자에게 신앙적인 확신을 부여해 준다. 따라서 판넨베르크가 그의 보편사 신학의 착상에서 말하는 명제 - 역사적 논구 가 기독교 신앙의 정초한다는 헤에겔의 이성주의적 사고를 완전히 신학적으로 씻어내지 못한 채 균형을 이루지 못한 헤에겔적 역사 사고를 아직도 내포하고 있다. 루터 신학자 알타우스(Althaus)가 비판한 역사적으로 일어난 계시 사실은 케리그마의 해석과 성령의 조명에 의해서 비로서 신앙적 진리, 계시적 진리로 확증될 수 있다.31)

셋째, 신률적 역사적 논구를 성서적 진리를 현대의 지성인들에게 접근시키기 위해서 성서의 계시를 잘 설명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제학문적인 방법을 적극 적으로 수용하고 활용한다. 여기에는 성서 텍스트에 대한 문법적 논구, 문학적 논구, 해석학적인 논구가 수용되고 활용된다. 이러한 학문적인 방법의 수용을 통해서 해석자의 의식지평은 넓어지며, 텍스트가 증언하는 사실을 현대 지성인 들을 향해서 변증하고, 이해시킬 수 있다. 신률적 역사적 논구는 그러므로 자율적 역사적 논구처럼 역사적 방법을 오로 지 내재 인고율 원리에 입각해서 접근하는 단 하나의 다양한 방법들이 협력됨으 로써 계시 사건의 다양한 모습을 보다 더 잘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불트만은 계시 사건을 현대적 실존론적 의미에만 치중해서 해석했으며, 불트만은 미래의 소망론적인 측면에서만 해석하며, 판넬베르크는 보편적인 측면만을 고려 하는 데 반해서, 신률적 역사적 논구는 계시사건 이해에 있어서 현대적 실존론 적 측면, 미래의 종말론적인 측면,과거의 전승사적 측면을 계시 사건의 핵심인 구속사적인 지평 속에서 함께 고려한다.32) 넷째, 신률적 역사적 논구는 그 논구의 결과를 항상 교회의 해석과 경험에 정 립시킨다. 그것은 신학적 반성의 결과가 과연 교회의 신앙에 도움이 되고, 동시 에 건설적인 비판이 되고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 신학적인 반성은 교회적인 신앙에 대한 이차적인 추후 반성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향사적인 사고가 필요하다.33) 이 영향적 반성을 텍스트로부터 간격화 되고 거리주어지는 것을 보충할 수 있다. 신률적 역사적 논구를 고립적으로 있지 않고, 신학적 전통과 교회 신앙의 전통 속에서 영향을 받고 있으며, 동시에 현대 교회의 신앙적 진리에 참여하고 있다. 그것은 이 전통의 귀속성을 반성함으로써, 교회의 신앙과 경험으로부터 이탈하 지 않고 교회 신앙과 경험을 풍부하게 할 수 있도록 기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신률적 역사적 논구는 그 논구의 과정과 결과에 있어서 교회와 신학의 해석학적 전통과 교회학적 전통과의 부단한 대화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