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beling의해석학적신학의위치

- 1 절 - G.Ebeling의 해석학적 신학의 사상적 배경

1. Martin Luther의 영향

에벧링은 그의 전 세대의 신학자, 불트만을 넘어서 루터의 영향을 가장 강

력히 받고있다. 에벧링에게 있어서 그의 신학적 사고를 결정한 가장 중요

한 부분은 마틴루터의 종교개혁적 사고이다. 그는 카알 혼(Karl Hon)의

루터연구를 통해서 루터에 접근되었다. 에벧링은 그의 첫 연구를 [신학적

인 복음서 연구-루터의 해석학 연구]로써 시작한다.

에벧링은 루터 연구를 통해서 성서에서 증언되고, 교회에서 선포되는 하나

님 말씀의 권위(성서의 자기해석과 명료성)를 배우고,말씀에 대한 인간의

반응인 신앙을 배웠다. 말씀과 신앙(Wort und Glube)은 에벧링의 핵심이

요, 이 사상은 루터의 신학에서 이어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그가 그의 신

학의 초점이 된 말씀과 신앙사이의 상호관계를 수용하게 되는 가장 직접적

인 영향은 불트만이나 하이데거 보다 루터에게서 이다.

"성서가 자기 스스로 해석한다"(Sui ipsius interpres). 루터의 명제는

로마카톨릭의 전통에 대한 권위를 반대하는데서 나왔고 즉, 그것은 일반해

석의 피상적 발표가 아니라 적절한 해석의 근본원리를 말하는 것이며 그렇

게 해서 'Sola Scriptura'의 해석학적 의미를 명확히 한다. 반면에 이

원리가 계시들의 감소나 규범에 대한 협소한 정의를 주장하는 오류를 범해

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성서는 성서의 해석학적 문제가 나올 때에 성서의

권위문제가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토대로 한 루터의 성서이해는 성서의 내용으로서 하나님의 말씀과

관련시키므로 본문의 자기 해석이라는 원리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므로 성

서의 말은 모든 인간의 말과 해석학적 관련을 요청한다.

또한 루터에게 있어서 중요한 이해는 성서의 명백성(Claritas

Scripturae)의 개념을 성서의 대상(Res)의 무한한 명확성과 성서의 언어

(Verba)의 부분적인 모호성 사이로 구별하였다. 그 구별은 하나님의 말씀

과 성서,복음과 율법을 구별하는 것으로 해석학의 새로운 차원의 전개 가능

성을 말하는 것이다.

그의 저서 [기독교 신앙의 본질](Das Wesen des Christlichen Glaubens)

에서 에벧링은 "말씀과 신앙에 대한 개혁주의적 집중을 신학적인 원리론으

로서 현대적으로 책임지는 것을" 근본주제로 삼는다. 말씀과 신앙에 대한

집중은 에벧링은 기독교 신앙의 본질로 본다. 이러한 기독교 신앙 이해는

루터의 개혁주의의 영향에서 비롯된다.

또 그의 논문 [하나님 말씀과 해석학]에서,에벧링은 루터의 개혁주의적과

제-해석학이란 하나님 말씀에 집중한다. - 를 그대로 이어 받는다. 성서

가 자기 스스로를 해석한다(Suk ipsius interpres)란 루터의 명제는 성서의

해석학적 의미를 명확히 한다고 말한다.

한 해석학적 원리가 개혁주의 성서원리에 부가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개혁주의 성서원리"(das repormatorishe Schriftprinzip)는 곧, "해석학

원리"(ein hermeneutisches prinzip)이다.

에벧링의 해석학적 착상 곧 하나님 말씀의 해석에 집중하고, 이 말씀이 실

존과 세계를 해명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는 착상은 루터적 성서이해와 해

석학에서 비롯된다.

에벧링의 신학적 사고에 있어서 하나님 말씀과 해석학을 밀접히 연결시키

는 것에만 개혁주의적 원천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가 하나님 말씀과 성서

를 잠재하는 긴장관계로서 이해하고, 해석학적 관점에 있어서 또한 성서주

석(Exegmese)과 교의학(Dogmatik) 사이에 존재하는 잠재적인 긴장(latente

spannung)을 주목하는 점에 있어서 성서해석학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2. F.Schleiermacher의 영향

에벧링(Gerhard Ebeling)은 역사신학과 조직신학을 자신의 해석학의 문제

와 연결시키면서,쉴라이에르마허를 "보편해석학을 발전시킨 최초의 인물"

로 평가한다. 해석학이 더이상 개별신학적 원리의 방법론(The methology of

individual theological disciplines)이 아니라 신학전체의 방법론으로 확

장된 사실은 쉴라이에르마허의 영향으로 본다.왜냐하면 이해를 가능케하는

조건들의 이론으로서의 그의 해석학은 일반해석학과 특수해석학의 관계를 2

중적 방식으로 변경시켰다는 것이다.

이런 쉴라이에르마허의 착상에 입각해서 에벧링은 聖의 해석학

(hermeneutica Sacra)과 俗의 해석학(hermeneutica Profana) 사이의 정통

주의 구분(The Orthodox distinction)을 일반해석학(general Hermeneutics)

과 특수해석학(Special hermeneutics)의 구분으로 대치시킨다.

에벧링에 의하면, 일반해석학과 특수해석학은 聖의 해석학과 俗의 해석학

의 관계와는 달리 서로 대립되는 관계에 있지 않다. 양자는 서로 연결점을

지니고 있다. "성서는 다른 문서들과 달리 해석되는 것이 아니다". 일반

해석학의 근본명제가 오직 하나의 해석학만을 허용하고, 신학은 해석학적

문제에 대한 특정한 토론에서 제거시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특수해석학을 배

제하지 않는다. 일반해석학의 중립성(the colourlessness)과 추상성(the

abstroctness) 때문에 신약성서 또는 구약성서의 특수한 영역 속에서 구성

되는 특수해석학을 배제하지 않는다.

특수해석학도 일반해석학의 원리 속에서 구속되며 그러면서도 여기서부터

파생되기 때문이다. "유일한 일반해석학의 원리는 전진하는 해석학적 특

수화의 원리로서 사실적으로 작용한다."

쉴라이에르마허는 계몽주의 해석학으로부터 성서본문은 다른 저서들과 같

은 방법으로 해석되고 이해되어야 한다는 규칙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이것을

그의 보편해석학 개념과 결합시켰다. 그의 보편해석학은 성서의 해석을 위

해 특별한 방법론의 사용을 인정하지 않았고, 특별한 내용을 위한 일반원칙

의 특별적용만을 허용했다.

이것은 성서가 성령의 영감에 의해 쓰여졌다는 특수한 사실을 전혀 고려하

지 않았으며,그 결과 성서의 절대적인 권위에 대한 도전이 되었으며, 더 나

아가 19세기 이래 성서와 다른 저서의 차이가 무시되고 성서를 다른 서적과

동일한 방법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대두되었다. 이러한 쉴라이에르마허의

견해는 "성서는 자기 스스로를 해석한다(Sui ipsius interpres)"는 루터의

명제와 전혀 다른 것이다. 참조.

오늘날 신학에서 해석학이 일정한 개별적 부분 즉, 성서부분이 되어버리는

것과는 달리, 에벧링은 쉴라이에르마허의 근본착상을 이어받아 해석학을 포

괄적으로 그의 신학속에 수용한다. 역사신학과 조직신학이 해석학적 문제

에 있어서 서로 만나며 해석학은 단지 개별신학 부분의 방법론이 아니라 전

신학의 방법론이다.

그러므로 해석학은 이해 가능성의 조건이론이다. 이러한 해석학 개념안에

서 일반해석학과 특수해석학은 다음 두 가지 관점에서 서로 연관된다.

첫째, 특수해석학은 여기서 자기부분의 특수한 차이성(differentia

specifia)이 무엇이 될수 있는 가를 엄격히 밝혀야 한다. 특수해석학은

소위 聖의 해석학으로 퇴각하는 것 없이 특수한 신학적 접근방법의 기반위

에서 신학적 이해의 구조와 기준(the structure and criteria)을 성취시키

는 全 신학의 해석학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특수해석학은 더 넓게 이해되어 이해의 이론으로서 제학문의 이론 이

되고 있다. 그래서 해석학은 딜타이에게 있어서 정신과학의 정초 로서, 철

학의 통체개념이 되어 고전적 인식론을 대체하고 있으며, 하이데거에 있어

서 기초 존재론(fundamental ontology) 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처럼 일반

해석학과 특수해석학을 긴밀한 관계로 파악하는 에벧링의 해석학적 개념에

는 해석학을 단지 전통적 성서해석의 좁은 테두리에서 해방시켜 이해 이론

으로 발전시킨 쉴라이에르마허의 영향이 존재하고 있다.

3. Dietrich Bonhoeffer의 비종교적 해석(Die nicht-religiose

Interpretation biblischer Begriffe)

에벧링에게 있어서 본회퍼는 신학형성의 한 부분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다. 특히 본회퍼의 영향을 받은 에벧링의 해석학적 신학은 본회퍼가 주장

한 성숙한 세계(die in mundige gewordene welt)에 적합한 성서적 개념의

비종교적해석(Die nicht-religiose Interpretation biblischer Begriffe)

을 재현한 것이라고 J.M.로빈슨은 평가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회퍼의 비종교적 이해는 에벧링의 해석학적 신학을 말

할 때 수행되어져야 한다. 에벧링은 기독교 신앙이 지니는 세계적 현실의

연관성을 본회퍼로부터 이어받고 있다. 그는 본회퍼의 후기사상의 연구를

통해서 재래적 종교의 두 공간적 사고를 기독론적 사고를 통해서 극복하고

자 한다.

1955년의 논문 [성서적 개념들의 비종교적해석]에서 에벧링은 본회퍼의

후기 사상인 비종교적 기독교의 착상을 설명한다.본회퍼의 비종교적 기독교

는 성숙한 세계속에서 이미 서구의 몰락과 더불어 유럽기독교의 몰락을 체

험하면서 기독교 신앙이 지니는 현대적 의미를 천명하고자 하는 그의 신학

적 해석학의 관심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본회퍼는 서구 기독교종교의 역사적 몰락을 신학적으로 철저하게 반성하면

서, 이 기독교가 지니는 지속적인 내용, "예수 그리스도"를 현대적인 맥락

속에서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기독교 신앙을 신없는 현대의 경험과 연결하고

자 한다." 그의 논문에서 에벧링은 이 후기사상 - 성숙한 세계속에서 비

종교적으로 세속적으로 신에 관해서 말해야 한다 - 을 십자가 신학(the

ologia crucis) 의 관점에서 해석한다.

"그리스도는 종교의 대상이 아니고 아주 다른 분, 실재로 세계의 주시다."

"예수 그리스도가 성숙된 세계를 요구하신다." 왜냐하면, 그는 "삶의 중

심"이시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인간을 그의 삶의 중심속에서 파악하신

다. 본회퍼는 창조신학이나, 성숙신학의 일면성에서나, 문화기독교주의의

일면성 속에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관점에서 차안성을 조명

한다. 예수와의 만남은 인간의 모든 가치 설정의 전도를 의미한다.

기독자됨이란 인간에게 어떤 다른것이 아니라 인간됨을 활동화시킨다.

"종교부재성"(Religionslingkeit)이란 신 없이 현실을 완성하는 것(das

Fertigwerden mit der Wiklichkeit ohne Gott)을 의미하여 세속적인 신앙이

란 "신 앞에서 현실을 대면함"(das Aushalten der Wirklichkeit Vor Gott)

을 의미한다. "신 앞에서 현실을 대면함 속에서 이해를 시작하고 하나님

말씀의 새로운 표현에 봉사하는 것이 본회퍼의 신학적 사고의 의미이다.

1958년의 논문 [디이트리히 본회퍼]에서 에벧링은 전기사상을 지배한 것은

"교회의 개념"이고 후기사상의 지배개념은 "현실개념"이라고 지적한다. 후

기사상에 있어서 본회퍼는 그 사고의 변화를 경험한다 : 신앙이란 현실과

관계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세계의 현실을 포함한다. "기독자는 전적으로

그리스도에 속하면서 동시에 전적으로 이 세계에 속한다.

그리스도는 이 세계의 주이시며 그러므로 불경건한 자의 주도 되신다."

에벧링은 해석학적 문제, 곧 선포에 있어서 구체성의 문제(das problem der

Konkretion in der Verkundigung)가 본회퍼의 全신학적 사고를 지배하고 있

는 것을 지적한다. 기독교 선포의 이해성의 문제가 바로 이 구체성의 문

제 즉, 해석학적 문제에 연관된다.[옥중서신]에서 역사적 기독교의 자기존

재 의미에 대한 해석학적 관심이 뚜렷이 드러난다 :

"오늘날 우리들에 대해서 기독교가 무엇이며,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가라

는 질문이 집요하게 제기된다."

"현대인들에게 용어로써 - 신학적 용어이든지 경건한 용어이든지간에 - 말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 내면성의 양심의 시대, 즉 종교일반의 시대

는 지나갔다. 우리는 전혀 종교없는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 ; 사람들은 옛

날처럼 단순히 더이상 종교적일 수 없다."

여기서 본 회퍼는 해석학적 과제를 제시한다 :

"어떻게 주님께서 종교없는 자의 주님도 될 수 있는가?" "어떻게 신에 관

해서 세상적으로 말하는가?", "그리스도는 그러면 더이상 종교의 대상이 아

니라 아주 다른자, 세상의 주님이시다." "회개, 신앙, 의인, 중생, 성화

의 개념들이 어떻게 '세상적으로' - 구약의 의미에 있어서,요한복음 1;14의

의미에 있어서 - 변형해서 해석될 수 있는가에 관해서 나는 순간적으로 음

미하고 있다."

"비종교적 해석"이란 비종교적시대, 즉 성숙한 시대를 향해 기독교의 복음

을 의미있게 전달하는 언어의 문제(das problen der spraches) 이다.

본회퍼는 다시, "자신만을 목적으로 하는 교회의 언어는 인류와 세계를 위

한 화해와 구원의 말씀을 지킬 능력이 없다. 그래서 옛 언어들,즉 낡은 개

념과 옛 용어들은 힘 없이 침묵할 수 밖에 없다. 만일 오늘도 그리스도 신

자의 삶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두가지, 즉 기도와 사람들 사이에서 행하는

의로운 일에만 있을 것입니다." 라고 쓰고 있다.

본회퍼는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의 새로운 탄생을 기대한다. 비종교적 기독

교에서 본회퍼가 강조하는 것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구체적인 행동과 이 변

화된 실존에서 나오는 기독교신앙의 새로운 언어이다. 본회퍼는 아주 비종

교적이면서도 해방과 구원의 힘을 담뿍담은 말, 예수의 말처럼 능력에 차

있어서 그 능력에 의해 자신을 극복할 새로운 참의 언어, 사람과 하나님의

화해와 그의 나라의 가까움을 선포하는 언어에로의 탄생을 강조한다.

이런 입장을 받아들여 에벧링도 "아주 비종교적이면서도 해방과 구원의

힘을 담뿍담은" 새로운 말을 기대한다는 본회퍼의 말은 '하나님의 말씀과

언어'의 문제를 이미 처리된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생각을 줄

것이라고 강조한다

1959년 그의 논문 [하나님에 대한 세속적 진술]에서 에벧링은 본회퍼를 구

체적으로 언급함 없이 그의 후기착상을 음미하며 전개시킨다. 세속적인 신

진술이라고 할 때 이것을 경건한 신 진술과 대립해서는 안 된다. 신 경외

는 脫세속을, 신 경시는 세속화를 초래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벧링은 본회퍼가 언급한 종교 없는 시대 속에서 신에 관한 진술이 회의적인

현상이 되는 현대의 상황을 고려하면서, 신에 관한 진술의 "책임성"의 과제

를 말한다. 이것은 해석학적 과제이다. 그것은 "이 세상 앞에서 신을 책

임지는 과제"(Gott vor der welt verantwort- worten)이다.

이 과제는 말씀을 통해서 신과 세계가 같이 만나게 하는 것이다. 이 양

자가 만나는 소는 "양심"(das Gewissen)이다. "양심 때문에 세계에 관해서

말하는 것 없이 신에 관해서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인간은 양심으로

써 신과 세계 사이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에벧링은 신을 세계현실의 한 부

분으로 혼동하는 범신론이나 계몽주의적 이신론에 빠지는 것 없이, 신과 세

계를 구분하면서도 바른 관계를 맺도록 하려고 한다.

신을 세계적 존재의 보완 내지 초월, 보험 내지 확증으로 이해하는 것도

신에 관한 이상적인 사고이다. 신을 보증하는(sich Gottes zu versichern)

수단이 되어 버리는 가장 경건한 작업은 가장 신에 관한 불경건한 사고이

다. 이 양 극단한 사고 - 무신론적 사고와 종교적 사고 - 는 세계를 신 없

이, 신을 세계 없이 있도록 하며, 일정한 세계관념에 의해서 지배되고 있

다. 에벧링은 다음 결론에 도달한다 : "신에 관한 모든 진술은 신에 관한

세속적 진술이다."

세계에 관해 언급함이 없이 신에 관해서만 말할 수 없다. 신 자신이 세계

에 정위하시고, 세계 속에 계시기 때문이다. 신에 관한 참된 진술은 신에

관해서 그릇된 세속적 진술에 대립될 뿐이다. "신에 관한 진술과 세계에

관한 진술은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이다." 에벧링은 다음 세 가지 측면에

있어서 "신에 관한 세속적 진술"을 구체화 시킨다.

첫째, 그것은 "신에 관한 구체적 진술"이다. 신에 관한 진술은 내면성, 곧

양심을 향해 말한다. 양심은 세계와 신이 만나는 처소이다. 여기서 죄와

용서의 체험이 구체적으로 일어난다.

둘째, 그것은 "신에 관한 명료한 진술"이다. 양심과 함께 그것은 "신앙"과

관계한다. 신앙은 이성을 조종하지 않고, 이성을 냉철한 고배 아래서 자유

케 한다. 이 신앙의 자유는 신을 신 되게, 세상을 세상 되게 하며, 양자를

혼동하거나 분리시키지 않는다. "신에 관한 세계적 진술은 세계에 대한 경

건한 질술이다."(Weltliches Reden von Gott ist gottliches Reden von der

Welt).

세째, 그것은 "신에 관한 사건적인 진술"이다. 세계와 신을 연결시키는 것

은 말씀이다. 이 말씀은 "추상적 진술이 아니라 구체적 말씀 사건"이다.

이 말씀의 사건 속에서 신은 세계의 주가 되시고, 세계는 신에 속하는 신의

창조물이 된다. 이 세속적 신 진술을 에벧링은 기독론적으로 정초한다 :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에 속하는 자로서 기독자는 이 세계 속의 삶이 신에

관한 세속적 진술에 대한 본래적 수련이라는 것을 안다. 왜냐하면 신에 관

한 진술은 경험으로 나아가며, 신앙의 처소, 곧 세계 속의 경험 속에서 완

숙하게 되기 때문이다

에벧링은 본회퍼의 세속적, 비종교적 해석을 통해 현대 무신의 세계에서 신

진술을 전개시킬 수가 있게 되었고, 하이데거가 주장한 것과 같이 형이상학

의 틀로 씌어진 기존의 종교관념을 벗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한 문화에서

다른 문화에로 의미를 전환시키는 근본 해석학적 작업이 불트만

(R.Bultmann)에 의해 근본적으로 신화시대의 문화로부터 계몽을 통한 신화

이후의 세계로의 전환된 견지에서 수행된 것과는 달리, 에벧링은 이 해석학

의 작업을 신학의 全분야로 전개시켰다.

여기서 그는 본회퍼가 주장한 성숙한 세계에 적합한 성서적 개념의 비종교

적 해석의 차원에서 그의 신학을 전개하였다. 그러므로 에벧링은 스코트랜

드의 R.Gregor Smith, 영국의 John A.T.Robinson, 미국의 William Hamilton

등과 같이 본회퍼의 유산을 수행한 신학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