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레의계시론

1. 웨슬리 신학의 기초(두기둥)

웨슬리에게 있어서 성서가 그의 신학적인 글이나 교리적 글의 원천적인 자료였다.또

하나의 원천은 하나님의 사람들의 신앙체험이었다. 이때 체험은 하나님의 구속의 은총에 호응하는 것(personal involvement in God's saving grace)으로서의 체험을 말한다웨슬리가 그의 설교집 서문에서 자기는 "참되고 성서적이며 체험적인 기독교"를 설명하기를 원한다고 표현했듯이 그의 신학은 성서에서 시작하여 이를 늘 신앙체험에 호소하는 형식을 지닌다고 말할 수 있다.

웨슬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상고함에 있어서 분명치 않는 구절들은 분명한 구절에 의하여 조명해 보았고, 때로는 희랍어 신약성서를 보면서 하나님께서 진리를 가르쳐주시기를 바라기도 했으며, 자신의 생각을 늘 성서에 조명하는 태도를 지녔다. 동시에 은혜를 체험한 사람들의 산증거에 귀를 늘 기울였다. 진리의 확신을 얻는 결과는 성서에 조명하며, 체험을 중시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얻어진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이같은 진리를 통한 확신으로 "인간적인 권위 뿐만 아니라 신적인 권위"를 지니고 그 진리를 위칠 수 있는 자리에 웨슬리는 서게 된 것이다.

이제 이 두 기둥에 대해 좀더 살펴보고자 하겠습니다.

2. 성서

1) 한 책의 사람

웨슬리는 설교중에서 "...하나님의 책을 나에게 달라! 나는 그것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는 충분한 지식이 있다. 나를 homo unius libri(한 책의 사람)이 되게 하라..."고외쳤습니다. 진실로 웨슬리는 성서에 능통한 자요, 수많은 글과 설교에서 직접적인 또는 간접적인 성서 인용으로 가득차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1730년부터 성서연구에 집중하는 "한책의 사람"이 되기 시작했다고 훗날에 회고하기도 했는데 이 의미는 모든 진리나 신학에 대한 최고의 권위를 성서가 지니고 있음을 인정한다는 것이며, 웨슬리가 "성서적이며, 합리적인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힘써나갔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한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사고의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논리학을, 좋은 건강과 인간상황에 대한 이해와 표현력을 위해서 의학, 역사, 문학을 또한 교회의 성현들에게 주신 통찰력을 습득하기 위해서 그들의 저서들을 탐독하는 일을 연구하는 것을 웨슬리는 힘써 강조했다는 점이다. 유용한 서적들을 정기적으로, 계속적으로 탐독할 것을 웨슬리는 권면했으며 "성서만 읽는 것"을 무모한 열심으로 표현한 웨슬리의 충고를 웨슬리의 후예들은 기억해야 한다.

"한책의 사람"이 의미하는 바를 다시한번 정리해 본다면 이는 성서에 주어진 구원의 길을 의존한다는 것이며, 종교의 제반 문제에 있어서 최고의 권위는 성서라는 것이 그의 초점이고 그밖의 모든 서적들은 이 유일회적 계시의 빛에서 평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 성서의 권위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성서를 말하며서 웨슬리는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되었음을 강조하였다. 그래서 웨슬리는 성서에는 그릇됨이 없다(infallibly true)고 믿었다. 조종남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되었음을 믿게하는 웨슬리의 "4대논리"를 소개했다. 그런데 콜리 윌리암스는 웨슬리가 본문비평에 대하여 개방적이었고 또한 기록된 본문에는 착오가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밝혔다. 여기서 생각할 것은 성서가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되었다는 것은 웨슬리의 기본적 생각이나 그는 무조건적인 권위를 주장한 것이아니었고 폭넓은 개방성을 지닌 합리적인 이해를 함께 도모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웨슬리는 구원받기에 충족한 진리가 성서안에 충족히 포함되어 있다고 보았다. 바로 여기에서 성서의 권위가 세워지는 것이다. 달리 표현해서 그가 성서를 탐구한 이유는 바로 이 구원의 길을 찾기 위함이며, 구원의 길을 계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성서는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서가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생활에 있어서 전적이며유일한 규준은 성서이다라는 것은 메소디스트의 기본적인 교리(fundamental doctrine)

가 되어졌다.

성서의 권위를 말할 때 1)성서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는 정통적인 개신교입장, 2)현재, 여기에서 신자에게 역사하는 성령의 음성에서만 권위를 찾으려는 신비주의 신학, 현대의 실존주의 신학의 입장이 있다. 웨슬리는 어떤 입장이었는가가 우리의 관심을 갖게 한다. 그는 정통적인 개신교의 입장에 지나치게 서게 될 때에 성서가 하나의 교리를 검정하는 교과서로 간주되는 함정에도, 실존주의 철학에 서게 될 때에 성서의 객관성 부정의 함정에도 빠지지 않았다. 웨슬리는 하나님의 영감의 일회성과 아울러 계속적 영감을 믿으며, 하나님의 계시는 하나님과 신자와의 관계성 곧 구속적만남에서 본질적으로 이해하려 하였다. 여기서 중요시해야할 점은 성서와 체험의 상관관계 곧 게시적 만남과 그에 대한 설명을 웨슬리는 강조했다. 바로 이점에서 주의할 것은 하나님(계시)과 인간(이성) 사이의 긴장을 가진 관계에서 늘이니셔티브를 취하시는 하나님의 영의 역사를 역동적으로 보아야만 하는 점이다.

웨슬리의 성서해석의 중요한 원리를 윌리암 아네트는 6가지로 집약했다.

<1> 문자적 의미를 중요시하며 해석한다.

-그 본문의 의미가 모호하지 않는 한, 본문의 분명한 문자적 의미에서 이탈하지말라

성서의 문자적 해석은 구절들을 그 문맥과 그 전체에서 이해하도록 해야 하며, 또 한 이성의 도움과 체험에 비추어 해석할 필요가 있다.

<2> 문맥과 연관시켜 해석한다.

<3> 성서는 성서와 비교하면서 해석한다.

-성서에 대한 최선의 해설자는 성서 자체이기에 성서를 성서와 조심스럽게 대조함으 그 말씀의 참뜻을 배워 나간다.

<4> 체험과 전통에 비추어서 해석한다.

-체험 곧 성서를 읽는 자 안에서의 성령의 역사가 성서를 똑바로 이해하는 데 중요 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개인의 체험보다 그룹 곧 공동체의 체험을 중요시했다.

<5> 이성의 도움을 받되 믿음의 유추에 따라 해석한다.

-이성이 스스로 하나님의 뜻을 알아내지 못하며 하나님의 영의 인도 아래서 비로서

복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이성의 한계를 인지하기 때문에 믿 음의 유추와 성서의 기본적인 교리들 간의 연결과 조화에 유의하라고 권하고 있다.

<6> 실제성을 중요시하며 해석한다.

-성서해석은 복잡한 추리나 철학적 사변을 피하여 쉽게 해야 하는데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할 뿐 아니라 실제 생활에 적응되게 함이 성서해석의 목적이기때문이다

3. 체 험

웨슬리에게 있어서의 체험은 성서를 통한 하나님의 계시에 호응하는 것으로서의 체험이다. 그러므로 이 체험은 감정적인(emotional)것이 아니며 하나님의 은총에 사람이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웨슬리에게 있어서 체험은 성서의 내용을 확인하는 역할을

하며, 이 체험으로써 성서를 통한 하나님의 계시가 각 개인을 위한 말씀이 되게 하는 것이다. 체험을 중요시한 웨슬리는 늘 하나님의 은총을 사람의 체험과 연관시켜 또한 논리를 생활과, 그리고 교회는 사회와 연관시키면서 실제적인산 신학을 수용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는 교회의 교리나 신학이 실제의생활, 곧 체험으로 옮겨지기를 바랐다.

웨슬리는 성서와 전통의 권위를 받아들이는 것이 하나님과의 산 관계를 말살하는 형식종교로 전락되는 것을 늘 경계했다. "나는 소위 감리교인이라는 사람들이 구라파나 미국에서 사라지는 것을 염려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이 아무런 능력이 없는 종교의 형식 곧 죽은 분파로 존재하지 않을까 염려한다. 만일 그들이 처음 출발할 때 보인 교리와 정신과 훈鱁견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그렇게 될 것이다."

웨슬리가 체험을 강조한 것은 이같은 형식주의에 대한 우려 때문에 더욱 "산경험"둁을 강조하고 있는지 모른다. 이 체험에서 1)성령의 내적 증거로서만 그리스도에 대한 참신앙의 의미를 이해하면서 동시에 2)그리스도에 대한 교회의 증언을 통해서 우리에게 이 경험을 가져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웨슬리는 신자들을 자신의 감정에 맡겨 버릴 때 오는 위험성을 알고있었기에 웨슬리는 "마음의 종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우리의 삶을 내적인 감정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복음의 약속으로 계속 지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약속들은 하나님의 모든 말씀 중에서 가장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진리이기에, 신자들은 "의, 평화, 성령 안에서의 기쁨"을 느껴야하나 신자들의 주관적 상태에서 복음의 약속들에게로 관심을 돌리는 것이 더 소중하다고 보았다.

정리

"우리의 교리를 설교하는 경험을 가르쳐 주며 실천을 강요하고 훈련을 시켜라. 만일 당신의 교리만 설교하면 사람들은 반율법주의자들이 될 것이다. 만일 당신이 실천만을 설교한다면 그들은 바리새인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만일 당신이 이 모든 것을 설교하되훈련을 요구하지 않으면 감리교는 잘 가꾸어진 담없는 정원과 같이 산 돼지에게 밟히고 말 것이다"는 웨슬리의 감리교 생존에 관한 답변을 힐데브란트는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웨슬리의 균형된 관심을 찾아볼 수 있다. 참종교는 하나님과의 산 관계에서 이룩되는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에 대한 증거를 통해 우리에게 오시는 성령에 의하여 우리 안에 생동하고 성서에 기록되었으며 설교로 선포되고 교회의 친교에서 실천되는 것이다. 권위는 생동적이며 역동적이다. 먼저 성령은 자기의 최고 권위를 이용하시는 성서를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웨슬리는 특유한 경험에 대하여 회의적이었으며, 개인적인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공동 구원을 역설했다고 하는 리(Lee)의 주장은 중요하다.

성서를 최고의 권위로 받들면서 동시에 신자의 마음에 복음의 진리를 가져다 주는 성령의 산증거로서 성서의 권위를 경험에 관련시킨다. 경험에 우선권을 놓지 않지만 자경험을 강조하는 것이 웨슬리의 견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