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경 교수의 신학사상

I.머리말

1960년대 이후 한국의 신학자들은 기독교를 서구문화의 틀에서 분리

하여 한국문화의 틀에 넣어 주형하려고 했다. 이들의 의도는 기독교의

토착화란 이름으로 매우 강하게 표현되었다. 그러나 한국적 신학을 수

립하려는 속마음에서 시도된 이러한 신학운동은 결과적으로 급진적인사

상변화를 요구하는 신학자들과 이러한 신학사상을 수용할 경우 기독교

의 복이 퇴색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통신학을 보수하여야 한다고 주

장하는 신학자들에게 논쟁의 길만을 열어주게 되었다. 다시 말해서 주

장하는 신학사상과 한국에 전래된 기독교 신앙을 변질시킴이 없이 그대

로 보수하자는 양국단적 주장의 대결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찬반 논쟁은 논쟁이외의 현실절 결과는 얻지못하고 끝

을 맺었다. 기독교의 토착화를 한국문화에다 기독교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신학자들은 기독교와 전통문화의 혼합을 역설했으며 그 반대

편에 선 신학자들은 복음주의라는 이름 밑에 뭉쳐 기독교 전래 당시의

본래성을 고수하려했다. 한국신학이 형성될 수 없었던 것은 한국의 신

학자들이 한국신학을 만들어 보려는 시도와 현실적 가능성을 모색하려

하지 않고 비생산적 신학논쟁으로 비타협적인 편협주의만을 고집했기때

문이다.

이러한 가정이 흘러가는 동안 한국신학은 민중의식의 신학화란 가능한

가라는 문제로 또다른 신학논쟁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사상의 선택에따

라 민중신학에 대한 입장이 결정되었다. 민중신학 논쟁은 형식상으로는

끝을 맺었으나 현실적으로는 수면하에 대립을 유지하면서 오늘에 이르

고 있다. 민중의식을 강조하는 신학자들은 민중신학을 가장 훌륭한 한

국적 신학이라고 역설하고, 복음 자체도 그리고 예수의 사역 자체도 민

중성과 관련하여 해석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그 반대자들은 민중 신학

이 역설하는 민중성 자체를 비성서적이며 비기독교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사회구원보다 개인구원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이처럼 예수의 복음이라

는 서로 같은 터전에서 출발하여 극단적인 길로 달려가며 멀어지고 있

는 것이 한국신학의 현실이다.

이러한 한국신학계의 신학상황에 새로운 논쟁의 불꽃이 떨어졌다. 신

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 이해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신

학함으로 불려질 수 있는 신학자체가 던져진 것이다. 이것은 정현경 교

수의 초혼신학으로부터 퉁겨진 불꽃이다. 정교수는 36세의 소장 신학자

로서 주장이 분명하고 행동이 모험적이고, 사상이 개방적인 학자이다.

그는 아직까지 많은 논문들이나 저술을 내고있지는 않으나 단 한편의논

문이 한국신하계에 큰 파문을 던져주고 있다. 그만큼 그의 신학사상에

는 많은 문제점이 내포되어 있다.

정교수는 지난 2월 7일부터 20일까지 호주 캔버라(Canberra)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 (WCC) 제 7차 총회에서 둘째날 제3세계 젊은 신학자를

대표하여 주제 강연을 했다. 그의 강연은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그

러나 그 강연의 내용에 대한 반응은 극단적이었다. 일어서서 박수로 응

답하는 청중들과 강한 반론을 제기하며 신학토론을 유도해 낸 집단들의

서로 반대되는 반응이 이런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 강연에는 신학적으로 문제될 수 있는 많은 논쟁점들이 포함

되어 있다. 한국의 개신교 일각에서는 진노에 가까운 질타와 비판을 가

하고 있으며, 다른 일각에서는, "해방의 영성을 드러내는 하나의 전위

적 표현"이다, " 이 강연은 새로운 세대, 새로운 젊은 신학자를 통해오

늘 우리 시대에 말씀하시는 성령의 역사하심이라고 믿는다"라고 까지극

찬하는 극단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정교수의 강연에서 문제가 되는 것 이 무엇인지를 규명하기 위

하여 그의 논문을 분석하면서 해석할 것이다. 그리고 종교학적 접근을

통해서 정교수의 신학, 즉 초혼신학의 정체를 밝힐 것이다. 그리고 초

혼신학이 기독교 신학으로 수용될 수 있는 신학인가하는 점도 언급한것

이다.

이 논문은 정교수의 사상을 학술적으로 규명하려는데 목적을 두고있다.

따라서 이 논문은 개인적 감정이나 독단을 배제한 순수 해석 및 종합평

가로써 그의 신학의 학문성을 간추려 제공할 것이다.

II. 정현경 교수의 신학사상과 구조

기독교를 문화사의 틀 안에서 나타내려고 하는 신학자들은 신학의 토

착화를 강력히 주장하면서, 신학의 문화적 표현을 강조한다. 그 반면에

기독교의 근본교리를 기독교의 복음 자체에서 이해하고 해석해야 한다

는 순수한 복음주의적 신학자들은 신앙의 문화적 표현을 반대하면서 정

통신앙보수를 역설한다. 기독교 교회사는 이런 두 사상 집단의 논쟁역

사였다.

특히 비기독교 문화권인 한국에서의 기독교의 위치는 철저한 정통보수

의 입장과 복음과 문화의 접목으로부터 한국적 신학을 싹트게 해야한다

는 입장의 대립이 첨예하게 드러나면서 양분적 분위기를 이루고 있다.

토착화를 문화와의 접목에서 시도하려는 신학자들은 복음자체, 즉 예수

의 말씀의 순복음성은 이미 서양문화 속에서 서양적으로 이해.표현 되

었으로 현실적으로 순복음성을 찾아낸다는 것은 기독교의 복음 자체를

추적하는 행위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은 이런 작업은 탈서구적 노력

을 통해서 복음의 본래성을 추적하는 작업이므로 서양적인 요소를 제거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순복음성이 드러나

면 한국의 문화에 복음을 수용하여 한국적 기독교를 형성해야 한다는것

이다.

정교수는 기독교 신학의 본질을 성령론 중심의 신학에 연결시켰다. 그

에게서 성령의 본질은 전통적 삼위일체론에서의 이해가 아니고, 한맺힌

영의 차원에서 이해되었으며, 그는 이러한 성령이해를 기초로 하여 그

의 신학사상은 성령 중심의 사상으로 구조 되어있다. 그러나 그의 성령

이해는 기독교적 이해와 너무도 다른 것이었다.

여기에서 우리는 정교수의 중심사상을 총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그

의 WCC 주제 강연 "오소서, 성령이여.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 (Come Ho-

ly Spirit, Benew the Whole Creation)"라는 원고를 분석하면서 그의신

학사상을 살펴볼 것이다.

그가 행한 강연내용의 신학적 구조는 5 부로 구성되어있다.

첫째, 초혼제(Invocation)

둘째, 이 한맺힌 영들과 함께 이 '영의 땅'위에서

셋째, 바벨탑의 영으로부터 오순절의 영예로

넷째, 회개 (Metanoia)에의 촉구 : 생명의 정치 경제(Political Eco-

nomy of Life)를 위하여

다섯째, 지혜와 자비로 막힌 담을 무너뜨리기 위하여

그의 강연원고는 이렇게 다섯 장으로 나뉘어져있다. 그러나 각 장은공

통적으로 영의 다양한 표현과 그 위력 혹은 마력에 의한 새로운 생명의

창조와 보전을 강조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그의 신학사상을 장별과 분

석-해석-평가할 것이다.

1. 초혼제의 종교학적 이해

"사랑하는 자매 형제 여러분 (my dear sisters and brothers)"이라

는 첫마디로 시작하는 정교수의 원고는 첫장에서 초혼의식을 도입하고

있는 매우 생소한 강연이었다. 기성의 전통적인 기독교 신학자들에게서

이러한 생소한 신학 원고는 거부반응을 일으켰다. 그들은 매우 강한 반

발과 더불어 신학이 아닌 "무당신앙"이라고 평하면서 흥분하기도 했다.

무엇이 이처럼 기성 신학자들을 흥분시켰으며, 무엇이 기독교 신학의정

도를 벗어난 무당짓이였느느가? 그녀가 "무당의 딸"로 취급되어야 하는

이유는 도대체 어떤 것이었遁느가? 이러한 이유를 원고의 제1장에서 쉽

게 찾아낼 수 있다.

정교수의 영어로 작성된 강연원고는 영(넋)과 기독교의 성령을 분명히

구별하여 사용하고 있다. 그는 '오소서, 성령이여 (Come Holy Spirit)"

라고 하는 제목에서 "Holy Spirit"이란 낱말을 사용했다. 그리고 강연

첫 구절에서 " 이 '영의 땅 (Land of the Spirit)'에 오심을 환영합니

다."라고 하였고, 이어서 "우리는 모든 피조물을 새롭게 하려는 우리의

일들을 성령 (the Holy Spirit)께서 도와 주시기를 기도하면서 오늘 여

기에 모였습니다"라고 말을 하였다. 그리고 "우리 모두 자신을 비우므

로 성령 (the Holy Spirit)의 길을 예비합시다"라고 성령을 맞이할 자

세를 역설했다. 여기에서 그는 분명히 성령이란 "the Holy Spirit"이라

는 낱말고 표현했다. 뿐만아니라 원고의 마지막 구절에서도 그의 강연

제목을 반복하는 "Come Holy Spirit Benew the Holy Creation"이라는말

을 했고, "Amen!"으로 끝맺었다.

그리고 그는 원고 중간 중간에 "the Holy Spirit"이라는 낱말을 사용

하였다. 이러한 단어 사용의 예에서 우리는 그가 성령이라는 영어 낱말

the Holy Spirits 등 다양한 낱말들과 구별하여 사용하였다는 사실을알

수 있다. 이것은 그가 분명히 성령과 영, 혹은 넋을 구별하여 낱말을

선택. 사용하겠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조직 신학자로서의 그가 영어

로 성령 (the Holy Spirit)과 영(the spirit)를 구별못하고 사용했으리

라는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아마 어떤이들은 영의 the Spirit와 the

Spirit를 구별하면서 대문자 S자로 쓰인 the Spirit은 기독교의 '성령'

이란 개념의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원고에서 보여주는 그의 단어사용에 따르면 이런 경우 "자

비하신 하나님의 영 (the Spirit of this compassionate God)",하나님

의 "생명을 주시는 성령 (the life - geivion Spirit of God)"," 하나

님의 영(the Spirit of God)"과 같은 표현으로 the Spirit은 신적 영,

즉 성령임을 가리키고 있다. 그는 이런 경우 말고는 the Spirit 를 성

령이라고 사용하지 않았다. 우리가 성령과 영(혼)의 문자 표기 문제를

이렇게 길게 상술하는 이유는 정교수의 강연에서 성령의 문제가 중심

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동시에 이런 입장의 신학적 문제를 종교

학적으로 해석해 보려는 시도에서 낱말 구별을 시도한 것이다. 어쨌든

정교수는 성령과 영, 즉 하나님의 영과 인간, 사물, 자연의 영을 구별

하여 표기하려 했다. 이런 사실의 분명한 인식이 그의 신학을 분석하

는데 중요하다.

정교수는 그의 강연 서론에 해당하는 "초혼제 (Invocation)" 에서 매

우 놀랄만한 두가지 사실을 제공하고 있다. 그것은 땅의 개념과 영의

개념을 새롭게 이해, 수용한 것이다. 이 두가지 점은 종교학적으로도

매 진지한 해석의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

첫째, 그는 "이 ' 영의 땅' (this land of the Spirit)", "거룩한 땅

(the Holy Gorund)" 이라는 개념으로 성소 개념을 도입하였다.

종교학에서 성소는 신적 본질이 현현되는 곳이며, 인간의 무의식 속에

잠재된 낙원의 표상에서 구체적 공간에 부여된 공간이다. 그러므로 "

일반적으로 성소는 인간이 소망하는 낙원의 향수에서 설계된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더욱 고상하고 가치있는 세계를 동경한다. 그래서

인간은 지금 이곳보다 미래의 어느 때에 접할 수 있다고 믿는 한 거룩

한 공간을 믿고 있다." 정교수는 종교현상학적 측면에서 성소의식으로

이해되는 성소, 즉 거룩한 땅을 지금 이곳의 구체적 공간 자체로 이해

하고 있다. 따라서 WCC 제7차 대회가 열리고 있던 호주가 "거룩한 땅"

이며, 한국의 대지가 거룩한 땅이며, 좀뎌 확대한다면 대지와 바다와

하늘이 모두 거룩한 곳, 즉 성소일 수 있다.그래서 그는 거룩한 곳에

대한 경외와 거룩한 곳으로부터 생명의 존엄성을 갈망하며 그가 선 땅

을 성소라고 선포하면서 신을 벗었다.

그러나 "성소는 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곳이란 점에서 세속적 공간

이 아니며 신의 특별한 계시의 장소요 그래서 세계의 중심이 되는 곳

이란 의미"가 종교학에서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정교수는 성소를 "

세속적 공간의 어느 한 특수 공간"으로 믿는 그러한 성소의식을 가지

고 신을 벗은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서 그는 "거룩한 땅(the Holy G-

ound)" 이란 개념을 지성소와 같은 의미맥락에서 이해. 사용한 것이아

니고, 피조세계 자체가 "거룩한 땅( the Holy Gorund)" 이라는 증폭된

의미차원에서 이해하고 있다. 그러니까 그에게서 성소는 일반적인 장

소의 개념을 벗어나서 육신적 생명의 근원이라는 의미로 확대. 이해된

다. 그러므로 그는 성소개념을 기독교적 "거룩한 땅"의 의미에서 이

해하고 있지 않고, 종교현상학적 "초월적 힘의 현현 (Hierophanie)"차

원에서 이해하고 있다. 종교현상학에 따르면, "세속적 장소에 부어진

초월적 힘의 현현이 성적 공간을 세속적 공간에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비명에 죽은 집에 귀신이 출현한다고 하여 사람이 살기를 꺼린다든가

벼락맞은 고목나무에 귀신이 붙어 있다고 하여 그곳을 지나가는 것을

두려워 한다든가 익사 지점에 물귀신이 있어 매년 사람을 데려간다고

하여 그곳에 들어가기를 주저하는 것등은 공간적 성현이 가능케 될 수

있는 힘의 현현 즉 크라토파니(Kratopnanie)의 가치를 지닌다. 성소는

이런 힘의 현현의 표현들이다."

이러한 종교학적 의미에서 그의 신학사상을 분석한다면 그에게서 하

나님의 계시의 거룩한 땅은 사실상 생명을 부여하는 공간 자체이며 동

시에 자연 자체이기도 하다.우리는 그의 사상에서 자연의 영을 인정하

는 물활론(animism)을 발견하면서 거룩한 땅의 신학(the theology of

the Holy Ground)은 자연의 의인화, 자연의 인격화 , 자연의 절대화를

거쳐 궁극적으로는 자연의 신격화로까지 발전될 수 밖에 없다는 진행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둘째, 그에게서 자연은 거룩한 실체일 뿐만 아니라, 또한 인간의 영

과 동일한 영적 실체이기도 하다. 신학자들을 놀라게 한 것은 그가 예

수 그리스도의 영까지도 성령의 실체로서 수용한 것이 아니고, 아마존

삼림의 영, 바다 생물의 영, 땅, 공기, 물의 영 등과 동질동격으로 인

정한 것이다. 이것은 그에게서 그리스도의 의미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는 것을 암시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는 그리스도의 탄생-죽음- 부활

승천-재림에 의미를 부인하려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의도적으로그

리스도의 신성을 격하하려 했다.

그러므로 그에게서 신론이나 기독론은 아무런 의마가 없다. 따라서그

의 핵심사상은 기독교 신앙이 포기된 상태의 일반 자연종교적 진술에

불과하다. 이러한 그의 사상은 분명히 무속종교의 자연관을 깊이 수용

한 사상이다. 여기에서 그의 사상을 분석해 보자 그는 다음과 같이 말

하고 있다.

Let us prepare the way of the Holy Spirit by emptying ourselves

I would like to invite all of you to get on the Holy Ground with

me by taking off your shoes while we are dancing to prepare the w

ay of the spirit

With humble heart and body,let listen to the creis of creation a-

nd the cries of the Spirit within it.

우리 모드 자신을 비우므로 성령의 길을 예비합시다 (정교수 옮김)

나는 영(the spirit)의길을 예배하기 위하여 우리들이 춤을 추는 동안

여러분의 신을 벗고 나와 더불어 거룩한 땅에 설 수 있도록 여러분 모

두를 초대하고 싶습니다. (필자 옮김).

겸손한 몸과 마음으로 피조물의 외침과 그 안에서 울부짖는 성령의외

침을 들읍시다 (정교수 옮김).

1) 정교수는 그의 사상의 무행위가 한국 교계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게

되자 [기독교사상](1991.4) 편집실에서 번역하고 자신이 직접 감수하여

지문까지 삽입해 발표한 번역본에서는 영어원문에 있던 "우리들이 춤을

추는 동안 여러분의 신을 벗고 (by taking off your shoes while we a-

re dancing)" 란 문장을 고의적으로 삭제해 버렸다. 이것은 그가 "무는

무로써 신을 접하기 때문에" 그가 강연형식으로 행한 초혼제가 넋풀이

굿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벗어나기 위하여 "by taking off your sheoes

while we are daning"이란 구절을 고의적으로 삭제한 것이다.

2) 그리고 "나와 더불어 거룩한 땅에 (the Holy Ground with me)"란 절

을 "우리와 더불어 거룩한 땅에"라고 고쳐 복수로 고쳐 번역한 것이다.

한국의 무속에서 "굿은 수명의 무와 무악반주를 전문으로 하는 재비(또

는 공인.악공)가 합동이 되어 가무와 실연을 위주로 하는 제의다." 그는

초혼제를 구상하며 원고를 작성할 때만 해도 단독 무로서의 행동을 생각

했으나, 실제적으로 넋청굿 자체가 자기 자신만의 제의가 아니고, 호주

원주민 무용수들과 한국의 풍물패가 함께 어울려 치르어나간 굿이란 점

에서 "나와 더불어 (with me)"를 "우리와 더불어"라고 한국어 번역판 에

서는 스스로 수정. 번역하였다. 어쨌든 정교수는 "영의 길을 에배하기위

하여 춤을 추는 것"이 초혼의식의 대표적 선행의식임을 알고 있었다.

3) 정교수는 동일한 의미맥락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prepare the

way of the Holy Spirit(성령의 길을 예비)" 그리고 몇문장 넘어가서 "

prepare the way of the spirit(영의 길을 예비)" 라는 같은 문장형식

과 내용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그 다음 문장 "the cries of the Sp-

irit within it"을 정교수는 " 그 안에서 울부짖는 성령의 외침"이라고

번역.표현했다. 이 문장에서 그는 the Spirit를 성령이라고 했다. 여기

에서 분명한 것은 그가 기독교의 개념인 성령보다는 무속종교의 개념인

영(넋.혼)에 관해서 언급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영의 길을 예비하는것

"과 "성령의 길을 예비하는 것"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므

로 그에게서는 "the Holy Spirit","the Spirit","the spirit"이란 낱말

들이 사실상 영이란 개념으로 동일하게 이해. 사용되고 있다. 다만 종

종 표현의 차이점만을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그는 그의 신학을 성령론

중심으로 구조하려했으나, 실제적으로는 성령이 아닌 원령론으로 무속

신학을 빚어냈다. 그가 영어원문에서 표기하곤하는 "성령(the Holy S-

pirit)" 이란 성서적 의미의 "성령"은 아니다. 그의 사상에서 "성령"이

란 무속적 개념이다. 무속종교에서 영은 혼, 넋 등의 개념으로 때로는

원령,망령,정령, 귀신들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무속에서는 "영의 길을 예비하는 것(prepare the way of the spirit)"

를 초혼행위로 본다. 그러므로 초혼제는 장례와 무속의례에서 반드시거

행되는 행사 가운데 하나이다. 초혼제는 무당에 의해서 진행되는데 이

것은 굿이다.

무교의 개념은 무라는 한자속에 잘 표현된 듯하다. 무란 자의 위의 -은

하늘 또는 신을 뜻하는 것이요, 아래의 -은 땅 또는 인간을 뜻한다고 이

해된다. 그러므로 가운데에 내려그은 작은 대기는 천과 지 또는 신과 인

간의 결합을 상징한다 곧 신인 융합의 상징인 것이다. 그런데 그 양변에

사람인작둘이 들어있는 것은 무당이 춤추는 모양을 표시한다. 요컨대 무

당이 춤을 추어 신과 인간이 하나로 융합하는 종교현상이다.

위의 인용에서 우리는 초혼제는 곧 무당에 의한 굿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과, 굿은 무당의 춤이 가미된 행동양태라는 사실을 학

술적으로 증명해 보았다. 여기서 다시 한번 논증의 뒷밧침을 다른 자료

에서 찾아 제시해 보도록 하겠다.

무속의 주체는 무인이다. 이 무인을 보통 무,무당, 무녀라 하기도 하고

특히 남자무인을 지칭할 때는 격이라고고 한다. 이는 시베리아의 사만(s-

haman)으로서 [주자어류]에 보면 무는 무로써 신을 접하기 때문에 '공'

자의 양측에 2인이 춤을 춤추는 상을 취한 '무'자를 쓰게 되었다고 하였

다. 이처럼 무는 춤으로써 망아경(ecstasy)에 돌입하여 탈혼의 과정을거

쳐 신과 접하게 되고 거기에서 신탁을 통하여 반신반인의 기능을 발휘하

게 된다. 그러한 과정에서 무인은 인간의 기원을 신에게 고하고, 또 신

의 의지를 탐지하여 이를 인간에게 계시해 주는 영매자로서의 역을 담당

한다.

정교수는 그의 신학을 매우 솔직하고 명료하게 고백하고 있다. 그것은

그가 기독교의 전통적 교리의 틀을 파괴하고 한국 무속신앙의 존재양태

를 빌어 기독교와 한국문화를 혼합. 절충하겠다는 웅변이다.그러므로 그

는 매우 용감헤게, 그리고 진지하게 그의 신학을 몸으로 표현했다. 이러

한 행동이 한국의 전통민족에서는 무속행위, 혹은 굿거리로서 불려지고

있지만 정교수는 이러한 주위의 시각이나 비판의 포효를 의식하기 않고

자신의 사상을 주장했다.그러므로 그의 사상이 "혼합주의"라든가 " 무속

신앙"이라든가 하는 복음주의 신학자들의 비판은 사실상 정교수의 주장

을 명료하게 부각시킨 결과가 되고 말았다.정교수는 한국적 신학을 무속

사상에서 형성하겠다는데 소신의 변화가 없다.

정교수는 무릎을 꿇고 앉아 초혼문을 읽어 내려가면서 초혼제를 집행하

였다. 하갈의 영, 우리아의 영, 입다의 딸의 영, 예수탄생으로 헤롯왕의

군인들에 의해 살해된 어린 남자아기들의 영, 잔다르크(joan of Arc) 의

영, 십자군 전쟁때 죽은 민중들의 영, 지구상의 토착민들의 영, 나찌시

대에 가스실에서 죽임당한 유대인들의 영,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

된 원자폭탄으로 죽임을 당한 사람들의 영, 제2차세계대전때 일본군인의

정신대로 끌려가 성욕에 굶주린 일본군인들에 의해 찢기고 농락당한 한

국여성들의 영, 베트남 민중들의 영, 마아트마 간디 (Mahatma Ghandi),

스티브 버코(Stave Biko),말콤엑스(Macolm x),빅터하라(Victor Jara),오

스카 로메로 (Oscar Ramero)의 영, 그리고 민중의 자유를 위해 투쟁하다

죽어간 수많은 무명의 여성 자유투사들의 영, 보팔(Bophal)가 체르노빌(

chemobyl)에서 죽은 민중의 영, 태평양의 핵폭실험 지대에서 죽어간 물

령뼈 아기들(Jelly babies)의 영, 광주에서, 천안문 광장에서, 리투아니

아(Lituania)에서 탱크에 짓뭉개져 죽어간 민중들의 영, 아마존 열대림

들의 영(the spirit of the Amerzon rain forest), 땅 공기 물의 영(th

e spirit of Earth, Air and Water), 걸푸만의 혈전에서 지금 무참히 죽

어가고 있는 군인들, 민간인들, 바다생물들의 영(the spirit of soldie-

rs, civilians and sea creatures now dying in the blood war in the

Gulf), "십자가에서 고통을 당하고 죽임을 당한 우리의 해방자, 우리의

형제 예수의 영 (the spirit of the Liverator,our brother Jesus,tort-

ured and killed on the cross)"을 불러들였다. 그는 18번이나 "오소서,

영이여(Come, The spirit)"라고 영을 청하며, 초혼문을 읽어 내려 갔다.

그는 초혼문에서 의도적으로 천지인의 모든 것을 영(the spirit)으로동

격동질화했다. 그리고 그는 초혼을 하고 위령한 후에 초혼문에 불을 붙

여 소지하였다. 그리고 불이 다 타들어갈 무렵 재를 공중에 뿌렸다. 그

의 초혼재는 혼-위령-회송,즉 넋청굿-위령굿-거리굿이 포함된 완벽한형

식과 내용으로 짜여졌다. 제명에 죽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어간 혼,그래

서 저승에 들어가지 못하고 한맺혀 떠도는 영을 저승에 보내기 위해서

불에 실어 상승시킨 것이다. 정교수가 집행한 초혼제는 굿의 완벽한 3

과정의 종합이었다. 그렇다면 그에게서 영은 어떤 본질로 이해되는가?

1) 그는 영을 죽은 자의 영인 망령 원혼,혹은 원령으로 이해했으며,하

늘에 오르지 못하고 중천에 떠도는 한맺힌 영이라고 했다.

2) 그는 이러한 영의 이해에 근거하여 모든 생물의 영을 동일한 차원

에서 위령하려했다. 이런 점에서 그는 분명히 무속종교의 자연관을 신

봉하고 있으며, 다른 말로 표현하면 그의 정령숭배는 물활론과 그 원천

을 같이 한다고 하겠다. 그는 영이 사람에게 뿐만아니라 자연과 동식물

에게도 깃들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초혼된 영들은 다양했다. 그러므로

그에게서 예수의 영은 사실상 죽은 고기의 영이나 물의 영, 식물의 영

과 다른바 없다.

3) 그의 논리에 따르면 예수의 영은 성령(the Holy Spirit)이 아니고,

다른 망바의 영과 마찬가지로 원한맺힌, 떠도는 영이다. 그는 예수의

영도 초혼주문에 끌려왔다가 위령제를 받고 떠나는 영(the spirit)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예수의 신성을 철저히 무시하

고 오히려 해방자로서, 우리의 형제로서만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의 신학사상을 기독교 신학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또 하나

의 신학본질 논쟁을 야기시킬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예수가 그

의 공생애를 민중의 해방자로서만 활동한 것은 아니고, 신적 권능도행

사했으므로 예수의 신성을 부정한다면, 기독교는 단순히 정치사회학적

사상집단이나 윤리집단으로 머물러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점에 관해

서 정교수를 비판하거나 논평하기에 앞서 그의 본래 사상을 올바로 이

해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박용식교수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제공하고 있다. 그것은 지금 우리의

논증에 매우 중요한 진술이므로 여기에 인요하겠다.

오늘의 어떤 무당이 동학.유.불.도의 교조및 예수까지 받들고 있다는

것은 이와 같은 한국적사고의 공통적 성향을 잘 나타내 주는 것"이다.

위의 인용은 바로 정교수의 사상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정교수는 "

우리도 이제는 독특한 한국적 신학을 세계에 내놓아야 합니다"라고 말

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정교수의 강연원고를 분석하면서 (1) 그의 종교사상

은 땅(land,ground,earth)의 신성화와 존재근원화로 원시 농경사회에서

의 대표적 종교형태인 지모신(the Mother Earth)숭배사상,즉 지모신 신

학을 창출했으며 (2) 그는 영(spirit)에 대한 무속적 본질규정과 물활

론적 해석으로 정령숭배(animism)의 일종인 원령숭배사상, 즉 원령신학

을 그의 종교사상으로 양각해 보여주었으며 (3) 그의 신학은 기독교 신

학과는 아주 다른 형식과 내용으로 짜여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 한맺힌 영들과 '영의 땅'과의 관계로

저는 한맺힌 영들이 떠도는 한국땅에서 왔습니다. 한은 분노(anger)

입니다. 한은 원한 (resentment)입니다. 한은 쓰라림(bitterness) 입니

다. 한은 찢기워진 마음 (broken-heartedness)이며, 자유를 위한 투쟁

을 가능케하는 생생히 살아있는 에너지(rawenergy)입니다. 우리의 전통

에서는 부당하게 살해를 당하거나 죽은 사람들은 떠도는 영혼들, 곧 한

맺힌 영혼들(the Hanridden spirits)' 이 됩니다. 그들은 도처에서 그

릇된 것을 바로잡을 기회를 찾기 위하여 떠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살

아있는 사람들의 책임은 이 한맺힌 영들의 울부짖음을 듣고 그릇된 것

을 바로 잡으려는 이 영의 활동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위의 인용에서 표현되어 있듯이 정교수는 한을 "분노","원한","쓰라림"

"상한마음"과 같은 본질로 규정하면서, 자유쟁취를 위한 "생생히 살아

있는 에너지로"로 해석하고 있다. 즉 그는 한을 심리적 요인과 정신적

요인의 결합체로 실체화했을 뿐만 아니라, 한을 풀지 못하고 죽은 사람

들의 혼백이 떠도는 영혼이 된다는 무속적 요인과 영교적 요인을 주장

하고 있다. 그는 "한맺힌 영혼들이 사회정의를 위한 기회포착을 노리는

정의 투사요, 사회 정의의 실천력이나 역동적 힘 자체라고 이해 서술하

고 있다. 그리고 이 죽은 영혼에 동참하는 것을 권하면서, 영혼과의 공

동적 활동에서 산자의 책임의식을 가져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다시말해

서 한맺힌 영혼, 억울하게 죽임당한 영혼의 정의의 선도를 "산자여 따

르라!"는 주장하며, 논리이다.

신학적으로 문제되는 것은 이런 한맺힌 영들과의 영고를 통해서 "영들

의 외침"을 들을 때야 비로소 "성령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성령의 감화감동의 은사를 영혼들과의 교류차원에서 "만질 수 있고

(tangible)","볼수 있고(visible)","느끼고(feel)","만지고(touch)", 맛

볼수 있는(taste)" 실체로서 해석한다.

그의 사상은 (1) 영교적 신비주의의 색체가 가미된 심미적 주관주의며

(2) 산자와 죽은자의 시공간적 장벽을 무너뜨리므로 실재론적 범신론이

며 (3) 죽은 자의 "한맺힌 영혼들"이 사회정의의 실천의지가 된다고 믿

는 사자숭배론이다. 이것은 조상숭배와 같은 원시적 종교형태이다.

그는 더 나아가서 이러한 "한맺힌 영들(the Han-ridden spirits)"의 사

회구원적 기능, 사회정의 실천의 에너지의 종합적 표상으로서 "하나님의

생명을 주시는 힘(the life-giving power of God)",즉 "하나님의 생명을

주시는 성령(the life-giving Spirit of God)"을 표출하였다. 그래서 그

는 "하나님의 영은 가난한 자들의 '생존의 지혜(the surivival wisdom)'

와 '한 맺힌 영혼'의 외침과 자연의 축복과 저주를 통하여서도 우리를

가르치시고 있습니다"라고 외쳤다. 그에게서 성령은 이처럼 기능성을 외

치는 소리 (cry for life)요, "해방의 징조(the signs of liberation)"

에 의해서 인식되는 실체이다. 이것이 그의 성령의 인식론이다.

즉 해방의 힘, 그것이 '한맺힌 영들'의 떠도는 이유이며, 하나님의 구속

의 목적이라고 하는 주장이다. 대승적 견지에서 보면 그의 초혼제는 이

러하 영들의 자유하는 힘을 불러모아 해방의 힘을 분출하려는 행위였다.

이것은 그가 죽은 자의 영혼에 초월적 힘과 능력이 내재되어 있다고 믿

는 것이므로 명도 신앙에 기초한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는

성서적 의미에서의 하나님의 심판을 부정하고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말

한다.

저는 이제 모든 선한자는 항상 구출하시고 모든 악한 자들을 항상 무찌

르시는 전능하신 마쵸전사로서의 하나님(an omnipotent,Macho,warrior

God) 은 더이상 믿지 않습니다.

이것이 그의 신앙고백이며, 새로운 신앙신학이다.

3. 바벨탑의 영으로부터 오순절 영에로

우리는 여기에서 매우 호소력강한 설교를 연상할 정도의 선악의 교훈

이 담긴 내용을 읽게된다. 바벨의 영은 더럽고 (unholy),상부지향적(un-

ware),착취와 소유축적(acquisitveness), 그리고 파괴와 살인, 분열과 생

태학적 살해(eco-cide)까지 자행하는 "맘몬(Mammon)"이다. 그러나 오순절

의 영은 인간사의 맘몬으로 부터 벗어나려는 해방의 힘이며, 바벨탑을 쌍

을때 잃어버린 언어를 새로 주어. 침묵을 깨고 말하게 하고 "우리 안에서

우리들 사이에서, 그리고 우리들 주변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모든 분열들

을 부수어 버리는" "생명의 바람"이다. "이것은 밑으로부터 이룩된 통일

(unification)과 연결(connection)과 해방(liberation)의 언어였습니다.

이렇게 정교수의 양분법적 해석은 분명한 표현을 제시했다. 여기에서 우

리는 하나님의 오순절의 영이 밑으로부터의 혁명을 가능하게 하는 '광풍

(wild wind)과의 생명불"이며, 죽음의 문화를 지양하고 생명의 문화를 이

룩하는 원동력이며, 견인차로 이해되는 이원론적, 이분법적, 유물변증법

의 사회사상적 구도를 그에게서 찾아 볼 수 있다. 그는 여기에서 민중신

학의 교과서적 내용을 압축하여 기술하였다. 그는 선악의 대립을 말하고

선의 승리를 역설하였으나, 이러한 변증법적 발전 방식에서 제거된 악의

문제라든가 승리한 선의 문제를 사회적 견지에서 피상적으로 제시하는 이

상의 표출은 못하였다. 밑으로부터의 해방만이 선의 승리일 것인가?

4. "생명의 정치 - 경제"란 무엇인가?

"생명의 정치 -경제(Political-Economy of Life)"란 말은 매우 생소한

개념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먼저 정교수의 개념정의를 들어보자. 그는"

생명의 정치 - 경제"란 개념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성령은 가장 구체적이며, 세속적이고, 정치적인 모습을 띄고 우리의 생

명을 창조하고 해방시키며 유지시키도록 인도하는 방향으로 불어옵네다.

성령은 통전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투쟁 (struggle for wholeness)하도록

우리들에게 용기를 주십니다. 이것이 성령께서 힘주시는 '생명의 정치-

경제 (political - Economy of life)' 입니다. 이것은 자본의 무기나 조

작에 의한 지배력에 기초하지 않은 '정치-경제'입니다. 이것은 '살리는

상호성(life-giving power of mutuality)','상호의존과 조화(interdepen

demce and harmony)' 에 기초한 '정치-경제'입니다. 전자를 '죽음의 정

치-경제(the Ploitical - Economy of Death)' 라 한다면, 후자는 ' 생명

의 정치-경제(the political-Economy of Life)' 라 할 수 있습니다.

생명의 정치-경제란 개념을 통하여 정교수가 제시하려는 사상은 성서(

오순절 사건0의 전체 맥락을 '생명의 신학' 입장에서 새롭게 해석하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는 성령의 역사를 거론하면서 "영의 길을 예비하

기 위하여" 철저한 회개, "우리 자신을 비움으로 맘몬의 마력으로부터자

유"그리고 그후에 얻게되는 '모든 형태의 '강요된 가난 (forced poverty)

과 대항하여 싸울 도덕적 힘"의 소유를 말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참된 회개(genuine repentance)" , 즉 메타노이아(

Metanoia)는 "갱니적이며 사회적인 삶에 있어서의 철저한 방향전환"이라

고 정의하고 있다. 그것은 성령의 바람을 맞이할 방향으로의 전환을 의

미한다. 이것은 성령이 구체적 상황에서, 세속적 사회에서, 정치적 현상

에서 모든 인간의 삶을 창조-해방-유지하는 능력임을 그가 역설하는 내

용이다. 이런 성령의 개념이 그의 생명의 정치-경제'론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바탕이다. 따라서 그가 말하고자하는 생명의 정치-경제에 관한 이

론은 살기위한 인간의 생명원리이다. 그는 생명의 정치-경제의 대안을세

가지 제시하고 있다.

첫째, "인간중심주의(Anthropocentrism)에서 생명중심주의(Life Cent-

rsm)로의 전환"이다. 그의 사상은 인간이 자연의 지배자라는 사상을 거

부한다. 그는 기독교 창조신학과 서구사상이 인간중심의 세계관을 형성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으나, 인간은 오히려 자연과 함께 "조화를 증진하

며, 보존을 유지하며, 다양성을 도모하면서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생명의 보존과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그의 자연관은 자연의 의인

화와 의인화된 자연과 인간과의 생명의 순환고리를 역설하고 있다.

그의 주장에 따를 것 같으면 자연은 생명이며, 존재의 기초이며, 어머니

이다. 자연은 주인이며, 인간은 자연에 가장 늦게 찾아온 이방인이며,손

님에 불고하다.그러나 인간은 자연을 강탈하고, 훼손하고, 파괴하고, 죽

이고 있으며 그 복수를 받는 시점에 이르고 있다고 하는 환경보호론자의

철학을 역설하고 있다,자연의 의인화는 곧 자연의 인격화와 신격화에 까

지 확대될 수 있다. 생명중심적 세계관이란 철저한 자연주의이며,희랍의

고대철학자들의 원소론이나 자연원리론과 유사한 사상이다. 자연은 인간

의 존재를 위한 주어진 재산이라는 사상, 즉 인간에게 축복된 것으로서

자연에 대한 이해와 인간과 자연의 동의동격적 해석은 하나님의 창조목

적과 인간에게 주어진 명령의 모순성을 말하는것이라고 하겠다.

(1) 정교수는 자연을 원소적으로 이해하므로써 고대 희랍의 자연주의 사

상을 그의 생명의 정치 경제론으로 근본사상에 삽입했다.

(2) 정교수는 자연을 낭만주의적으로 생각함으로써 시적 세계에서의 자

연의 본질을 표상하고 있었다. 그는 인간의 입장에서 성서를 읽었던 시

대는 이미 지나갔고, 지금은 자연의 입장에서 성서를 읽는 것을 경청할

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서신학을 전체적으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자세에서,즉 인간중심으로부터 모든 살아있는 자연의 생

명중심으로 과감하게 바끄는 것만이 인간의 생존을 위한 책임적 태도라

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여기에서도 그는 해방신학을 생명의 정치- 경제

의 실현을 위한 원리로 도입하고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이런 의미를진

술하고 있다.

신학의 세계에서, 해방신학은 인간의 온전함(human wholeness)에 대한

열망을 표출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겪은 억압과 해방의 체험으로

부터 성서를 다시 읽고, 기독교 전통과 신학을 다시 해석합니다. 이윽고

우리의 시대는 새들과 물과 공기와 나무들과 산들- 우리 시대에 가장 비

참하게 버림받는 지구의 존재들-의 관점에서 성서를 다시 읽어야만 할때

가 되었음이 분명합니다.

둘째, "이분법적 습과 (the babit of Dualism) 으로부터 상호면계(Int-

erconnection)의 습관으로 전환"해야 한다. 우리 주위의 모든 이분법적

생활구조나 사고구조, 이를테면,남녀, 빈부 등을 극복하여 종합적 일치

의 단계에 도달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같은 생명의 근원, 하나님으로

부터 왔음"을 증명한다고 그는 역설한다. 그래서 그는 이분법적 습관을

"분열적 문화(split culture)"라고 단정한다. 이것은 그의 사상에 따르

면 '생명의 정치-경제'이론이 될 수 없다. 그는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다.

만일 진정으로 이 시대에 살아남고자 한다면 모든 것을 양분하는 이분

법적 사고가 아니라, 모든 존재와 '통합적인 상화연계 (intergrating i-

nterconnection)' 속에서 사는 법을 배워야만 합니다. 분열의 극복, 정

반의 대립에서 합에로의 종합, 성속의 일치 이것이 그의 "존재에로의 용

기"이며, 생명문화의 철학이다. 이것은 변증법적 지양의 운동을 합명제

에서 정지시키는 차단기와 같은 것이다. 아마도 '태양국가'나'유토피아'

의 경제일 것이다.

셋째, 회개 (메타노이아)를 통한 '죽음의문화 (the culture of death)

에서 '생명의 문화 (the culture of life)에로 전화"이 요청된다. 자연

파괴, 전쟁, 죽음, 이념적 갈등, 남북한의 분단등은 죽음의 문화에 속

하는 현상이며, 이런 현상들의 극복으로 생명이 존중되는 생명문화를보

존해나갈때 인간의 생명이 유지된다. 그의 명제는 간단하다. 그것은 다

음과 같이 진술되어 이싸.

오직 우리가 타인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는 능력(compassion)을 가질때

에 우리는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온 세계에 걸친 정의와 평화와 '건강한 생태계 회복(a healthy ecology)

운동은 생명을 위한 운동입니다. 정의, 평화, 창조질서의 보존이 없다면

거기에는 '생명의 문화'가 있을 수 없습니다.

세번째로 제시된 인간의 생존을 위한 전환점은 부정을 극복하고 긍정

에로 지향하는 것이다. 이것은 악한 세력, "악마적인 것" (P.Tillch) 으

로 부터의 완전한 해방을 요구하며, 해방은 인간과 자연의 생명과 보존

을 보장한다. 이점에 대하여 그의 사상은 전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자

연과 환경을 죽이고 인간이 생명의 문화를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

이다.

5. 여성 그리스도상의 신학적 문제

정교수는 강연 가운데 제1부와 제5부는 한국의 신학계에서 매우 강한

반대를 받고 있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제1부에서 그는 초혼신학을 제시

하면서 무속신학에 빠졌으며, 성령과 잡혼들과의 구별을 없애버리고 모

든 영, 혼, 넋들을 성령이란 의미, 자유투쟁의 정신, 정의의 실천의지

와 같은 차원에서 해석, 전개하였다. 그것은 때로는 에네르기아와 같은

것이었으며, 때로는 기로서 이해되는 힘으로 표현되었다.

제5부부에서 그는 불교의 사상을 직접도입하여 그리스도의 실체를 관

음보살의 실체에서 새롭게 표상하려 했다. 아니, 관음보살 자체로부터

그의 여성형 그리스도의 상을 표출했다. 그는 관음보살과 그리스도를같

은 실체의 두 양태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이점에서 한국 신학자들가운

데 많은 사람들은 그의 신학을 의심하고 있으며, 기독교의 불교화로 토

착화를 역설한다고 비판한다. 그의 사상을 몇몇 표현에서 찾아보자.

우선 그는 여기에서 성령의 상을 (1) 생명중심주의 (2) 상호연계적 삶

의 습성 (3) 생명문화를 가능하게하는 회개(Metanoia)를 통한 세계의변

화의 방향에서 구체화하려고 했다. 그의 강연은 특히 생명에 관한 강조

가 인상적이다.

다음으로 그는 성령의 상을 우리민족의 집단무의식으로부터 형성되었

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그에게서 성령의 상은 조직신학에서 얻어진유

산이라기 보다는 잠재된 집단무의식과 내면세계에 스며들어 생명처럼호

흡하며 고통치는 관음보살의 지혜와 자비의 원형같은 것이었다. 이것이

그의 창자 깊은 곳으로부터 느껴지는 무의식이다.그는 무의식에 앙금처

럼 가라앉아있는 것을 불교의 잔영으로 보면서, 이런 불교적 무의식 속

에 기독교적 의식을 혼합하기를 원했다. 이점에 대해서 그는 다음과 같

이 말한다.

For me image of the Holy Soirit comes from the image of Kwan in

저에게 있어서 성령의상은 관음보살의 상으로부터 왔습니다.

관음보상은 동아시아 여성들의 민중종교에서 사랑과 지혜의 여신으로숭

배됩니다. 관음보살은 보디사트바(bodhisttva)이며 깨달은 존재(enlig-

tened being)입니다...

그녀는 자비로운 지혜 (compassionate wisdom)는 모든 생명을 치유하고

그들로 하여금 해방의 해안까지 헤엄쳐갈 수 있도록 힘을 주었습니다.

아마도 이것 (관음보살의 상)은 또한 우리 중에 처음으로 태어나서, 우

리를 앞서가시며 우리를 이끌어주는 그리스도의 여성적인 상이 아닐까

요.

이제 그의 사상을 세가지로 분석해보자

첫째, 정교수는 성령을 항상 여성형으로 표기하며, 신적 본질을 철저

히 가여성적으로 주형하려 한다. 이런 발상은 아마도 가부장적 사회구

조에서 종교가 표출되어 위계질서를 잡아갔던 것이라는 추측에 근거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가 주장하는 여성형 성령, 여성형 그리스도의

상등은 그 발상자체가 모계사회의 지배본능에서 우러나온 여성의 향수

와 권력 탈환에로 의지에서 분출된 저항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여

성신학에서 신의 성(sex)문제를 논하는 것은 신을 생산적 기능으로만이

해하려는데서 야기된 것이다. 원시인들에게 부각되어 오늘날의 현대인

문명된 문화 사회에서 살고있는 우리들에게까지 흘러내려온 것이다. 그

러므로 신은 대체적으로 남성형이 많다. 비록 낱말상의 여성형도 본질

자체의 기능과 실체는 대체적으로 남성적인 것이다. 그러나 정교수가꼭

성령을 여성으로 주형하려는 것은 신학적으로도 종교학적으로도 수용할

만한 호소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

둘째, 정교수는 한국적 신학을 만들겠다고 하면서 성부,성자, 성령을

포기했을 뿐만 아니라 성서의 권위마저 포기했다. 즉 성서의 말씀을 자

연의 소리를 통해 들어야 한다는 새로운 신학방법론을 제시했다.그리고

형식의 무속화와 내용의 불교화를 처음부터 마지막 장에 이르기까지 철

저히 강조했다. 그렇다면 그의 한국적 신학은 무교와 불교가 혼합된 실

체위에 도교와 동학이 혼합된 이중혼합의 사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독특한 한국적 신학을 만들겠다는 의욕은 매우 바람직하다.그러나 기독

교의 본래성이 타종교에 흡수. 수용되거나 변질.수용된다면, 기독교의

토착화가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다.

셋째, 정교수는 강연 전체에서 영과 땅에 관해서 줄기차게 말하였다.

그리고 민중과 해방을 강연내용의 핵심으로 설정해 놓고 이끌어 갔으며

여성의 역사적 위상을 제고하려 했다. 그리고 생명을 그의 사상 구조의

구심점으로 부각했다. 따라서 그의 사상은 (1) 초혼신학 (2) 땅의 신학

(3) 민중신학(해방신학)(4) 여성신학 (5) 생명신학 등등으로 불리어질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그의 신학은 문화혼합주의며, 종교절충주의

의 종교신학이다. 그에게서 관음보살의 상이 그리스도의 여성상인, 한,

불교는 기독교의 원형 (archetype)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결국 정교수

는 한국적 신학을 기독교의 불교화에서 구상했고, 주장했단. 이러한 신

학을 내놓고 나서, 그는 다음과 같이 그의 기쁨을 나타냈다.

저의 주제강연을 통해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에 신학을 가르칠 수 있다

는 것을 보여주었지요. 그리고 한국교회도 세계교회 앞에서 신학을 강

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구요...

세계교회는 한국교회의 목소리를 듣고 배우고 싶어하는 몸짓을 보였어

요. 우리도 이제는 독특한 한국적 신학을 세계에 내놓아야 합니다.

III. 요약 및 종합평가

지금까지 우리는 정현경교수의 신학사상을 주로 해석학적 방법을 통해

서 분석-해석-이해하려 시도했다. 그의 신학에는 매우 강한 매력이 있

다. 민중신학자들에나 여성신학자들의 입장에서는 주제강연 자체가 민

중해방의 구도속에서 강하고 아름답게 표현되어 청중들에게. 그리고 많

은 독자들에게 선포되었기 때문에 매우 만족스럽게 수용되었다. 이것은

마치 선언문과 같았고, 기성 교회에 대하여 그리고 서양 신학에 대하여

선전포고를 한 것과 같다.

한편 개신교의 많은 교회들과 신학자들은 초혼식의 몰신학성을 지적하

며 "신학아님"을 흥분과 상한 마음으로 역설하고 있다. 그들에게서 이

른바 정현경식의 상대주의이기 때문에 토론의 가치나 재고의 가치도 없

는 신학 이전의 무속에 불과한 장난일뿐이다. 그것은 전체가 굿이었으

며 "깜짝쇼"였다. 이 깜짝쇼는 강연이 끝나고 한을 푸는 천 가르기를하

고 나서 퇴장으로 끝마쳤다. 그것은 넋풀이에 불과한 무당행위 였다.

이러한 시각이 대부분의 견해다.

그러나 이 강연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에도 두가지 점에도 찾을 수

있다.

첫째, 이것은 신학의 도그마, 교회의 권위를 파괴하는 폭탄을 던진 것

이다. 이것은 긍정적인 의미에서는 탈기독교주의의 시작이며, 실증주의

적 신학함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이런 행위는 부정적인 의미에서 보면

기독교 파괴 행위이며, 종교무용론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것은

고등종교인 기독교를 무속화함으로써 기독교를 한국문화속에 침몰시켜

버리려는 함몰행위라고 볼 수도 있다.

둘째, 종교와 예술의 접목을 종교예식을 통해 실현하려 했던점과 최초

로 토착화의 한 형식을 몸으로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 행위 자

체는 중심이 아니고 강연에 첨가된 행위였으나 예배의 예술화나 기독교

가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문화적 예배의식 같은 것을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 점이다.

이제까지 검토해본 정교수의 신학을 요약.종합평가하면 다음과 같다고

말할 수 있다.

1) 그는 "거룩한 땅"을 강조하면서 농경사회 특유의 지모신숭배를 시

사했다. 이것은 신학이 '하늘나라에 대한 소망(천국신학)에서 '땅에 대

한 사랑(대지신학)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에

게 있어서 지고의 존재는 가부장적 문화 (the patriarchal culture) 의

잔재인 남성신 '하나님 아버지'가 아니고 모권적 문화(the matriarc-

hal culture) 의 상징인 여성신 '어머니인 대지 (Tellus Mater)'이다.

2) 그는 관음보살을 "그리스도의 여성적 이미지"로 인식하는 새로운구

속론을 전개했다. 그에게서 구세주는 남성예수 그리스도가 아니고, 여

성관음보살(Bodhisattva)이다. 그의 이러한 사상은 집단민족무의식을내

세워 신적 위력을 증명하려는 범심론적 자연종교사상이다.

3) 그는 그리스도의 관음보살화를 그의 종교 신학의 기초로 했다. 이

런 논리라면 그리스도의 상은 모든 이방인들의 자연신관에 선재되어있

다는 설이 인정되어야 할 것이다.이것은 일종의 그리스도상의 선재설이

며, 심리주의적 그리스도 표상설이다.

4) 그는 성령을 여성으로 느낀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금번 총회가 성령론을 중요하게 다뤄 우리

여성들에게 신학적 장을 열어주는 중요한 계기가 됐어요. 그동안 세계

교회협은 남성중심, 즉 성부나 성자에 관해서만 힘을 쏟았지요 그러나'

성령'은 신학적 전통에서 볼때 여성과 가깝고 연관이 많은 편이지요."

5) 그의 중심사상은 종교상대주의 신학이다.

6) 그의 신학은 무속종교(shamanism)의 초혼제를 받아들인 초혼신학이다

이런 사상은 원시 무속종교 및 자연종교에서의 위령사상, 망자숭배사상,

조상숭배사상, 토테미즘(totemism),물환론 (animism)의 종교형재에서 나

타나는 형식이다.

7) 그는 성령,혼,영,망령,원혼등을 형식적으로는 구별, 사용했으나 내

용적으로는 같은 의미.맥락에서 혼동.사용했다.

8) 그는 대지,물,삼림의 영 등을 실체화함으로써 만유재신론(panenthe-

ism)에 빠졌다.

9) 그는 예수의 영도'한'맺힌 떠도는 영이라고 주장했다. 예수의 영을 자

연현상과 동일한 차원에서 인정한 것이다.

10) 그는 떠도는 영혼들, 한맺힌 영들 (the Han-ridden spirits)이 "도처

에서 그릇된 것을 바로잡을 기회를 찾기 위하여"활동한다는 사상으로 정

치신학, 해방신학, 민중신학, 제3세계신학의 사상적 전거를 삼으려 했다.

망령의 활동이 정의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신학은 무슨 신학인가?

11) 그는 '영 = 민중의한 = 성령'이라는 등식으로 영들을 신성화했고, 이

것을 자신의 성령론으로 생각하고 있다.

12) 그의 신학에는 삼위일체론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가 없다. 한맺힌 영

들이 모든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그의 신학은 ' 한

맺힌 영 중심주의 (the Han-radden spirits centrism)'이다.

13) 그는 남녀를 대등관계로 보지 않았다. 그는 가부장적 사회,문화를 비

판하면서 모권적 사회, 문화를 동경하고 있다. 이것은 그가 그렇게도 이

분법적 사고구조의 담을 허물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도, 그 담을 더 높이

쌓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그의 새로운 성차별주의이다.

14) 그의 사상은 보편적 종교혼합주의이다. 그는 다양한 영들, 혼백들,문

화들, 사상들, 이념들, 종교성을 모두 뒤섞은 혼합신학을 구상했다.

15) 그는 기독교의 JPIC 신학적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접근방법

을 통해서 정의신학 (=민중신학), 평화신학 (=여성신학), 창조신학(= 생

태신학)을 구성하려 했다.

16) 그는 생명의문화 (=여성문화)를 죽음의 문화 (=남성문화) 의 부정.

극복의 상태로 인정한다. 그래서 그는 생명중심의의 신학을 제창,강조했

다.

17) "WCC의 꽃"(북한의 고기준 목사의 표현)이 감미로운 향기와 황홀한

자태로 이제 막 패어나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꽃이 추수

의 계절에 어떤 열매를 맺는지 지켜보는 인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