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스트모더니즘의 어의와 계보
1) 모더니즘은 무엇을 의미하나?
일반적으로 기성 도덕과 전통적 권위에 반항하고 개인의 자유와 평등을 강조하며, 시민생활의 중요성과 기계문명을 구가하는 예술,문학,사상적 조류를 의미한다.
2) 계몽주의에서 시작된 자아의 유가치성을 토대로 형성한 모든 세계관과 역사관을 의미한다.
3) 더 구체적으로는 데까르트의 cogito,ergo sum에서 시작하여Comte, Luke, Hume,Fichte 그리고 Hegel에 있어서 그의 절정에 도달한 인본주의적 세계관과 우주관을 말한다.
4) 정치사회, 과학적으로는 계몽주의, 프랑스 대혁명, 미국의 독립,산업혁명, 그리고 20세기에 있어서의 기술과학에 근거한 세계관을 의미한다.
5) 이러한 것이 인간에게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과 만족과 평화를 공급해 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데에서 그에 대한 비판이 나오게 되었다. 이것이 곧 Postmodernism의 등장의 원인이다.
2. 포스토모더니즘의 족보
1) Tonbee의 해석: 계몽주의가 절정에 달했던 19세기와,더 구체적으로 1870 - 80을 기점으로 Post - modem - Peniod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2) Berdiaev의 해석 : 1919년에 막 볼세비키 혁명이 시작되었을 때서구는 지금 "현대사"(L'histoire Modeme)의 시간을 마감하고 "한 새로운 시대" , " 아직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그 이름을 갖고 있지 않지만 한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고 했다 (Berdiaev, LaNouvear Moyen Age,1985,p.15 이은선,p.369).
3) R.Pannwitz의 견해 : Die Knisis der europaischen Kultur, 1917.한 새로운 인간 - 그것은 Nietzsche의 Ubermensh(superman)을 의미? - 이 포스트 모던인간이다.
이렇게 모스트모더니즘의 씨앗은 이미 19세기 때 뿌려져 있었다.
3. 포스트모더니즘의 실체와 목적
1) 철학적 영역 : 인식론, 역사학, 해석학, 과학철학, 전반에 대한운동
문화적 영역 : 대중문화, 전자매체의 출현과 그에 따른 저급 예술과고급 예술, 예술과 삶이라는 양분법(modernism)의 소멸의 가능성 추구
2) Post라는 말은 그전 것과의 단절과 연속을 의미한다.
포스트 경험주의 - 마르크스주의 - 구조주의 - 산업사회 등 이러한성격을 제임스와 료타르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오늘날 세계에 있어서 (비판적 거리 - critical distance)의 소멸을 가리키는 한편 문화적 중심이나 사회, 경제적 토대를 확증할 수 있는 범주들의 탈 정당화 (delegitimation)즉 정당화의 위기를 드러낸다는 것이다" (Lyotard, J. F, The Postmodem Condition, 1984 : 김성기,포스트모더니즘과 비판사회과학, 1991).
3) 포스토모더니즘은 계승되어온 정시적 지주 (이 경우는 모더니즘의 지주인 유럽의 형이상학)을 해체(deconstruction)하여 재구성(reconstruction)하자는 운동이다. (Griffin, D,R, Spirituality and Society, 1988).
4) 그러나 어떻게 어느 방향으로 재 구성해야 하느냐의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하여 모색중에 있다. "이 새로운 사고 모형의 추구로서의 '현대 이후' 정신은 철저한 목표 지향에서 오는 현대정신의 혹인주의와는 달리 삶의 다양성과 현재성에 깊은 관심을 가지며, 또한 그 다양성이 좀더 관계적이며 통전적(holistic)으로 이해되기를 바란다.
이제까지 삶의 인식에서 그 가치가 망각되어졌던 동양적이고 여성적인 시각의 재발견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카프라,F,새로운 과학과 문명의 전환, 이성범,구윤서 옮기, 1985).
5) Postmodernism의 두가지 흐름
(1) Lyotard를 중심으로 : France의 경향
가. "거대한 철학적 담론 " (Neta - Erzahlung)을 거대한 전체성이라고 한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은 이 "전체성과의 결별을 고하고 다원성으로의 이행을 시도한다."
즉 유토피아즘의 포기를 의미한다. 그리고 지식의 탈 윤리화를 의미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Descates, Hegel, Narx로 이어지는 유럽의 전체주의는 Kierkgaard, Nietzsche, Pragmatism, 비트켄슈타인에 의하여 해체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와같이 Lyotard, Forcault - 푸코 Derrida 등을 중심으로 한Postmodernists)들은 유럽의 전통적인 철학적 전체주의에 대한 파괴(Deconstruction)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 현상인 것 같다.
(2) Habermas을 중심으로 : 독일의 경향
가. Habermas 는 현대를 미완성된 계몽주의로 보기 때문에 현대성은 오히려 계몽의 과제로 본다. 그렇기 때문에 미완성된 과제를 제쳐놓고"현대 이후"를 말한다는 것은 오히려 보수주의라고 한다.
그의 실명에 의하면, 프랑스 해체주의자들은 반 현대적인 젊은 보수주의자들이다. 다시 존재론을 말하며 우주론적 근거를 세우려고 하는 H.Jonas와 같은 전현대적인 늙은 보수주의자들도 있다.
미국의 D.Bell을 중심한 탈현대적이기를 원하는 신보수즈의자들도 있다. Habermas에 의하면 이들은 표현방법은 다르나 다같이 현대성을 포기하고 있다. 이렇게 포스트모더니즘을 비판하면서 그는 그 대안으로Kommunikative Rationalitat(의사소통적 합리성)을 말한다.
그뜻은, 계몽주의를 종래적인 의미로서의 합리성 내지는 이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 새로운 차원의 이성, 즉 그것으로서 다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상호주관성과 관계성이 회복되어질 수 있고 그것에 기초하여 다시 공동의 목표가 추구 되어질 수 있는 실천적 근거를 말한다.(J.Havermas, Theorie des Kommumikativen Handelns, 1985,이은성, 위의 글, p 380). 즉 의사소통의 합리성이란 일상생활에 있어서 상호적인 인간관계를 가능케하는 비언표적인 힘의 근거를 뜻한다.
나. Habermas는 전통적인 유산으로서의 계몽주의의 목적을 일방적으로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참 목적은 인간성의 참 성취와 생활 세계의 계몽화하였기에 이것을 무조건적으로 해체할 것이 아니라, 데카르트류의 고립된 주체를 해체시켜 버린후 다시 상호주관적으로 개방된 새로운 주체로 구성된 생활관, 문화관을 구성해야 한다고 한다.
" 그것은 단순히 도구적 이성으로 전락해 버려 전체주의적 폭력을 휘두르는 현대이성과는 달리 상호이해를 목표로 한 담론을 통해 비폭력적 사회의 이상에로 이끌고자 한 그의 사회비판 실천의 이상적 토대가된 것이다"(A.Wellmer,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변증법, P25,이은성, 위의 책, P.382).
4. 포스트모더니즘과 현대신학
포스트모더니즘이 deconstruction과 reconstruction의 순환 논리를 의미한다면 모든 기독교 신학도 그와같은 과정을 밟아왔다. 2,000년의 기독교 신학사가 바로 그러한 과정을 설명해 준다. 그러나 현재 포스트모더니즘이 새삼스럽게 문제가 된 것은 그 운동이 본래는 세속사회에서 일어난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매우 "위험한" 운동이었으나 그것이 기독교 신학에 침입해 들어왔을 때 전통의 굳은 터 위에 세워져 있는 기독교 신학과 기독교 자체가 붕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때문이다.
현재까지 특히 Postchristion Era에 들어와서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시도한 것과 같은 운동이 여러번 있었다. 신의 죽음의 신학, 세속화 신학, 해방신학, 혁명신학, 민중신학, 흑인신학 등으로 불려지는 급진적 신학은 다같이 포스트모더니즘과 같은 성격을 띠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 운동이 교회가 새삼스럽게 놀라거나 무서워할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정체를 잘 모를때 불필요한 경계와 논쟁이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선 이해를 말한 다음에 포스트모더니즘과 현대신학과의 관계를 간략하게 고찰하고자 한다.
1) 포스트모더니즘이 나오게 된 정신적 배경
(1) 철학과 과학의 기초 위에서는 신의 존재를 부인할 수 없게 되었다.
(2) 현대 정신은 도덕적 사회를 위한 기초를 찾는데 실패했다.
(3) 근대화에 기대했던 인간의 진보와 만족에 대한 희망이 소멸되었다.
(4) 지식의 선성에 대한 신념을 상실했다.
이와같이 현대사회를 지탱하던네가지 지주가 무너졌다 (d.Allen,in Benham, Postmodern Theology).
2) Postmodern Theology가 해야 할 일.
(1) 현대신학은 끝났다.
(2) 반 현대주의 안에서 새로운 신학의 과제를 발굴해야 한다.
(3) 자유주의 신학의 좋은 점을 새로 시도하는 신학에 이용해야 한다.
(H.Cox,Religion in the Secular City. Toward a Postmodern Theology, 1984)
여기서 Cox는 1979년 1월 26일에 Pope이 멕시코 시티를 방문한 것과Herry Falwel의 Moral Xaijority운동을 매우 중요시한다. 전자는 밑바닥에 있는 사상을 말하고 후자는 현대신학에 역행 또는 도전하는 세력을 의미한다.
Cox는 이러한 현상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등장의 징조를 발견한다.
3) Hans Kung의 정의 : 모던신학의 파라다임의 한계를 극복하되 근대를 넘어서 근대가 표방했던 비판기능과 자유정신의 가치를 존중하고 계승하여야 한다는 단서를 지키는 신학들이다. (홍정수, 포스트모든 신학의 정체분석에서 인용).
4) Postmodern Theology의 두가지 경향
(1) 부정적 경향 : 전통적으로 쓰여지고 있는 신, 세계, 자아, 선과악 등의 개념과 범주를 일체 철거해 버리고 새로운 견지에서 시학을 영위하자 (Mark C.Taylor).
(2) 긍정적 경향 : 언어의 시대적 제약성을 인정하고 쓰여진 말씀을 절대화 하지 말고 그 언어를 통하여 전달하려고 하는 창조적 기능을 수용해야 한다 (과정철학, 언어철학).
5) Postmodernism Theology의 문제점
(1) 포스트모더니즘 속에서 붕괴되어진 모드니즘의 실체를 파악하고 포스트모더니즘의 공백을 메꿀수 있는 것으로서 종교다원주의와 민족신학을 주장하는 문제 (심창섭, 포스트모더니즘의 도전에 대한 복음주의자의 질문서).
(2) 한국교회 안에서는 최근에 서양의 기독교와 문화의 지배를 벗어나 민족종교와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찾는 운동이 일어났다. 그래서 한국교회 안에서 전통적 신학대신에 민중신학, 해방신학, 통일신학, 민족신학 운도이 일어나고 있다.
6. 한국교회와 포스트모더니즘
(1) 한국교회 안에서 두가지 대립되는 신앙과 신학이 있다.그것을 보수와 자유라고도 부르고 근본주의와 급진주의라고도 부른다.
(2) 최근에는 복음주의와 민중신학이라고도 부른다. 양자의 차이점은 전자가 성서와 전통적 교리를 가능한 한 그대로 받아 들이려고 하는데 대하여 후자는 성서와 전통적 교리를 현디인의 사고방식으로써 해석하고 이해하려고 한다. 전카통에 대한 부정이 앞선다.
(3) 여기에서 포스트모더니즘과 한국의 최근 신학(민중신학, 종교다원주의, 민족신학)의 연관성을 발견하게 된다. 두 진영에서 다같이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하여 상반된 그리고 잘못된 이해를 가지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그것이 곧 반 전통, 반 보수신학이라고 이해하는 반면, 급진주의 진영에서는 기독교 신학이 계속해서 생존하려면 포스트모더니즘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두가지 태도는 잘못된 것이다. 신학에 관한 한 성서와 그것에 근거해서 만들어진 교리가 전하려고 하는 내용(복음 또는 진리)를 자기들 나름대로 정확하게 이해하려고 하면서 방법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의 방법, 즉 모더니즘이 전달해 준 그 방법을 파괴하고 탈현대적인 사고방식을 채택한다.
따라서 방법적으로는 잘못된 것이 없으나 얻어진 결론은 성서적이고 복음적인 진리에서 이탈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홍정수의 말을 빌린다면 신학의 실수와 변수의 역관계에 있어서 모스트모더니즘은 버려서는 안될 실수인 성서적 복음의 내용을 버리고 시대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는 변수(각 시대에 따라 제기되는 학설)를실수인 것처럼 말하는데 문제가 있다.
예를 든다면 야훼 유일신주의 - 그리스도 유일주의를 버리고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한다. 이 주장은 기독교의 기독교성을 포기한 주장이다.
결론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은
1) 학문 발전사의 하나의 과정적 방법이다.
2) 따라서 그 자체는 현대문제를 해결하려는 하나의 방법이므로 유일의 가치를 내포하지는 않는다.
3) 신학 영위에 있어서도 현대신학이나 전통적 신학이 반드시 포스트모더니즘의 방법을 택하거나 그것을 수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신학 영위의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자료원 : 목양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이종성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