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부와 기독교

서론

엘룰 자신은 기독교 신앙을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회심에 의해서 된 기독교인이다. 젊은 시절에는 파시스트 운동에 공포를 느꼈으며 국가를 혐오하게 되었다. 공산주의자들에게서도 새로운 형태의 억압을 발견하고는 그들과 결별하였다. 그 당시 그는 스페인 무정부주의자들과 접촉하여 그것에 이끌렸다. 그러나 그가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이 있었는데 그것은 그 자신이 기독교인이었다는 것이다.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사회주의와 조화시키려 하였고 그것들을 연구하였다. 엘룰이 연구하면 할수록 그리고 성경의 메시지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면 할수록 그는 국가에 단순히 순종하는 것이 어려우며 성경에는 일종의 무정부주의로의 방향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정치적인 권위의 정당성을 인정한 칼 바르트의 신학과 절교하게 되었다.

엘룰이 서론을 쓰는 목적은 첫째, 무정부주의자들을 기독교 신앙으로 개종시키려는 오해를 막는 것이다. 둘째, 여러 정치적인 선택들 사이에서 한 가지 정치적인 선택을 할 경우 무정부주의를 개종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보기에 무정부주의야말로 이 영역에서 성경적 생각에 가까운 입장으로 보기 때문이다. 세째, 그는 기독교와 그가 갖고 있는 삶의 두 형태들을 조화시키려고 하지 않는다. 네째, 그는 정직하게 성경의 의미를 무엇으로 여겨야 하는지를 논한다.

결국 그가 시도하는 것은 단순히 기독교가 비난받아야 한다는 한 가지 오해를 제거하는 것이다. 일종의 단체는 성경적 메시지와는 아무런 공통점이 없다는 사실이다. 제도적 권위는 성경과 일치 하지 않는다. 교회에 계속되는 신실한 흐름이 있었는 바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았을 뿐 성경과 일치하는 것이다. 보이는 것들은 교회의 사회학적이고 제도적인 양상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그것들은 교회가 아니다. 그렇지만 외적으로는 그것들이 명백히 교회이다.

1. 기독교적 관점에서 본 무정부

그는 무정부라는 말을 우선 폭력에 대한 절대적인 거부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그는 행동의 수단으로 폭력을 선택하는 허무주의자들이나 무정부주의자들을 용납하지 않는다. 비폭력 운동이 잘 진행될 때 그것은 폭력 운동보다 더 효과적임을 보았다. 또한 분명히 비폭력은 기독교적이다. 성경적으로 폭력이 아니라 사랑이 그 방법이다. 권력에 대해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가 권력의 거부 및 권력에 대한 싸움임을 의미하는 것을 보이고자 한다.

국가의 다양한 행정과 지배를 물리침으로 승리해야 한다. 적은 중앙 집중적인 국가가 아니라 행정의 전능성과 편재성이다. 우리는 국가가 제공하는 모든 것을 불신해야 한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많은 노력들이 있어야 한다.

그는 무정부주의적 싸움은 선한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면 진짜 무정부주의자와 엘룰이 다른 점은 진짜 무정부주의자는 무정부주의적 사회가 가능하고 살만하며 실천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에 엘룰은 무정부주의적 싸움, 곧 무정부 사회를 위한 투쟁은 필수적임을 믿으나, 또한 그러한 사회의 실현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권력을 위해 경쟁하는 사람들, 탐심을 품고 동일한 것을 탐하는 자신들을 발견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어떤 사회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상적인 무정부 사회는 결코 성취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모든 권력은 부패하고,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는 순수한 무정부적 사회에 대해 어떤 신뢰도 하지 않지만 그러나 새로운 사회적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믿는다. 유일한 것은 우리가 지금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정부에서는 권력 재강화로의 회귀 가능성이 결코 없다. 이 회귀가 마르크스주의에서는 발생했다. 실제적인 문제는 어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는 권력의 문제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것을 진정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에 대항하여 싸울 수 있다. 우리는 권력의 남용 뿐만 아니라 권력 그 자체를 탄핵할 수 있다. 그러나 무정부는 이것을 말하고 원할 뿐이다.

엘룰은 기독교에 대한 공격이 두 범주, 즉 본질상 역사적인 것과 형이상학적인 것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종교가 아니다. 그것을 종교로 만든 것은 모든 배반들 중에서 가장 심각한 것이다. 진리는 책으로 여겨지는 성경 책도 아니다. 진리는 한 인격이다. 진리란 우리에게 말하는 한 인격을 믿는 문제다. 믿음은 강요될 수 없다. 성경이 우리에게 그것을 발한다. 그러므로 기독교 진리란 폭력과 전쟁 등에 의해 결코 강요될 수 없다. 우리는 사랑을 실천해야지 사고 체계로 채택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진리를 사랑으로 붙잡아야 한다. 그것은 매우 힘들다. 그러기에 교회사에서 사랑없이 이 진리를 붙잡는 것과 단순한 복음을 완전히 무시하고 사랑만 강조하는 것 사이에서 계속적인 흔들림이 있어 왔다. 믿음은 자유 행위로 태어나야 하는 것이지, 강제적 행위로 되어서는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그 믿음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권력은 하나님께로부터 온다. 그러므로 민주주의 국가는 또한 하나님으로부터 온다. 묘한것은 이것이 낡은 개념이라는 사실이다. 교회들은 정부의 형태에 스스로 적응하는 것과 동시에, 그들은 또한 상응하는 이데올로기를 채택한다. 무정부주의자들이, 종교의 미명하에 참을 수 없는 권력의 형태를 구성하는 기독교와 이러한 교회의 실천에 도전하는 것은 옳다.

결론으로 2가지를 말한다. 첫째, 이제 교회가 더 이상 권력을 갖지 않고, 이제 더 이상 교회가 정부와 연관이 없으며, 이제는 교회의 신자가 보다 적기 때문에, 상황은 훨씬 더 좋고 명백해졌다. 자기 이익 때문에 교회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떠나버렸다. 둘째, 무정부주의자들에 의한 기독교와 교회에 대한 비난은, 실제로 기독교인들이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메시지에 대한 보다 나은 이해를 얻는 근거가 되어야 하며, 그들의 비평과 더 나은 성경 이해의 조명 하에서 기독교인들과 교회의 행실을 고치는 근거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인간의 기본적인 역할은 하나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자들이 되는 것이다. 그들은 사랑하도록 창조되었다. 사랑은 강요되거나 명령되거나 혹은 의무적이 될 수 없다. 이것은 필연적으로 자유하다.

2. 무정부의 근거로서의 성경

무정부는 물론 무질서라는 상식적 개념으로서가 아니라, 무권세, 무지배의 의미로서의 무정부이다. 권력과 힘(경찰, 군대, 선전) 이런 종류의 권력에 도전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무질서이다!

오늘날 모든 체제 아래서 국가가 각 개인을 분쇄하는 것에 지견하여, 우리는 이 거대한 짐승에게 도전할 필요와, 따라서 성경을 다르게 읽을 필요가 있다. 성경에는 무정부를 지향하는 일반적인 흐름이 있고 권세에 호의로운 구절들이 예외들이라고 엘룰은 생각한다.

히브리 민족, 사사들, 이스라엘의 왕들, 헤롯의 경우를 살펴볼 때 끊임없는 반왕정주의 정서가 존재함을 놀라운 방법으로 드러낸다.

예수는 권력의 적이었음이 아니라 그가 권력을 경멸감으로 다루었고 그것에 어떤 권위도 부여하지 않았다. 모든 형태로 예수는 과격히 권력에 도전햇다. 다만 그는 권력을 파괴하려고 폭력적 방법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마 4:9) (눅 4:6-7)의 본문과 관련된 것은 모든 권력들, 만국의 모든 영광과 정치 및 정치적 권위와 관계해야 하는 모든 것이 마귀에게 속해 있다는 것이다.

초기 기독교 세대는 전체적으로 정치 권력에 적대적이었으며, 그 방향과 헌법적인 구조가 어떠할 지라도 그것을 나쁜 것으로 여겼다.

(마 12:13 이하)에서 가이사는 삶과 죽음에 대한 어떤 권리도 갖지 못한다. 모든 것은 하나님께 속한다. (마 20:25-27) 통치자들과 위대한 지도자들이 있을 때 선한 정치 권력같은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다. 권력은 부패한다. 싸움하는 왕들과 관계하지 말라. 그들을 내버려 두라. 이러한 일들에 흥미를 갖지 않을 어떤 권력도 권위도 계급제도돋 없는 변경의 사회를 세우라. 다른 근거에 기초한 다른 사회를 세우라.

예수의 전반적인 태도는 비정치화였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이 비사회화가 아님을 주목해야 한다. 예수는 정치적 종교적 권력을 무가치하게 한다. 그는 권력이란 조소적인 방법으로 외에는 감수하고 순종할 가치가 없음을 명백히 한다.

예수는 권력 앞에서 침묵했고, 권세자에 대한 비난도 하였다. 또한 권세자에 대해서 조롱으로 자극하는 것을 발견한다. 예수는 어떤 게릴라도 아니었다. 그는 본질적으로 논쟁자였다.

요한계시록의 전체의 내용은 정치권력에 대한 도전이다. 정치 권력과 마귀 사이에서 동일한 관계를 발견한다. 하나님은 정치 권력을 큰 음녀라고 부르면서 심판하신다. 우리가 정치 권렬으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정의나 진리나 어떤 선도 아니라 오직 파괴 뿐이다.

베드로전서 역시 정치 권력의 유효성을 인정하는 것을 비난하고 거부한다. 정치 권력에 대한 기독교인의 증오는 명백히 로마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바울의 (롬 13)은 일반적인 문맥에서 읽어야 한다. 바울은 우리가 순응주의자들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겉모습'에 굴복하지 말고, 우리가 변화를 받아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말미암아, 즉 하나님의 뜻과 사랑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시작함으로 새로운 모습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존경과 영광을 돌려야 할 유일한 분은 하나님이시다. 어느 누구도 우리의 사랑의 중보 기도에서 배제되어서는 안된다. 왕들과 공직자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들이 싫지만 말이다. 권세에 대한 반역을 하더라도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라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만이 최고의 정의를 시행하시기 때문이다.

예수만이 순종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가 충분히 있었는데도 끝까지 순종하였다. 그런 이유로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여 사랑하였으므로 그는 권력들에게서 그들의 권력을 빼앗았다. 결과는 정치 권력이 마지막 법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치 권력은 항상 상대적이다. 권력은 실로 하나님에게서 오지만, 그러나 모든 권력이 그리스도 안에서 정복된다!!!

평가

쟈크 엘룰은 성경속에서 현 사회를 명백하게 파악하였다. 본 저서에서는 정부, 국가, 권력 등에 대하여 부패한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주목 할만한 것은 권력에 대한 인간의 탐욕 때문에 세상 모든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패한 권력이 우리들에게 부당한 힘으로 다가 설 때 그들과 투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방법은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한 사랑의 방법이다. 비폭력의 방법이다. 권력에 대하여 그 권위도, 행정도 인정하지 않고 "무효화" "무력화" "무능화"시키는 것이다. 비록 그것이 무척 힘든 과업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구체적인 대안은 성겨이 말하고 있는 무정부주의이다. 이것으로 궁극적인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지만 그러한 책임을 이 자리에서 바로 지금 감당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이와같은 것들에 대한 근거로 예수의 모습과 성경을 주석한다.

국가 민족주의가 전세계에 만연되어 있는 현실 속에서 무정부주의가 기독교인을 가르치는 교훈이 있다. 이 교훈에 귀기울여 할 것이다. 바짝 뒤틀려진 사회에서 진정한 대안은 진정한 기독교 뿐이다. 엘룰이 결론 부분에서 말하고 있는 바와 같이 본 저서는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진정한 목적이요 의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