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 차 -

1. 여는 말

2. 몸 말

1. 인천 가톨릭 환경연구소

2. 왜 환경운동인가?

3. 활동방향

4. 조직

5. 실천사업

1) 조사 연구 사업 ; 아바나다 가정 만들기, 심포지엄 개최

2) 홍보 사업 ; 잡지 <떡갈나무>, 환경엽서 <아바나다> 발행, 환경 켐패인 전개

3) 교육 사업 ; 대상별, 본당별 환경 교육

4) 공동체 생활 운동 ; 교회와 각종 환경 단체 지원, 소모임

5) 연대 사업 ; 타교구, 사목분과와 연대, 일반 시민단체 환경단체와 교류

6. 반성과 전망 ; 환경보존과 한국 교회의 책임

3. 닫는 말

I. 여는 말

하나님이 아름답게 창조하신 세상은 보존될 수 있을까? 소돔과 고모라는 범죄 함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유황불에 멸망하고 말았다. 그들은 의인 10명이 있었으면 멸망을 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있던 9명의 의인조차도 죄악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와 함께 멸망을 당하고 말았다. 이 사건이 가르쳐 주는 교훈은 이 세계는 하나님의 법을 지키지 못할 때 모두 예외 없이 함께 멸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들 속에 있는 의인조차도 그 멸망을 유보하거나 막지 못하게 된다. 하나님의 구원은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인간들의 공동체, 더 나아가 피조 세계는 공동의 운명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의인은 하나님의 교회라고 할 수 있다.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법을 떠났고, 하나님이 위임해 주신 피조 세계를 돌보고 섬기라는 명령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는 무너져 내리고 있고, 곳곳에서 땅이 신음하며 물과 공기가 오염되어 더 이상 생물이 살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이 그대로 임한다면 세계는 곧 멸망하고 말 것이다. 의인인 하나님의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함께 멸망할 것이다. 우리 교회의 지상 명령인 복음 전파와 선교도 세계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면 수행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사람과 우주 만물에게 주신 아름다운 창조의 모습을 지키고 보존하는 일은 최우선의 선교적 사명이 되는 것이다. 이 땅이 있어야 하나님이 교회를 통해서 이루고자 하시는 구속사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피조 세계를 지키는 일은 누가 할 것인가? 고속도로를 달리는 두 대의 트럭이 있었다고 한다. 한 대는 시멘트를 싣고 벽돌 공장으로, 한 대는 밀가루를 싣고 빵 공장으로 가던 중이었다.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던 두 운전사는 깜박 실수로 차를 바꿔 타고 말았다. 두 운전사는 차가 바뀐 것 같아 무언가 이상했지만, 귀찮아서 '알게 뭐야'하면서 자기 갈 길로 갔다. 그래서 그만 밀가루를 실은 차가 벽돌 공장으로 가 버리고, 시멘트를 실은 차는 빵 공장으로 오고 말았다. 두 공장 직원들도 밀가루 같은 시멘트를 보고도 귀찮아서 '알게 뭐야'라고 하면서 벽돌을 굽고, 빵 공장 직원들은 시멘트로 만들어서 딱딱하고 거무튀튀한 빵을 보고도 자기가 먹을 것이 아니니, '알게 뭐야'하면서 가정으로 배달했다. 그 결과는 두말할 것 없다. 사람들은 빵을 먹다가 이를 다치고 배를 움켜쥐었고, 집이란 집은 모두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그래도 그 일에 책임을 지는 사람 없이 모두가 '알게 뭐야'라고 하더란다. 오늘 우리는 이러한 세계에 살고 있다. 책임 없는, 자기에게 당장 해가 없으면 무슨 일이든지 무관심한 '알게 뭐야'. 이 피조 세계는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이다. 환경 보존은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를 지키는 절대 명령이다. 교회가 이 땅 가운데 남은 의인이 되어서 이 일을 소명으로 알고 실천해야만 한다. 아니, 이미 늦었다. 병들어 가고 있는 이 땅을 지키고, 작은 부분부터 실천하며 그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지금 세계는 감각을 잃었다. 당장 눈앞에 멸망이 보이지 않더라도 한 세대, 세대가 흐른 후에 더 이상 이 땅이 생물이 살 수 없는 곳이 된다면 그 때 가서 땅을 치고 한탄을 해도 소용이 없다. 하나님의 진노가 있을 뿐이다. 이제 그 하나님이 부르시는 소명을 먼저 듣고 나름대로의 고민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인천의 '가톨릭 환경연구소'를 방문하고 그들의 고백적 행동을 나누면서 우리 한국 교회가 환경 보존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도전을 받아 보자.

2. 몸 말

1. 인천 가톨릭 환경연구소

우리 '노아 방주조'는 환경 운동을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환경 단체들을 섭외 하다가 인천에 있는 '가톨릭 환경연구소'를 소개받았다. 현재 남한 내에는 종교적, 비종교적 환경 단체들이 여러 곳이 있어 광범위한 운동들을 벌리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단체들이 기구 중심이거나 몇몇 활동가들의 헌신으로 유지되고 있는 형편이며, 그 사상적, 인적, 실천적, 재정적 밑받침이 열악한 상황이다. 이는 아직까지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도나 실천 의지가 그리 광범위하게 확장되어 있지 못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 것이다. 사실 환경문제는 그 문제의 심각성에 비하여 눈에 띄게 모순이 사회의 표면에 드러나지 않고 있기에 예언자적인 소명과 헌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더욱 당장 눈 앞의 것에 연연하지 않고 피조 세계의 미래를 살피는 깊은 시각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한 가운데 특히나 서해안을 끼고 환경문제가 독특한 지역 문제로 부각하고 있는 인천에서 가톨릭 환경연구소가 자리잡고 있었다. 인천은 영흥도 유연탄 화력 발전소, 송도 신도시 개발, 쓰레기 매립지, 영종도 신공항 생태계 문제, 핵폐기장, 시화호 등등 당면한 환경 문제가 심각한 지역인 것이다. 가톨릭 환경연구소의 명함에는 이런 말이 있다. "맑은 물, 깨끗한 공기, 아름다운 생태계를 소망하는 이의 작은 정성이 필요합니다. 녹색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신다면 저희에게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이들은 '하나(느)님과 함께 하는 평화, 피조물과 함께 하는 평화'를 궁극적으로 지향하며 이 땅의 내일을 염려하는 것이다. 산상수훈 중 팔 복에 나오는 말씀이 떠올려 진다.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복이 있다." 우리는 이 시대에 Peace Maker로 부름 받은 사람들이다.

가톨릭 환경연구소가 창립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5년전인 93년 7월이다. 이 단체는 80년대에는 인천 지역의 가톨릭 평신도 사회 운동 단체였던 천사협(천주교 사회 운동 협의회)으로 활동하던 인자들이 중심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남한에서 80년대라는 상황은 극단적인 사회의 모순이 정치적으로 폭발하여 계급 모순을 기본 축으로 하여서 치열한 정치운동이 전개되던 역사성을 가지고 있었다. 80년 5월 광주를 짓밟고 일어선 신 군부 독재에 저항하여 민주화 운동과 첨예한 자본의 광기에 맞선 노동운동이 사회 전반에 활성화되고 있었고, 이에 교회도 그 사회적 실천을 정치적인 장에서 찾아야 했던 그런 시대였다는 말이다. 인천 지역의 천사협도 그런 흐름에 마주하여 이 땅에 하나님나라 건설이라는 구체적이고 사회적인 이념으로 활동하였던 단체였다고 한다. 그들은 교회 안에서만 신앙을 찾고, 하나님을 부른 것이 아니라, 그 지평을 역사와 사회의 장으로 넓혀서 마땅히 보다 나은 사회 건설이라는 대의 속에서 자신의 삶을 헌신하였던 것이다. 현재는 90년대라는 상황에서 환경 운동으로 그 방향을 정하고 80년대 맥락의 운동을 계승하고 있다.

2. 왜 환경 운동인가?

그럼, 왜 환경 운동인가? 80년대의 사회 운동이 90년대에 들어서 직면한 것은 '변화된 상황'이라는 화두였다. 그것은 형식적으로나마 민주화가 정착되어 문민 정부가 구성되었고, 이전에 그들의 이념적 지주였던 사회주의가 소비에트와 동구권에서 무너져 내리면서 전망의 부재를 낳게 된 것이다. 이것은 그들의 실천 전반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모든 운동은 상황에 대한 바른 해석과 이해 속에서 출발하여 필요한 조직과 실천을 추동하는 것이라고 할 때 진정한 운동성을 고민하는 과정이었다. 80년대에 민주화 운동과 사회주의적 지향성을 가진 운동이 참으로 이 땅에 하나님의 평화와 정의, 자유와 평등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강론이었는데, 변화된 90년대의 상황은 그 실천이 무엇인가? 라는 물음이라고 할 수 있다. 80년대식의 운동을 그대로 고집 하는 것은 지조가 있어 보일 수도 있다. 그리고 90년대라고 해서 운동의 방식이 달라지는 것은 변절이라고 비난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아집이고, 집착이다. 참으로 목적하는 바가 이 땅에 질서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참으로 인간 됨의 길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실천 양식은 다양할 수 있다.

이들이 전체 변혁 운동으로 사회 운동을 실천하다가 벽에 부딪친 상황은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이 택한 것은 환경 운동, 생태학적 전망 속에서 운동을 풀어 가는 것이었다. 여기서 그들이 물었던 또 하나의 질문은 환경 운동이 변혁 운동일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의 대답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90년대라는 상황의 화두는 '포스트 모던'인바, 그 다원성과 해체적인 상황에서 하나의 운동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과거 근대 사회와 총체적 사회 구성이 지향하던 모순은 하나의 운동을 요구했다. 모든 부문 운동은 하나의 운동을 향해서 존재해야 그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자본주의의 모순을 극복하고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것이었다. 그 변혁 운동의 선상에 민주화 운동이 있었던 것이고, 반제국주의 운동이 있었던 것이며, 노동운동 등 부문 운동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근대적인 화두로 고민하는 것은 도리어 운동을 저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환경 운동은 분명히 삶을 걸고 실천할 수 있는 운동이 되는 것이다.

또 하나의 답은 환경 운동은 생명을 살리는 운동이라는 것이다. 무릇 모든 운동이 추구하고자 하는 바는 참된 인간화이다. 모든 인간이 자유롭고 억압받지 않고 평등한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그 모든 운동이 기반 하는 것은 하나뿐인 지구와 인간의 역사이다. 그 인간의 역사와 지구가 위기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더 이상 인류와 지구는 생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면 운동조차도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이것을 지키는 것이 참으로 운동의 대의를 지키는 것이며, 사람을 살리는 것이라는 지점에 이르렀다. 이러한 점에서 이념적인 대립과 노선의 차이에 의해서 소모전을 펼 수 없는 것이다. 이제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공동의 전선에서 모든 인류, 모든 운동은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환경을 지키는 운동 가운데 독재 세력과 투쟁할 수 있고, 악덕 기업주와 대결할 수 있으며 잘못된 국가와 사회의 관료 체제와 재벌 구조를 타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이제 인류 마지막 운동으로 환경 운동이 자리 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의 천사협은 90년대 들어서 노동사목, 청년, 대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는 '가톨릭 청년 연대'로 그 모임의 위상을 느슨하게 하고 조직 목표를 전환하였다. 그리고 그 흐름 가운데 하나가 가톨릭 환경연구소이다. 이러한 갈등의 과정은 모든 환경 운동 단체가 궁극적으로 여러 가지 방식으로 겪었던 고민들일 것이다. 종교적 동기에 의해서 환경 운동을 하던, 사회와 역사적 각성에 의해서 환경 운동을 하던 그것은 사람을 살리고자 하는 고귀한 노력의 일환들이 담겨져 있다. 오늘날 교회가 환경 운동을 선교적 차원에서 전개하는 것도 하나님의 창조 질서의 보존이라는 거룩한 소명 가운데 예언자적인 부름에 응답하는 것이다. 이 또한 인류의 공동의 위기의식에 자리잡고 있음이 분명하다.

3. 활동 방향

가톨릭 환경연구소는 인천에만 있는 단체이다. 그러니까 가톨릭 교계 전체에 조직적인 기반을 가지고 있는 운동이 아니라는 말이다. 다른 지역에는 다른 이름으로 환경 운동을 하는 가톨릭 그룹들이 있다. 개신교 식으로 이야기하면 '파라 처치(교회와 병행하는, 교회 밖의)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의 과제는 교구의 인준을 받고 교회와 함께 공신력 속에서 재정적인 기반을 확보하여 안정적인 운동을 해 나가는 것이다. 과거에는 이러한 방향이 어용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색안경을 쓴 모함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운동을 확산하고, 더 실천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큰 문제와 과업이 되었다. 그것이 어떤 의미에서 또 한가지 변화된 상황이다.

이렇게 하여 가톨릭 환경연구소는 93년 7월, 지역 환경문제를 연구하고 시민들의 환경 의식을 높이기 위한 민간 환경 운동 단체로 문을 열었다. 이들은 같은 해 4월부터 준비 위원회를 구성하여 환경 소식지 발간과 재생용품 보급, 재활용품 수거 등 꾸준히 활동을 해 왔다. 생태계의 파괴로 창조 질서가 위협 당하고 있다는 인식 아래 가톨릭인들을 중심으로 모인 단체인 것이다. 이들의 창조 질서 보존 운동은 장바구니 사용하기, 환경을 파괴하는 생활 습관 바꾸기 등의 생활실천운동에서, 환경실태조사, 연구, 홍보, 교육, 더불어 살기, 자원 재활용 등 다양하며 실천적 기반과 대중을 가지고 있는 몇 되지 않는 환경 단체이다. 이들은 사회적인 차원에서 환경문제를 고민하는 것과 더불어서 특수성을 살려 교회 내에 실천을 주도하고 있다. 인천시 서구 석남동에 1백여 평의 재활용품 집하장을 설치하고, 교회별로 지역별로 재활용품을 수거해 직접 재생 공장으로 운반하기도 한다. 그리고 인천 시내 각급 학교에 재생 공책을 공급해 주는 일을 하기도 했다.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재활용품을 직접 보고 이용하도록 함으로써 환경 보존에 대한 인식을 넓히기 위해서였다. 또한, 환경 운동은 더불어 살려는 노력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보고 아이들에게 자연과 농촌을 배우게 하기 위해 '자연 학교'를 개설,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 등으로 가톨릭 환경연구소는 지역의 '환경 파수꾼'으로 자리해 온 것이다. 이들의 활동 목표는 1)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보전하는 생태계 보전 운동, 생명 운동을 전개한다. 2) 더불어 사는 공동체 운동을 펼친다. 3) 창조 질서 보전 운동의 신학적 근거를 밝히는 연구, 조사, 교육, 홍보 사업을 진행한다. 라고 요약되고 있다.

4. 조직

가톨릭 환경연구소는 평신도 운동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교구 내에 인준을 거쳐 새로운 차원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이사장으로는 유영훈 신부(백령)가 있고, 사제 이사로 김준석(원미동), 한의열 신부(고강동)와 평신도 이사로 강성호(항운의원 원장), 곽한왕(정의평화위원회 총무), 김종운(쌍용자동차 판매지부 지부장), 박차영(경기 의료기 상사 대표), 서인원(주부), 유재철(동구청 사회산업국장), 이병화(인천시 시의원), 인문종(구정건강컨실팅 소장), 좌윤순(신천지 약국 약사), 최일(개인사업), 이규원(이규원 치과) 등이 봉사하고 있다. 이와같은 이사회 아래 운영위원회가 있는데 소장으로 좌윤순씨, 사무국장 박흥렬씨, 조직국장 김성태씨, 연구자료실장 이상현씨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외에 대중 소모임으로 주부모임인 맑은이, 청년 모임인 푸르뫼와 녹색 기행 모임 등이 활동하고 있다. 한 가지 또 다른 특징은 가톨릭 환경연구소는 회원제로 운영되어 있으며, 회원들이 내는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1997년 2월 1일 현재, 활동 회원은 114명이고 후원 회원은 248명이 확보되어 있는 상태다. 이러한 회원제 운영의 장점은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의지로 연구소가 운영되는 것이며 외압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재정적인 문제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그로 인해 실무진들의 활동이 제약된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5. 실천 사업

1993년 7월부터 1997년 2월까지 가톨릭 환경연구소의 주요 활동 연혁은 다음과 같다.

년. 월. 일.	내 용	비 고
93. 7. 29.	가톨릭 환경연구소 설립
93. 12.	인천시 우리밀 살리기 운동 협의회 구성
94. 5.	푸르름을 만드는 잔치 참가	매년 6월 5일 환경의 날
	인천 교구내 천주교 신자 환경의식 실태 조사
94. 7.	제1회 환경 바자, 전시회	분기별 개최

94. 10.	상수도에 불소를 넣어 충치 예방을 바라는 인천시민 모임 결성
94. 11.	청년 환경학교 개설
95. 3.	인천 앞바다 핵폐기장 건설 저지를 위한 천주교 대책위원회 결성

95. 7.	어린이 여름하교 운영	매년 개최
95. 11.	주부 환경학교 개설	분기별 개최
95. 12. 10.	푸른 연수구 가꾸기 심포지움 공동개최; 인천광역시 연수고, 청량산 살리기 시민모임

96. 3. 4.	인천 연안 해양 오염 실태 심포지움 공동주최; 인천 환경운동 연합
96. 4.	환경 교육지 '아바나다'를 환경엽서로 개편 발행	매월 1회
96. 5.	제2기 주부 환경학교(부평지구 본당 대상)
96. 6. 2.	제4회 천주교 환경상 수상 / 교회환경 정책 토론회(평화방송) 참가
96. 6.	제2회 창조질서 보전을 위한 환경 미사 - 개펄 생태계 보전을 위하여
	영흥도 유연탄 화력 발전소 건설 반대 대책위 구성
	무공해 순비누 나누기 및 건강 자전거 타기 대회
96. 6.~7.	구반장 월례 교육 / 부제반 / 송림4동 / 송림동 환경교육
96. 8.	본당 환경 상품 판매 실태 조사 보고서 발간
96. 10. 16.	제2기 청년 환경학교
96. 10. 24.	영흥도 유연탄 화력발전소 시민대책회의 결성
96. 11. 22	인천지역 환경활동가 워크샵 개최
97. 2. 1.	환경연구소 4차 정기 총회

1) 조사 연구 사업 ; 아바나다 가정 만들기, 심포지엄 개최

가톨릭 환경연구소의 조사 연구 사업의 방향은 천주교 신자의 환경 실천,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것을 통해서 생활실천운동의 연구 및 대안을 제시해 가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서 기타 여러 부분의 환경 문제를 조사 연구하는 것이다. 이것을 통해서 환경 운동의 틀을 잡아 나가고 인식을 확장해 가는 기초를 삼아 간다.

그 실천 프로그램의 하나가 '아바나다 가정 만들기' 캠페인이다. '아바나다'란 '아껴쓰고 바꿔쓰고 나눠쓰고 다시쓴다'라는 말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것이 환경 운동의 시작이다. 에너지가 인류의 문명을 발전하게 하고 풍요롭게 하는 시작인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원을 사용해야 하고 그것은 환경을 파괴해 가는 시작이 되는 것은 또한 두말할 필요가 없다.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절약하고 아껴쓰는 것이 시작이다. 이것을 통해서 생활 속의 환경 보호 실천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 운동은 연구소만의 작업이 아니라, 지방 자치단체의 도움과 교회의 협력으로 가능하다.

아바나다 가정 캠페인은 환경 보호 정신에 동의하는 가정들을 우선 선정해서 약 3개월 정도 서로 규칙을 정해서 에너지 절약, 재활용, 쓰레기 적게 배출하기 등의 생활 습관을 익혀 가는 의식을 공유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다. 이것은 의지가 필요한 작업이다. 생활상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약속을 함께 한 가정들이 서로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고 아껴쓰는' 실천을 생활 속에서 구체적으로 훈련해 가는 것이다. 우리가 환경 보호를 생각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알지 못한다. 환경을 살리는 것은 이론적으로 많이 알아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생활 가운데 작은 부분에서 실천하는 것이 환경 운동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정의 생활 단위에서 환경을 보호하는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참으로 고무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이 운동은 교회의 조직으로 활성화하기가 용이하다. 가톨릭 환경연구소에서는 이 일을 신자, 비신자 가정을 선정해서 하고 있는데, 각 지역의 본당 환경 분과와 교구 조직을 통해서 추신하며 봉사자를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말로만의 환경 보호는 쉽다. 그러나 환경 운동은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 여타 운동들과는 달리 이 일에 호응하는 대중들이 생활 속에서 자발적으로 확산하지 않으면 바닷가에서 모래를 줍는 일처럼 공허하게 되기가 쉬운 것이다.

또 하나의 연구 사업은 환경 관련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것이다. 가톨릭 환경연구소에서는 가톨릭 정의 평화 위원회와 공동으로 "교회 환경 운동의 방향 및 정책"이라는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실천하는 심포지엄을 열어 환경 문제에 관한 인식의 지평을 확장하고 있다. 환경문제는 하나님의 창조 질 보존하는 선교적인 과제이자, 신앙적인 결단을 요구하고 있는 문제임이 이러한 심포지엄을 통해서 확인되어지고 방향과 정책이 바르게 수립되어져 나가게 된다.

2) 홍보 사업 ; 잡지 <떡갈나무>, 환경 엽서 <아바나다> 발행, 환경 캠페인 전개

퉷보사업은 출판, 언론 부분에서 조사 연구 사업 등을 통해서 이루어진 결과물들을 사회와 교회에 알리는 작업이다. 가톨릭 환경연구소에서는 매월 첫째 주 금요일에 '아바나다'라는 환경 엽서를 2만부 가량 발행해서 엽서에 환경에 관련된 실천 지침이나 의견들을 실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해 가고 있다. 아바나다 10호에는 이런 내용들이 담겨 있다. 제작자는 '하늘, 물, 땅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는 모든 이와 함께 하는 가톨릭 환경연구소'로 되어 있다. 또 이런 문구가 있다. '숲은 인간에게 삶을 활기차게 만들어 주는 원천이며 보금자리이다.'(광릉의 숲) 10호에 실린 구체적인 실천 지침은 물을 살리고,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빨래 방법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 내용은 '1. 목욕한 물로 애벌빨래를 합시다. 2. 표백제는 산소 계만 사용합시다.(물 속의 미생물을 살리자구요) 3. 합성세재 대신 무공해 세제나 고형 비누를 사용합시다. 4. 마지막 헹굴 때 섬유용 린스 대신 식초를 1~2스푼. 5. 지나친 탈수는 다림질 후 구김이 남습니다.'로 되어 있다.

참 어려운 일이다. 이런 실천 지침은 간단하면서도 우리 생활 속에서 간과하기 쉬운 일들로 구성되어 있다. 작지만 이런 실천들이 우리들 생활 속에서 확장된다면 그것이 바로 환경 운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5호에 실린 주제는 '여름나기,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울 때이기도 합니다.'로 되어 있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발자국을 남기고 추억만 가져와서야 ? ; 야외에서 잔치하는 것도 아닌데 웬 음식은 그렇게 많나요? 풍성한 음식은 집에서, 야외 나들이 땐 간단한 도시락 정도면 충분!(국립공원 연간 쓰레기 배출량 21.541톤) 2. 버려진 양심 탓만 하지 말고 말보다 실천 ; 피서지 환경오염은 부족한 시민 의식과 행정당국의 무성의의 합작품! '시민 탓이요'하기 전에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 행정 서비스 제공이 먼저! 3. 숲 속의 자연 바람으로 더위를 식혀요 ; 덥다고 에어컨을 틀어 놓고 방안에 있기 보다 부채 들고 가까운 나무 그늘에서 더위를 식혀 보세요.(에어컨 1대=선풍기 30대의 전력 소모) 4. 여름철 체력 보강은 곰발바닥으로 ? ; 곰발바닥과 웅담만이 여름철 체력을 보강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라 창피한 줄 모르는 몬도가네식 보신 관광은 이제 그만.(멸종 위기 야생동물 포유류 105종)

이러한 환경 엽서 <아바나다>는 집안, 사무실 등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두고 활용하며 이웃에게도 권하는 선교적 작업을 감당한다. 개신교 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잘 만들어진 '전도지'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아바나다'와 더불어서 가톨릭 환경연구소에서는 환경 캠페인을 전개하는데 의식 계몽을 위한 포스터/스티커를 제작 배포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떡갈나무>라는 환경 잡지를 연구소 명의로 격월간 발행하고 있다.

3) 교육 사업 ; 대상별, 본당별 환경 교육

환경 교육은 환경 운동의 시작이다. 모든 실천들은 가르침 속에 변화된 사람들의 행동으로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가톨릭 환경연구소에서는 어린이, 청년, 주부 등 계층별, 또한 계절별 환경 학교, 자연 학교를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전례력(사순, 대림절 등)에 맞추어 환경 특강과 일일 피정(수련회)을 실시한다. 대상별 교육은 연간 청년 1회, 주부 1회, 어린이 캠프 1회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본당별 교육은 각 본당의 환경 분과와 협의 하에 본당 환경 교육 프로그램에 협력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보통 하루에 강의 2회에 영상 교육 1회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과 교회 내에서 환경문제와 관련돼 연구 조사 사업과 세워진 계획에 따라 강사진을 구성하고 필요한 곳에 지원하는 전문적인 인력을 배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이 연구소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96년 10월에 열린 2기 청년환경학교의 개회사는 이러한 교육 사업의 의미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푸른 하늘이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점점 멀어져 감을 느낄 때 우리의 희망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푸른 하늘, 맑은 물이 있으면 좋은 희망 사항이 아니라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귀한 선물이며 생명을 위해 회복해야 할 소중한 것입니다. 환경오염이 우리의 생활 공간뿐만 아니라 우리의 몸과 마음, 양심까지도 오염시키고 병들게 하는 오늘, 자연 살리기는 우리 생명을 살리는 일이며, 선택이 아니라 사명입니다. 생명으로 나아가는 일입니다. 환경 교실을 시작하면서 우리의 마음과 정성을 모아 함께 생명의 길로 나아가는 다짐을 새롭게 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삶에 감사하면서 부족했던 것을 대신하겠다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기도하면서 ' 개회사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러한 환경 교육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보존하는 신앙적인 결단으로 확인되고 있다.

2기 청년 학교의 교육 일정표는 다음과 같다.

순 서	일 정	강의 내용 / 강사
1강	10. 16.	진단! 인천의 환경 / 박병상(도시생태연구소 소장)
공개강좌	10. 18.	바람계곡의 나오시카(환경만화영화,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
2강	10. 23.	DMZ생태계에 대해 / 이경재 시립대 교수
3강	10. 25.	환경운동, 이렇게 한다 / 이시재 가톨릭 대학교 교수
공개답사	10. 27.	송도 신도시 개펄 매립현장을 찾아서
4강	10. 30.	환경오염 지도 제작하기 / 박흥렬 사무국장
5강	11. 1.	현장에서 하는 환경교육 / 여진구 녹색 서울 시민위원회

우리 사회의 내일을 짊어지고 나갈 청년들이 이러한 내용을 삶 속에서 실천하고 익혀 간다면 우리의 내일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생활 환경은 주부들의 생활의 지혜에 현실적으로 달려 있다. 가톨릭 환경연구소 유영훈 이사장의 1기 주부환경학교 격려사를 살펴보자.

"지난 몇 십년 동안 세상은 엄청나게 변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과학 문명이 발전한 결과입니다. 자연의 합법칙성과 상관없이 인류의 이익에 맞게 자연을 개조할 수 있다는 과학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없었다면 오늘의 풍요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류가 과거에 비해 자연 재앙과 경제적 곤궁으로부터 벗어나 보다 편리하고 안락한 생활을 영위한다고 하지만 과연 오늘이 과거보다 더 행복하다고 믿는 사람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오히려 무분별한 개발과 산업화로 삶의 질을 결정짓는 자연 환경과 생태계는 회복 불능 정도로 훼손되고 말았습니다. 인간을 포함한 자연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원형대로 존재하고 있는 것은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죽어 가는 산천, 오염된 숲, 혼탁한 폐수와 숨도 쉬기 힘들 정도로 오염된 대기, 생명을 위협하는 온갖 독성 물질의 범람, 늘어만 가는 기형아, 소비와 탐욕이 만들어 낸 쓰레기 등등 이런 현실 앞에서 인류는 한없이 무기력하기만 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인류의 미래가 보장될 수 있는지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속하고 뚜렷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소수에 의해 훼손된 창조 질서의 복원과 보전은 다수의 힘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과 모든 사람은 이 때까지의 삶의 방식을 전면 바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까닭으로 주부의 역할이 유난히 강조됩니다. 주부는 한 가정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주부가 친환경적으로 변한다면 자연히 남편과 아이들도 친환경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또 주부 한 사람의 변화는 돌 한 개가 물에 떨어질 때 수십 개의 동심원을 물위에 그리듯 이웃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생명을 책임져 왔던 주부들이 이제는 환경을 되살리는 일에 나서야 합니다."

참고로 주부환경학교의 일정표도 살펴보자.

일 시	내 용	참 조
11. 9.	1강	지구 생태계의 위기와 한국, 우리 고장의 환경 실태 / 박병상 도시 생태환경연구소 소장
11. 15.	2강	생활 속의 환경 실천 / 문선경 교회환경 연구소 이사
11. 16.	실천	재활용품 공예 / 한은영 생활 공예가
11. 22.	3강	공해 시대의 건강 / 장두석 민족의학 연구회 회장
11. 23.	4강	우리의 밥상과 우리의 생명 / 김승오 가톨릭 농민회 지도신부
11. 30.	실천	인천의 수질 오염 측정 및 조사
12. 1.	답사	김포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
12. 7.	5강	창조주 하느님과 함께 하는 평화, 모든 피조물과 함께 하는 평화 / 최원석 춘천 교구 현리 성당 주임신부

어린이 성경 캠프는 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성경 학교를 환경 보호와 창조 질서의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자연 속에 나아가서 어린이들에게 자연과 인간, 하나님이 하나여야 한다는 사실을 몸으로 깨우치고 환경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삼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성경 학교와 각종 수련회가 환경 학교 형태로 개발된다면 자연 자연 속에서 깊이 있는 영성을 체득하며 인류가 당면한 환경문제를 이해할 수 있는 주요한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 교육 활동에 있어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교육 활동이 전체 운동 속에 위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례로 불교계의 환경 단체인 '불교 환경 교육원'의 경우 '생태 학교, 생태 위기의 현실, 생명 문제의 근본 소식, 위기를 희망으로.' 등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교육에 전문적인 활동을 하고 있으나 몇 몇 각성된 개인의 헌신일 뿐, 불교계 전체의 이론과 실천으로 육화되지 못하고 있는데서 여러 가지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 환경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는 사안이 있을 때, 불교의 사찰의 경우 외부 단체에서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서도 불교 정신의 틀 속에서 환경 운동을 사고하지 못하고 단지 사찰에 관광 수입이 줄어들 것에 연연해서 단호한 행동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무리 교육 활동이 잘되어도 여타 실천 부분이 미약하다면 교육과 실천이 유리되어 그 의미가 희석될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4) 공동체 생활 운동 ; 교회와 각종 환경 단체 지원, 소모임

이 부분은 조사 연구와 홍보, 교육이 구체적인 생활 속에 어우러지는 지침을 내오는 작업이다. 즉 창조 질서 보전을 위한 생활 실천 과제를 선정하고 제시하는 활동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각 지역의 본당(교회)내 환경 분과, 환경 공동체의 활동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가톨릭 계에서 벌이고 있는 우리 농촌 살리기, 우리 밀 살리기 운동에 함께 참여하며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자연의 법칙은 나눔이고, 더불어 함께함(共生)인바 신앙 안에서 함께 사는 공동체 운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례로 건강한 먹거리 운동 같은 경우 농촌의 생산 공동체와 도시의 소비 공동체가 유기적으로 연계해서 환경을 잘 보존하면서도 건실한 농산물들을 신뢰를 바탕으로 나눌 수 있게 하는 조직들을 들 수 있다. 또한 환경 상품 판매 현황 및 실태 조사 등을 통해 환경 상품을 소개하고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길들을 터주고 있다. 환경 운동은 책상 앞의 공론이나, 사랑방의 이야기가 아니라 살아가는 구체적인 생활 속에서 공동체 의식을 통해 구체화되고 확산된다는 의미에서 생활 공동체 운동은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여기에 생태계가 잘 보전된 지역이나, 환경이 파괴된 지역을 기행하며 의지를 가꾸어 가는 <녹색 기행>모임과 진취적이고 활달한 기상을 자랑하는 청년들이 교회와 지역의 환경 보존에 앞장서도록 조직하는 청년 모임 <푸르뫼>, 그리고 가정을 책임지는 주부들이 모여 환경을 살리는 다양한 활동을 고민하는 주부 모임 <맑음이> 등이 공동체 생활 운동의 동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