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뽑힌 사람들의 모임
본문: 벧전 2:9-10
'교회와 신앙' 첫 번째입니다.// 평신도를 위한 신학강좌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다섯 달 동안은 '창조주와 신앙,' '구원과 신앙,' '대중문화와 신앙,' '고난과 신앙,' 그리고 '십자가와 신앙'에 관한 주제로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마지막 달은 '교회와 신앙'이란 주제로 '뽑힌 사람들의 모임인 교회,' '기름부음 받은 자인 성도,' '하나님의 나라의 시작,'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 그리고 '교회의 기초인 성경'에 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교회에 관한 모든 내용은 성경 속에 담겨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믿었던 신앙인들이 그들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체험한 신앙고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들의 신앙고백과 신앙체험이 담긴 성경 속에서 교회의 성격, 본질, 조직, 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먼저 신약성경 베드로전서 2장 9-10절 말씀을 통해서 교회가 무엇인지 그 정의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뽑힌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본문 말씀을 다시 한번 읽겠습니다.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너희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니라.
이 구절에서 '택하신 족속,' '소유된 백성,' '불러내어,'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이란 단어에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단어들은 '교회가 하나님으로부터 뽑힌 사람들의 공동체'라는 것을 명백하게 밝히는 것들입니다.
신약성서에 '교회'란 말이 192번 나옵니다. 신약성경은 헬레니즘 시대의 생활용어였던 코이네 헬라어로 쓰여졌습니다. 헬라어로 교회를 '에클레시아'라고 합니다.ド이 말은 '불러냄을 받은 회중' 또는 '뽑힌 사람들의 공동체'를 뜻합니다.
우리 나라에는 입법기관인 국회가 있고, 각 도에는 도의회가 있고, 각 시에는 시의회가 있습니다. 이들 의회는 국민이나 도민이나 시민들로부터 뽑힌 사람들로 형성됩니다. 그리고 이들이 모이는 장소를 의사당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의회와 의사당은 다릅니다. 의회는 뽑힌 사람들로 구성된 단체를 말하고, 의사당은 의회가 모이는 장소를 말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교회와 예배당은 다릅니다. 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뽑힌 선민을 말합니다. 그리고 예배당은 하나님의 선민이 모이는 장소를 말합니다. 따라서 교회는 건물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교인들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구약성서에 의하면, 이스라엘의 회중이 하나님의 교회였습니다. 그들이 바로 뽑힌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 가운데 상당수가 강한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약성서에 의하면, 오직 예수를 믿는 사람들만이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그들이 진정한 의미의 선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선민의식없이 살아갑니다. 아직도 이스라엘 사람들이 선민이라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뽑힌 진정한 선민이라는 의식이 전혀 없거나 부족합니다.
'교회'는 '뽑힌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입니다. 의회가 뽑힌 사람들의 모임인 것같이 교회는 뽑힌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런데 의회원은 사람들로부터 뽑힌 자이지만, 성도는 하나님으로부터 뽑힌 자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자긍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뽑힌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의회원은 자기를 뽑아 준 사람들의 권한을 대행할 뿐이지만, 성도는 하나님에게 뽑혀서 죄를 이기고 평화를 누리며, 죽음을 이기고 영생을 누립니다. 이런 점에서 의회원과 교인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자긍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뽑힌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교회는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이며, 교인은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의 백성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택하신 족속,' '거룩한 나라,' '소유된 백성,' '하나님의 백성'이란 단어에 다시 한번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단어들은 '교회가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라는 것을 명백하게 밝히는 것들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입니다. 이 나라는 성부 하나님에 의해서 계획되었고, 성자 하나님에 의해서 창설되었으며, 성령 하나님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는 신성한 조직체입니다.
사도행전 1장 4-6절의 말씀을 보면, 예수께서 승천을 앞두고 제자들을 모아놓고, 성령으로 세례를 받기까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고 마지막 부탁의 말씀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 때 제자들은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이 질문에 예수께서는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바 아니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와 제자들이 마지막 순간에 나눈 이 짤막한 대화 속에서 우리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아버지의 약속'은 '성령의 임재'를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이었고, 제자들은 그 말씀을 '이스라엘의 회복'으로 이해했다는 점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주전 6세기경 바벨론 제국과 페르시아 제국에서 유배생활 당시에 활동했던 예언자들은 마지막 시대에 이루어질 사건으로 세 가지를 예언해 놓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예언이 바로 '메시아 출현,' '성령 강림,' 그리고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예언이 주후 30년에 모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주후 30년에 예수께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고, 오순절날 성령께서 오셨으며, 그로 인해서 교회가 출범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는 메시아로 오셨고, 인류 구원을 위한 큰 뜻을 이루셨으며, 부활 승천하신 후에는 성령을 보내주셨고, 이 성령으로 하여금 교회를 탄생케 하셨습니다. 이 교회가 바로 회복된 이스라엘 나라입니다.
이 나라는 유대인들을 위한 유대인의 나라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 나라는 온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나라이며, 거룩한 나라이며, 영적인 나라입니다. 이 나라가 바로 교회입니다. 그리고 교인은 이 나라의 시민입니다.
이 나라의 시민은 아무나 될 수 없습니다. 오직 뽑힌 사람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과 나는 아무런 공로없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값없이 하나님의 나라의 시민으로 뽑혔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셋째, 교회는 하나님의 제사장 나라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 . . 이는 너희를 어두운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한 말씀에 다시 한번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말씀들은 '교회가 하나님의 제사장의 나라'라는 것을 명백하게 밝히는 것들입니다. 이 사실에서 우리는 하나님과 선민과의 관계가 어떤 성격을 갖는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민을 택하신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선민의 사명과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선민의 사명과 목적은 한마디로 하나님의 제사장의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선교의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봉사의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교육의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성도를 세상에서 뽑아내시고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삼으신 것은 모여서 하나님께 예배하며, 제자의 훈련을 받으며, 성도의 교제를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의 일을 도모코자 함입니다. 교회는 세상 속에 세워진 하나님의 신령한 나라이기 때문에 세상과 분리되어 격리될 수 없습니다. 세상 속에 세워진 하나님의 나라의 일군들은 세상 속으로 들어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들은 세상 속으로 흩어져 전도하며, 봉사하며, 구제의 일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켜 나가야 합니다.
제사장의 일이 무엇입니까? 제사장의 일은 사람과 하나님 사이를 연결하여 화목 시키는 일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으로부터 뽑힌 민족이었고,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였지만, 제사장 나라의 사명을 감당치 못함으로써 선민의 축복을 교회에게 빼앗겼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뽑힌 선민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제사장 나라입니다. 선민의 사명을 감당하시고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
제목: 기름부음 받은 자
본문: 고전 1:1-3
'교회와 신앙' 두 번째입니다.// 평신도를 위한 신학강좌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예수 믿고 예배당에 출입하는 우리와 같은 사람을 '교인,' '기독교인,' '크리스천,' 혹은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릅니다. 이 가운데 기독교인, 크리스천, 그리스도인은 모두가 다 같은 말로써 헬라어인 '크리스티아노스'에서 온 말입니다. '교인'이란 말은 교회 공동체의 구성원 혹은 회원이란 의미가 될 것입니다. '교인'이나 '그리스도인'이 모두 소속감을 나타내는 말입니다만, 교인이라는 말은 타 종교인에게도 포괄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기독교인만을 지칭하는 의미가 희박한 반면, 그리스도인은 기독교인만을 지칭하는 말이기 때문에 소속감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말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단어가 최초로 쓰인 곳은 안디옥이었습니다. 사도행전 11장 26절에는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란 말의 중요성은 소속감에 있습니다. 사업하는 사람을 사업가라 하고, 이발하는 사람을 이발사라 하듯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을 자연스럽게 그리스도인이라 부르게 된 것입니다.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는 기록은 바울과 바나바의 노력으로 안디옥에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이 많아졌다는 뜻이오, 그들에 대한 언급이 잦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그리스도인이란 용어가 생겼다는 뜻일 것입니다.
지난 주 우리는 뽑힌 사람들의 공동체인 교회에 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기름부음 받은 자인 그리스도인'에 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 '그리스도인'은 '기름부음 받은 자' 또는 '뽑힌 자'를 뜻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에게 속한 그리스도의 제자를 말합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에서 '그리스도'는 '기름부음을 받은 자'란 뜻입니다. 또 '기름부음 받은 자'는 특별히 '선택된 자' 또는 특별히 '뽑힌 자'를 뜻합니다. '교인'도 '뽑힌 자' 또는 '불러냄을 받은 자'란 뜻입니다. '교회'는 '불러냄을 받은 회중' 또는 '뽑힌 자들의 모임'을 뜻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교회'와 '교인'의 뜻이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인'의 뜻과 거의 일치한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구약성서에 보면, 이스라엘 민족은 왕과 제사장과 예언자를 뽑을 경우 선지자가 그들의 머리 위에 올리브 기름을 부어 임직했습니다. 예를 들면, 사울과 다윗과 솔로몬은 머리에 기름부음을 받고 왕이 되고 있으며(삼상10:1; 16:12; 왕상 1:45). 사독은 기름부음을 받고 제사장이 되고 있습니다(대상 29:22). 또 엘리사도 기름부음을 받고 선지자가 되고 있습니다(왕상 19:16).
'그리스도'는 이 세 가지 직책 즉 왕과 제사장과 예언자의 직책을 모두 수행하는 특별한 사람을 말합니다. 유대인들은 이 분을 '메시아'라 불렀고, 헬라인들은 '그리스도'라 불렀습니다. 이 그리스도의 직책을 수행하고 있는 분이 바로 예수입니다. 그리고 이 예수를 믿고 따르는 제자 즉 작은 그리스도가 바로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런데 예수나 그리스도인이나 실제로 구약에서와 같은 방법으로 머리에 기름부음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나 그리스도인을 일컬어 '기름부음 받은 자'라 말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또 어떻게 예수와 그리스도인은 '기름부음을 받은 자'가 될 수 있는 것일까요?
기독교와 유대교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성서를 문자적이고 육적인 측면에서 이해하려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성서를 영적이고 신령한 측면에서 이해하려 합니다. 성서에 관한 이런 이해의 차이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이 천년 전에 오신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있는 반면, 유대인들은 아직도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그리스도로 기름 부음을 받은 것은 구약의 방법이 아니라 신약의 방법인 침례를 통해서였습니다. 초대교회는 침례 또는 세례를 하나님의 기름부음의 예식으로 이해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기름부음을 받은 자에게 성령의 외적인 능력의 임재가 있어서 기름부음을 확증했던 반면, 신약시대에는 침례를 받은 자에게 성령의 내적인 구원과 성화의 임재가 있어서 기름부음을 확증했기 때문입니다.
구약성경에 보면, 기름부음을 받은 자들이 성령의 외적인 능력의 임재를 경험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 예로 사무엘상 16장 13절에 보면, "사무엘이 기름 뿔을 취하여 그 형제 중에서 그에게 부었더니, 이 날 이후로 다윗이 여호와의 신에게 크게 감동되었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께서도 요단강에서 침례를 받으시고 물위로 올라오셨을 때에 "이는 내 사랑하는 자요 내 기뻐하는 자라"는 음성이 하늘로부터 있었고, 이내 비둘기 같은 성령이 임재하셨습니다. 또 사도행전 19장 5-6절을 보면, 바울이 에베소에서 12명의 초신자에게 침례를 베풀고 안수하였을 때에 성령의 임재와 은사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런 전통 속에서 초대교회는 침례 직후에 기름을 찍어 이마에 바르며 십자가를 그어주었고, 안수하였습니다. 이는 성령의 임재를 기원하는 성스런 견신례의 전통이었습니다.
기름부음과 침례는 결국 성령의 임재를 가져오는 성례였고, 성령의 임재와 증거는 메시아 또는 그리스도직의 수행자가 되는 자격이란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다 알다시피 신약성서는 예수와 초대교회 신앙인들에게 임했던 성령의 임재는 물론이오, 성령의 임재로 나타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표적들을 소개함으로써 이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뿐 아니라, '그리스도인'도 '기름부음 받은 자'요, 특별히 '뽑힌 자'란 사실을 반드시 마음에 새겨 둘 일입니다.
둘째, '그리스도인'은 메시아직을 수행하는 작은 그리스도입니다.
'그리스도'는 왕과 제사장과 예언자의 직책을 모두 수행하는 특별한 사람을 말합니다. 그런데 예수는 예언자의 직책을 수행했을 뿐이지, 왕과 대제사장직은 유대인의 관점에서 볼 때 실제로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는 다윗 왕의 혈통을 타고났지만, 당시의 정치적 상황은 예수가 유대인의 왕이 되는 것을 허락지 않았습니다. 예수 당시에는 로마당국이 임의로 점령지역에 왕과 총독을 임명하고 있었고, 심지어 대제사장까지도 말 잘 듣는 허수아비로 임명했던 때였습니다. 또 이스라엘 민족이 고대했던 메시아는 가장 이상적인 위대한 통치자로써 정치, 군사, 종교에서 매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야할 특별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런 인물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당시의 상황으로써는 매우 비관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초대교회 때로부터 예수는 왕으로써, 대제사장으로써, 대예언자로써 높임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예수를 어떻게 이해했고, 또 어떻게 신앙고백했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그들이 이해한 그리스도는 그 당시의 유대인들이 이해한 방법과 전혀 달랐습니다. 유대인들은 메시아를 로마제국의 압제로부터 유대인들을 해방시키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땅과 다윗 때에 누렸던 영광을 되찾아 줄 정치적 지도자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초대교회 성도들은 예수를 죄와 사망의 권세와 사탄의 세력을 이기시고 승리하신 만 왕의 왕으로써, 또 친히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또 인간과 인간 사이에 있었던 불편함을 제거시키는 화목제물이 되심으로써 중보자와 구세주의 사명을 완수하시고 화해의 길을 열어 주신 대제사장으로써, 또한 인류에게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과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신 대예언자로서 이해했습니다. 그리스도는 또한 교회의 머리로써, 만 왕의 왕으로써, 온 우주를 통치하시는 만유의 주로써(엡 4:6; 골 3:11), 장차 나타날 새 하늘과 새 땅의 주인으로써, 우리 인간의 연약함을 친히 담당하신 대제사장으로써(히 4:15), 하나님의 숨은 비밀과 구원의 소망을 친히 드러내신 대예언자로서 고백되어지고 있습니다(히 1:1-3).
초대교회 성도들이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게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그들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예수 즉 주검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를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며, 예수께서 승천하시고 나서 열흘만에 강림하신 성령의 강력한 증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주제인 그리스도인에 관한 중요하고 또 반드시 기억해야할 사실 하나는 우리 그리스도인이 메시아의 세 가지 직책을 위임받은 작은 그리스도란 점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죄악과 자아와 유혹을 다스리는 왕 같은 삶을 살아가는 자들이며, 역사 속에 개입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사역을 신앙과 행동으로 고백하는 예언자의 삶을 살아가는 자들이며,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인간과 인간 사이에, 인간과 자연 사이에서 디딤돌이 되는 헌신적인 제사장적 삶을 살아가는 특별한 사람들입니다. 또 이렇게 사는 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메시아직을 수행하는 작은 그리스도란 점을 반드시 마음에 새겨 둘 일입니다.
제목: 하나님의 나라의 시작
본문: 눅 17:20-21
'교회와 신앙' 세 번째입니다.// 평신도를 위한 신학강좌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두 주일 동안 '뽑힌 사람들의 모임인 교회'와 '기름부음 받은 자인 성도'란 제목으로 교회와 교인에 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교회가 설립된 시기와 장소에 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사람들은 교회가 설립된 때에 대해서 정확한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의 공생애와 관련해서 교회 설립시기를 생각하는가 하면, 다른 사람들은 예수의 부활과 관련해서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교회가 시작된 정확한 시기는 주후 30년 오순절 아침 9시경에 예루살렘에 강림하신 성령과 함께 시작되었다는 견해가 정설로 되어 있습니다. 카톨릭에서는 이 날을 주후 30년 5월 28일 일요일로 산출합니다.
교회가 시작된 장소는 넓은 범위에서 보면 유대 땅의 수도 예루살렘이 확실합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장소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장소를 마가의 다락방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때 모인 사람의 수를 120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견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교회가 설립된 구체적인 장소를 예루살렘 성전 뜰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초기 예루살렘교회의 집회장소를 성전 뜰 가장자리에 있었던 솔로몬의 행각이라고 믿습니다.
교회가 시작된 시간과 장소가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요? 그렇습니다. 교회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더없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하나님의 나라의 시작'이란 제목으로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제목을 '교회의 시작'이라고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나라의 시작'이라 한 것은, 우리가 이미 지난 시간에, '교회는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이며, 교인은 그 나라의 백성'이라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쓰이는 '하나님의 나라'는 '교회'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이점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첫째,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 안에서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예수께서도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회사 측면에서 볼 때, 하나님의 나라는 주후 30년 오순절 아침 9시경 예루살렘 성전 뜰에서 성령의 오심으로 성령과 함께 성령의 능력으로 시작되었으며,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예수를 믿고, 자기 죄를 회개하고, 예수를 메시아로 고백하고, 침례를 받고, 예수의 이름아래 모인 공동체의 출범으로 이 땅에 시작되었습니다. 예수께서 "회개하라.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다."(마 4:17) 라고 선포하신 말씀은 바로 이 때를 두고 하신 것입니다. 또 예수께서 "내가 세상 끝날 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겠다."(마 28:20) 또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실 것이다."(요 14:16)라고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약속하신 말씀도 교회를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는 보혜사 성령을 통해서 우리와 함께 있겠다고 말씀하셨고, 이 성령이 오순절날 아침 9시경 성전 뜰에 모여있던 제자들에게 강림하심으로써 교회가 시작되었고,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는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볼 때, 하나님의 나라는 복음을 듣고, 믿고, 회개하고, 고백하고, 침례 또는 세례를 받음으로써 성령의 능력으로 개인의 심령에 시작됩니다. 보이는 하나님의 나라가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예수를 믿고, 자기 죄를 회개하고, 예수를 메시아로 고백하고, 침례를 받고, 예수의 이름아래 모인 신자들로 인해서 시작된 것처럼, 개인적으로 하나님의 나라는 복음을 듣고, 믿고, 회개하고, 고백하고, 침례 또는 세례를 받음으로써 성령의 중생의 씻음과 새롭게 하심으로 개인의 심령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종말론의 측면에서 볼 때, 하나님의 나라는 '아직' 시작되지 아니한 미래의 나라입니다. 그래서 대개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죽어서 가는 나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죽은 다음에 가는 하나님의 나라가 있습니다. 성서는 그 나라를 낙원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낙원은 아직 시작되지 아니한 미래의 나라는 아닙니다. 미래의 나라이기보다는 오히려 지금 실존하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낙원과 교회는 둘 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낙원은 육체가 없는 성도들의 천상의 나라이고, 교회는 육체를 가진 성도들의 지상의 나라입니다. 예수께서 다시 오시면 영원한 나라인 새 하늘과 새 땅이 세워지는데, 낙원과 교회는 이 때를 위한 일시적인 나라들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교회는 지상에 살아있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을 위한 임시적인 나라이며, 낙원은 천상에 영으로 살아있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을 위한 임시적인 나라입니다. 예수께서 다시 오시면 영원한 나라인 새 하늘과 새 땅이 세워지고, 낙원의 성도들은 부활하여 이 나라에 들어가게 되고, 교회의 성도들은 거룩하고 영화로운 몸으로 변화되어 이 영원한 나라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교회는 '이미,' '지금 여기에'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 미래의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성령의 능력으로 우리의 삶 속에서 체험하고 맛보는 곳이며, 믿음으로 이 완전한 나라에 다가 가는 곳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안에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에 성도인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의 시민답게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사는 사람은 어떻게 살까요? 서로 사랑하며 살 것입니다. 행복하게 살 것입니다. 기쁘게 살 것입니다. 감사하며 살 것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예배하며 찬양하며 살 것입니다. 성도인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할 권리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시민답게 하나님의 나라에서의 삶을 맛보며 살아 가시기 바랍니다.
둘째, 오순절 성령강림은 하나님의 나라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성령의 오심으로 성령과 함께 성령의 능력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임마누엘의 하나님이 우리에게 오심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었습니다. 성령이 우리 안에 오심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바로 우리 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주전 6세기경 이스라엘 민족이 바벨론에 유배된 시기를 전후해서 싹트기 시작한 메시아 사상은 나라 잃은 민족에게는 둘도 없는 희망의 메시지였습니다. 이 시대에 활동했던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과 같은 유명한 예언자들은 이스라엘이 빼앗긴 주권의 회복이 메시아의 출현과 성령강림으로 성취될 것을 예언했습니다. 또한 메시아 출현과 성령강림의 때에 이루어질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은 마지막 시대의 출범을 알리는 매우 중대한 사건으로 설명되었습니다.
기독교는 이 예언들이 모두 예수의 부활 승천과 오순절 성령강림의 때인 주후 30년 교회가 시작되면서 이루어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예수를 메시아로, 오순절이후 제자들에게 일어난 방언과 병고침과 같은 수많은 표적들을 성령의 오심으로, 또 이 때에 출범한 교회를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1장 4-6절의 말씀을 보면, 예수께서 승천을 앞두고 제자들을 모아놓고,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 들은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고 당부하셨습니다. 그 때 제자들은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이 질문에 예수께서는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바 아니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고 대답하셨습니다.
예수와 제자들이 나눈 이 짤막한 대화 속에서 우리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는 메시아 시대의 출범을 알리는 매우 중대한 사건으로 성령의 임재를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는 성서가 예언한 새 시대를 성령시대로 지칭하셨습니다. 예수는 성서가 예언한 마지막 시대를 성령시대로 지칭하셨습니다. 이 시대가 바로 우리가 속해 있는 교회시대요, 메시아 시대이며, 마지막 시대입니다.
우리가 속해 있는 이 시대가 메시아 시대라면 어떻게 해서 예수가 계시지 아니한 이 시대가 메시아 시대가 될 수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예수께서 성령을 통해서 교회를 세우시고, 교회의 머리가 되시며, 교회를 통치하시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성부 하나님에 의해서 계획되었고, 성자 하나님에 의해서 창설되었으며, 성령 하나님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는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이 하나님의 나라가 이 천년 전 성령과 함께 시작되었고, 지금은 우리 안에서 성령의 능력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의 주인공들입니다.
제목: 그리스도, 교회의 머리
본문: 골 1:18-23
'교회와 신앙' 네 번째입니다.// 평신도를 위한 신학강좌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세 주 동안 '뽑힌 사람들의 모임인 교회,' '기름부음 받은 자인 성도,'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의 시작'이란 제목으로 교회와 교인에 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란 제목으로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교회는 특별히 뽑힌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그러나 이 공동체의 머리는 인간이 아닙니다. 당회장도 아니고, 총회장도 아닙니다. 추기경도 아니고, 교황도 아닙니다. 교회의 머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당회장이나 총회장이 아무것도 아니란 뜻이 아닙니다. 조직체로써의 교회는 질서를 위해서 반드시 집사 장로 목사와 같은 직책과 제도를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단순히 인간들의 집단이 아니라, 거룩한 하나님의 집단이기 때문에 이 조직의 우두머리는 인간이 아니라 그리스도이십니다.
흔히들 교회를 방주에 비교합니다. 방주에 탄 사람들은 특별히 뽑힌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방주를 움직인 분은 하나님이었습니다. 방주에는 기관실이나 키나 돛대가 없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교회의 최고 책임자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둘째,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자기 피로 값주고 산 하나님의 것입니다(행 20:28). 교회는 예수의 목숨만큼이나 특별한 것입니다. 외아들의 목숨과 맞바꾸어 얻은 것인 만큼 매우 고귀한 것입니다. 교회가 특별하면 할수록 교회는 인간들의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교회당의 주인은 인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주인은 인간이 아닙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인이십니다.
셋째,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이 몸의 주인은 그리스도이십니다. 내 몸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우리의 몸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 또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더 이상 자신이 주인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을 '종'에 비교했습니다. '종'이란 말은 '얽매인 자' 즉 '노예'란 뜻입니다. 바울 당시에 노예의 신분은 짐승과 전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자신의 신분을 노예로 낮추었습니다. 이뿐 아니라, 바울은 그리스도인을 일컬어 '하나님의 종,' '순종의 종,' '의의 종'이라 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더 이상 자기 자신에게 대하여 주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종은 능동적이든 수동적이든 주인의 명령에 따라야 합니다.
초대교회가 실제로 왕이 아니었던 예수를 왕으로 인정했던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는 유대인의 왕으로 태어나, 동박박사들의 경배를 받았고, 민중으로부터 왕으로 환영받았습니다. 예수는 로마 총독 빌라도로부터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냐?"는 심문을 받았으며, 예수는 "네 말이 옳도다." 또는 "내가 왕이다."(요 18:37) 라고 대답했습니다. 또 십자가 위에 '유대인의 왕'이라는 명패를 달고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예수가 유대인의 왕이었던 적은 없습니다. 예수 당시 유대지방은 분봉왕 헤롯대왕의 아들 아켈라오가 죽은 주후 6년부터 41년까지 왕없이 로마의 총독에 의해서 지배를 받았습니다. 비록 민중이 예수를 유대인의 왕으로 세운다해도 로마는 이를 허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정황 속에서 초대교회 성도들이 예수를 유대인의 왕으로 고백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예수는 결코 유대인들이 바라는 정치 군사적 메시아가 아니었고, 유대인들이 원하는 왕도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대교회 성도들은 예수를 메시아로, 왕으로, 또 대제사장으로 인정했습니다.
예수의 나라는 이 세상이 아니었습니다. 요한복음 18장 36절에서 예수는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예수의 나라는 문자적인 유대인의 나라가 아니라, 영적인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이 나라가 바로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는 유대인의 왕이나 메시아가 아니라 교회의 머리요, 성도들의 왕이요, 구세주이십니다.
이 예수를 자신의 왕으로 인정하는 사람이 참 예수의 제자요,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입니다. 자기 자신을 왕으로 삼는 사람은 예수를 대항하는 적그리스도입니다. 그러나 예수께 굴복하고 예수를 자신의 왕으로 인정하는 사람은 참그리스도인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교회와 성도의 소유권(ownership)이 그리스도에게 있다는 점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스도가 성도들의 머리가 되시고, 하나님이 성도들의 주인이 되시고,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몸 그 자체라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요즘 직장 잃고 고개 숙인 남자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최근 각 기업체에서 밀려나는 사람, 물러나는 사람, 쫓겨나는 사람이 추풍낙엽 같다고 합니다. 최근 들어 석탄공사는 2백 46명을, 선경은 8백 명을, 포항제철 5개 계열사는 1천 5명을 명예퇴직시켰습니다. 최근 조기퇴직 바람으로 썰렁해진 직장인들 사이에 명퇴, 동퇴, 황퇴, 조퇴라는 말들이 유행한다고 합니다. 명퇴는 명예퇴직, 동퇴는 겨울에 하는 명예퇴직, 황퇴는 황당한 명예퇴직, 조퇴는 조기퇴직을 줄인 약어들입니다. 그래서 직장인들 사이에는 "명태가 좋으냐, 조기가 좋으냐?" 또 백수 건달은 '가택관리사'라는 자조적인 유행어까지 나돈다고 합니다.
어디 이뿐입니까? 사회 전반에 퇴직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과민성 대장염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고, 직장에 남아 있는 사람들도 '남의 일이 아니다'는 '생존자 증후군'(Survivor's Syndrome)이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성도들이 해야할 일은 예수를 우리 가정교회의 머리로 인정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을 우리 가정교회의 주인으로 인정하는 일입니다. 그리스도를 우리 가정 공동체의 몸으로 인정하는 일입니다. 이 어려운 현실을 정면돌파할 수 있는 기독교적인 방법은 자신을 해결사로 믿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일입니다. 자신이 문제해결의 열쇠를 쥔 주인공이란 착각에서 벗어나는 일입니다. 이런 해결사병에는 빠떼루를 주어야 합니다. 성도들의 해결사는 그리스도이십니다. 문제해결의 열쇠는 그리스도께서 쥐고 계십니다. 그분을 진정으로 머리와 주인으로 인정하는 곳에 참된 교회가 있고, 그분을 진정으로 교회의 몸으로 인정하는 곳에 참된 그리스도인이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우리 자신과 우리 가정과 우리 교회의 머리와 주인과 몸으로 인정한다면, 모든 일의 결정에 있어서 그리스도를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인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사람을 중심으로 모인 공동체가 아닙니다. 따라서 사람이 교회의 중심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가 성도들의 삶의 중심에 놓인다면, 모든 일의 결정에 있어서 제일 먼저 '그리스도라면 이 일을 어떻게 결정하실 까'를 생각하게 될 것이고, 그 분의 뜻과 생각을 존중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성도들의 삶의 중심에 놓인다면, 그리스도가 성도들의 삶의 주인으로 모셔진다면, 그 분만이 존귀하게 되며, 그분만이 예배와 찬양을 받으시며, 그분만이 따름과 실천의 대상이 되실 것입니다. 바울은 빌립보서 1장 20절에서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럽지 아니하고, 오직 전과 같이 이제도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히 되게 하려 한다."고 했습니다.
인간 사회는 개인이나 가정이나 교회나 직장이나 모두가 다 자신을 중심으로 해서 이기적으로 살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만일 욕심을 버리고, 그리스도의 생각으로 생각하고, 그리스도가 내리실 결정으로 결정하고, 모든 영광을 그리스도에게 돌린다면, 우리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고, 우리가 바라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나라가 바로 우리 안에서 이루어 질 것입니다.
나는 나의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의 것이기 때문에 나 자신의 임의대로 살수 없고, 우리의 가정은 그리스도가 주인이시기 때문에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부모가 자녀를, 자녀가 부모를 주관하지 못하며, 오직 사랑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주관하시며, 교회는 그리스도의 것이기 때문에 목사나 장로나 집사들에 의해서 좌지우지 될 수 없고, 오직 그리스도의 뜻과 성서의 가르침에 의해서 일의 우선순위가 결정되고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결단코 우리를 배신하거나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제목: 성경, 교회의 기초
본문: 엡 2:19-22; 마 16:13-18
'교회와 신앙' 다섯 번째입니다.// 평신도를 위한 신학강좌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네 주 동안 '뽑힌 사람들의 모임인 교회,' '기름부음 받은 자인 성도,' '하나님의 나라의 시작,' 그리고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란 제목으로 교회와 교인에 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교회의 기초인 성경'이란 제목으로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 교회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가르침 위에 세워졌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 에베소서 2장 19-22절은 교회의 기초에 관해서 잘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가 외인도 아니오, 손도 아니오,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는 19절의 말씀은 '그리스도인이 외국인도 아니오, 나그네도 아니오, 오히려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의 시민이오, 가족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교회와 교인의 신분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나라의 시민이오, 하나님의 가족의 일원이란 놀라운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는 에베소서 2장 20절의 말씀은 교회가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공동체라고 말합니다. 사도행전 2장 42절에 "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썼다."는 말씀이 있듯이, 이 말씀은 지상에 세워진 최초의 교회가 사도들의 가르침에 기초했다는 것을 밝히는 것입니다.
신약성경이 기록되어 정경으로 확정되기까지 교회는 영지주의와 같은 이단에 도전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때 정통과 이단을 식별하는 방법으로 권장된 것이 사도들이 세운 교회였습니다. 사도들이 가르친 대로 가르치고, 사도들이 행한 대로 행하는 것이 정통교회요, 사도들이 가르치지 아니한 것을 가르치고, 사도들이 행하지 아니한 것을 행하는 자들은 이단자였습니다. 사도들의 가르침과 전통 위에 세워진 교회가 바른 교회였고, 사도들의 가르침과 전통 위에 서지 아니한 교회는 잘못된 교회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은 사도들의 가르침과 전통을 담고 있는 유일한 책입니다.
성경은 신앙인들의 삶의 자리에서 필요에 의해서 기록되었습니다. 여기서 필요란 박해자들에게 기독교를 변호하고, 박해를 견디지 못해서 신앙을 버리는 배교자를 막고, 이단자들의 감언이설에서 신앙인들을 보호하고 지키며, 교회의 정체성을 확립시키며, 늘어나는 교인을 교육하며, 예배 때에 사용할 자료들을 말합니다. 선교현장에서 요구되는 이런 필요들 때문에 사도들과 그 후계자들은 글을 써서 교회에 보냈으며, 후대에 이 글들이 모아져 신약성경을 이루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성경은 교회 그 자체이며, 교회가 세워진 터이며, 반석입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이 돌이 되셨느니라.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안에서 성전이 되어가고" 라는 에베소서 2장 20절부터 21절까지의 말씀은 교회의 기초와 관련해서 예수의 역할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모퉁이 돌'은 건물을 지을 때에 모서리에 놓이는 큰돌로서 모퉁이 돌을 중심으로 건물의 방향과 각도가 결정됩니다. 모퉁이 돌 가운데는 세로 2미터, 가로 4미터나 되는 돌도 있다고 합니다. 모퉁이 돌이 건물을 세우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예수는 교회의 모퉁이 돌이 되십니다. 따라서 교회는 모퉁이 돌이신 예수를 중심으로 사도들의 가르침 위에 세워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16장 18절에서 예수는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여기서 반석은 베드로가 16절에서 예수께 대답한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라는 신앙고백을 말합니다. 따라서 교회는 베드로의 사도직 위에 세워진 것이 아니라, 베드로의 신앙고백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베드로의 신앙고백은 신약성경 27권의 말씀을 요약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성경의 가르침 위에 세워진 공동체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나라의 헌법은 성경입니다. 성경은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의 시민이 무엇을 믿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정하는 유일한 규범입니다.
모든 인간 공동체에는 그 공동체를 움직이는 법규가 있고, 각 나라마다 헌법이 있습니다. 몇 사람이 모이는 작은 단체에도 회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교회도 사람이 모이는 공동체이기 때문에 회칙이나 헌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각 교회는 교회대로 운영방침을 적은 회칙이나 헌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교단은 교단별로 총회를 조직하고 총회 헌법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교회나 교단이 정한 법규들은 지방자치단체의 법규에 해당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자체의 법규들이 국가가 정한 모법에서 벗어날 수 없듯이 각 교회나 교단의 법도 모법인 성경에서 벗어나서는 안될 것입니다.
교회는 오직 하나입니다. 이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유일한 헌법은 오직 성경뿐입니다. 성경은 그리스도인이 무엇을 믿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정한 유일무이한 규범입니다. 따라서 각 교회나 교단에서는 성경에서 벗어난 법규나 교리를 만들어 내지 않도록 성경연구에 충실해야 하며, 해석상의 차이를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또 사람이 만든 어떠한 법도 성경의 권위를 위협해서는 안됩니다. 성경대로 믿고 행하지 아니하는 것은 분명히 이단입니다.
셋째, 하나님의 나라의 헌법은 하나님이 만들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계시와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물론 성경은 사람의 손에 의해서 사람의 언어로 역사의 현장에서 기록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성경은 인간의 글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을 믿었고,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의 뜻을 깨달은 사람들이 기록한 특별한 글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의 손만으로 완성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관여와 간섭 하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것은 마치 무대에 펼쳐지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아서, 관객들은 연기자들의 몸동작과 대사를 듣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드라마에 빠져들지만, 결국은 그 드라마를 쓴 작가의 말을 듣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또 그것은 마치 관현악 연주와 같아서, 청중들은 많은 연주자들이 제각기 다른 악기로 연주되는 음악을 듣고 깊은 감동에 빠져들지만, 결국은 작곡자가 의도한 한가지 주제 음악을 듣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성경은 수많은 사람들과 천년의 역사 속에서 기록되었지만, 일관된 주제와 동일한 사상과 신앙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성경이 하나님의 관여와 간섭 하에서 기록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하실 뿐 아니라, 여러 가지 모양으로 활동하십니다. 또 하나님은 자신의 활동들을 선택된 사람들을 통해서 해석하고 설명할 수 있도록 감동하십니다. 해석이나 설명이 없이는 하나님의 행동을 아무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 사건이나 예수의 십자가의 사건이 아무리 중요한 사건들이라 할지라도, 성경이 그 사건들을 설명해 놓지 않았다면, 가공되지 아니한 원석같이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성령의 감동을 받은 주의 종들이 이 사건들 속에 감추인 하나님의 비밀과 구원의 뜻을 알아듣고 이해될 수 있는 글로 설명해 놓았기 때문에 가공된 보석처럼 빛나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을 기록한 사람들이나 성경에 기록된 내용들은 대부분 '큰 권능과 기사와 표적'을 통해서 입증된 것들입니다.
큰 권능은 전달된 하나님의 뜻이 진실된 것임을 입증하는 표적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자와 전해지는 말씀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모세는 큰 권능을 행함으로 자신이 하나님의 종인 것과 이스라엘의 해방을 입증해 보입니다. 엘리야는 큰 권능을 보임으로 바알은 죽은 신이고, 야훼만이 참 하나님이심을 입증해 보입니다(왕상 17:24). 예수는 큰 권능을 행함으로 자신이 그리스도이심과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입증해 보입니다(행 2:22). 사도들은 방언을 말하고 큰 권능을 행함으로 교회를 창립하고 성경을 기록합니다. 이와 같이 성경을 기록한 사람들이나 성경에 기록된 내용들은 대부분 '큰 권능과 기사와 표적'을 통해서 입증된 것들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성경에서 비롯됩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축복을 만끽하고 싶으신 분은 성경을 가깝게 하시기 바랍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나라의 기초입니다. 모든 축복은 성경에서 비롯됩니다. 성경을 가깝게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