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과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탐스러운 나무의 실과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 일명 선악과)

여호와의 지으신 들짐승 중에 뱀이 가장 간교하더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가로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더러 동산 모든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실과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실과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여자가 그 나무를 본 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실과를 따 먹고 자기와 함께 한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창세기 3장 1-6절

주일학교 반사를 맡고 있었을 때의 일입니다.

어린 국민학생들의 몇 가지 질문에 차마 모른다고 대답하기가 싫어, 다만 '나중에 천국에 가거들랑 물어보자'는 식의 유치한 대답으로 얼버무렸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질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하나님이 왜 선악과를 만들었을까요?

선악과만 없었다면, 지금도 에덴동산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터인데

2. 뱀이 사단의 심부름꾼입니까?

뱀이 어떻게 사람처럼 말을 할 수가 있어요?

3. 과일서리같이 선악과 열매 한 개 따먹었기로서니 어찌 그리 무서운 형벌

을 받았을까요? 하나님이 너무 심하지 않았나요?

현재 박형룡 박사님의 교의 신학 인죄론에서도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는 5 가지 난제들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져 있습니다.(교의신학 인죄론170-178쪽)

1. 자유의지란 생각할 수 있는 것인가?

2. 죄의 존재는 왜 허용되었는가?

3. 사단의 허용하심은 무슨 연고인가?

4. 성자가 어찌 타락하였을까?

5. 아담의 죄에 대한 형벌은 과대하지 않은가?

현재까지 국민학생으로부터 유명한 신학자까지 아무도 창세기 3장에 나타난 인간의 타락과 죄의 문제를 분명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며, 따라서 확고한 성경의 진리적 체계를 조금도 세우고 있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이제 기존 신학에서 가르쳐왔던 인간의 타락과 죄에 대한 문제점들을 연구하여 보고, 이것과 대조하여 로고스 신학에서 밝혀진 성경적 죄관과 인간타락의 근본적인 의미를 분명하게 정리하여 그 속에 감추어진 심묘막측하고도 오묘한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는 계기를 마련하여 보고자 합니다.

먼저 기존 신학에서의 인간 타락 과정을 간단히 요약하여 봅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완전하게 성자로 지음을 받은 인류의 시조인 아담은 영원히 에덴동산에서 거룩하게 지낼 수가 있었으나, 천사가 타락하여 된 사단의 심부름꾼인 뱀의 유혹을 받아 시험에 빠져 '따먹지 말라'라는 하나님의 명령(행위언약)을 불순종함으로써, 죄를 짓고 타락하여 그 댓가로 영적 죽음과 무서운 죄의 형벌과 저주를 받게 되었으며, 이에 타락한 인간에게는 하나님의 특별조치인 십자가의 구속(은혜언약)이 필요하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행위언약 - 십자가 구속의 은혜언약) (교의신학 인죄론 106-113쪽)

하지만 이러한 '타락과 구속'의 부분적이고 편협된 논리로는 위의 5 가지의 신학적 난제들이 영원히 해결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제 그 신학적 난제들을 자세히 검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자유의지란 생각할 수가 있는 것인가?

하나님께서 처음 아담에게 절대 자유의지를 허락하여 주어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셨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례로 되었습니다. 또한 인간적인 '자유'의 개념을 마음의 원하는 것을 아무런 구애를 받지 아니하고 행동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자유와 방종의 의미를 혼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만듭니다.

첫째로 아담에게 임의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면, 심지어 하나님조차도 아담이 어느 것을 택할지 모르시는 결과를 초래할 수가 있으며, 둘째로 아담의 선택에 따라 전능하신 하나님이 질질 끌려다니는 우스운 결과가 나타납니다.

여기서 아담의 창조섭리와 자유의지에 대하여 정리하여 보도록 합니다.

가. 창조섭리

창세기 2:7절에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생령(生靈)이 된지라'라고 기록된 바와 같이, 흙을 빚어 하나님의 생기 곧 생명의 기운을 불어 넣어 만들어 진 것이 하나님의 피조물인 최초의 아담은 살아있는 영(靈)의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이 창조 아담의 특징을 알아보면, 첫째로 생명과를 따먹기 이전이므로 영원히 살 수 없는 유한한 존재인 것을 알 수가 있고, 둘째로 선악과가 있다는 것을 보아서 아직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과 악을 구별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보아 창조주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돌리지도 못하는 미숙한 상태임을 알 수가 있으며, 세째로 아담에게는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자신의 욕망이 하나님께 죄가 된다는 통찰력이 없으므로, 아담은 얼마든지 하나님께 범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나. 자유의지

자유의지에는 절대 자유의지와 상대 자유의지가 있습니다.

오직 전능자 하나님만이 절대 자유의지가 있어서 마음대로 하실 수 있으며, 피조물인 아담에게는 하나님의 절대 자유의지에 종속된 상대 자유의지(종속의지)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담은 하나님으로부터 완전 독립된 개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섭리에 포함되어 존재하는 피조물이었던 것입니다.

(참고: 행 17:28;- 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있느니라)

그러나 타락이후 사단에게 굴복하여 상대 자유의지(종속의지)마저 빼앗겨 버리고 오직 사단의 노예로 전락해 버려, 그 결과 타락한 인류는 사단의 노예의지만을 가지고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참고: 롬 6:16; 너희 자신을 종으로 드려 누구에게 순종하든지 그 순종함을 받는 자의 종이 되는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그러기에 성경적인 '자유'의 개념은 죄와 사망의 권세의 근본적인 노예상태에서 해방받아 하나님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은 의미합니다.

2. 죄의 존재는 왜 허용되었는가?

일반적으로 기존 신학에서는 아담에게는 원래 죄가 없었는데, 사단의 유혹을 받아 하나님의 명령(행위언약)을 어기는 불순종의 죄를 범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따먹지 말라'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아담이 순종만 잘 하였다면, 축복을 받아 에덴동산에서 영원토록 살 수가 있었을 터이나, 불순종이라는 죄를 범하여 영적 죽음과 무서운 형벌과 저주를 받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논리는 몇 가지 문제점을 낳습니다.

첫째로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을 당시 하나님께서는 무엇을 하고 계셨을까요? 아무 것도 모르시고 낮잠이나 주무시다가 뒷통수를 맞으셨을까요?

그렇다면 무능한 하나님이 되시므로 그럴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알고 계셨다는 결론인데 왜 따먹도록 수수방관하셨을까요?

또한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고 죄를 지어야만 후에 예수님이 오셔서 죄를 용서하여 주는 구속사역이 이루어지므로, 하나님께서는 하는 수 없이 아담의 죄를 허용 또는 묵인하실 수 밖에 없었다는 구차한 해명(허용적 작정)밖에는 할 수가 없는 실정이며, 이런 정도의 해명 이상의 어떠한 답변도 지금까지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것은 기존 신학이 철학에 오염되어 죄의 문제를 오로지 도덕, 윤리의 문제로만 이해하려는 데서 생긴 오류입니다.

도덕 윤리라 함은 인간들 사이에서 필요해서 만든 생활 규범(수평적 관계)이라 할 수가 있으며, 신학이라 함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신앙에서 출발하는 학문인 것입니다.(수직적 관계)

그러므로 선악과의 문제를 수평적 도덕 윤리의 문제로 풀어 나갈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인간의 수직적 신앙의 차원에서 풀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가. 먼저 죄와 범죄의 정의를 내려 보겠습니다.

죄는 인간 마음 속에 존재하는 온갖 더러운 욕망의 실재를 의미하며, 이것이 밖으로 들어나 행위로 나타날 때를 범죄라고 합니다.

기존 신학에서 죄가 없던 아담이 사단의 유혹을 받아 불순종이라는 행위를 한 것이 죄라고 하는 것은 죄와 범죄의 개념을 혼돈하고 있는 결과입니다.

일반 사회에서나 철학에서는 밖으로 드러난 범죄행위만을 죄라고 심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마음으로만 욕심을 품어도 죄가 되다고 하셨습니다.

즉 사단의 유혹을 받는 아담의 마음 속에는, 아직 본인 자신은 그 욕망이 죄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지라도, 선악과를 따먹고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욕망의 죄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이 마음 속에 있는 욕망(죄)이 하나님의 명령(행위언약)을 어기는 행위를 통하여 밖으로 드러내어 범죄행위로 드러나게 하심으로 아담이 죄인임을 깨닫게 하시는 것입니다. 피조물이 아담이 선과 악을 구별한다는 것은 재판자이신 창조주 하나님의 보좌에 올라가 앉으려는 무서운 교만인 것입니다. 여기서 선과 악의 개념도 철학과 성경의 기준이 다릅니다.

세상 철학의 기준으로는 인간 사회의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하면 선이라고 하고, 해가 되면 악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으나, 선과 악의 참된 성경적 의미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선이며, 싫어하시는 것이 악입니다.

그렇습니다. 선과 악의 기준이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이 선과 악의 기준이 되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과 악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아담에게 어떻게 하면 전능하신 하나님의 영광과 은혜를 깨닫게 할 수가 있을까요?

나. 타락후 아담의 상태

아담은 선악과를 따먹고 타락하여 버렸습니다.

그 결과로 살았으나 실상은 영적으로 죽어 버린 것입니다.(엡 2:1)

뱀의 유혹에 넘어간 아담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뱀의 말에 순종하여 결국 그 상대적 자유의지마저 상실한 채로 사단의 노예가 되어 버렸습니다.

다. 하나님의 명령(행위언약)의 역할

기존 신학에서는 율법(명령)과 복음(은혜)과의 관계 역시 명쾌하게 해결하지 못한채, 오직 하나님의 명령(행위언약,율법)을 인간이 잘 지키면 축복을 받고, 불순종하면 저주를 받는다 하여 율법의 맹목적인 순종만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로마서 3:20절에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라는 율법의 목적이 분명하게 나옵니다. 즉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율법을 주신 목적은 잘 지켜서 축복 받으라는 것이 아니라, 인간 마음 속에 있는 욕망(죄)을 밖으로 범죄행위로 드러나게 하여 죄인임을 깨닫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야 죄인임을 깨달은 인간은 자신의 공로(힘)으로는 구원얻을 수 없음을 깨닫고,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만을 의지하게 되는 것입니다.(갈 3:24)

라. 죄의 작정섭리

지금까지 누구도 아담의 타락을 하나님의 작정섭리라고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죄의 책임이 혹시 하나님께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기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기존 신학에서는 죄의 근원을 '저절로 타락한 사단'에게서 찾으려 하였고, 죄의 책임 역시 사단과 아담이 양분하여 나눠 갖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창세 전에 모든 것을 미리 작정하시고 인간의 구원을 예정하시는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증거하는 성경적 예정론 교리를 근본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에서 나온 논리이며, 이는 과거 종교개혁 당시 칼빈이 주장한 논리로서 지금까지 아무 검토 비판없이 전래되어져 내려온 결과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죄의 책임이 절대로 모든 일을 작정하시는 하나님께 돌아가지 않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창조주가 되시며, 만물의 주재자가 되십니다. 피조물의 죄가 창조주에게 전가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둘째로 율법을 어긴 당사자인 인간 자신이 범법자가 되어 죄의 책임을 당연히 지게 되는 것이지, 죄를 깨닫게 하여 주는 율법을 만드신 하나님께 죄의 책임이 있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습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사역이 하나님의 작정섭리이므로(참고: 행 2:23), 아담의 타락도 당연히 하나님의 작정섭리에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3. 사단의 시험을 허용하심은 무슨 연고인가?

지금까지 기존 신학에서는 '루시퍼'라는 천사장이 하나님과 같이 되려고 교만을 부리다가 스스로 타락하여 사단이 되어 뱀(심부름꾼)을 시켜서 하와를 유혹하게 하여 타락시켰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즉 저절로 타락한 사단이라는 존재를 등장시켜 죄의 근원을 설명하고자 하였고, 그래서 죄의 책임 역시 아담과 사단이 양분하게 된다고 합니다.(교의 신학 인죄론: 박형룡)

위의 논리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모순을 낳게 됩니다.

첫째는 사단이 타락할 때, 하나님은 모르고 계셨는가? 둘째로 사단이 아담을 유혹할 때, 하나님은 모르고 계셨는가? 라는 질문에, 하나님께서는 할 수 없이 '허용(묵인)'하셨다는 구차한 변명정도 밖에는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다음과 같이 사단의 비밀을 분명하게 밝혀줍니다.

창세기 3장 1절에 '여호와 하나님의 지으신 들짐승 중에 뱀이 가장 간교하더라'라는 말씀과 요한계시록 20장 2절에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단이라'라는 말씀을 살펴보면, 에덴동산에서의 뱀이 바로 사단 그 자체이며, 뱀이 바로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 뱀도 영물이므로 말을 할 수가 있어 생령인 아담과 대화를 나눌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단도 전능하신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하나님의 주관섭리 가운대 지배를 받는 대상입니다.(참고:욥 1:12,2:6, 삼상 16:14,23, 이사야 45:7)

여기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의 모습도 흉칙하게 생겼더라면-,

그러나 그 실과의 모양은 먹음직도 하고 보암작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의 실과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에 뱀 곧 사단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인간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아담의 타락은 피할 도리가 없습니다. 그것은 작정된 일입니다.

4. 성자가 어찌 타락하였을까?

우리는 아담이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여 타락한 것이 크나큰 실수이며, 그 댓가로 죽음과 무서운 저주를 받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은 철학 등에서 주장하는 합리론적 원인론적 사고법칙(인과법칙)으로 예를 들어 '권선징악'의 논리로 설명하려는 생각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적 진리를 위와 같이 인간의 합리적인 사고의 틀 속에 짜맞추려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여기서 '타락'이라는 부분만 생각한다면, 이러한 범주에서 결코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의 생각의 시야를 창세기의 근원부터, 아니 영원의 세계에서 계획되어지고 이루어지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섭리로서, 선악과의 문제, 더 나아가 성경의 모든 진리를 이해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아담의 타락은 이미 구원을 전제로한 하나님의 계획된 주권섭리입니다.

창세기 3장의 타락 사건이 있기 전에, 창세기 1장 28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라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라는 축복을 하여 주십니다.

기존신학에서는 이것을 인간의 문화명령으로 해석하여, 인간들이 이 지구를 정복하고 다스려 인간문명을 만들어가야한다는 표면적인 해석에 그치고 있으나, 이 말씀 속에 감추어진 참 하나님의 신비한 섭리를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생육하라는 것은 국민을 의미하고, 땅을 정복하라는 것은 국토를 의미하며, 다스리라는 것은 국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것은 국가의 3대요소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즉 아담에게 국가를 약속하는 것으로 이것은 장차 올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그림자(모형)적인 사건인 것입니다.

바로 이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약속은 구약의 역사서를 통하여 이스라엘 민족에게 국가를 허락하여 주심으로 그림자적으로 성취되었습니다.

그러나 신약에 와서야 예수 그리스도가 천국의 주와 만왕의 왕으로 오심으로 이 축복의 약속이 실제적으로 완성되고 성취되는 것입니다. 즉 이 창세기의 축복의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이 되며, 하나님의 택하신 자녀들에게 기업으로 허락된다는 하나님의 은혜언약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은혜언약은 이미 창세 전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계획되어지고 준비된 것으로,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이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언약의 섭리를 피조물인 인간에게 깨닫게 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타락과 구원'이라는 것을 준비하셨으며, 은혜언약의 구체적인 내용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약속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자녀로 삼아 주심을 깨닫고, 율법으로 죄인임을 알게 되어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구속함을 받고, 하나님의 나라를 기업으로 받게 되는 이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섭리를 깨달은 성도는 영원토록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되는 것입니다.(참고: 엡 1:3-6)

이 구원의 과정을 예수님께서도 누가복음 15장 11-32절의 '탕자의 비유'를 통하여 자세히 설명하여 주시고 계십니다. 돼지우리에까지 갔다가 돌아온 탕자가 아버지의 품에 안겨 엉엉 울며 아버지의 크신 사랑에 감격하는 장면은 너무나도 감동적입니다. 이것은 아버지 집에서만 살고 있는 큰 아들의 감사할 줄 모르고 불평하는 장면과 큰 대조를 이룹니다.

큰 아들도 제대로 아버지의 사랑을 깨달으려면, 나갔다 와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담의 타락은 하나님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과 은혜를 인간으로 하여금 깨닫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놀라운 방법입니다. 이 방법이 아니고서는 인간은 결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을 수가 없습니다.

먼저 영원한 하나님의 은혜언약이 있고 다음에 행위언약(율법)이 나와서 인간의 죄된 모습을 드러내고, 그 다음에 십자가의 구속은혜로 죄용서함 받아, 이 영원한 하나님의 은혜언약이 그대로 성취되어 이루어지게 되는 놀라운 언약성취의 섭리가 바로 성경 66권에서 보여주는 복음진리의 핵심이며 뼈대인 것입니다.

(영원한 은혜언약 - 행위언약 - 구속의 은혜언약 - 언약성취)

5. 아담의 죄에 대한 형벌은 과대하지 않은가?

'과일서리같이 선악과 열매 한개 따먹었기로서니 어찌 그렇게 무서운 형벌을 주셨을까요?'라는 학생의 질문에서도 보듯이, 하나님께서 너무 심하지 않았나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생각일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은 전혀 다릅니다.

선악과를 따먹었다는 그 행위도 중요하지만, 왜 그것을 따먹게 되었나 하는 근본 마음의 동기가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선악과를 따먹는다는 것에는 피조물인 인간이 선과 악을 구별하는 재판자이신 창조주 하나님의 자리에까지 올라가려는 무서운 인간의 교만이 숨겨져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교만한 아담이 생명나무의 실과도 따먹고 영원토록 죽지 아니하고 하나님과 더불어 살며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돌리지 않는다면, 이 얼마나 해궤망칙한 일입니까?(창 3:22) 이러한 아담에게 영원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깨닫게 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요?

잠시 잠간 이 세상에서 죄와 사망의 권세에게 맡겨 버려 하나님 없이 사는 괴로움을 맛보아야만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는 오직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만을 경외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레미야 2:19절에 '네 악이 너를 징계하겠고 네 패역이 너를 책할 것이라 그런즉 네 하나님 여호와를 버림과 네 속에 나를 경외함이 없는 것이 악이요 고통인 줄 알라 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라고 기록된 바와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죄의 형벌만 내리시는 분이 아닙니다.

여기에 숨겨진 하나님의 놀라운 비밀이 있습니다.

첫째로 창세기 3:21절에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여기서 가죽옷이 만들어지려면, 동물이 죽어야 합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사역의 예표사건입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므로 죄를 지은 아담 대신에 예수님의 희생이 요구될 것이 미리 암시되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로 창세기 3:24절에 '이같이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 내시고 에덴동산 동편에 그룹들과 화염검을 두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여기서 그룹이라 함은 언약궤위의 날개모양을 의미하기도 하는 데 '물천사'를 나타내고, 화염검은 '불천사'를 나타내며, 생명나무는 영원한 생명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께 나아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물(물세례)과 불(성령세례)로 거듭 태어나는 중생의 과정을 예표하는 사건인 것입니다.

세째로 호세아 6:1-3절에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니라 여호와께서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제 삼일에 우리를 일으키시리니 우리가 그 앞에 살리라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때리시고 싸매시는 전능하신 분으로, 죄의 형벌 뒤에 넘치는 위로와 사랑의 약속섭리를 보여주십니다.

죄와 사망의 권세 아래 있었던 하나님의 택하신 자녀들을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위에 육신의 모양으로 오셔서 십자가의 구속으로 자녀들의 죄를 대속하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심으로 죽음의 권세까지 승리하여 자녀들을 구원하여 주심은, 자녀들로 하여금 그러한 전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기 위하여, 창세 전에 이미 계획하신 섭리대로 이루시는 하나님의 약속성취의 섭리의 구체적인 방법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일을 작정하시고 그대로 성취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신실성 앞에, 인간의 헛된 자만은 다 무너지고 오직 전폭적인 그 은혜의 감격이 성도로 하여금 세상 사는 날까지, 아니 영원토록 여호와 하나님께 찬양과 감사를 돌리게 만드는 것입니다.

나는 빛도 짓고 어두움도 창조하며 나는 평안도 짓고 환난도 창조하나니

나는 여호와라 이 모든 일을 행하는 자니라 하였노라 이사야 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