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와 신앙
본문: 창 1:1-4
'창조주와 신앙' 첫 번째입니다.// 평신도를 위한 신학강좌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번 학기에 신학강좌를 맡게된 한성신학대학의 조동호 교수입니다. 전파를 통해서 여러분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을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리고요, 여러분과 함께 우리 기독교인은 어떤 종류의 신앙의 소유자인지를 연구해 보는 유익한 시간이 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앞으로 한 학기 동안 매주 한 번씩 창조주와 신앙, 구원과 신앙, 대중문화와 신앙, 고난과 신앙, 사랑과 신앙, 기도와 신앙과 같은 주제들을 가지고 연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들에게 성서 66권을 주셨는데, 이 성서 66권에는 성공한 사람들의 삶의 진솔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숱한 고난과 역경의 삶 속에서 시련과 억압의 현장 속에서 하나님의 승리를 체험한 하나님의 자녀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그네와 떠돌이의 삶 속에서, 노예와 포로의 삶 속에서, 압제와 탄압의 삶 속에서, 십자가와 박해의 삶 속에서 재기와 승리를 경험한 생생한 삶의 증언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성경에 나오는 성공한 사람들에 대해서 연구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들은 어떤 환경에서 살았으며,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몇 가지 결론을 얻었습니다. '첫째, 그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시련과 역경 속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둘째, 그들은 모두가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들 이었습니다. 셋째, 그들은 이 신앙으로 그들이 당면한 난관들을 극복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창조주 하나님의 신앙이 참으로 위대한 것이로구나 라고 깨달았습니다.
한편 제 마음속에는 이 세상에 어떤 모양으로든지 신앙을 갖지 아니한 사람이 있는가? 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사람은 누구 나가 믿는 구석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자기 능력을 믿든지, 돈을 믿든지, 부모를 믿든지, 지식을 믿든지, 주먹을 믿든지, 미신을 믿든지, 사람은 누구나 한 가지 이상 의지하는 곳이 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들은 성공하고, 어떤 사람들은 실패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행복하고, 어떤 사람들은 불행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사는데, 어떤 사람들은 소극적으로 삽니다. 어떤 사람들은 능동적으로 사는데, 어떤 사람들은 수동적으로 삽니다.
그런데 성서에 나오는 성공적인 삶을 산 신앙인들을 보니까, 그들은 당면한 여러 가지 어려움 들에도 불구하고 매우 적극적이며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음속에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어떻게 그들은 성공적일 수 있었고, 행복할 수 있었으며, 적극적이고, 능동적일 수 있었는가? 그리고 얼마 후에 해답을 얻었습니다. 그것은 신앙의 내용의 문제였습니다. 그들이 믿었던 신앙의 내용, 그것이 그들을 그렇게도 훌륭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부터 네 번에 걸쳐서 성서에 나타난 신앙의 내용에 대해서 함께 연구해 보고 피차에 은혜 받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이야기로 창조주 하나님의 신앙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창조주 하나님의 신앙은 이스라엘 민족의 신앙이면서 또한 우리 기독교인들의 신앙의 내용입니다. 이스라엘 민족들은 하나님을 창조주로 믿었습니다. 모든 기독교인들도 하나님을 창조주로 믿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을 창조주로 믿습니다. 우리가 믿는 신은 창조적인 하나님,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 능력의 하나님입니다. 이 하나님은 말씀으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셨고, 흑암에서 빛을 있게 하셨고, 혼돈을 질서로 바꾸어 놓으셨습니다. 죽음의 상태에서 생명의 상태로 바꾸어 놓으셨습니다. 이 하나님을 믿었던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들은 혼돈과 흑암의 세상에 살면서도, 죽음과 절망의 세상에 살면서도, 고난과 시련의 세상에 살면서도, 많은 장벽과 장애들에도 불구하고, 바다를 육지같이 건넜으며, 반석에서 솟아 나는 물을 마셨으며,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었으며, 요단 강을 건넜으며, 결국 약 속의 땅 가나안에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고난은 가나안 정착에서 멈추지는 않았습니다. 가나안 정착 이후에도 주변 강대국들로부터 끊임없이 생존의 위협을 받았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스라엘 민족은 솔로몬 왕이 죽은 후에 남과 북으로 갈리었고, 북쪽 이스라엘 왕국은 주전 722년에 앗수리아 제국에 의해서 점령당하였고, 남쪽 유다 왕국은 주전 605년에 바벨론 제국에 의해서 처음으로 침략을 받은 후 짧게는 70년, 길게는 173년간의 유배 생활을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페르시아 제국, 헬라제국, 로마제국의 속국으로 지냈습니다. 그리고 1948년 5월 14일 새로 국가를 건국할 때까지 이스라엘 민족은 나라없이 남의 나라에서 엄청난 수난을 겪으면서 살아야 했습니다. 남의 나라에 흩어져 살았던 이스라엘 민족은 지난 이 천년 동안 무려 1,200만명 이상 살해되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이스라엘 민족은 아랍 여러 나라들의 위협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민족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아니하고, 역사의 위대한 민족으로 남아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영역에서 엄청난 영향을 발휘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 엄청난 힘이 어디에서 왔을까요?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창조와 회복의 하나님으로 믿는 신앙에서 나왔습니다. 그들이 믿었던 하나님은 없는 것을 있게 하시고, 안되는 것을 되게 하시며,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시며,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시는 분이었습니다. 이 하나님을 믿었던 이스라엘 민족은 혼돈과 흑암의 세상에 살면서도, 죽음과 절망의 세상에 살면서도, 고난과 시련의 세상에 살면서도, 많은 장벽과 장애들에도 불구하고, 창조주 하나님의 신앙으로 극복하고 이겨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 가운데 골리앗과 소년 다윗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린 소년 다윗이 물매 돌 다섯 개로 3미터 거인 골리앗 장군을 물리쳤다는 이야기는 작은 나라 이스라엘 민족이 골리앗과 같은 큰 나라들의 위협 속에서, 골리앗과 같은 커다란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능력의 하나님을 믿고 그 믿음으로 승리했던 많은 이야기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합니다.
둘째, 창조주 하나님의 신앙의 내용은 세계가 하나님의 뜻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신앙은 그 분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신앙은 어떠한 시련에도 불구하고 결코 좌절하지 않는 것입니다.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은 만물을 다스리십니다. 만물을 만드신 하나님은 만물을 움직이십니다. 이 세상은 하나님의 목적과 계획과 섭리아래 하나님의 뜻을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역사는 목적없이 흘러갈 수 없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고 도는 역사일 수도 없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하나님이 만들어 가는 역사이며, 하나님의 지배아래서 진행됩니다. 그리고 모든 결과는 장차 하나님의 심판아래 놓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에 인간의 역사를 시작하신 분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이 세상에 마지막을 가져오실 분입니다. 마지막 때에 무서운 심판이 있을 예정입니다. 착한 신앙인에게는 큰상을, 못된 불신자에게는 무서운 벌을 주실 예정입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실천에는 결코 실패함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 속에는 연단과 훈련이 있을 뿐이지 실패와 패배가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절망과 좌절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그러므로 신앙인은 반드시 승리합니다.
신앙인들이 만들어 가는 역사의 배후에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삶 속에서 활동하십니다. 신앙인들을 돕고 계십니다. 창조의 하나님은 회복의 하나님입니다. 비록 이 우주가 인간들로 인해서 타락되었지만 하나님은 이 우주를 재창조하실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우리 죄로 인하여 타락하였지만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들을 회복하시고 흑암의 세계에서 빛의 세계로 인도하셨습니다. 절망에서 희망에로 인도하셨습니다. 죽음에서 생명에로 인도하셨습니다. 삶 속에서 겪는 혼돈과 흑암과 죽음을 창조주 하나님의 신앙으로 빛과 질서와 생명으로 바꾸어 가시는 승리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제목: 부활의 주 예수 신앙
본문: 롬 10:9
'창조주와 신앙' 두 번째입니다.// 평신도를 위한 신학강좌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기독교 역사를 살펴 볼 때, 교회는 박해와 시련 속에서 태동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독교의 창설자이신 예수는 소외되고 불쌍한 민중의 편에 있었기 때문에 종교지도자들과 로마 당국으로부터 미움을 받아 십자가에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무덤에 갇혔습니다. 만일 예수께서 무덤에 갇혀 영원토록 나오지 못하셨다면 기독교는 탄생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무덤을 박차고 나왔습니다. 다시 사셨습니다. 지금은 하나님 우편에서 영광을 받고 계십니다. 여기에서 기독교는 탄생할 수가 있었습니다.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무덤에 갇혔지만, 고난을 이기고 죽음을 이기고 무덤을 박차고 나온 부활의 주 예수 신앙의 기초 위에 기독교가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기독교인들은 예수와 같이 미움받고 배척 당하고, 맹수들에게 찢겨 죽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 가면서도 부활의 주 예수 신앙으로 언제나 새 힘을 얻고 새 출발할 수 있었으며 예수처럼 승리와 영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부활의 주 예수 신앙'에 대해서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볼까 합니다.
첫째, 기독교는 처음부터 박해와 배척이라는 엄청난 악조건에서 출발했습니다. 기독교는 주후 30년 예루살렘에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삼 백년 동안은 로마제국으로부터 약 십여 차례에 걸쳐서 엄청난 박해와 시련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이들 고난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아니하고, 오히려 온 유럽을 기독교 나라로 정복하고 말았습니다. 이 엄청난 힘이 어디에서 왔을까요?
초대교회 신앙인들은 처음부터 유대인들의 박해를 감당해야 했습니다. 유대인들은 기독교인들을 없애버리기 위해서 목숨을 걸 정도였습니다. 사도 바울이 살아 생전에 여러 번 감옥에 갇히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한 것이 유대인들 때문이었습니다. 바울은 유대인들에게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고,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아(고후11:23-25) 죽었다가 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박해자들은 기독교인들의 신앙을 꺾을 수 없었고, 오히려 정복당했습니다. 이 엄청난 힘이 어디에서 왔을까요?
초대교회 신앙인들은 로마제국으로부터 박해를 받았습니다. 당시에 로마제국은 황제를 신격화시켜 예배하도록 강요했습니다. 큰 도시들에서는 이 황제숭배를 위해서 신전을 짓고 제사를 바쳤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황제숭배를 거부하고 제사를 바치지 않았기 때문에 무신론자라는 누명을 쓰고 사나운 맹수들에 찢겨 죽기도 하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도 하고 투기장에 끌려나가 대중이 보는 앞에서 살해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박해자들은 기독교인들의 신앙을 꺾을 수 없었고, 오히려 정복당했습니다. 이 엄청난 힘이 어디에서 왔을까요?
둘째, 신앙인들은 박해와 고난에도 불구하고 부활의 주 예수 신앙으로 이 모든 시련을 극복했습니다. 그들에게는 죽어도 다시 살고 살아서 믿으면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절망을 절망으로 생각지 않았고, 죽음을 죽음으로 생각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현실의 고난에도 불구하고 밝아오는 하나님의 승리와 영광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하나니"(고후 4:17-18),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다"(롬 8:17-18)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
이와 같은 믿음은 부활의 주 예수 신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신앙이 바로 모든 시련과 역경을 이길 수 있는 엄청난 힘의 근원이었던 것입니다.
주후 44년에 순교한 야고보 사도는 부활의 주 예수 신앙으로 자신을 법정으로 끌고 가던 호송원을 감동시켜 예수를 믿게 했습니다. 이 호송원도 야고보 사도와 함께 목베임을 당했습니다. 죽음을 불사하는 야고보의 큰 믿음이 박해로 인해서 꺾이기보다는 오히려 호송원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했던 것입니다.
107년에 순교한 이그나티우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대들은 나 때문에 타협하지 말라. 또는 내가 석방되기를 바라지도 말라. 나는 밀알이 되고 짐승의 이빨에 가루가 되어 하나님의 깨끗한 빵이 되기를 원한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시 살아나서 그리스도에게서 오는 자유를 얻을 것을 나는 믿는다. 그리스도를 소유할 수 있다면 불 가운데나 십자가 위에나 짐승의 아가리나 뼈가 가루가 되어도, 손과 발을 잘리더라도,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에게는 오직 그리스도가 있을 뿐이다."
우리 나라 순교사를 보면, 신앙 때문에 박해받아 순교한 사람이 일제시대나 6.25동란 때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18세기말과 19세기초에도 있었습니다. 이 때에 수 차례에 걸친 조정의 박해 때문에 많은 천주교인들이 순교를 당하였습니다.
200년전 처음으로 천주교를 받아들인 사람들은 성균관의 몇몇 유생들을 포함한 유학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의 대부분은 남인 시파에 속한 이 벽, 이승훈, 정약용, 정약종, 정약전, 권철신 등과 같은 실학파 유생들이었습니다. 이들 가운데 정약종과 그의 부인 유소사 그리고 그의 아들 정하상과 딸 엘리자베드를 비롯한 자녀들이 각각 다른 시기에 순교를 당하였습니다. 어느 날 유소사가 꿈을 꾸었는데 순교한 남편이 말하기를 "나는 천국에 방 여덟 개가 있는 집을 마련하였는데 다섯은 벌써 찼고 셋만 남았소. 그러니 생활의 곤궁함을 잘 참고 견디시오. 그리고 꼭 우리 곁으로 오도록 하시오." 라고 하였습니다. 천주교인에 대한 박해가 시작되자 유소사의 조카가 시골로 피난하여 오라고 집까지 마련해주었으나 그녀는 "나는 늘 순교하기를 원했는데 이제 그 기회가 왔으니 아들 정하상과 함께 순교할 생각이다."라고 말하며 거절했습니다. 그녀는 1839년 7월에 붙잡혀 고문을 당했습니다. 문초를 다섯 번 당하는 동안에도 타오르는 믿음의 열정으로 예수의 고초 당하심과 죽으심을 이야기하고 자기의 문초 당함에 대해서 감사하였습니다. 당시 국법에는 노인을 목베어 죽이는 것을 금하였으므로 그는 마침내 매맞아 죽었습니다.
이런 엄청난 박해들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그들에게 부활의 주 예수 신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활의 주 예수 신앙이 있었기 때문에 초기 한국인 신자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멈추고 미래에 대한 희망 속에서 언제나 성실한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뿌린 순교의 피가 씨앗이 되어 오늘날 전국 방방곡곡에 십자가가 세워지지 아니한 곳이 없습니다. 우리 나라와 비슷한 문화를 가진 일본은 우리 보다 200년이나 앞선 1549년 7월 프란시스 사비에르(Francis Xavier)라는 예수회 신부의 선교로 기독교를 받아 드렸고, 당시의 통치자였던 오다 노부나가와 후계자인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 때에도 자유로운 포교활동이 허락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일본은 당연히 기독교국이 되었어야 마땅한데도 일본의 기독교인 인구는 아주 적은 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반면에 우리 나라는 선교사도없이 중국에서 들여온 신앙서적들을 통해서 기독교를 접했던 신앙인들은 처음부터 모진 박해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한국의 기독교 인구는 남한 인구의 사 분의 일을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숫자로 발전을 했습니다. 이토록 한국에서 기독교가 발전하는 것은 초기 신자들이 흘린 순교의 피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성도들의 순교는 부활을 믿는 신앙을 말하지 않고서는 설명될 수 없는 신비입니다.
기독교를 부활의 종교라고 말합니다. 기독교는 예수의 부활이란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독교 신앙의 기초는 부활입니다. 초신자에게 요구되는 믿음은 예수를 구세주와 하나님의 아들로 믿는 정도에서 끝나지 않고 하나님께서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을 마음으로 동의하고 받아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로마서 10장 9절은 "네가 말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는다"고 말한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마치 죽음과 같아서 온갖 죄악과 고통과 고난으로 가득합니다. 예수께서 무덤 속에 갇혔던 것처럼 우리도 때때로 냄새나고 썩고 침침하고 답답한 무덤 같은 현실 속에 갇힐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부활의 주 예수 신앙만 있다면, 언제든지 우리는 무덤의 현실을 박차고 나올 수 있습니다. 담대하게 세상을 살아 갈 수가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할 수가 있습니다. 오뚝이처럼 일어설 수가 있습니다. 부활의 주 예수 신앙으로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
제목: 임마누엘 성령의 신앙
본문: 요한 14:16-20
'창조주와 신앙' 세 번째입니다.// 평신도를 위한 신학강좌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창조주 하나님의 신앙과 부활의 주 예수 신앙에 이어서 임마누엘 성령의 신앙에 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주님에게는 예수라는 이름 말고 다른 이름이 있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혹시 그 이름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리스도요? 그것은 그 분의 이름이 아니라, 직책입니다. 그 다른 이름은 임마누엘입니다. 이 이름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마 1:23)는 뜻입니다. 또 예수께서는 하늘로 올리우시기 전에 "내가 세상 끝날 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겠다"(마 28:20)고 제자들에게 약속하셨습니다. 이 천년 전에 세상을 떠난 분이 어떻게 우리와 항상 함께 있겠다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예수의 이 말씀은 성령을 통해서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요한복음 14장 16절 이하에서 예수는 보혜사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주사 영원토록 우리와 함께 있게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약속은 구약의 예언자들에 의해서 예언되었던 성부 하나님의 약속이었고, 주후 30년 오순절 날 성령께서 오심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이 성령이 바로 임마누엘의 하나님이십니다. 임마누엘의 하나님은 믿는 모든 이들의 마음의 성전에 계시면서 구원을 이루시고, 마음에 평화를 심어 주시며, 하나님의 나라의 큰 축복을 보증하시며 약속하시며 앞당겨 미리 맛보게 하시며 천국생활을 누리게 하십니다(고후 1:22; 엡 1:13-14). 또한 성령은 우리 마음과 가정과 교회와 신앙 공동체 안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게 하시며 인간 공동체에 변혁과 개혁의 능력을 심어 주십니다.
성령께서는 우리 죄인에게 찾아 오셔서 중생의 씻음과 새롭게(딛 3:5) 하시며, 점진적으로 거룩하게 하시며, 언제나 우리를 인도하시며,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 하시며(롬 8:16),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며, 말할 수 없는 간절함으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시며(롬 8:26),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고 또 하나님을 사랑하는 우리들을 위해서 언제나 모든 일을 아름답게 이루어 주십니다(롬 8:28). 따라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임마누엘의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언제나 하나님의 나라의 축복을 미리 맛보며 체험하며 복되게 삽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선취신앙이라고 말합니다. 선취란 성령의 능력으로 미리 하나님의 나라의 축복을 맛본다는 뜻입니다. 이와 같이 성령이 오셔서 하시는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일은 첫째는 우리 구원을 이루시는 일이오, 둘째는 하나님의 나라를 앞당기는 일입니다. 우리 희망을 앞당기는 일이오, 우리의 소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 가게 하시는 일입니다.
유대교와 기독교는 같은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크게 다른 점이 있습니다. 먼 옛날 유대인들은 하나님이 성전에만 계신 것으로 잘못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후로 유대인들은 남의 나라의 침략을 받고 성전이 약탈당하는 아픔들을 통해서 하나님은 사람이 지은 성전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나 온 우주에 편만해 계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만 적어도 하나님이 우리 안에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생각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안에 우리 마음속에 내주 하시고 동거하실 것에 대한 기대는 성전이 멸망당하고 난 다음에 활동했던 예언자들에 의해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하나님은 구약시대에 이스라엘 전체 민족과 함께 하셨어도 개개인의 마음속에는 계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예언자들의 예언은 주후 30년 오순절 날 성령의 오심으로 이루어졌고 성령의 오심으로 새로운 시대인 교회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때부터 하나님은 성령을 통해서 신앙인의 마음속에 함께 하셨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아가기보다는 불행하게 살아갑니다. 천국과 같은 삶보다는 지옥과 같은 삶을 살 때가 더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인생살이를 '고(苦)'라고 말합니다. 백팔번뇌와 여덟 가지 고통 즉 출생의 고통, 노화의 고통, 질병의 고통, 죽음의 고통, 얻지 못하는 고통,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고통, 원수 덩어리와 함께 살아야 하는 고통, 기타 수만 가지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생활이 복잡해진 요즘에는 입시지옥이니, 교통지옥이니, 취업경쟁이니, 예전에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각종 질병의 발생으로 예전의 백팔번뇌나 여덟 가지 고통보다는 훨씬 더 많고 강도 높은 번뇌나 고통으로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삶을 복된 삶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주시기 위해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성령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 성령이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에 믿음으로 구원을 얻은 성도들은 이 험한 세상에 살면서도, 이 타락한 육체를 가지고 살면서도 매일 매일 영생을 맛보며 삽니다. 실질적인 하나님의 나라는 아니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나라와 같은 삶을 맛보며, 누리며, 체험하며 살아갑니다. 이것이 구원의 기쁨이요, 축복입니다.
임마누엘 성령의 신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고 믿는 것입니다.
예수와 제자들이 배를 타고 갈릴리 호수를 건널 때에 큰 폭풍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강한 바람이 불고 파도가 쳐서 배에 물이 차고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제자들은 몹시 당황해 하면서 주무시던 예수께 도움을 청했습니다. 이 때 예수께서 깨어나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잠잠하고 고요 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러자 바람이 그치고 파도가 잔잔하여졌습니다.
복음서에 나오는 이 광풍진압 이야기는 신앙인의 삶의 이야기입니다. 갈릴리 호수는 세상입니다. 우리가 건너야할 세상입니다. 배는 교회를 말합니다. 우리가 타고 있는 배는 때때로 불어닥치는 돌풍에 큰 위기를 맞기도 합니다. 호수 저편은 안전한 장소, 우리가 가기를 소원하는 축복의 땅입니다. 그런데 그 곳에 갈려다보면 때때로 폭풍을 만나 고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이 배에 예수께서 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예수께서 함께 타고 계셨던 것입니다. 임마누엘의 하나님이 함께 계셨던 것입니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풍은 닥쳤다는 점입니다. 예수를 잘 믿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다 할지라도 세상을 살다보면 광풍을 만날 때가 있고 소나기를 만날 때가 있고 장애물에 부딪힐 때가 있습니다. 셋째, 배 안에 있던 제자들은 광풍을 만나 몹시 당황하였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이 공통으로 겪는 모습일 것입니다. 처음에 그들은 피곤해 주무시는 예수를 깨우지 않고 자신들의 노력으로 폭풍을 헤쳐 나가 보려고 했을 것입니다. 예수의 제자들은 대부분이 갈릴리 호수에 익숙한 어부출신들이었습니다. 자신들의 힘과 경험을 살려 어떻게든 예수를 안전하게 모시겠다는 생각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도저히 자신들의 힘으로 그 엄청난 폭풍을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절망감이 감돌았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죽게 되는 것이 아니냐? 여기서 우리가 망하고 마는 것이 아니냐? 여기서 우리가 멈춰서고 마는 것이 아니냐? 이런 좌절과 실망감이 그들을 짓누를 그 때에 그들은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그들에게 늘 함께 하시는 능력의 주님이 계셨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 때서야 그들은 예수를 서둘러 깨웠습니다. "주님, 우리의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않으시렵니까? 주님, 일어나 우리를 살려 주십시오." 그들은 주님을 깨웠습니다. 이 때 예수께서 일어나 바람과 바다를 향하여 명령했습니다. "잠잠 하라. 고요 하라." 신기하게도 예수의 이 명령에 폭풍이 그치고 파도가 잔잔하여 졌습니다(막4:40). 폭풍 치고 파도일어 혼란스럽던 상황이 갑자기 고요하고 잔잔해 지면서 제자들은 이제 살았다는 안도감에 온 몸에 힘이 쭉 빠져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전에 느꼈던 성난 파도처럼 혼란스럽던 마음이 사라지고 어느새 평화롭고 잔잔한 본래의 아름다운 갈릴리 호수의 모습처럼 아늑함을 마음에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시대적인 정황으로 볼 때, 외부로부터 불어오는 박해의 돌풍으로 인해서 초대교회가 위태로움에 처한 모습을 묘사한 이야기입니다. 초기 교회들은 로마제국으로부터 박해를 받아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갈릴리 호수에 제자들을 태운 작은 배가 돌풍에 위기를 만난 것처럼 이들 교회들도 박해로 인해서 전복할 위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박해와 고난과 죽음의 위협 속에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혹은 "하나님, 당신은 살아 계십니까?" "우리의 죽게 된 것을 돌아보지 아니하십니까?"라고 외치면서 당황해 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믿음이 없는 사람들은 신앙을 버리기도 하고 예수를 배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가진 신앙인들은 무서운 박해와 고난과 죽음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능히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이 믿음으로 승리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제목: 피조물 인간
본문: 창 1:26-31
'창조주와 신앙' 네 번째입니다.// 평신도를 위한 신학강좌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기독교의 인간론은 하나님을 창조주로 고백하는 신앙에서 출발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만든 분이시고, 사람은 만들어진 존재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스스로 피조물 됨을 깨닫게 될 때 그 사람은 비로소 사람다운 바른 삶을 살아 갈 수 있습니다. 지난 세 주 동안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의 신앙, 부활의 주 예수 신앙, 임마누엘 성령의 신앙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창조주와 신앙의 마지막 주제로써 피조물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첫째, 하나님 한 분만이 참 신이십니다. 그밖에 것들은 다 만들어진 피조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 믿는 사람들은 마귀나 그 세력에 대해서 두려움을 갖지 않아도 됩니다. 마귀이든지 귀신이든지 모두가 다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다 만들어진 자들이기 때문에 하나님처럼 예배와 경배의 대상이 되거나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존재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마귀나 귀신들에게 음식을 장만해서 제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마귀나 귀신들에게 제사를 바치지 않습니다.
성서는 우리 신앙인들이 마귀의 세력과 싸워 필경은 이긴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귀의 세력이 일시적으로 이기는 것 같지만, 싸움의 결국은 신앙인들의 승리로 끝나도록 계획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신앙인들은 승리자입니다.
창조주 하나님과 마귀와의 싸움은 처음부터 그 결말이 예견된 싸움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마귀는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 피조물은 결단코 창조주 하나님을 이길 수 없습니다. 마귀가 아무리 힘이 세고 지혜로워도 하나님을 당할 수는 없습니다. 마귀는 그리스도와 성도들에게 도전 하지만 결단코 승자가 될 수 없습니다. 그가 성도들을 이길 수 없는 것은 하나님과 그리스도께서 성도들의 편이 되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둘째, 마귀가 가진 권세는 일시적입니다. 그의 권세는 하나님에 의해서 일시적으로 또 제한적으로 허락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마지막 때에 하나님은 그에게서 권세를 빼앗아 그를 무력하게 만들 것입니다. 셋째, 마귀의 운명은 이미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의 운명은 영원히 유황으로 불타는 지옥에 갇히는 것입니다. 그는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의 피조물입니다. 넷째, 마귀의 속삭임은 모두가 거짓입니다. 마귀는 성도를 유혹하기 위해서 거짓을 말합니다. 마귀의 가르침은 사람으로 멸망에 이르게 합니다. 마귀는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구원에 이르지 못하게 합니다. 이 같은 이유들 때문에 우리는 마귀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들은 마귀의 유혹과 악한 세력에 믿음으로 담대하게 대항해야 합니다.
둘째, 하나님의 피조물인 우리 인간은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에게 예배드려야할 의무를 지닙니다. '인간이 피조물이다'라는 사실은 인간이 결코 신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치며, 항상 하나님을 경외하는 겸손한 위치에 서야 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것이 예배를 위한 기초입니다. 우리는 항상 경외심을 가지고 하나님을 대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만드셨습니다. 이 하나님의 형상은 인간을 동물과 구별되게 하며, 하나님과 닮게 하는 어떤 것입니다. 하나님이 소유한 것을 인간이 가진 것으로는 단 한가지 인성 또는 인격(personality)일 것입니다. 인격에는 지성(혹은 이성), 감성, 의지, 그리고 관계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인격성은 하나님과 천사와 인간만이 가진 공통적인 특성일 것입니다. 물론 동물들에게도 다소의 지능과 감정과 의지와 관계성이 있지만, 인간처럼 그 지성으로 학문을 창출할 수 없고, 그 감성을 음악, 무용, 미술과 같은 문화 예술로 승화시킬 수 없으며, 본능 말고는 의지적 결단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관계성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물들도 사회성을 가지고는 있지만, 인간들이 가진 도시문명과 같은 복잡한 형태의 사회구조나 관계형성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네 가지 인성의 요소는 사람을 사람되게 하는 하나님의 형상의 형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형상 때문에 인간은 하나님에게는 예배자로서, 만물에게는 청지기로서, 예배와 찬양, 관리와 보전의 관계를 원만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예배자로서 우리 인간은 지성과 감성적인 활동보다는 옳은 삶의 결단과 하나님과의 관계,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자연과의 관계성에 크게 관심 합니다.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는 예배와 신뢰의 관계입니다. 인간은 하나님께 예배와 섬김의 의무를 가집니다. 인간끼리의 관계는 사랑과 섬김의 관계입니다.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는 관리와 보전의 관계입니다. 인간은 자연만물에 대해서 청지기의 사명을 갖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관계는 신뢰와 책임이 우선되어야 할 약속관계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에게 예배와 경배를 드려야 할 관계, 인간이 동료 인간에게 사랑과 섬김을 베풀어야 할 관계, 인간이 자연을 관리하고 보전해야 할 관계를 연결시켜 주는 고리는 신뢰와 책임입니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악은 책임적 존재인 우리 인간이 이런 약속과 책임을 다 하지 않는 데서부터 발생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피조물로써 하나님께 예배와 경배를 드려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를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올바른 삶의 태도입니다.
셋째, 우리 인간은 다 부족한 죄인입니다. 하나님 앞에 죄인입니다. 사람 앞에서도 부족한 존재입니다. 우리가 이런 사실을 깨닫고 있다는 사실은 인간으로써의 한계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인간이기 때문에 갖는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창조는 인간이 부족한 존재임을 가르칩니다. 창조는 인간이 죄인임을 가르칩니다. 창조는 인간에게 겸손과 용서와 인내와 사랑의 필요성을 가르칩니다. 창조는 또한 모든 인간에게 스스로 노력해야 할 존재임을 가르칩니다. 인간은 부족을 채워가는 존재이지 이미 채워진 존재가 아닙니다.
인간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완전하게 지음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죄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죄인이란 결국 하나님이 바라시는 점수에 미치지 못한 자를 말합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이 자신이 누구인가를 아는 사람입니다. 자신을 아는 사람은 남의 허물을 용서합니다. 형의 허물을 용서합니다. 동생의 허물을 용서합니다. 친구의 허물을 용서합니다. 부인의 허물을 용서합니다. 남편의 허물을 용서합니다. 자녀의 부족함을 용납합니다. 오히려 자녀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그를 위로하며 권면하고 용기를 북돋우어 줍니다.
넷째,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청지기입니다. 하나님은 창조자의 권리로서 모든 것을 소유하십니다. 우리가 소유한 것은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심지어 나의 몸도 나의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맡은 청지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소유한 것은 우리의 것이 아니며, 하나님의 것입니다. 창조는 우리가 평생 하나님의 것을 관리하는 청지기라는 겸허한 자세로 살 것을 가르칩니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세계를 만드셨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주인이시며, 우리 삶의 중심이 되신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피조물된 우리 인간은 통치자 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만물을 맡아 잘 관리하며 그분의 뜻대로 살아야 할 의무를 지니게 됩니다.
신앙은 우리 인간들의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삶의 방식입니다. 그리고 기독교 신앙은 창조주 하나님의 신앙에서 출발합니다. 성서 시대를 살아간 믿음의 조상들은 이 창조주 하나님의 신앙 속에서 부활의 주 예수 신앙과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임마누엘 성령의 신앙과 인간은 죄인이며 부족한 존재라는 인간론을 갖게 되었고, 이 신앙 속에서 재창조의 정신과 확고한 역사의식과 소명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성서 속에 나타난 신앙인들은 또한 이 창조주 하나님의 신앙 속에서 과학과 학문의 가능성을 발견하였고, 믿음과 실천의 규범을 발견했습니다. 이 뿐 아니라, 성서 속에 나타난 신앙인들은 이 창조주 하나님의 신앙 속에서 인간 본연의 모습과 임무와 책임을 발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 창조주 하나님의 신앙 속에서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고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청취자들께서도 이러한 기독교 신앙을 소유하시고 주어진 삶을 승리로 이끌어 가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