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성경관과 종말관 정립

이미 위의 책들을 비판하는 것이 목회 대책 가운데 하나이다. 왜냐하면

'천국돌풍'에 날려가는 교인들을 붙잡아 주려면 그들에게 그런 내용들

이장기적으로는 신앙을 날아 가게 하는 돌풍인 것을 성경에 근거하여 깨

닫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런 책들의 허탄한 내용을 조목조

목 성경에 비추어 비판해 주어야 한다. 필자는 결정적인 몇가지 만을 보

기로 비판했지만, 목회자들은 교인들에게 더 자세하게 비판해 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선 이렇게 조목조목 비판한 다음, 전체적인 면에서 위의

책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보여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위에서 말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위

의 책들은 새로운 계시, 신비주의,기적신앙, 성령세계의 증거로서의 방언,

현실도피적 경향(저자들은 나름대로 그렇지 않다고 반론을 펴지만), 7천년

인류역사관, 세대주의적 종말관 등을 문제점으로 안고 있다. 목회자들은

이런 점들에 관해 연구하고 교인들에게 성경적 시각을 정립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 가운데 가장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점은 새로운 계시와

세대주의적 종말관이다.

새로운 계시 문제가 심각한 것은 위의 책들은 성경에서 한 걸운 더 나가

는 새로운 계시가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계시가 있다고 확신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계시가 있다는 확신은 위의 책들이 성도들의 마음

속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마음 문을 여는 열쇠와 같다. 세속주의에 빠져 있

는 현대 교회를 보면서 탄식하는 성도들이 신비적 새 계시애 귀를 기울이

거기에 빠질 가능성이 큰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그런 계시들이 인류 역

사의 프로그램을 소상히 밝히는 것일 때는 거기에 홀딱 빠질 가능성이 더

욱 커지는 것이다. 위의 책들에는 인류의 7천년 역사, 특히 그 종말 부분

인 잘 짜여진 각본처럼 나타나 있다.

가령 이스라엘이 어떻게 되며, 유럽공동체(EEC)는 어떻게 되고, 소련과

미국과 중공은 역사의 종말에 어떤 역할을 하는가 하는 점 등이 구체적

으로 제시되어 있다. 이장림 씨의 책들을 보면, 한국의 미래도 예언되어

있다. 북한의 문이 언제 열리고 언제 닫히다는 것까지 나와 있다.

이렇게 역사의 프로그램이 제시될 뿐만 아니라, 이것을 제시하는 자들이

기적을 체험하고 또 남에게 전달하는 자들 (심지어 펄시 콜레는 죽은 40

대 여인을 살리기도 했다 한다,[내가 본 천국],22)로 보이기 때문에 교

인들이 그들의 새 계시 주장에 심취할 만한 좋은 조건이 갖추어져 있

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펄시 콜레는 비

교적 경건한 선교사이고 이장림 씨는 그의 주장이 맞다면 교회의 세속성

을 심히 우려하면서 심령의 가난과 마음의 청결을 강조하는 자이므로 교

인들이 그들의 새 계시 주장에 말려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금은 성경

저자들의 시대보다 종말이 더 가깝기 때문에 성경 계시보다 더 진전된

계시로서 새 계시가 주어졌다는 그들의 주장은 언뜻 보면 타당성을 지닌

것처럼 교인들에게 느껴질 것이다.

이렇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새 계시'라 할지라도 그것이 위에서 지적된

대로 '기록된 말씀 밖으로' 나가는 것일 때는 그 매력이란 것이 불나방

을 불 속으로 이끄는 불에 매력, 파멸의 매력이라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계시록에 기록된 내용과 정면으로 어긋나는 내용들을 보

면서, 계시록 21장 18절에서 19절의 경고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듣는 각인에게 증거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이것들

외에 더하면 하나님이 이 책에 기록된 재앙들을 그에게 더하실 것이요

만일 이 책의 기록된 생명나무와 및 거룩한 성에 참여함을 제하여 버리

시리라." 이 책의 내용에 가하지도 말고 감하지도 말라는 엄숙한 명령

이 무서운 경고와 함께 주어져 있는데 이 경고는 "때가 가까운" 지금은

해당되지 않는 경고인가.

이런 새 계시 문제는 위와 같이 몇몇 성경 구절로도 반박해야 하지만,

성경관 정립을 통해서 해결되어야 하다. 여기서 성경관을 다룰 수는

없고, 목회자들은 이런 계기를 이용해서 교인들에게 건전한 성경관을

확립해 주어야 할 것이다. 평소에 성경관 운운하면 교회가 신학교인가

하는 반발이 나올 수 있겠지만, 위의 책들을 비판하면서 성경관을 정립

하면 흥미있게 받아들일 것이다.

이런 책들의 '세 계시들"의 구조를 분석해 보면, 세대주의적 종말관이

그 뼈대를 형성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상의 어느 책을 보든지 다음

과 같은 세대주의의 구조를 따르지 않는 것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 교회 시대(이방인의 때)-대환란-천년왕국-백보좌 심판-영원

세계.

7년 대환란 전이나 중간이나 이후의 휴거 7년 대환란 때 적그리스도로

서 10개국 유럽 공동체 대통령 등장 7년 대환란 이후의 지상 재림과 아

마겟돈 전쟁: 천년왕국 이후의 고과 마곡 전쟁.

위와 같은 틀 속에서 위에서 언급한 글들은 성경 계시와 '새 계시'를

혼합해서 쓰여져 있음을 보는데, 특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기다리는 것

은 휴거와 유럽 공동체 단일 지도자의 등장인 것 같다. 목회자들이 이

런 것을 보면서 질문해야 할 것은 어째서 이런 세대주의적 종말 구조가

생겨나는가 하는 것이다. 이것은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세대주의적 문자적 해석을 다 논할 수 없다.

특별히 최근에 와서, 세대주의자들도 언약 신학자들과 같이 문법적,

역사적 해석을 한다고 주장하는데 세대주의자들이 말하는 '문법적, 역

사적 해석' 이 과언 무엇인가 하는 점에서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세

대주의자들이 성경을 해석하는 데에 이스라엘과 교회를 구분하고, 구약

에 있는 이스라엘의 회복에 관한 예언들은 일차적으로 천년왕국 시대에

이루어질 이스라엘의 회복이라고 하는 틀이 있는데, 과연 이것이 성경

적인가 하는 것을 한가지 예로 살펴보고자 한다.

필자가 작년 여름에 달라스 신학교의 엘리오트 존슨(Elliott B.John

son) 교수와 한 시간 반 가량 토론한 적이 있었다. 그때 필자가 그에

게 던진 질문은 세대주의자들은 에스겔서40장 이후의 성전 환상을 천

년왕국 시대에 이스라엘의 회복되고 실제로 성전이 재건되는 것으로

성취된다고 보는데, 그렇다면 에스겔서 47장에 기록된 대로 그 성전

문지방에서 실제로 물이 흘러나와 2km 쯤 지나서 큰 강이 되느냐는 것

이었다. 이 질문을 받은 존슨 교수를 필자가 던진 질문에 충격을 받았

다면서 자기가 대답을 못하겠다고 고백했다. 이것은 문자적 해석에 문

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이다.

필자는 세대주의자들을 이단으로 본다든지 그들의 성경해석은 모드 틀

렸다는 의미에서 세대주의 종말론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세대주의 종말론의 성경해석적 근거로서, 문자적 해석에 문제가 있

다는 것을 여기서 지적해 두고자 한다. 이 문제도 '새 계시'문제처럼

더 깊이 연구되어야 할 문제이다. 어쨌든 우리는 바른 성경해석학을 기초

로 한 역사적 적실성이 있는 종말론적 틀을 세대주의적 종말관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해야 한다.

= 맺 음 말 =

제한된 지면 관계로 문제를 충분히 다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가진 채,

결론적으로 이미 고조된 종말관심을 다음과 같은 몇가지 방향에서 적

극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음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오늘날 유생하는 종말론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으로 목회자가 비

전있는 목회를 해야 된다고 지적하고 싶다. 위에서 말한 책들은 촉박

감을 가지고 선교와 신앙 생활의 비젼을 제시하고 있다. 교인들에게 성

경에 근거한 바른 비젼을 가질 수 있도록 하되 특별히 북한,만주,시베리

아,사할린 등 동북아 선교 비젼을 제시하고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둘째, 이런 비전을 제시할 때 현 역사에 대한 분석을 근거로 한 역사

의식을 곁들여야 할 것이다. 현재의 역사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지적하고 현재의 한국교회가 세속화나 합리화나 정치화나 신비화의 경

햐이 있음을 보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역사의식이 있는 목회"

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위에 언급된 책들처럼 허황된 역사 프로그램

을 제시할 것이 아니라, 역사에 대한 예민한 감각이 있는 목회를 할 때

허공을 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셋째, 역사의식이 있는 목회는 말씀에 부합되는 체계적인 교육 목회에

입각해야 할 것이다. 세대주의자들은 말씀 연구에 철저하며 성경 구절을

짝을 맞추어 사용하기 때문에 교인들이 시원함을 맛보는 경향이 있다.

이에 맞서자면, 철저한 성경연구에 그거하여 교인들을 신학생들의 수준

으로 끌어올리는 '교육목회'를 해야 할 것이다. 특별히, 하나님나라 사

상과 아울러 다니엘서와 계시록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여 강해하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넷째, 이런 교육 목회는 할 때 귀와 머리는 크나 가슴과 손발은 차고

마비된 기형 교인들을 만들어서는 안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영력

있는 목회가 필요하다. 성령이 충만하여 생활에 변화가 있고 (엡5:18-

6:9), 성령의 열매로서 인격의 변화가 있고 (갈 5:22-23), 성령의 은사

가 넘치는 교회(고전12:14)로 양육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내용이 좋아

도 냉랭하면 교인들을 놓칠 수 밖에 업다.

이렇게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과 현실을 분석하는 역사의식과 성경에

입각한 교육과 성령에 충만한 목회를 지향하되 주님의 재림을 강조하

여 교인들을 세속의 깊은 잠에서 깨우면서도 그들로 하여금 내일 우주

의 종말이 와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다는 자세를 갖게 하여,

종말과 역사 간의 긴장을 잃게 말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