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현실에서 키워야 할 종말신앙

목회와 신학

1969년 11월,1972년6월25일, 1973년 11월 10일,1975년 8월,1988년.

이것들은 기독교에서 파생된 여러 신흥 종교들이 말세와 심판의 시기로

내놓았던, 그러나 이루어지지 않은 종말일이다.

현재라는 시간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새시대의 시작이기도 한 종말과

이후의 완벽한 세계가 있다는 사실은 큰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한국에 기독교가 전파된지 100년이 더 지난 지금까지 크리스챤들에게

때로는 희망으로 때로는 경고의 의미로 종말은 존재해왔다. 그런데 40

개도 넘는 장로교 교단을 포함한 100여분파의 기독교와 여기에서 왜곡

되어 갈라져나와 이단 시비가 붙어있는 분파까지 합쳐 본다면 99,500

평발킬로미터의 남한에 기독교계 종교는 지천으로 깔려있다고 말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이들이 역사 종말 의식을 갖고 있는 탓에 벌어진 해프

링은 웃어 넘길 수만도 없다.

특별히 6,25 이후 경제 부흥 이전에는 혼란스런 사회 상황 속에서 임

박한 종말론이 대두되는가 하면 통일교와 천부교(전도관이라고 부르기

도함)등 지금인 이단으로 단죄된 신흥종교가 자라기 시작했다. 오늘날

은 여기에서 분리된 또 다른 이단들도 서울과 전국 곳곳에서 만만찮은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에서 앞서 다루지 않은 부분들을 중

심으로 한국 '기독교계 신흥 종교'로 볼 수 있는 기독교대한에덴수도원

통일교에서 갈라진 애천교회(낙성대교회라고 부르기도 함), 전남 광주

의 대방주교회, 다미선교회, 기독교성결교단에서 제명 처분 물의를 빚

었던 새벽별종말론 등 최근 시비가 되고 있는 종말론과 각종 이단에

빠졌다가 지금은 본래의 위치로 돌아온 신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교수, 목회자들의 경험담과 조언 등을 들어본다.

= 심판권을 가진 기독교대한에덴수도원 =

기독교대한에덴수도원은 나운몽의 성령운동과 박태선의 전도관과 비슷한

시기에 교조 박인선에 의해 서울 정릉에서 이루어진 분파이다.

교조 박인선이 1960년 3월 28일 들림 소동과 1961년 8월 30일 수면제를

먹고 부활 소동을 벌이다가 숨져 정릉 최초의 에덴수도원은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 잔류들은 서울을 비록한 지방 대도시와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금 활동하고 있는 박인선파의 가장 큰 잔

류는 신월동에서 얼마전 서대문으로 옮긴 가파로서 800여명이 집회에 모

여들고 있다.

지금은 중구 영락교회 권사로서 당시 박인선을 따라 신앙생활을 했던,

가권사(구의동.57세)의 얘기를 들어보자.

"처음엔 성경을 잘 쪼갠다기에 갔었지요 가서 들어보니 우리는 신자 정

도가 아니라 하나님과 부자지간이고 그래서 기도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

러더라구요. 그리고 왕족이므로 왕권을 갖고 있으며 이 다음엔 우리가 정

사권을 갖게 된다고 가르처더군요.그러니 목사도 우습게 보일 수밖에 없

는 거지요. 차차 박인선은 신랑 예수로 둔갑을 하고 의로운 거짓말을 해도

상관없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뭔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고 나오게 되

었지요."

박인선파의 공통적인 특징은 기성교인들이 천국백성에 불과한 반면 심판

권은 12사도와 마찬가지로 왕족인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3.28이라는 숫자이다. 교조 박인선이 들림 소동을 벌인 날이 3월28일이며,

노아의 방주가 물에 떴다는 날이 3월 28일인 점을 보아 그들 나름대로의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자신들이 계시를 받아 지었다고 하

는 성가집의 노래 후렴구에는 3.28이 종종 나타난다.

이들은 예수와 신랑 예수를 구별하여 신랑 예수의 자리에 이미 고인이 된

박인선을 올려놓곤 한다. 그래서 일반교회 교인들은 신랑 예수를 영접하지

못해 자신들과 달리 환란을 통과한다고 주장한다.

= 제 2 의 통일교, 애천교회 =

최근 들어 대학가에서 현격한 포교 활동을 벌이는 분파에는 흔히 영동교회

낙성대교회로 불리우는 애천교회가 있다. 교주 가은 나운몽 용문산 기도원

과 통일교를 다니다가 1980년에는 통일교에서도 나와 애천교회를 만들었다.

그는 나름대로 30개 교리를 만들어 자체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들의 교리는 통일교의 원리강론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특별히 말세론에

서는 '사탄 주권의 죄악 세계가 하나님 주권의 창조 이상 세계에로 교체되

는 시대가 말세'라는 통일교의 그것과 똑같다. 재림에 관해서는 재림 예수

가 그름을 타고 공중에서 내려오지 않으며, 하나님이 보시는 공중은 지구

이고 구름은 부름받아 죄를 회개하고 깨끗함을 받은 크리스챤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또한 말세는 멸망이 아니라 보다 새로운 차원으로의 전

환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이들의 주장 따르면 통리교의 문선명은 전역사의 재림주며 1978년부터

가은 문선명으로부터 재림주의 사명을 이어받아 1999년 7월 14일날 말씀

으로 세상을 심판한다. 가은 본래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엘리야의 영이

세례요한에게 임했듯 예수가 재림부활하여 그에게 임했으므로 재림 예수

의 사명을 감당한다. 땅은 영원하다고 하였으므로 (전1:4,시78:69)

새 하늘과 새 땅은 이 땅에 이루어져 지상천국이 된다.

이들이 '메시야 자격론'으로 내놓은 30가지 요건에는 종교와 과학을 합

일화시킨다. 공산주의를 파한다, 비밀을 가장 많이 가진 자 등이 포함되

어 있으며 꿈이나 환상, 비몽사몽, 이상 등을 초자연 계시로 계시론에 포

함하고 있어 얼마든지 손쉬운 아전인수격의 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학교 동기엿던 친구를 애천교회에 빼앗긴 거여동의 안정숙 전도사(34

세)는, 많은 크리스챤들이 가장 낙심되고 혼란한 상황에 빠져 있을 때 이

단의 유혹이 오면 쉽게 넘어가는 것 같다고 이단에 속는 자들의 심리를

설명했다.

= 너도 나도 내놓은 종말일자 =

휴거 영화가 상영되는 중앙극장 앞에서는 1992년6월21이면 종말이 온다

는 교리를 담은 책자와 전단을 나누어 주는 사람들이 있다. 다름아닌 부

천 원종동의 한국중앙교회에서 나온 이들이다.

30-40명의 신도가 모여 이천성이란 사람을 재림 예수로 모시고 열심히

포교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말세엔 144,000명만 구원을 받으며 자신

들은 92년6월의 그날이 와도 충남 연무대에 마련된 안식처에서 이천성

재림 예수와 함께 있으면 구원을 받는고 주장한다.

막일재(신정동.38세)씨는 유치원 선생이며 한때는 자신과 함께 열심히

신앙 생활을 했던 부인이 지금은 이천성에게 빠져 가정을 버리고 이혼

까지 불사하는 재경에 와 있다고 하소연했다.

"친분이 있었던 집사님을 따라 딴 교회를 다닌다는 걸 3개월이 지나서

야 알았습니다. 아내는 이천성이 왕권을 왔기 때문에 그를 믿어야 한다

고 하면서 금반지, 목결이들을 갖다 바치더군요.아무리 말려도 안듣길

래 이혼하겠다고 했더니 하자는 거예요. 남편과 가정은 버리더라도 자

기네한테는 와야 한다고 가르치니까요."

1992년에 종말이 온다고 주장하며 전남 곡성군 죽곡면 온달리에 종말

대비 식량 창고를 만들어 놓고 식량과 생필품을 준비해 놓은 교회도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라는 간판을 내건 대방주교회는 노아시대에 방주에

들어간 사람만 구원을 얻은 것처럼 말세에는 대방주교회로 옮겨야 구원

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입교한 사람에게 새 이름을 지어주고 5만원씩을 받는 등 말세에는 돈

과 집이 필요없다고 가르치는 이 교회의 실제 인물은 가권사로서 [현대

종교]90년 1월호에 실린 그녀의 말을 들어보자.

"세례는 목사를 통해 받지만 영적인 마지막 시대에는 계시록의 말씀처

럼 성신의 인치는 종이 성령의 인을 쳐야 합니다. 이 성령의 인을 치는

일은 나에게 맡겨진 사명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습니다.

[내가 본 천국] 과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라]는 책과 더불어 종말 예

언자와 같이 부가된 펄시 콜레와 이장림 목사. 특히 이장림목사가 그의

책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라]에 소개한 어린 예언자들은 이제 다미(다

가올 미래를 예배하라는 약자)선교회를 이루어 각자 종말 사역을 감당하

고 있다. 그의 책에 소개된 소년 가운데 하나인 하방익의 집에서 이루어

진 집회에 참석했던 한 목회자 사모(가락동.36세)는 그들을 꼭 이단이라

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한다.

"그곳에는 신학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전도사로 있었어요. 그 아이의

엄마와 아버지도 신앙생활을 한지 2년밖에 안됐다는데 권사, 장로더군요

이런 상황에 대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특별 계시를 내리셔서 '전도사를

하나 그러면 전도사가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 특별 계시라는 것이 모

든 면에 적용되고 있어서 그 아이가 마치 우상처럼 여겨지게 된다는 것이

큰 문제지요."

결국 계시로 임명된 전도사와 각종 직분자들, 그리고 참석자들에게 하방

익의 한 마디는 하나님의 뜻 바로 그 자체가 된다는 설명이었다. 이런 점

과 관련하여 안양 중양교회 강환근 목사의 말은 우리가 빠지기 쉬운 착각

에 일침을 가한다.

강목사는 1988년 새벽별종말연구회(종말복음연구회)에 미혹된 교단 산하

네 명의 목회자들은 제명 처분하던 때를 떠올리며 말한다.

"문제는 성겨을 해석할 때 성경에 근거없는 말을 임으로 덧붙여 해석한

다는 점과 개인의 신비 체험을 성경의 권위보다 더 중시한다는 점, 또 환

상과 같은 개인의 체험들을 근거로 교리를 만든다는 점입니다. 결국은 성

경을 무시하고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 생각이 문제가 되는 거지요."

앞서 살펴본 것들 말고도 임박한 종말을 알리는 분파들은 여럿 있다.

전도관의 한 분파였던 영생교회 하나님의 성회승리제단은 1990년 안에

종말이 온다고 예언했었고 새벽별종말연구회의 가은 올 6월에서 8월 사이

에 종말이 온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다미선교회 관련자들은 대개가 92년

을 종말의 해로 보고 있다.

많은 교단과 분파들에서 이렇게 종람릉가 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앙

이 좋다고 하는 일부 목회자들와 크리스챤들은 그야말로 때가 가까워 사

단이 훼방을 놓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의 원류

들이 시퍼렇게 존재한느데도 기독교게 신흥종교들이 생기는 원인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주어진 환경이나 조건에서 느끼는 무력감 재화나 권력의

결핍, 그리고 종교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사회학자들은

본다. 결국 이들의 말에 따르면 '병든 사회와 병든 종교의 합작품'으로

신흥종교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교리에 종말 사상이 강하고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실 상황이 개선되지 안을 때, 기존의 질서와

체제의 전복이라는 혁명적인 방법을 모색하게 되지만 그런 방법을 차지

못할 때 종교적으로 변형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환경이 만들어내는 임박한 종말 사상 =

그러면 종말 사상이 한국 기독교 역사 속에서 아무런 작용없이 저절로

생겨난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와 기독교

를 전파한 선교사들의 신학 사상과 당시의 상황,우리나라가 정치.사회

문화적으로 겪은 파란과 무관하지 않음이 분명하다.

1910년 한일합방이 이루어지던 해 지속된던 한민족의 절망은 턱없이

컸고 교회의 처절한 체험은 그들의 절망만큼이나 컸다. 합병 직후 우

리나라에는 이렇다 할 민족 기관이나 국민의 연결체가 없었지만 교회는

유일하게 전국적인 조직을 갖고 있었다. 일본이 이러한 교회의 바탕을

제거하고 기독교 신앙의 근절을 꾀한 것은 쉬이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에서 초기 한국 기독교를 이끌어 갔던 선교사들은 대개

세대주의적 종말론인 전천년설을 주장하고 근본주의적인 감이 없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더군다나 일본의 압력이 있기도 했던 이띠에 선교사들의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총신대 정성구 교수는 선교사들의 설교를 분석하면서 뚜렷한 내

세관과 피안의 세계는 강조되지만 예수의 평안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은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사회저인 시각에서 바라 본 선교사들의 가르침에는 다소 정책적인

감이 있다. 1905년 을사조약에 체결될 당시 미국이 필리핀을 점령하는

대신 일본의 한반도 점령을 미국이 인정한다는 '테프트 각서'가 교환됐

기 때문이다. 자국의 외교정책에 순응하는 입장을 취했던 대부분 선교사

들의 신앙 유형과 성격,생활 방식 및 선교 정책이 한국교회가 일제의

침략에 무관심하거나 초월하도록 유도했을 수 있다.

식민지 정책과 덧붙여진 신사참배강요등 갖가지 어려움이 널려 있던 일

본 치하에서 한국의 기독교 신앙은 현세복락보다는 내세복락쪽으로 기울

어졌다. 당시 한국에서 일어난 기아와 질병,기독교 핍박,청.일전쟁등은

많은 목사들에게서 마태복은 24장에 예언된 종말론적 현상으로 해석되었다.

1945년의 해방은 바로 신사참배에 억눌렸던 기독교의 해방이기도 했지만

해방 이후의 교회 재건은 그 과정에서부터 혼한과 분열이 뒤따랐다. 이러

한 상황은 6.25이후까지도 계속되어 1960년대 한국교회의 성격을 결정짓는

요인이 되었다.

신사참배 거부로 수감되었던 출옥 성도와 그렇지 않았단 성도 사이의 분

열, 보수주의신학과 자유주의신학의 대결들은 차치하고라도 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기독교계 안에서 자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곧 무능하고 타락한 교회와 불안한 사회, 민중의 종교적 욕구 사이에

나타난 부흥회 운동이고 이 부흥의 배경 때문에 일어난 각종 신흥종교 집

단들이었다. 여기에는 문선명과 나운몽,박태선 등의 인물이 포함되어 있다.

결국 어지러운 사회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 기독교가 오늘에 이르는 숱

한 기독교계 신흥종교들이 갖는 공통되는 교리와 사상 가운데 하나인 말

세 사상과 지상 천국 신앙을 갖고 있으며 대부분이 현실 탈피 욕구에 따른

임박한 종말른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 사라져가는 종말론 설교 =

그러면 신흥종교들은 만들어내는 데에 2분의 1 몫을 담당해내고 있는

우리네 기독교회는 어느 정도로 종말사상과 마라나타신앙을 강조하고 있

는가? 이점을 알아 보려면 어느 개개인의 신앙을 점검해 보기보다는 크리

스챤들의 신앙을 이끌어가는 교회와 목회자 그리고 이들을 위한 설교 및

교육을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강남의 광림교회와 강북의 영락

교회를 대표로 선정해 1989년 1년치 주보를 자료로 설교 내용을 살펴보았

다. 설교를 듣지 않은 채 성경 본문과 제목만으로 이루어지는 오차를 감

안하더라도 현재 교회에서의 상황을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으리라고

보여진다.

조사 대상은 주일낮예배 설교로 삼았으며 성탄절예배와 기타 주일낮예배

설교로 삼았으며 성탄절예배와 기타 주일낮예배가 아닌 것은 제외시켰다.

절기 설교에는 부활주일과 어린이주일, 감사절 등의 기독교 절기에 따른

설교가 포하뫼어 있고 기타 항목에는 전도, 사상,가정, 물질등의 항목과

강해 부분이 포함되어 있다.

광림교회의 71.70%와 영락교회의 54.72%의 설교가 신앙과 삶의 부분에

치우쳐 있었다. 신앙과 삶 부분에는 소망과 기쁨 감사,은혜,기도,시련,

성공, 축복, 승리 등을 주제로 다룬 설교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절기와

신앙 삶, 교회 부분이 종말과 다소 연결되어 있다손 치더라도 광림교회

의1.89%와 영락교회의 5.66%의 종말 신앙 설교부분은 미약한 감이 없지

않다.

이 두 교회가 한국교회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지만 기독교계 신흥종교

들이 구체적인 날짜까지 제시해 가면서 종말을 강조하는 것에 비해 기성

교회에서 종말 신앙을 심어주는 열심이 극히 적은 것은 사실이다.

= 마라나타 신앙의 중용 =

한국의 기독교 전파 이래 경제 부흥의 있기 이전까지 기성교회에서 모든

시대에 걸쳐 강조되던 마라나타 신앙이 최근들어 그 꼬리를 감추고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미국의 살기 좋은 곳에 있는 한 한인교회에 새로 부임한 목사는 부인한지

얼마 안돼 쫓겨나고 말았다. 천국 가는 것이 달갑지 않을 정도로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는 교인들에게 하는 설교 끝에 "아멜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라는 말을 종종 덧붙였기 때문이었다.

한국의 기독교는 70년대부터 급속히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다. 단적으로

말해, 서울 지역의 다방 수효는 5,300기지만 교회의 수효는 5,600개에 이

른다.

한국의 기독교는 교회의 양적 성장과 더불어 중산층 중심의 종교로 전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총신대 박희석 교수는 이렇게 진다했다.

"폐쇄주의적인 문화관과 임박한 종말을 강조했던 과거의 교회도 문제였지

만 현세 안주로 기울어지는 지금의 상황도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양극단으로 치우치는 것을 지양하는 교계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흔히 이단으로 정죄하는 신흥 종교의 시한부 말세론은 그들이 사

회적인 물의와 혼한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닥칠 심판과 지

상천국의 도래를 앉아서 기다리게함으로써 자신들이 수행해야 할 사회적인

책임과 역할을 포기하도록 유도하며 재산과 직장, 학교 생활은 물론 가정

과 가족들마져 모두 내버리도록 하는 원인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점과 현실의 안락이 기성 교회가 종말 사상 자체를 근본적으

로 등한시하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정성구 교수는 "칼빈주의 설교학자인 카이퍼 (R.B.Kuiper)가 지적한 대로

복음의 피안성(Jenseitigkeit)과 차안성 (Diesetigkeit)을 동시에 설교하

는 자가 하나님의 전 말씀(Scriptura Tota)을 일치하게 선포하는 것이라고

'설교신학서설'이란 글에서 밝히고 있다.

기독교는 선교 활동뿐 아니라 건전한 사회의 틀을 마련해가는 소임을 다

하여 바람직하지 못한 신흥종교의 자람을 막아야 할 것이다.

또한 더도 덜도 아닌 성경적인 종말 신앙을 건전히 키움으로써 밀려오는

여러 미혹을 말씀으로 극복하면서 주님 오시는 그날을 차분하게 준비된

마음으로 맞을 수 있는 길을 터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