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론,바로알고 바로가르치자!

(부제 - 올바른 종말론 정립을 위한 몇 가지 원칙)

들어 가는 글

여러분 중에는 제목을 보고서, "또 종말론 얘긴가?"라고 언뜻

반문하실 분이 계실 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가운데 어떤 사람은

요 몇 달 사이에 <종말론 노이로제>에 걸려, 이제는 "종말!"하면

아예 고개를 내젖는 증세를 보이고 있는 듯 합니다. 이런 증상은

불신자들에게 더욱 심하게 나타나, 그들은 우주 역사의 종말은

물론 예수님의 재림 자체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 가운데 혹 있을 이 노이로제 증상을 알면서도 다

시 <종말론>을 거론하는 것은, 그것을 한 때 논쟁의 주제로만 삼

고 끝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주제토론의 방"

에서 어떤 회원님도 제안하셨지만(1846번), 우리 각자는 이 기회

에 올바른 종말론을 정립하기 위해서 성경을 진지하게 살펴 보아

야 할 것입니다.그래서 오랜 논쟁 끝에 이제는, 무엇인가 확실한

것을 하나 붙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때 늦은 감도 있지만 더 늦기 전에, "종말론, 바로 알고 바로

가르치자"는 취지 아래 동호회 여러분의 신앙 성장에 일조하고자

용기를 내서 글을 올립니다. 저는 여기서 색다른 종말론에 대해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단지, 그동안 많은 분들이 올바른

종말론을 변호하기 위해 올리셨던 글들을 종합하고 정리하는 차

원에서 글을 썼을 뿐입니다. 종말론은 아직도 교계에서 조차 이

견이 분분한 주제이지만, 저는 여기서 가장 폭넓게 지지를 받는

정통성 있는 견해를 따라 글을 썼습니다.

본말 - "몇 가지 원칙들"

성경의 진리들은 의외로 "단순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복잡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것들을 이해하

기 위해서 어린이와 같은 태도를 요구하셨습니다(마11:25 참조).

이러한 단순성은 종말론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오늘날 종말론

이 문제가 된 것은, 성경을 넘어선 인간의 판단이 그것을 너무

복잡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종말론은 사실상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간략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들을 올

바른 종말론 정립을 위한 "원칙들"이라고 부릅니다.

[원칙1 ] 신약시대 전체가 종말(말세)이다.

[원칙2 ] 예수님은 약속하신대로 재림하신다.

1 . 예수님의 재림 날짜는 알 수 없습니다.

2 . 예수님의 재림전에 "큰 환란"이 있습니다.

3 . 예수님의 재림은 오직 한 번뿐 입니다.

[원칙3 ] 그 후에는 반드시 심판이 있다.

이 원칙들은 매우 단순한 것들이지만, 종말론의 근간을 형성

하고 있습니다. 종말론에 관한한 다른 것은 다 놓쳐도, 이것만은

붙들어야 합니다. 목에 칼이 들어 오는 한이 있어도, 이것만은

고수해야 합니다. 이것들을 근간으로 해서 가지를 쳐 나가면, 올

바른 종말론을 정립할 수 있습니다. 가지를 쳐 나가다가 너무 복

잡한 것 같으면, 이 원칙들로 돌아와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이

제 한 가지씩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원칙1 ] 신약시대 전체가 종말(말세)이다.

성경은 "종말"이라 할 때에, 넓은 의미로 미래의 어느 특정한

기간이나 한 날을 지칭하기보다 신약시대 전 기간(예수님의 초림

과 재림사이)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신약성경을 보면, 이미 초대

교회 성도들은 자기들 세대에 종말이 오리라고 확신하고 있었음

을 알 수 있습니다(약5:8, 벧전4:7, 요일2:18 등등). 이렇듯 종

말은 예수님의 초림과 함께 이미 시작되었고, 현재 계속되고 있

고, 이제 예수님의 재림과 함께 완성될 것입니다!

이 점을 이해하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올바른 안목을 가지

고 세상과 역사를 통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종말을 대비하기 위

해 미래 어느 싯점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고, 바로 오늘(지금!)

종말을 준비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누군가 "오늘은 내 생애의

최후의 날이다"라고 한 말은 정말 명언중에 명언입니다.

성경은 이 종말 기간 동안, 세상 역사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

지에 대해 우리에게 빛을 던져 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저는, 이

글의 주제와 관계된 두 가지 현저한 사항만을 언급하기로 하겠습

니다. 먼저, 이 기간에는 복음이 온 세상을 향해 계속 전파되는

일이 있습니다(행1:8, 마24:14). 그것은 모든 민족에게 전파되기

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기간에는 복음 전파를

방해하기 위한 세상의 핍박이 역시 계속되고 있습니다(요15:19-

20, 행14:22, 벧전5:8-9). 사탄은 세상의 악한 체제를 이용해서

정치적, 사상적, 세속적인 방법으로 교회(성도)를 환란에 몰아

넣습니다.

드디어 복음이 "땅끝까지" 이르게 되고, 그에 맞서 세상의 핍

박이 "최고도에" 달하게 되면, "그 때" 비로소 예수님은 재림하

시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두 가지 관점에서 세상의 사건

들을 판단하고, 역사의 현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제 T.V.나 신문에 보도되는 뉴스를 보면서, 무엇이

하나님의 선한 역사이고 사탄의 악한 역사인지, 그리고 지금 이

세계는 종말의 어느 경점에 와 있는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신약시대 전체가 종말의 기간이란 점과 관련해서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사실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 기간 동안에

개인적으로 종말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

리는 어쩌면 예수님의 재림으로 인한 <우주적 종말>보다, 생명이

끊어짐으로 인한 <개인적 종말>을 더 준비해야 될런지 모릅니

다! 사후 문제에 대해서도 역시 이견이 분분하지만, 예수님께 대

한 믿음 유무에 따라 죽은 자의 영혼이 "즉시" 천국 혹은지옥

으로 들어 간다는 견해가 가장 보편적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습니

다(눅16:22-23, 23:42-43, 고후5:8). 몇해 전 상영했던 영화 "사

랑과 영혼"에서 처럼 제 명에 죽지 못한 자의 영혼이 지상에 남

아 떠돌아 다닌다든지, 천주교에서 처럼 "연옥"이란 제 3의 장

소를 두어 융통성을 꾀한다든지, 기독교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

럼 천국과 낙원 그리고 지옥과 음부를 각각 다른 장소로 구분

하는 것등은, 그럴듯하게 보이나 성경의 가르침과는 너무나 동떨

어져 있습니다.

[원칙2 ] 예수님은 약속하신대로 재림하신다.

예수님의 재림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유일한 소망이요, 아직

성취되지 않은 성경의 마지막 약속입니다(딛2:13). 우리는 신구

약 성경의 모든 약속들이 어김없이 이루어졌던 것처럼, 이제 남

은 이 한 가지 약속도 반드시 성취될 것을 믿습니다. 아멘! 그러

나 성경의 교리중 예수님의 재림만큼이나 말 많은 주제도 없습

니다. 얼마전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종말론 문제도 바로 이

부분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각기 다른 이론과

주장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예수님의 재림에 대해 추호도 양보할

수 없는 몇 가지 진리들을 우리에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것들

은 다음과 같습니다.

1 . 예수님의 재림 날짜는 알 수 없습니다.

그 날은 밤에 도둑이 들어오듯, "예기치 않은 때"에 들이 닥

칠 것입니다(살전5:1-2). 번개가 하늘 저끝에서 이끝으로 순식간

에 번쩍이듯, "갑자기" 임할 것입니다(눅17:24). 재림 날짜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전서 5장 4절을 붙들고

늘어지는데, 이 구절만 가지고는 성경 전반에 나타난 "재림일

인식 불능" 사상을 뒤엎기는 절대 불가능합니다(마24:36, 행1:7,

계3:3 등등). 사실 위의 데살로니가전서 5장 4절 말씀도 날짜를

알 수 있다는 쪽으로 도무지 해석할 수 없는 구절입니다.

바울 사도는 "때와 시기에 관하여는 너희에게 쓸 것이 없다"

(살전5:1)고 말할 정도로 이 문제에 대해서 분명히 못을 박았습

니다. 바울이 그와 같이 말했다면, 저 같은 사람이야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습니까? 저도 이 부분에서는 짧게 말씀드리려고 합

니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 이미 고인이 된 박윤선 목사님이 그

분의 주석 가운데 남기신 한 귀절은 음미해 볼 만한 가치가 있

습니다. "누군가가 예수님의 재림 날짜를 주장해서 설사 그 날짜

에 예수님이 오신다해도, 날짜를 주장한 그 사람은 이단이다."

(출처 미확인 - 오래전에 보았던 까닭에 주석중 어느 책인지

기억이 없음.)

2 . 예수님의 재림전에 "큰 환란"이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날을 알 수 없지만, 세상에 일

어 나는 일들을 통해서 시기를 분별하고 그 날을 대비할 수 있습

니다(마24:32-33). 성경은 재림 직전의 상황에 대해서 "큰 환란"

이란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마24:21). 여기서 큰 환란의 구체

적인 내용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종

말론 강화>라고 할 수 있는 마태복음 24장에서, 큰 환란 때 전개

될 상황들에 대해서 친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1]] 이단의 미

혹 -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들이 나타나 많은 사람을 미혹

합니다(5, 11, 24). [[2]] 난리의 소문 - 곳곳에서 전쟁, 기근,

지진과 같은 재난의 소식이 끊이지 않습니다(6-8). [[3]] 성도의

환란 - 그리스도인들은 미움을 받고 육체의 고통을 당하던지, 순

교하게 됩니다(9). [[4]] 사랑의 상실 - 사람들의 마음은 개인주

의와 이기심으로 가득차 서로 미워하게 됩니다(10) [[5]] 불법의

성행 - 사회는 부정과 불의가 판을 치게 되고 정치, 종교, 도덕

이 극도로 타락합니다(12). 이것들 외에 성경 다른 곳에 언급된

중요한 내용들을 추가합니다. [[6]] 적그리스도의 출현 - 불법한

자가 나타나서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하나님을 대적합니다(살후2

:3-4). [[7]] 신자의 배도 - 믿음을 버리고 악한 영을 좇는 신앙

의 변절자들이 생겨 납니다(딤전4:1).

물론 이같은 환란들이 재림 직전에만 있게 되는 것은 아닙니

다. 또 지금까지 없던 종류의 환란이 새롭게 등장하는 것도 아닙

니다. 앞에서도 이미 말씀드렸지만, 종말 기간이라 할 수 있는

신약시대는 세상의 핍박으로 인한 환란들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는 기간입니다. 이러한 환란들이 재림 직전에 가서는 총체적으

로, 집중적으로, 더 강도 있게 나타날 것입니다. 그 규모로 보

나, 정도로 보나 지금까지 있어 왔던 환란들보다 엄청나게 클

것이기 때문에, 성경은 오로지 "크다"는 말 밖에는 이 마지막 환

란을 달리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특별히 "큰 환란"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성경은 그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언급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 날의

기간을 <7년>이라고 단정해서 그 때 적그리스도가 E.C 어떻고,

바-코드가 666 어떻고 주장하는 것은, 진리를 복잡하게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원작(성경)을 각색해서 꾸민 "픽션"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이같은 "7년 대환란"을 고집하게 될 때, 불가피하

게 위험한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점을 각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

습니다. 그것은 결국 <시한부> 종말론으로 빠지고 만다는 사실입

니다. "7년 대환란"의 주장을 따른다면, 대환란이 시작될 때는

먼저 예수님의 공중재림과 성도들의 휴거사건이 일어날 것이므로

그 날로부터 계산해서 정확히 7년째 되는 날에는 예수님께서 지

상에 재림하시게 된다는 얘기가 되고 맙니다.

아마도 그들은 "7년 대환란"의 유래를 다니엘서 9장 24-27절

에서 찾았다고 말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본문에서 <칠

십 이레>를 "연(년)" 단위로 계산하여 490년으로 보거나, 더우기

마지막 <한 이레>를 7년으로 보아야 하는 근거는 발견할 수 없습

니다. 왜냐하면, 본문에 기록된 <칠십 이레>란 단어는 그것을 직

역하면 단순히 "칠십의 일곱들"(혹은 "일곱들의 칠십")이란 의미

일 뿐, 여기서 어떤 연대적인 시간 개념을 도출해 내기란 불가능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칠십 이레>는 상징적인 시간 개념으로서, 이스라엘

민족에 대해 하나님께서 친히 작정하신 "신적 사역을 완성하는

기간"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옳습니다. 하나님은 이 기간 동안에

이스라엘이 무너진 예루살렘 성을 중건하게 될 것(7 이레)과 그

후 메시야가 이 땅에 와서 죽게 될 것(62 이레), 그리고 한 권력

자의 강포로 인해 결국 이스라엘이 멸망하게 될 것(1 이레)을 보

여 주십니다. 이로써 하나님과 선민 이스라엘과의 관계는 끝이

납니다. 이것은 메시야를 거절했던 그들이 초래한 당연한 결과

였습니다.

이러한 <칠십 이레>의 기간이 지나가고, 이제 하나님께서는

본격적으로 이방인들과 더불어 영적 이스라엘이라는 새로운 천국

공동체를 이루어 가십니다. 그러므로 칠십 이레중 마지막 <한 이

레>는 예수님의 재림전에 있게 될 "7년 대환란"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멸망하게 되는 기간"을 가리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 기간은 일반적으로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을

전후해서 로마제국의 디도(TITUS)장군이 예루살렘성을 파괴한

A.D.70년까지로 봅니다.

3 . 예수님의 재림은 오직 한 번뿐 입니다.

비성경적인 종말론을 보면, "7년 대환란" 기간을 중심으로 해

서, 그 좌우편에 예수님의 재림을 공중재림과 지상재림으로 각각

구분해 놓고 있습니다. 7년 대환란 직전에 예수님께서 비밀리에

공중에 재림하셔서 그의 성도들을 이끌어 가시고, 환란이 끝난

직후에는 지상에 재림하셔서 세상을 심판하신다는 것입니다. 이

러한 주장을 바로 잡자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어야 할지 막막하지

만, 우리는 먼저 가장 근본적인 과오에 대해서 쉽게 지적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재림을 "두 번" 있는 것으로 보

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 주장은 성경에 예수님의 재림을 묘사하기 위해 사

용된 여러 표현들 -- 예를 들면 "임함"(마24:37), "강림"(살전4

:16-17), "나타나심"(살후2:8) 등을 너무 세밀하게 구분하려는

데서 비롯된 오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단어들이

들어 있는 구절들을 전후 문맥과 함께 자세히 들여다 보면, 두

종류의 재림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한 번의 재

림에 대해 다양하게 표현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

경 어디에서고 한 번의 영광스런 재림 이상, 더 재림이 있을 것

이라는 어떤 암시조차 전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오직 한 번"

하늘로 승천해 가신 예수님은, 또한 "오직 한 번" 하늘로부터

다시 오실 것입니다!(행1:11).

그럼, 예수님은 어떻게 재림하실까요? 또한 예수님이 재림하

실 때 어떤 일이 일어 날까요? 성경이 설명하고 있는 것 중에서

중요한 몇 가지만을 간추려 보겠습니다. [[1]] 우주적인 대격변

이 일어남(눅21:25-27) - 태양과 달이 빛을 잃고 별들이 떨어지

는가 하면 모든 자연 질서가 무너진 체, 이 땅은 일대 혼란에

빠집니다. [[2]] 부활, 승천하셨던 육체 그대로 오심(행1:11) -

예수님의 재림은 신신학자들이 얘기하는 영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것입니다. [[3]] 세상의 모든 사람이 목격함(계1:7) -

우리는 지금 위성통신 중계로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일도 안

방에서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4]] 하늘에 떠들썩한 소리가

있음(살전4:16) - 예수님의 호령소리, 천사장의 소리, 하나님의

나팔소리가 들릴 것입니다. 이같이 예수님의 재림은 비밀스러운

것이 아니라, 공개적인 것입니다.

예수님의 재림시에, 우리 편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사건들도

있습니다. 죽은 자들의 "부활"과 성도들의 "휴거"가 바로 그것

입니다(살전4:16-17). 그러나 이 부분에서도 종말의 진행과정을

복잡하게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우리의 머리를 혼란

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죽은 자들의 부활을 여러 번 있는 것

(먼저 의인의 부활이 있고, 천 년이 지나서 악인을 위한 심판의

부활이 있다는 것)으로 본다든지, 성도들은 7년 대환란이 닥치

기 전에 환란을 통과하지 않고 휴거되는 것으로 본다든지 하는

것은 재고할 필요가 있는 주장들입니다.

성경은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 "오직 한 번"의 부활이 있을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요한복음 5장 28-29절은

두 번의 부활(생명의 부활과 심판의 부활)이 있는 것처럼 보이

나, 이것은 시간적으로 간격이 있는 부활이 아니라 "한 번"의 부

활시에 두 종류의 부활이 있음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

께서 다시 오시면, 그전에 죽은 모든 사람들 중에서 의인들은 영

원한 생명으로 들어가기 위해 부활하고, 악인들은 영원한 심판으

로 들어가기 위해 부활할 것입니다. 그래서 부활한 의인들은 그

때까지 남아 있던 의인들과 함께 하늘로 끌려 올라가 공중에서

재림해 오시는 예수님을 맞게 되고(살전4:16-17), 부활한 악인들

은 그 때까지 남아있던 악인들과 함께 심판대 앞으로 끌려 나오

게 될 것입니다(마13:40-42).

성도들의 "끌려 올라감"(휴거)에 관해서는 데살로니가전서 4

장 16-17절에서 잘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 대해 좀더 구

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을 떠나

이 땅으로 오실 때, 이미 죽어 천국으로 들어간 모든 영혼들과

함께 오십니다(살전3:13). 그리고 그 영혼들은 육체를 가지고

오시는 예수님보다 앞서 이 땅에 내려와 자신들의 몸과 재결합

(그들의 부활체는 신령한 몸으로 변화됨. 고전15:44, 51-52)한

후, 아직 공중에 계시는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곧바로 끌려 올

라 갑니다. 이어서 그 때까지 죽지 않고 살아 있는 성도들(이들

역시 신령한 몸으로 변화됨)이 끌려 올라가 공중에서 예수님을

영접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휴거"의 시기에 대해 분명히 해 둘 것은 위에서 살

펴 본대로 큰 환란이 있은 다음,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 휴거

가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성경은 <환란후> 휴거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대환란전에 휴거가 있기 때문에 성도들은

환란에서 면제되었다고 하는 것은, "그렇게 되었으면 오죽 좋을

까"라는 우리의 <희망사항>일 뿐이지 성경의 가르침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게 읽어 보십시오.

성경의 전체적인 메시지는 "인내와 믿음을 가지고 환란을 통과

하라!"는 것입니다(막13:13, 행14:22, 계13:10 등등). 그리고

곳곳에는 주님께서 환란중에 있는 성도를 끝까지 지켜 주시겠다

는 약속이 나오고 있습니다(요16:33, 살후3:3, 계3:10등등. *특

히 여기서 계3:10의 "...면하게 한다"는 말씀은 "시험의 때에서

보존해 준다"는 의미임).

[원칙3 ] 그 후에는 반드시 심판이 있다.

우리는 이제 올바른 종말론 정립을 위한 마지막 원칙에 이르

렀습니다. <최후 심판>이란 주제는 모든 교회들이 별다른 이견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므로, 여기서는 일반적인 내용은 생략

하고 특별히 바로 알고 있어야 할 몇 가지 사항들에 대해서만 적

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그전에, 최후 심판과 관련해서 "천년왕국"에 대해 잠시

언급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건전한 종말론을 믿고 있는

정통교회안에서도 이 "천년왕국"에 대해서 만큼은 크게 두 종류

의 견해가 대립해 왔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재림과 최후 심판

사이에 "천년왕국"을 인정하는 견해와 그렇지 않고 재림후 바로

심판이 전개된다고 보는 견해입니다. 이러한 견해 대립은 요한계

시록 20장 1-6절에 나오는 "천년왕국"을 어떻게 이해했느냐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즉, 그것을 <문자적인> 의미로 보았을 때

"예수님께서 천 년 동안 지상을 다스리는 것"이 되고, <상징적

인> 의미로 보았을 때는 "예수님께서 신약시대 전체를 다스리

는 것"이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천년왕국"문제는 우리 신앙생활에 하등의 문

제가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천년

왕국"은 예수님께서 재림하신 "이후"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역사의 주인이신 만왕의 왕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후에는,

우리는 그 다음의 모든 문제를 그 분의 처분에 맡기고 따라 가기

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재림 이후 천년왕국이

있으면 그것을 거쳐서 최후 심판으로 가면 되고, 없으면 곧바로

최후 심판을 향해 나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천년왕국"에 대한

저 자신의 견해는 그것을 신약시대를 가리키는 상징적인 의미로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예수님께서 재림하신 다음에는 바로

최후 심판으로 이어진다고 믿고 있습니다(마25:31-32).

<최후 심판>에 관한 성경의 구체적인 언급은 요한계시록 20장

11-15절에 잘 나와 있습니다. 이 심판은 모든 인류들의 최종적

인 운명(상급과 형벌의 분량까지도)을 결정짓게 될 것입니다. 이

처럼 중요한 최후 심판에 대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다소 자신

들과는 무관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들

어 왔던 "신자는 심판을 받지 않는다"는 가르침 때문에, 이 최후

심판은 불신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믿게 된 것입니다. 그러

나 위의 가르침은 분명 옳으면서도 좀 더 보완해야할 내용들이

있습니다.

먼저, 최후 심판에는 신자, 불신자를 막론하고 모든 인류들이

참여할 것입니다(롬14:10, 계20:12). 여기서 예수님은 알곡과 쭉

정이, 양과 염소를 갈라 내심으로 만천하에 그의 공의를 드러 내

시게 될 것입니다(마25:32-33). 이것은 그 이전까지 죽어서 개별

적으로 받던 심판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그 때는 영혼

으로만 받았지만, 이 때는 육체와 영혼이 함께 완전한 심판을 받

게 될 것입니다. 신자들의 경우, 이 때 영원 형벌에 대한 심판을

받는 것이 아니라(요5:24), 상급 분량에 대한 심판을 받습니다

(마16:27). 신자들이 지옥 심판을 면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이

름이생명책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계20:15)

그럼, 신자들이 어떻게 심판을 받게 될까요? 물론 상급의 분

량을 정하는 심판 말입니다. 요한계시록 20장 12절 말씀을 보면,

심판대 앞에 펼쳐져 있는 책들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좀 더 자

세히 보면, 그 책들은 "두 종류"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생명책>이고, 그외 나머지 책들은 <행위책> 입니다! 본문은 "죽

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대로 심판을 받는다"

고 말씀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생명책을 근거로 천국을 차

지하고, 행위책을 근거로 상급을 차지할 것입니다. 오늘 날 그리

스도인들에게 바로 이 <행위책>에 대한 인식이 전무합니다. 이제

부터라도 교회들이, <생명책> 못지 않게 <행위책>에 대한 교훈을

강조한다면, 적어도 명목상의 신자는 현저히 줄어 들 것입니다.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의 일한대로 갚아 주리라."(계22:12)

나오는 말

지금까지 우리가 종말론을 연구한 것은 그 기본 취지가 "바로

알고, 바로 가르치자"는데 있었습니다. 지금 이 시기가 종말 중

에 종말, 말세 중에 말세인 만큼 주님의 교회들은, 성경의 어떤

진리 보다도 종말론에 대해서 확실한 지식을 소유해야 하겠습

니다. 그리고 이제는 설교강단에서, 성경공부반에서, 주일학교교

실에서 자주 종말론을 말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서

도 안되겠습니다. 우리는 올바른 종말론을 통해서 "바로 살기"

까지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건전한 성경지식은 삶을 변화시킵니

다. 종말론은 성경의 그 어떤 진리 보다도 우리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세계 역사를 옳게 분별하게 만들고, 예수님의

재림을 복된 소망으로 알게 하고, 이 땅에서 정결한 신부로 충성

된 일꾼으로 살게 합니다. 이제 종말론 연구를 마치면서, 저와

여러분 우리 모두는, 베드로 사도가 2000년 전에 던졌던 <질문>

을 진지하게 직면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의 날이 도적같이 오리니 ...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뇨?"(벧후3:10-11).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