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 창조의 신학적 의의

하나님께서 친히 우주와 만물 및 인간을 창조하셔싸는 것은 신학적으로 많은 의의가 있는데 그 가운데 중요한 것 몇 가지를 언급하도록 하 겠다.

첫째, 하나님은 모든 존재의 원천이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 - 가시적인 것이든 불가시적인 것이든, 육체를 가진 존재든 영체를 가진 존재든 - 은 다 하나님의 창조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서적 창조론은 하나님 이외의 또 다른 최고의 실재(reality)를 인정하지 않는다.따라서 성서적 창조론은 이원론을 용납하지 않는다.

하나님과 동등한, 또는 유사한 신분의 또 다른 영원한 존재는 인정하지않는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사실은 또한 자연숭배나 우상숭배 같은 것은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은 인간의 유익을 위하여선하게 사용될 수 이는 있지만 경배해야 될 대상은 아니다. 경배 대상은하나님 한분뿐이다. 자연숭배나 우상숭배는 참 신 하나님만을 경배해야되는데 그 대상이 왜곡되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래서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바꾸어 버렸고 (롬 1;23),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기는"(럼 1;25) 우 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하나님은 최고의 주권자로서 그분만 의지해야 한다.

에밀 브루너(Emil Brunner)의 지적은 참으로 적절하다고 하겠다.

창조주를 안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주권적인 주님이시라는 것을 의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절대적인 주님이시기 때문에 그는 만물 "위" 에 계시고 만물보다 "먼저" 계신다. 모든 것을 존재케 하시는그분 자신은 스스로 계신 분이시다. 그는 모든 것을 결정하는 분이시지만그 분 자신은 아무 것에 의해서도 결정받지 않으신다... 슐라이엘마허가말하는 "절대적 의존" 이란 표현은 옳은 것일 뿐만 아니라 상당히 훌륭한 표현이다.. 창조의 개념은 나와 내가 속한 전 자연이 하나님만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되지만 하나님은 나나 자연에 전혀 의존하지 않는다는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자라면 인간은 마땅히 그 분을 주님으로 모시고그의 종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 마치 인간이 독립된 존재같이 신을퇴위시켜 내리고 그 자리에 자신이 서서 자신의 삶을 자기 스스로 위하는 것은 창조의 원리에 위배되는 사상이다. 하나님이 절대적 주권자이기 때문에 모든 인본주의적 사고는 배격을 받아야 하고 신본주의적 사고가회복되어야 한다.

셋째,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것은 본질적으로 선하다. 하나님은 창세기1장에서 당신이 만드신 것이 "좋았더라"라고 말씀하셨는데, 여기에는 남자와 여자의 육체까지도 포함된 것이다. (창 1:31). 그렇게 때문에 물질그 자체나 인간의 육체적 욕구 자체가 본질적으로 악한 것은 아니다. 물질이나 육체는 하나의 도구와 같다. 우리의 타락한 본질(육) 때문에우리의 육체나 물질이 잘못 사용될 때 갖가지 문제가 생기게 된다.

물질을 소유하는 것 자체가 죄는 아니다. 그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쓰느냐 자신의 쾌략을 위해서 쓰느냐에 따라 그것이 죄인가 아닌가가결정되는 것이다. 섹스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섹스를금하고 독신으로 살 수도 있다. (마 19:12,고전 7:25-38). 그러나 섹스 자체는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선한 것이다. 남편과아내의 성적 결합은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사랑을 표현해준다(엡5:22-33)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것이 선하기 때무에 채식주의만 고집해야 될 이유도 없다. 물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또는 만물이 약한 자를 실족치않게 하기 위해서 또는 만물이 약한 자를 실족치 않게 하기 위해서 필요하면 채식이든 육식이든 삼가할 수 있다. (롬 14:1-12,고전 10:23-33). 그러나 그런 것이 본질적으로 악하기 때문에 삼가해야 한다는 주장은 안식교에서 하는 바와 같이 옳지 않다.

넷째, 인간은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에 대해서 책임이 있다.

하나님은 인간을 만드신 후에, "바다와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 1:28) 고 명령하셨고, 모든 채소와 ( 창1:29) 나중에는 짐승까지도 (창(:3) 사람의 음식으로 주셨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이러한 동식물을 잘 다스리고 그들이 생존할 수 있는 자연환경도 잘 보존해야 할 책임이 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그가 만드신모든 것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물론 창조론자들의 궁극적 목표는 자연과의 조화가 아니라 그 자연을만드신 하나님과의 조화다. 그렇다고 해서 자연 환경을 마구 훼손하거나오염시키는 일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아니다.

다섯째, 일주일에 하루는 하나님을 위해 구별해야 한다.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휴식하지도 않으시고 졸거나 주무시지도 않으신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께서 6일만에 창조를 완성하시고 쉬셨다고하고 있다.(창2:2) 이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필요한 진리를 가르치기위함이다. 인간도 6일 동안은 열심히 일하고 하루를 구별해서 하나님께드리라는 것을 말씀하시기 위해서다.(출20:8-11) 물론 그 날짜가 신약에서는 토요일이 아니라 주님이 부활하신 주일이지만 하루를 세상일에서부터 떠나 하나님을 위해 구별해야 한다는 면에서는 동일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참된 안식일 맛본 사람들을 일주일에 하루는당연히 쉬면서 주님께 드려야 한다. 법률 조항을 지키는 것같은 그런 심령으로가 아니라 자원하는 심령으로 이 일을 해야 할 것이다.

창조는 과거의 어느 기간동안의 하나님의 역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도 우리의 삶의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차대한 진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것을 바로 이해해서 바른 삶을 사는데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